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103회 총회의 중요 결의와 그 의미
예장통합 103회 총회의 중요 결의와 그 의미
  • 노치준 목사 (광주양림교회)
  • 승인 2018.10.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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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치준 목사 (광주양림교회)
▲노치준 목사 (광주양림교회)

기독교계 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던 본교단 103회 총회가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교회의 머리 되신 우리 주님께 감사하고 총회 장소를 제공해 주신 이리신광교회와 수고하신 모든 분들 께 감사합니다. 본 교단 총회에서 여러 안건들이 다루어졌지만 그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문제는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된 문제였습니다.

먼저 헌법 위원회의 헌법 28조 6항에 대한 해석과 개헌안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헌법 위원회는 ‘이미 은퇴한’ 목사와 장로의 경우 28조 6항의 세습금지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했으며, 28조 6항은 헌법 제2조 교회의 자유를 침해하는 조항이기 때문에 위헌적 조항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28조 6항을 고쳐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말하면서 개헌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총대들은 ‘은퇴하는 목사 속에는 이미 은퇴한 목사도 포함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세습을 금지한 28조 6항은 교회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자유보다 더 우위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되심과 주인되심’을 선포하는 조항이라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102회기 헌법위원회의 헌법해석과 보고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헌법위원회에서 제의한 개헌안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헌법위원회의 헌법해석에 근거하여 진행된 총회재판국의 보고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102회기 재판국원들을 모두 불신임하여 물러가게 하였고 새로운 재판국이 구성되도록 했습니다. 이제 새로이 구성된 재판국이 명성교회가 소속된 서울동남노회 관련 재판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모든 일들이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그 은혜에 감사하며 이 결의가 가진 사회적, 교회적 의미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1. 사회적 공신력(公信力)의 제고(提高)

특정 사회에서 조직된 모든 단체들이 법률상의 의무와 권리를 얻기 위하여 법인을 구성합니다. 법인은 국가의 행정목적을 위해 설립된 공법인과 국가가 아닌 민간인들이 설립한 사법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또한 사법인을 그 목적에 따라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영리법인과 자선, 복지, 종교, 문화, 의료, 교육 등의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법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교회는 비영리법인입니다. 그러나 비영리법인의 규모가 커지게 되고 직원과 이권이 늘어남에 따라 회사와 같은 영리법인처럼 보일 때가 많이 있습니다.

비영리법인이 영리법인처럼 운영될 때 설사 법을 어기지 않았다 해도 공신력(공적 신뢰성)이 떨어지게 되고 사회의 비판을 받게 됩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사립학교, 병원, 복지단체 등에서 이런 현상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교회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의 핵심 의제가 되었던 명성교회 담임목사 세습(대물림)도 결국 이 문제로 귀결됩니다. 즉 비영리법인인 교회가 운영되는 과정에서 나온 수익이 왜 목회자와 일부 교회지도자들에게 용인될 수 없을정도로 많이 배분되는가의 문제입니다. 더욱이 담임목사 세습과 관련된 사회의 관심과 비판은 비영리조직의 왜곡된 수익배분이 담임목사에 이어 그 자녀들 세대에까지 이어지는 것에 대한 반발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이 반발은 비영리조직인 교회의 규모와 수익(물질, 명예, 지위 등)배분의 정도가 크면 클수록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큰 규모를 자랑하는 명성교회가 이 논란의 초점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명성교회를 비롯하여 한국교회 전체가 사회적 비난과 반발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03회 본교단 총회는 명성교회 세습을 부정하는 결의를 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명성교회와 한국교회 전체에 대한 비난과 반발이 줄어들게 되었고 한국교회의 사회적 공신력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2. 젊은 세대의 좌절과 분노의 문제

우리 젊은 세대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지금 좌절과 분노 가운데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별히 세습이나 유산과 관련하여 더욱 좌절과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젊은 세대들은 신자유주의에 근거한 자본주의 사회, 자본과 노동 그리고 지식과 기술의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세계화된 사회를 살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융합 기술의 발달에 따라 경제가 성장해도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는 일자리 없는 성장(jobless growth)의 사회를 살고 있습니다. 더욱이 인공지능과 로봇이 육체노동 뿐 아니라 지식노동의 자리까지 잠식하면서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의 부의 배분과 관련하여 프랑스의 경제학자 피케티는 <21세기 자본>에서 말했습니다. 21세기 자본의 시대에는 자본소득의 비중이 노동소득의 비중보다 점점 커집니다. 그리고 자본소득의 근거가 되는 현금, 주식, 부동산 등은 자식에게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이 가능합니다.

