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별'(계 1:20)의 실체
'일곱 별'(계 1:20)의 실체
  • 이봉섭 목사
  • 승인 2018.10.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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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옥 사모(성경제일교회)

 

"네 본 것은 내 오른손에 일곱 별의 비밀과 일곱 금 촛대라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사자요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니라"(요한계시록 1장 20절) 

요한계시록은 묵시문학의 특성상 상징적인 언어가 많다. 그런 점에서 본문을 해석할 때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다행히 우리가 이해하고자 하는 '일곱 별'은 본문 스스로 '일곱 사자'라고 미리 말해주고 있다. 문제는 이 '일곱 천사'가 가리키는 바가 무엇인가이다. 따라서 본 글은 '일곱 별'이 상징하는 '천사'의 실체가 무엇이며 그것이 요한계시록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간단하게나마 살펴보고자 한다.

 

'일곱 별'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1) 이 일곱 천사를 '목회자'로 보는 견해, (2) 교회를 보호하는 '수호천사'로 보는 견해, (3) 지상의 교회와 동일시되거나 대표되는 천상의 존재로 보는 견해로 정리할 수 있다.

필자가 보기엔, 세 번째 견해가 가장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일곱 천사를 '목회자'로 보는 견해는 한국교회에서 전통적인 해석인 것 같다. 그것은 아마도 '사자'라는 단어가 구약에서 '메신저'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큰 고민 없이 받아들인 결과로 보인다. 특히, 이러한 점은 목회자의 권위를 주장하는데 사용되었다. 그러나 앞에서 지적한 대로 '사자'가 '천사'라는 점과 '천사'가 복수인 것은 목회자 개인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무엇보다 최근 대부분의 학자들이 동의하듯이, 요한계시록 안에서 ‘천사’라는 단어가 사람을 지칭하는 데 사용된 경우가 없다는 점에서 수용되지 않는 견해다.

둘째, 교회를 보호하는 ‘수호천사’로 보는 견해다. 그러나 이 견해도 요한계시록 2-3장에서 각 교회마다 첫 머리말에 '~교회의 사자(천사)에게 편지하라'에서 수신자를 '수호천사' 볼 경우, 각 교회마다 주어진 회개와 경고가 '수호천사'에게 향하고 있다는 점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더불어 각 교회의 수신자가 개인이 아니라 교회 전체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도 이 견해를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든다.

셋째, 필자가 보기에 가장 타당성이 있어 보이는 '일곱 천사'가 지상의 교회와 동일시되거나 대표되는 천상의 존재로 보는 견해이다. 그 이유는 우선 Beale에 의하면 '별'을 구약성경과 유대교 문헌에서 천사 대한 상징으로 사용된다. 또한 무엇보다 요한계시록 안에서 천사는 계시를 전달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독특하게 교회와 동일시되거나 대표되고 있다는 점이다. 두 구절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는 요한계시록 19:10이다. 이 구절은 사도 요한이 천사에게 경배하려고 할 때, 천사가 자신을 '네 형제들과 같이 된 종'이라고 밝히며 극구 사양한다. 이러한 점은 천사 스스로 사도 요한과 그의 공동체인 교회와 동일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다른 구절은 요한계시록 8:3-4이다. 이 구절은 마지막 일곱째 인이 떼질 때, 천사가 모든 성도의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고 있는 장면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심판이 성도들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시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천사는 교회의 대표성을 가지고 하나님께 중보하고 있다. 그러므로 '일곱 천사들'은 지상의 교회와 동일시되거나 대표되는 천상의 존재로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

결론적으로 '일곱 별'인 '일곱 교회의 천사들'은 지상에 있는 소아시아 일곱 교회와 동일시되거나 대표되는 천상의 대응체다. 이러한 점은 하나님의 교회가 지상에도 존재하지만 또한 동시에 천상에도 존재한다는 교회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사도요한의 독특한 관점인 것처럼 보인다.

정리하면, '일곱 별'인 '일곱 교회의 천사들'은 개별적인 사람, 특히 목회자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지상에 존재하는 교회와 동일시되거나 대표되는 천상의 교회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요한계시록 안에서 그 당시 독자와 오늘 우리에게 두 가지 점을 시사해 주는 것 같다.

첫째, 예수님께서 교회를 철저하게 보호하고 계신다는 점이다. 예수님은 ‘촛대’(지상의 교회) 가운데 계신다(계 1:13). 또한, 예수님이 오른손으로 ‘일곱 별’(천상의 교회)을 붙들고 계신다(계 1:16). 이는 예수님이 교회를 자신의 주권으로 철저하게 보호하신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점은 당시 로마의 핍박 가운데 있는 교회에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을 것이다.

둘째, 교회는 결국 승리한다는 점이다. 요한계시록 12장에 보면, 그리스도의 승천으로 하늘의 전쟁에서 패배한 사탄이 지상으로 쫓겨난다(9). 곧이어 사탄은 지상에 있는 교회를 핍박한다(13). 이 말은 하늘에서 쫓겨난 사탄이 지상의 교회는 공격할 수 있지만, 지상 교회의 대응체인 천상의 교회는 공격할 수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로마의 핍박 속에서 지상의 교회는 현실적으로 몰락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천상의 교회는 이미 승리한 모습으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시 교회들에게 믿음을 지키며 끝까지 인내하는 근거와 도전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상의 두 가지 점은 오늘 우리에게 세속화로 인한 교회의 타락과 공격에도 믿음으로 사는 이유와 소망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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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섭 목사는 주님을 닮아가는 작은 교회를 꿈꾼ㄴ 서로사랑교회 대표목사다. 총신대신대원을 졸업했고, 성경삶사역연구소(소장 이진섭 교수)가 운영하는 성경사역연합 사역위원으로 동역하고 있다. 교회 한 성도의 딸이 신천지에 빠졌던 관계로 신천지와 몇년간 싸움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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