장세훈 교수, 토브성경강좌서 구약난제해설 인기
장세훈 교수, 토브성경강좌서 구약난제해설 인기
  • 윤지숙 기자
  • 승인 2018.08.1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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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3:15 여자의 후손 개인뿐 아니라 집단도 가능” 시사
“신 15:4-5 모든 가난, 불신앙의 결과 아니다” 강조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구약학 장세훈 교수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구약학 장세훈 교수

“21세기의 그리스도인들은 수많은 설교와 성경공부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다수의 기독교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설교들, 다양한 성경공부 프로그램 그리고 설교집과 강해서들은 실로 그리스도인들의 영적성장을 살찌우며 하나님의 말씀을 더 깊이 알아 가는데 많은 유익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왜곡시킬 수 있는 잘못된 가르침들이 성행하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대부분 이런 문제들은 잘못된 성경해석과 적용에서 비롯된다.”

성경배움터 토브 주최로 8월 13일 저녁 7시 30분 토브교회(서울 역삼동 소재)에서 열린 <2018년 토브 야간강좌>에서 국제신학대학원 구약학 장세훈 교수가 한 말이다.

장세훈 교수는 최근 발간한 자신의 저서 『문맥에서 길을 찾다: 바른 구약 읽기』(토브, 2018)를 토대로 ‘구약난제해설Ⅱ’라는 주제 강의에서 “그동안 잘못 해석하거나 적용했던 구약 본문들의 문제를 살펴보며, 성경 본문의 문맥에 뿌리를 둔 성경해석과 적용”에 대해 강조했다.

『문맥에서 길을 찾다』, 장세훈 (토브, 2018)
『문맥에서 길을 찾다』, 장세훈 (토브, 2018)

 

◇창 3:15 ‘여자의 후손’=개인+집단 포함

장세훈 교수는 먼저 창세기 3장 16절의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는 말씀에 대해. “이 구절은 한국교회에서 원시복음(protevangeium, 성경에 기록된 최초의 복음)이라고 해서가장 많이 읽히고 암송되어 가르치는 구절 중의 하나다. 하지만 그 구절이 담고 있는 의미를 절반도 이해하지 못 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개정개역은 다소 의역하여 ‘여자의 후손’(aWh H['r>z:)으로 해석했지만, 히브리어 ‘후’(aWh)는 70인경에서는 3인칭 단수 ‘그’(He)로, 문맥에 따라서는 ‘그녀’(She)나 ‘그것’(It)으로도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후손/자손’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 ‘제라’(H['r>z:)는 특정 개인인 ‘예수 그리스도’ 뿐만 아니라 신구약 전체 문맥 속에서 칼빈이 제기한 집합적인 의미에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므로 “창세기 3:15에 등장하는 여인의 후손의 승리는 단순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승리만을 의미하기보다는 예수 그리스도 개인과 더불어 그의 몸된 교회인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적용되어 교회의 승리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혁주의 성경신학자 게르할더스 보스는 창세기 3:15를 로마서 16:20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너희 발아래에서 상하게 하시리라’는 것과 결부시켜 이 본문이 메시아의 승리를 예고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언약 공동체, 곧 그리스도와 연합된 교회의 궁극적인 승리라는 관점으로 볼 때, 더욱 풍성한 의미로 우리에게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은 한국교회가 세습문제나 성문제, 동성애 문제 등으로 심각한 붕괴위기를 맞고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창 3:16에서 보여주시듯 사람은 실패하지만 하나님은 신실하심으로 그의 약속을 성취하시며 결코 실패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신실한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사역하시고 승리하신다.”고 설파했다.

 

◇창 4:4-5 ‘피없는 제사’ 문제 아닌 마음의 자세 문제

창세기 4장에 등장하는 가인과 아벨의 제사에 대해 흔히들 하나님이 아벨의 제사는 열납 하시고,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신 이유가 히브리서 9:22을 근거로 ‘피 없는 제사’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해 왔다. 또한 제사를 받던지 받지 않으시던지 그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주권적 자기 결정에 해당된다고 들어왔다.