젊은 세대들은 상속을 통해 가능한 자본소득이 자신의 노력을 통해 가능한 노동소득과 비교하여 그 비중이 점점 커지는 것에 대해서 좌절과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 좌절과 분노의 표현이 이른바 젊은이들 사이에 많이 오르내리고 있는 ‘수저론’입니다. 흙수저나 나무수저로 태어나면 금수저나 은수저로 태어난 사람을 도저히 따라 잡기 어렵다는 이 현실에 분노와 좌절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신호탄이 되었던 정유라 양은 자기 어머니의 재력으로 승마 특기생이라는 이름으로 이화여대에 합격하고 자기 어머니가 가진 불의한 권력의 힘으로 학점을 땄습니다. 이 불공정 게임에 분노한 젊은이들이 촛불을 들었고 결국 정권이 붕괴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또한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인해 조현아 씨의 ‘갑질’이 널리 알려졌을 때 이 시대 젊은이들은 분노와 좌절에 휩싸였습니다. 사실 재벌 회사나 기타 다른 큰 기관에서 그런 정도의 갑질은 흔히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조현아씨의 갑질에 더 많이 분노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의 갑질의 근거가 되었던 지위와 재산이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 지난 평창 올림픽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관련하여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한 반도의 평화라는 큰 명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권력에 의해 선수의 자리에 발탁되거나 그 자리를 박탈당하는 현실에 대한 분노였습니다.

우리 젊은 세대들은 사회가 안정화(혹은 고착화)되면서 자신의 노력으로 신분상승이 점점 어려워지는 신 귀족제(新貴族制) 사회를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를 살면서 낙하산 인사, 유산 상속, 지위의 세습 등에 대한 분노, 좌절, 상처가 가득합니다. 이것이 명성교회 담임목사 세습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젊은이들에게 일어나는 분노의 근저(根底)입니다.

한국교회는 이 분노와 좌절감을 어루만져 주지 않으면 다음 세대를 향하여 나갈 수가 없습니다. 우리 교단 103회 총회의 의결은 젊은이들의 분노와 좌절을 가라 앉혀 주었고 그 결과 젊은 세대들이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해 소망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이것이 103회 총회의결의 소중한 의미요 가치입니다.

 

