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람2] 바울의 새관점 논쟁 시작_James D. G. Dunn
[청어람2] 바울의 새관점 논쟁 시작_James D. G. Dunn
  • 윤지숙 기자
  • 승인 2018.10.0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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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디아 2:16의 “율법의 행위들”에 대한 바른 해석

-이방인 신자들에게 율법준수 강요는 부당한 것
김선용 박사는 9월 27일 ‘바울에 관한 새 관점과 논쟁의 시작_James D. G. Dunn’이라는 주제 강의에서 Dunn의 갈 2:16의 해석을 살피고, Sanders의 바울 이해와의 차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다뤘다.
▲김선용 박사는 9월 27일 ‘바울에 관한 새 관점과 논쟁의 시작_James D. G. Dunn’이라는 주제 강의에서 Dunn의 갈 2:16의 해석을 살피고, Sanders의 바울 이해와의 차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다뤘다.

청어람ARMC(대표 양희송)는 지난 9월 20일부터 오는 10월 18일까지 저녁 7시 30분 김선용 박사(기독연구원 느헤미야)를 강사로 ‘바울에 관한 새관점들-샌더스, 던, 라이트와 그 너머’라는 주제로 5주간의 가을학기 정기강좌를 열었다.

김선용 박사는 첫주인 9월 20일, ‘바울 해석의 대전환: 초기 유대교에 관한 새로운 관점으로부터 – E. P. Sanders’라는 주제에 이어 9월 27일에는 ‘바울에 관한 새 관점과 논쟁의 시작_James D. G. Dunn’의 이론을 살피고, 샌더스의 바울 이해와의 차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다뤘다.

 

◇바울의 율법 비판 이유와 ‘율법의 행위들’의 의미

제임스 던(James D.G. Dunn)은 루터가 율법을 공로를 쌓아서 의를 얻는 것(공로주의, legalism)에 반대하고 은혜로만 구원을 얻는다(이신칭의, 이신득의)고 이야기한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

김선용 박사는 “던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선행하시는 선택에 의해 하나님의 선민이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것에 대한 감사로 율법을 준수(신율주의, nomism)했다는 샌더스의 유대교 이해를 적극적으로 수용했지만, 샌더스의 바울 해석은 철저히 거부했다.”고 서두를 열었다.

그러면서, “제임스 던은 맨체스터 대학의 Manson Lecture에서 ‘The New Perspective on Paul’라는 제목으로 강연하고 이듬해 학술지에 그 논문이 실리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때까지 학자들 다수는 바울의 구원론은 아주 진부하고 지루한 주제라고 생각해서 학문적으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Dunn의 갈 2:16의 '율법의 행위들'에 대한 해석

박선용 박사는 “던의 1982년 이 강연의 핵심은 갈라디아서 2:16에 등장하는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들(works of the law)로써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에서 ‘율법의 행위들’이 의미하는 정확한 뜻이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것이었다. 특히 갈 2:16은 바울서신 중 처음으로 이신칭의라는 명제가 천명된 것”이라고 전했다.

“εἰδότες [δὲ] ὅτι οὐ δικαιοῦται ἄνθρωπος ἐξ ἔργων νόμου ἐὰν μὴ διὰ πίστεως Ἰησοῦ Χριστοῦ, καὶ ἡμεῖς εἰς Χριστὸν Ἰησοῦν ἐπιστεύσαμεν, ἵνα δικαιωθῶμεν ἐκ πίστεως Χριστοῦ καὶ οὐκ ἐξ ἔργων νόμου, ὅτι ἐξ ἔργων νόμου οὐ δικαιωθήσεται πᾶσα σάρξ.”