하지만 장세훈 교수는 레위기 2장의 피 없이 바치는 ‘소제’의 규례를 소개하며 “창세기 4장의 문맥은 가인의 문제가 제물의 종류보다도 제물에 담긴 가인의 예배자로서의 성품과 그의 내적 상태와 관련이 있음을 짐작케 한다.”라며, “히 11:4의 ‘제믿음’을 근거로 가인과 아벨의 제물에 나타난 가장 큰 차이점은 ‘첫 새끼’ 즉 동물이냐 곡식이냐의 차이가 아니라 첫 소출이냐 나중 것이냐의 차이”라고 예배를 드리는 자의 마음의 자세를 강조했다.

 

◇ 신 15:4-5 모든 가난은 불신앙의 결과 아니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물질적 축복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방식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교될 만큼 물질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안타깝게도 물질의 의미와 목적, 올바른 사용에 대한 가르침은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장 교수는 “신명기 14:4-5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가난한 자가 없는 물질적 복을 누리게 될 것임을 약속한다. 하지만 신명기 15:11에서는 ‘땅에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겠으므로 …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급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고 하고 있다.”며, “언뜻 보면, 두 본문은 상호모순처럼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신명기 15:7-10의 전후문맥을 고려할 때, 두 본문은 하나님을 물질의 주인으로 믿고 섬기는 언약의 백성들이 가난한 이웃을 향한 물질적 베풂과 나눔을 통해 그들의 청지기적 의무와 책임을 감당해야함을 상기시켜준다.”고 주지시켰다.

그런데도 “기성교회 많은 목사들은 ‘하나님/예수를 잘 믿으면 물질적인 복을 주신다.’, ‘물질적 복을 받지 못하면 믿음이 없다.’는 말로 상처를 준다.”면서, “가난의 원인은 개인의 게으름(잠 10:4)이나 방종(잠 21:17) 외에도 여러 환경적인 요인들이 있다. 그렇기 떄문에 인간은 누구나 이유를 알 수 없는 고난을 당할 수가 있다.”는 것.

그러면서, “신 15:4-5의 본문만을 놓고 가난 그 자체를 무조건 불신앙의 결과로 치부하는 성경해석은 잘못됐다.”면서, “부자와 가난한 자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의 중요한 의무는 모든 물질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은혜임을 기억하여 그 은혜를 다른 이들과의 ‘나눔’임”을 강조하고, “성령 충만함은 나의 것을 내려놓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갈무리했다.

그 외도 14일 강의에서는 △라합의 붉은 줄은 십자가의 피를 가리키는가?(수 2:18), △웃사의 죽음, 그만의 책임인가(삼하 6:6-7), △전도서는 많이 공부하는 것을 부정하는가?(전 12:12), △‘계명성’ 루시퍼는 사탄을 의미하는가?(사 14:12) 등 교인들이 궁금해 할 만한 많은 담론들이 담겨 있어 독자들과 청자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한편 장세훈 교수는 총신대신대원(M.Div)를 졸업하고, 호주 퀸즈랜드 대학교(The University of Queensland)에서 이사야서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The University of Cambridge)에서 방문교수(Visiting Fellow, 2014-2015)로, 현재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의 구약교수로 섬기고 있다.

또한 장 교수는 요한칼빈탄생 500주년 기념사업회로부터 2017년 올해의 신학자로 선정됐으며, 2018년 희망나눔재단으로부터 해외우수논문상도 수상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이사야서』(이레서원, 2004), 『스가랴』(SFC, 2017) 외 다수가 있으며, 논문으로는 “God as the Wise Teacher in Job”, Multiple Teachers in Biblical Texts, Biblical Exegesis & Theology 88 (eds). B. J. Boet and A. L. H. M. van Wieringen (Leuven: Peeters, 2017): 73-88; “Is Hezekiah a Success or a Failure?: The Literary Function of Isaiah’s Prediction at the End of the Royal Narratives in the Book of Isaiah”, JSOT Vol. 42.1 (2017): 117-135가 있다.

성경배움터 토브 주최로 8월 13일 저녁 7시 30분 토브교회(서울 역삼동 소재)에서 열린 '2018년 토브 야간강좌'에서
성경배움터 토브 주최로 8월 13일 저녁 7시 30분 토브교회(서울 역삼동 소재)에서 열린 '2018년 토브 야간강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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