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람1] 바울 해석의 대전환_E. P. Sanders
[청어람1] 바울 해석의 대전환_E. P. Sanders
  • 윤지숙 기자
  • 승인 2018.10.0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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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기 유대교, 공로주의 아닌 "언약적 율법주의"
청어람ARMC(대표 양희송)는 지난 9월 20일부터 오는 10월 18일까지 저녁 7시 30분 김선용 박사(기독연구원 느헤미야)를 강사로 ‘바울에 관한 새관점들-샌더스, 던, 라이트와 그 너머’라는 주제로 5주간의 가을학기 정기강좌를 연다.
▲청어람ARMC(대표 양희송)는 지난 9월 20일부터 오는 10월 18일까지 저녁 7시 30분 김선용 박사(기독연구원 느헤미야)를 강사로 ‘바울에 관한 새관점들-샌더스, 던, 라이트와 그 너머’라는 주제로 5주간의 가을학기 정기강좌를 연다.

바울서신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이른바 바울에 관한 새관점(The New Perspective on Paul)은 지난 30~40년간 바울 학계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이 돼왔다. 루터파적(Luteran) 전통적인 개신교의 입장에서는 바울이 저항한 유대교는 “선행”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관념에 사로잡힌 율법주의적 종교였다는 견해다.

그래서 바울은 인간의 노력으로 구원을 결코 얻을 수 없다는 깨달음에 이르게 되었고, 대신 오직 믿음으로 이뤄지는 의로움 즉 이신칭의(以信稱義; justicfication by faith)의 복음을 제기했다.

하지만 E. P. Sanders는 『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Paul and Pallestinan Judaism, Minneapolis, 1997)를 통해, 바울 당시 1세기 유대교가 율법주의(nomism)가 아니라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은혜의 종교”였다고 강력하게 논증함으로써, N.T. Wright는 “샌더스 혁명”(Sanders Revolution)이라고까지 표현함으로써, 초기 유대교에 관한 남다른 통찰력을 치켜 세우기까지 했다.

청어람ARMC(대표 양희송)는 지난 9월 20일부터 오는 10월 18일까지 저녁 7시 30분 김선용 박사(기독연구원 느헤미야)를 강사로 ‘바울에 관한 새관점들-샌더스, 던, 라이트와 그 너머’라는 주제로 5주간의 가을학기 정기강좌를 연다.

김선용 박사는 첫주인 9월 20일, ‘바울 해석의 대전환: 초기 유대교에 관한 새로운 관점으로부터 – E. P. Sanders’라는 주제 강의에서 초기 유대교에 관한 새로운 관점으로부터 초기 유대교 이해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샌더스(E. P. Sanders)의 이론이 바울 이해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살폈다.
 

◇샌더스 혁명의 파급효과

김선용 박사는 “루터의 종교개혁 때부터 1세기 유대교는 율법을 지키는 인간의 행위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한 반면 바울은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주장하며 바울과 유대교와의 싸움을 인간의 믿음과 공로 사이의 논쟁으로 보는 틀을 만들었다.”면서, “이러한 견해는 18세기말~ 19세기초에 더 심화됐다가 20세기중반까지 신약학계를 호령했던 루돌프 불트만(Rudolf Karl Bultmann)과 그의 제자 에른스트 케제만(Ernst Käsemann)의 독창적이면서도 루터파적인 편집비평이 초미의 관심이 됐다.”고 언급했다.

즉, “전통적 견해(옛관점)에서 1세기 유대교가 ‘인간의 공로로 구원받는다’는 공로주의(legalism)를,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는 은혜 사상을 갖고 있었다.”며, “이런 전통이 독일, 북유럽에 미치면서, 유대교는 공로와 선행이라는 인식이 박혔으며, 유대교는 열등한 종교이고, 바울의 종교는 우월하다는 우월의식이 생겼다.”고 어필했다.

그러나 “샌더스는 B.C. 200년~ A.D. 200년 사이 유대교 문헌을 연구하여 유대교를 공로주의로 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유대인들 자신이 생각하는 유대교를 염두해 ‘언약적 율법주의(covenantal nomism)’이라고 정의했다(PPJ, 422).”면서, “샌더스는 이를 신학적으로 서술하기 보다 종교 패턴 연구에 더욱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언약적 율법주의 유대교 신학의 요약 아니다!