이 본문은 거짓 형제들이 이방인 신자들에게 준수하라고 강요했던 할례(2:3-4)와 베드로와 다른 유대교 신자들이 식탁교제가 계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이방인 신자들에게 준수해야 한다고 강요했던 음식법(2:14) 이 두 가지가 ‘율법의 행위들’에 포함되었던 구체적인 내용이다. 이 본문에서 던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칭의가 상호 보완적 의미에서 상호 배타적 의미로 변화하는 것을 나타낸다(Dunn, 『바울에 관한 새관점』[에클레시아, 2013], 23)

김 박사는 “던은 해당 본문에서 if not=unless’ 또는 ‘but~ only’라는 의미의 헬라어 ‘배제한’(ἐὰν μὴ, except)이라는 단어에 주목하여, ‘[우리는] 사람이 그리스도 예수에 대한 믿음을 배제한 율법의 행위들로써는 의롭다 여겨질 수 없음을 알기에, 우리 역시 그리스도 예수를 믿었다. 그것은 율법의 행위들로써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롭다 여겨지기 위해서이다. 어떤 육신도 율법의 행위들을 통해 의롭다고 여겨 질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던은 율법의 행위들은 공로를 쌓는 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바울 당시) 유대인 신자들은 같은 교회에 있는 이방인 신자들을 열등하다고 보고, 여전히 하나님의 언약이 유효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유대인처럼 살아야 하나님의 새 언약의 풀 맴버십을 얻을 수 있다는 언약에 대한 완전한 오해로 이방인 신자들에게 할례와 음식 규정, 안식일을 지키도록 강요한 유대민족중심주의, 배타주의적 유대인 신자들의 율법의 행위들에 바울이 반대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다.”고 강조했다.

그 외에도 “갈 2:16은 헬라어 동사인 ‘δικαιοῦται’가 ‘의롭다고 여기다’인지, ‘의롭게 만들다’인지”와 “‘πίστεως Ἰησοῦ Χριστοῦ’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faith in Christ),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함으로 보여주신 신실함(/ faithfulness of Christ))인지에 대한 해석” 그리고 “‘καὶ ἡμεῖς εἰς Χριστὸν Ἰησοῦν’에서 into라는 의미의 ‘εἰς’의 역시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 가는 믿음’ 등의 해석상의 복잡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적으로 갈 2:16의 최종적 해석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고, 나올 수도 없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우리는 어떻게 의롭게 되었는지 모른다.”고 주지시켰다.

 

◇Dunn 이전의 Wernle, Stendahl, Mrkus Barth

김선용 박사는 “새관점의 선조들인 Wernle, Stendahl, Mrkus Barth 등도 제임스 던과 같은 견해를 가졌다.”면서, “1897년 바울 베르네(Paul Wernle)은 「바울에게 나타난 그리스도와 죄」(Der Christ und die Sünde bei Paulus)라는 글에서 이방인이 하나님의 가족에 속하는 맴버이자 성도들과 똑같은 시민 즉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그룹에 온전한 일원으로 속하게 되었다는 사살이 바울의 선교 사역 모든 측면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았다.

이어 “베르네는 이신칭의라는 교리는 순전히 이방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에 봉사는 것이었다. 바울은 율법의 행위에 반대하여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믿는 이방인들에게 덧붙여야할 요구사항이 없다”며, “제임스 던이 말한 것 같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평했다.

더불어 “베르네의 제자 크리스터 스텐달(Krister Stendahl)은 1963년 「사도바울과 서양의 내면적 양심」(Apostle Paul and the Introspective Conscience in West)라는 기념비적 소논문에서 바울의 고민과 루터의 고민은 다르다. 루터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두려워했던, 그의 내면의 양심의 갈등은 바울이 씨름했던 문제와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또한 “스텐달은 빌립보서 3:6에서 바울이 분명히 이야기했듯이 바울 자신은 율법의 의에 관한 한 흠이 없다고 확신했다. 바울은 루터에 비해 아주 큰튼하고 부끄러움 없는 양심을 가졌다라고 이야기 했다.”면서, “이신칭의 교리의 핵심은 이방인 신자들이 유대인 신자들과 마찬가지로 어떻게 하나님이 백성이 일원으로 간주될 수 있는가에 답으로 제시된 것”이라고.