3. 초대형교회의 힘과 권력의 문제

우리 한국 교회 안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 세계에서 가장 큰 장로교회, 세계에서 가장 큰 감리교회가 있습니다. 명성 교회는 우리 교단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교회이며 전세계 장로교회 가운데 가장 큰 교회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메가 처치(초대형 교회)의 형성이 기적으로 불리는 20세기 한국 선교의 산물이며 또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초대형 교회의 형성은 우리 시대와 사회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우리 시대는 교통 통신의 발달, 생산력의 증대, 조직과 행정 기술의 발달, 자본과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 등으로 인해 거대한 집합체들이 생겨났습니다. 인구 천만을 헤아리는 거대 도시 (메가로 폴리스), 거대 기업(재벌기업, 다국적기업), 거대 문화산업(블록버스터 영화나 월드컵 축구 등), 거대 권력(현대적 전제국가) 등이 나타났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초대형교회(메가 처치)도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우리 시대에 나타난 거대 집합체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이며 또한 그것이 우리 인류에게 가져올 결과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런 거대집합체로 인하여 어떤 종말론적 두려움이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들의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초강대국 미국의 기후협약 탈퇴, 거대 국가 조직을 가진 북한의 핵무기 위협, 트럼프 시진핑 푸틴 등과 같은 이른 바 스트롱 맨들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들, 거대도시의 형성에 따른 농어촌 지역의 몰락, 구글의 독주와 국가권력도 제어할 수 없는 거대 기업의 전횡,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로 인한 영화 산업과 타문화 산업의 파괴 등이 우리 시대의 암울한 모습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맥락에서 메가 처치 명성교회는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에 그 동안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였고 큰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10만명에 이르는 교세와 수많은 인적자원들, 연간 수백억원에 이르는 예산과 엄청난 규모의 교회 자산, 김삼환 목사님의 카리스마와 뛰어난 능력, 일사불란(一絲不亂)한 당회, 목사님과 교회를 사랑하는 성도님들의 뜨거운 열정, 웬만한 대기업체보다도 뛰어난 교역자 및 직원 관리 시스템 등이 움직였습니다. 그 결과 명성교회는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최고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길선주 목사님 시절의 장대현 교회, 한경직 목사님 시절의 영락교회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지만 오순절 교단의 한계를 가졌던 조용기 목사님 시절의 여의도 순복음교회보다 영향력이 컸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김삼환 목사님과 명성교회가 이룬 아름답고 귀한 업적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칭송하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삼환 목사님의 은퇴가 가까워지면서 명성교회가 가진 강력한 힘과 영향력이 한국사회와 성도들에게 두려움으로 다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주님이 머리가 되시고 주님의 몸 된 교회 명성교회라 부르지 않고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 소프트 사와 같은 영문 이니셜 ‘MS group’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의 많은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은 적어도 명성교회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프랑스의 철학자 알튀세르(L. Althusser)가 말한 바 “주체는 항상, 이미 호명된다”(Subject is always-already inter pellated.)는 명제가 성립되기 시작했습니다. 즉 명성교회가 만들어가는 구조 속으로 ‘자율적으로’ 들어가서 ‘종속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명성교회는 한국 교회 안에서는, 최소한 장로교 통합 교단 안에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러한 인식이 표면화되어 행위로 나타난 것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명성교회 담임목사직 세습’입니다. 교단 헌법 28조 6항은 은퇴 목사와 장로의 세습을 분명히 금지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조항을 헌법위원회의 해석을 통해서 그리고 그 해석에 근거한 총회재판을 통해서 무력화시켰습니다.

메가 처치 명성교회의 힘이 명문화(明文化)된 헌법 조항까지 무력화시키는 단계에 이르자 한국교회와 한국사회 특별히 젊은 세대들의 가슴은 분노, 좌절, 두려움, 환멸, 절망 등 온갖 부정적인 것들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103회기 총회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총회는 헌법위원회와 재판국의 보고를 받아들이지 않음으로 헌법위원회의 해석, 재판국의 재판 등을 모두 무효화시켰습니다. 이러한 총회 의결은 ‘명성교회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명제를 무너뜨렸습니다. 더 나가서 메가 처치의 한계가 어디까지 인가를 보여 주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힘(power)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힘을 가진 사람이나 조직은 그 한계를 좀처럼 인정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힘의 끝까지 나가게 됩니다. 이 때에 해당 조직 안에 있는 내집단(in-group)이든지 아니면 해당 조직 밖에 있는 외집단(out-group)이 그 힘의 작동을 제어해야 합니다. 한계를 넘는 힘을 제어하지 못하면 그 힘을 발휘하는 개인이나 조직 더 나가서 공동체 전체가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런 면에서 명성교회는 그 조직이 가진 힘을 그 한계를 넘는 선까지 발휘했습니다. 즉 세습을 금지한 헌법조항을 무력화하면서까지 그 힘을 작동시켰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반대하는 명성교회 내집단은 힘이 약하여 그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명성교회의 영향력이 워낙 강하게 작용하는 1차 외집단 즉 서울동남노회 역시 그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또한 2차 외집단에 해당되는 총회의 부서들 즉 헌법위원회와 재판국도 막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정기총회 회의석상에서 총대들의 결의를 통해서 이것을 막아 냈습니다. 그 결과 명성교회의 추락도 멈추어지게 되었고 더 나가 한국교회전체와 젊은 세대들의 영적 도덕적 기반이 붕괴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교회의 교단 구조를 놓고 볼 때 오직 예수교 장로회 통합측 교단만이 받을 수 있는 은혜와 축복의 역사였습니다.