김선용 박사는 “샌더스 연구의 본질은 종교 패턴의 비교 연구: 들어감과 머무름”이라고 설명하며, “샌더스는 언약적 율법주의를 통해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행위로 구원을 얻으려는(getting in)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과 은혜를 강조하며 언약에 근거한 구원 안에 머무르려는 (staying in) 사람들이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언약적 율법주의(covenantal nomism)란 하나님께서 ‘선행하시는 은혜’로 이스라엘을 택하셨고, 당신의 백성답게 살라는 지침으로 율법을 주셨다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선택에 대한 감사의 반응으로 율법을 지킴으로써 언약 백성의 지위를 유지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율법 준수가 하나님의 택하심을 얻어내는 수단이 아니라는 점”(Sanders, PPJ, 75. 420)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언약적 율법주의의 특징을 "①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선택하셨으며, ② 율법을 주셨다. 율법은 ③ 이 선택을 유지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과 ④ 순종해야 한다는 요구를 암시한다. ⑤ 하나님은 순종에 보상하시고 범죄를 처벌하신다. ⑥ 율법은 속죄 수단을 제공하며, 속죄는 결국 ⑦ 언약 관계 유지 혹은 언약 관계 재수립이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⑧ 순종과 속죄 그리고 하나님의 자비로 말미암아 언약 안에 남아있게 된 모든 이는 장차 구원 받을 그룹에 속해 있다.”(Sanders, PPJ, 422)고 소개했다.

그런데 샌더스의 견해대로 유대교가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은혜의 종교라면 바울은 왜 ‘율법의 행위’를 그토록 비난했는가? 바울이 보기에 유대교의 잘못된 점은 무엇인가?라는 과제가 남는다.

 

◇샌더스의 바울 이해 비판

김선용 박사는 “샌더스의 바울 이해는 바울에 대한 새 관점 학파나 전통적 바울 해석을 지지하는 학자들의 견해와 차이가 있다.”면서, “새관점 학파의 학자들은 유대교를 율법주의로 보는 것에 반대하면서도, 여전히 유대교를 부정적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982년 제임스 던(James D. G. Dunn)은 맨체스터 대학의 Manson Lecture에서 강연을 하며 샌더스의 유대교 이해를 ‘바울에 대한 새관점’(New Perspective on Paul)이라고 명명하고 전적으로 받아들였다."면서, "하지만 샌더스의 바울 해석에는 부족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샌더스의 책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그가 틀을 파괴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대교 언약 신학의 영광과 위대함으로부터 읨의적이고 비이성적인 태도로 등을 돌렸으며, 단지 기독교가 아니라는 이유로 유대교를 저버린 유별나게 특이한 바울이 루터적 바울을 대체했을 뿐이라고 했다.”(Dunn, NPP, 102-103)고 전했다.

또한 “던은 ‘율법의 행위’의 의미와 바울이 그것을 반대한 이유를 이방인과 구별된 유대인의 정체성의 표지(identity marker), 유대민족중심주의(ethnocentrism), 유대교의 배타주의 등으로 언약을 너무 좁게 해석한 나머지 끊임없이 이방인들과 유대인을 분리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던은 바울이 ‘율법의 행위들’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를 율법이 유대인과 이방인을 갈라놓은 부정적인 사회적 기능에 있다고 본 것”이라며, “그리스도의 복음은 이방인인과 유대인이라는 민족 구분 없이 모두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해 의롭다고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던의 해석에 의하며, 유대인 출신 그리스도인들이 이방인 출신 그리스도인에게 ‘유대인이 되어야’ 하나님의 백성의 온전한 백성이 된다며 할례나 음식규정, 안식일 등을 받으라고 강요한 것에 바울이 분노한 것”(Dunn, NPP, 111-117)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점은 “라이트(N. T. Wright)를 비롯한 새관점 학파 대부분이 동의한다. 그러면서도 많은 학자들은 샌더스를 ‘새 관점’ 학파의 일원으로 간주하지만, 샌더스 자신은 제임스 던이나 톰 라이트와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주지시켰다.

마지막으로 김 박사는 “샌더스는 바울이 보기에 유대교의 흠이란 그리스도의 부재 그것 단 하나라고 했다. 그는 방대한 분량의 유대교 문헌을 조사 결과, 1차 자료 연구의 중요성을 부각시켰고, 유대교를 율법주의로 보았던 견해들에 페러다임의 전환(Paradaim Shift)을 가져왔다.”고 평했다.

 

한편 김선용 박사는 서울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시카고대학 신학부(University of Chicago Divinity School)에서 성서학 박사(Ph.D. in Biblical Studies)를 받았다. 신약성서 전반과 초기 기독교 문헌을 전공했으며 헬레니즘시대의 철학, 그리스-로마 시대의 종교, 그리고 고전 수사학을 연구하고 있다.

박사논문은 독일 Mohr Siebeck 출판사의 WUNT II 시리즈에 출판 예정이며, 연구물이 신약학 학술지인 New Testament Studies(NTS), Novum Testamentum(NovT), Journal for the Study of the New Testament(JSNT)에 게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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