게다가 “칼 바르트의 아들 마커스 바르트(Markus Barth)도 스텐달의 견해와 유사하게 「유대인과 이방인: 칭의의 사회적 성격」(Jews and Gentles: The Social Character of Justification)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신칭의의 교리의 사회적 차원(social Dimension)을 강조‘바울은 이방인 신자들의 권리를 위해 싸웠다.’는 견해를 펼쳤다.”고 소개했다.

 

◇던의 샌더스 비판은 정당한가?

김선용 박사는 “바울에 대한 새관점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유대교를 율법주의로 보는 것에 반대하지만, 여전히 유대교를 부정한다고 이해했다.”면서, “E. P. Sanders의 초기 유대교에 관한 새로운 관점은 유대교와 기독교의 관계, 특히 바울의 복음 및 신학과 그의 유대교적 유산의 관계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다시 논의의 한복판으로 떠오르게 했다. 그는 유대교가 은혜의 종교였고, 인간의 순종을 그 은혜에 대한 응답으로 이해했음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또한 “제임스 던은 바울 당시 유대교 역시 신적인 선택과 속죄, 그리고 죄 사함을 위한 자리를 확보할 고 있었다면, 바울은 도대체 어떤 대상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었던 것인가? 샌더스는 그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바울의 일관성 없음으로 설명하려 했지만, 그것은 나에게 이 문제에 대한 만족스러운 설명으로 보이지 않았다.”(에클레시아, 22)는 것.

게다가 “샌더스는 바울의 구원론이 지닌 특징을 ‘해답에서 곤경으로’(from solution to plight)라는 측명에서 설명하려 했다. 하지만 이 설명도 여전히 샌더스 자신이 반대한 대상인 바울에 대한 전통적인 개신교의 설명 틀에 너무 의존하고 있었다”(에클레시아, 22)면서, 김선용 박사는 “이것 자체도 상당히 과장된 비판한다.”라고 평했다.

 

◇새관점의 의의

김 박사는 “결국 던의 버전의 새관점이 주장하는 바는 율법의 행위들이 바울의 칭의 복음에 관한 그의 설명 안에서 핵심 슬로건이 된 이유는 바울의 동료 유대인 신자들 중 다수가 언약 안에 그들 자신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자리를 잡는데 있어 특정한 행위들이 필수적이며, 따라서 구원에 있어서도 없어서는 안 될 것으로 주장했기 때문(에클레시아, 29)”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방인 신자들도 유대인들과 같은 죄인들이었고, 마찬가지로 똑같이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의롭게 되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방인들이 열등하다고 배제를 하고 유대인들이 자기 민족의 특징을 강요한 것을 바울이 반대했다.”고.

그러면서 “오늘날 던의 새관점이 우리에게 주는 의의는 성경 본문을 타인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정당하기 위해 사용하고, 하나님의 은총을 일부 종파적인 교리로 축소시키고, 이방인을 비하하는 정책이나 관행을 기독교인으로 수용되기 위한 조건으로 요구하는 모든 근본주의에 반대한다고 역설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신칭의의 교리”(에클레시아, 43)라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새관점의 현대적 의의는 타자, 외부인을 향한 하나님의 관심에 대한 유대민족주의자들의 태도들과 오해들에 바울이 도전을 던진 방식이 바로 다른 어떤 조건들(인종, 피부색, 민족, 계급, 신조, 종파)과도 무관하게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바울의 칭의의 복음, 하나님의 용납의 복음이었다(에클레시아, 44)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갈무리 했다.

 

한편 김선용 박사는 서울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시카고대학 신학부(University of Chicago Divinity School)에서 성서학 박사(Ph.D. in Biblical Studies)를 받았다. 신약성서 전반과 초기 기독교 문헌을 전공했으며 헬레니즘시대의 철학, 그리스-로마 시대의 종교, 그리고 고전 수사학을 연구하고 있다.

박사논문은 독일 Mohr Siebeck 출판사의 WUNT II 시리즈에 출판 예정이며, 연구물이 신약학 학술지인 New Testament Studies(NTS), Novum Testamentum(NovT), Journal for the Study of the New Testament(JSNT)에 게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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