 

4. 교회의 자정 능력 회복

명성교회의 세습 문제와 관련된 총회 결의는 한국교회의 자정(自淨)과 자기개혁(自己改革)의 능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한국교회가 어떤 문제에 부딪쳤을 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개혁 능력 (reforming ability)이 있는가? 한국교회 안에 생겨난 잘못된 것을 스스로 제거할 수 있는 자정(自淨) 능력(self purification ability)이 있는가? 한국교회가 직면한 여러 역경과 난관을 극복하고 그것을 성장과 발전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회복 탄력성(resilience ability)이 있는가?

이번 총회 결의는 한국교회 가운데 ‘개혁 능력’ ‘자정 능력’ ‘회복 탄력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어느 조직, 어느 공동체를 막론하고 문제는 있기 마련이며 또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문제들이 계속 생기는 법입니다. 명성교회 목회자 세습 문제 역시 21세기 우리 사회가 가진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결합되면서 생긴 문제입니다.

죄인된 인생들의 손에 존 로널드 톨킨(John Ronald Tolkien)의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마법의 반지’가 들어가면 이러한 문제는 언제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이처럼 문제란 흔히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그 문제 자체보다 그 문제 앞에서 ‘개혁 능력’ ‘자정 능력’ ‘회복 탄력성’이 있는가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러한 능력이 없으면 ‘마법의 반지’에 의해 반지를 가진 당사자와 그가 속한 공동체가 함께 붕괴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지난 103회 총회에서 헌법위원회의 보고와 해석이 반대 849, 찬성 511로 부결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요 축복이었습니다. 총회에 참석한 총대들의 개인적, 사회적 배경을 보면 한국교회 안에서 가장 보수적인 인물들이며 총대로 참석했던 저 자신도 예외가 아닙니다. 연령에 있어서 50대 60대의 장년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며, 성별에서는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교회 배경을 보면 중형교회 이상의 안정된 교회 출신의 목사와 장로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회 계층의 측면에서도 중산층 이상이 다수를 차지합니다. 또한 김삼환 목사님과 명성교회의 신화에 감동하면서 교회생활을 해왔으며 우리 교단 내에서 명성교회가 차지하는 비중과 그 가치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총대들 가운데는 김삼환 목사님과 명성교회로부터 여러 혜택을 받은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김삼환 목사님과의 직접적인 교류는 없었다 해도 그 어른의 설교를 직접 듣지 않은 총대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또한 명성교회 세습 문제가 명성교회의 뜻대로 해결되어 헌법의 세습 금지 조항이 무력화되거나 삭제될 때 자기 자녀들에게 세습시켜 직접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목사와 장로 총대들도 적지 않게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교단 안에서 정치력이 있고 이른바 교단 법에 밝다는 분들이 대거(大擧) 동원되어 명성교회를 옹호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총회가 열렸고 온 세상이 다 반대해도 자칫 총대들의 개인적, 사회적 속성으로 인해 명성교회 편을 들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습니다. 338표의 큰 차이로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된 결정을 부결시켰습니다. 이것은 우리 한국교회 위에 임한 하나님의 기적이요 또 큰 은혜의 역사였습니다. 이 놀라운 은혜를 받아 한국교회는 영적으로 혼탁한 시대를 맞이하여 교회를 스스로 개혁하고 정화시켜 하나님의 나라를 견고하게 세워갈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국교회가 또 다시 부흥하여 이전의 명성교회와 같은 좋은 교회가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우리 다음 세대들에게 자신 있게 믿음을 전수 할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이것이 103회 총회를 통해서 우리 한국교회가 받은 주님의 크신 은혜요 축복입니다.

 

5. 명성교회의 길

지난 103회 총회 이후 한국교회는 물론 한국사회에서까지 명성 교회의 앞 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

이고 있습니다. 또한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은 명성교회의 앞날을 위해 많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103

회 총회 이후 공은 명성교회로 넘어 갔습니다. 명성교회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에 따라 우리 교단과 한국 교회는 더 큰 혼란에 빠질 수도 있고 침체된 한국교회가 새롭게 부흥 발전하는 역사(役事)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명성교회가 취할 수 있는 길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 몇 가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① 먼저 명성교회가 가서는 안되는 길이 있습니다. 지난 총회에서 명성교회와 관련된 헌법위원회, 재판국의 보고가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10월 5일 고등법원에서 서울 동남노회 김수원 목사님이 <김하나 목사 청빙 건>을 반려한 것이 직무유기나 집권남용이 아니라고 판정했습니다. 이처럼 총회에 서나 사회법정에서나 명성교회의 담임목사 세습이 잘못된 것이라고 판정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명성교회 측이 총회의 의결을 뒤집으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일 뿐 아니라 될 수도 없는 일입니다.

혹시 어떤 로비를 통해서 헌법위원회의 해석이나 재판국의 재판이 총회의 의결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나온다면 우리 총회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며 전도의 문이 닫히고 명성 교회 내부에서도 어려운 일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명성교회는 총회의 의결을 부정하고 뒤집으려는 일체의 시도를 중단해야 합니다.

② 명성교회가 103회 총회 의결을 존중하여 김하나 목사님의 담임목사 취임을 취소하는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리면 명성교회 내부에서 일시적인 어려움과 갈등이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교회 전체로 볼 때는 큰 유익이 있으며 부흥의 큰 물결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명성교회 내부에서 생겨나는 어려움도 곧 해결될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님과 김하나 목사님에게 큰 은혜를 내려 주셔서 담임목사직 세습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유익보다 훨씬 큰 복을 받을 것입니다.

명성교회와 두 분 목사님의 아름다운 이름이 회복될 것이며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는 새로운 소망의 빛이 비칠 것입니다. 명성교회가 결단하여 김하나 목사님이 물러난다 하여도 메가 처치로서의 명성교회가 가진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담임목사가 온다 해도 명성교회 내부의 구조개혁이 꼭 필요합니다.

③ 명성교회가 목회지 세습을 금지하는 헌법이 있는 우리 교단을 탈퇴하고 그것을 허용하는 타 교단이나 독립교단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리면 우리 교단 내에서 큰 손실이 있을 것입니다. 노회 하나가 없어지는 것 만큼의 큰 손실이 있을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가 되시고 주인이 되신다는 이 당연하고도 본질적인 진리를 지키기 위해서 큰 아픔과 손실을 감수한 우리 교단에 하나님의 큰 은혜가 임하시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교단이 받는 충격과 손실이 주님의 은혜로 회복될 것입니다.

그러나 교단탈퇴를 결정할 경우 명성교회 내부에서의 갈등이 커지게 되고 교회를 떠나는 성도들도 적지 않게 나올 것입니다. 우리 교단 안에서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해 온 명성교회의 교단 탈퇴는 우리 교단으로서도 손실이 크고 명성교회로서도 적지 않은 손실을 입게 될 것입니다.

④ 명성교회 분립의 길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명성교회를 몇 개의 교회로 분립하여 그 가운데 하나의 담임 목사직을 김하나 목사님이 맡습니다. 그리고 다른 교회는 새로운 목회자를 세워서 명성교회가 우리 교단 안에서 지금까지 보여준 사랑과 섬김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김동호 목사님이 시무하시던 ‘높은 뜻 숭의교회’는 ‘높은 뜻 정의교회’ ‘높은 뜻 푸른 교회’ ‘높은 뜻 광성교회’ ‘높은 뜻 하늘교회’로 분립하여 아름답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분립을 통한 새로운 교회의 구성은 메가 처치의 문제를 극복하고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길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세습 문제로 인해 명성교회를 떠나고자 했던 많은 성도들이 명성의 새로운 이름 가운데서 기쁨으로 믿음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명성교회가 세워져 예전 명성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잘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명성교회의 문제로 인한 충격과 혼란을 잘 수습되어 우리 교단은 이 시대를 이끌어 가는 아름다운 교단으로 크게 쓰임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명성교회에 은혜를 내리셔서 이 어려운 문제가 잘 해결되게 하시고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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