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수 목사_심리학의 핵심감정, 신학으로 다시 읽기
노승수 목사_심리학의 핵심감정, 신학으로 다시 읽기
  • 윤지숙 기자
  • 승인 2018.10.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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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핵심감정으로의 직면과 나눌 수 있는 공동체가 중요

-제자훈련, 내적치유를 넘어 목회현장에서 필요한 목회상담
핵심감정 탐구 세미나 사회자 김관성 목사와 노승수 목사
▲'핵심감정 탐구 세미나' 사회자 김관성 목사(좌)와 『핵심감정: 탐구편』의 저자 노승수 목사(우)

“성경은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이유에 대해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요 10:10). 하지만 이런 성경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형식적인 신앙생활과 죄의 세력에 여전히 묶인 채로 살아간다. 왜 그런가? 첫째는 죄를 이길 힘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죄의 세력의 규모와 범위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핵심감정 공부는 믿음과 은혜의 수단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수단이 된다.” 『핵심감정: 탐구편』(세움북스, 2018.9.)의 저자 노승수 목사의 말이다.

세움북스(대표 강인구 장로) 주관으로 ‘핵심감정 탐구세미나’가 10월 22일 저녁 7시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 4층에서 열렸다. 세미나는 사회자 김관성 목사(『본질이 이긴다』 저자, 행신교회)가 『핵심감정: 탐구편』의 저자 노승수 목사에게 문답하며,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미나에서 참석한 약 50여명이 청중들은 “120분간의 세미나와 토론, 질의응답 등을 통해 내적치유의 문제, 제자훈련의 한계 너머 성경과 삶의 현장에서의 해결되지 않았던 자신들의 문제들에 대해 솔직한 답변을 들을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며 호응도가 높았다.

 

◇노승수 목사의 소개

먼저 김관성 목사는 노승수 목사에 대한 짧은 소개를 요청했다. 노 목사는 “유년시절 폭력적인 아버지를 오래도록 미워해 왔다. 그러다 1988년 임종을 앞둔 아버지를 용서하게 됐다.”면서, “그때 핵심감정 감정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대학시절 한국대학생선교회(C.C.C)에서 전도와 제자 삼는 일로 캠퍼스 활동을 했다. 그러다 사람이 지닌 개인적 특성들을 경험하면서 그리스도인의 내면적 삶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졸업 후 상담심리학회 수련감독자로부터 1997년부터 3년간 분석을 받고, 개인 상담과 집단 상담을 20년 넘게 해오면서, 성경과 개혁신학의 빛 아래서 핵심감정을 재해석 할 수 있게 됐다. 돌아보면 주님께서 인도하신 길이라고 생각되어진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는 살아 생전, 누나와 형 그리고 어머니의 인생을 엉망진창으로 만드셨다. 그런 아버지가 미웠으나, 결혼하고 자녀를 키우면서 ‘우리 아버지만큼 삶을 살아내는 것도 쉽지 않구나!’하는 마음이 든다. 이런 상태가 아버지를 용서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노 목사는 “치유는 미움이 포용과 사랑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결코 미움이 리셋되지는 않는다. 다만 용서는 내 마음을 지옥으로 만드는 감정을 청산하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한다. 사랑도 미움도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라며, “아버지를 결국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은 아버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의미이다. 볼수록 싫었던 친구와 주먹다짐을 하고나면 오히려 더욱 친해지게 된다. 좋은 것과 싫은 것 그대로를 수용할 수 있는 넓어진 마음이 그때의 핵심감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어릴 때는 주먹다짐으로 좋게 될 수 있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쉽지 않다.”고 하자, 노 목사는 “주먹다짐을 하면 싸움이 되지만, 글로브를 끼고 룰을 지키면 권투시합이 된다. 승패가 정해져 있는 시합이기 때문에 진 선수도, 이긴 선수에게 축하와 격려의 포옹을 할 수 있다. 핵심감정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런데 교회는 늘 갈등이 없는 긍정주의로 가기 때문에 교인들이 자신들을 드러내며 제대로 싸워보게 할 만한 교회 공동체는 많지 않은 것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핵심감정 세미나 탐구편
▲핵심감정 세미나 탐구편

◇『핵심감정: 탐구편』을 쓰게된 계기와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가?

노승수 목사는 “ 『핵심감정: 탐구편』은 ‘심리학적 신학’을 다루고 있다. 정신분석학의 전통에 서 있는 심리학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개혁신학 전통에 서서 인간 인격, 관계, 본질을 이야기한다. 핵심감정 찾기-보기-지우기-인격 주체 세우기의 과정으로 12가지 핵심감정 치유의 실제와 이론을 제시한다.”면서, “신자가 어떻게 죄의 세력으로부터 벗어나 성화의 길에 이르게 되는지와 관련한 실제적 방법을 보여 주며 핵심감정이라는 심리학적 주제를 개혁신학을 통해 재해석하고 목회 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목회상담 모델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4년간 밤에 대리를 뛰면서 목회를 했다. 목회하는 내내 제대로 교회를 돌볼 시간이 없는 목회 구조에 안타까웠다. 성도들에게 더 양질의 양식을 먹이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컸다.”면서, “목회를 접고 교회 문을 닫고 참 많이 힘들었다. 죽고 싶을 만큼 어려웠다. 그때 엘리야의 로뎀나무의 심정을 이해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목회를 접고 우연히 책을 출간할 기회를 얻게 됐다. 그 첫 책이 『핵심감정: 탐구편』다. 두 번째 책은 11월 초에 출간될 『핵심감정: 치유편』으로 300쪽 분량인데 40일만에 썼다. ”면서, “어느 분은 ‘너무 막 쓴 거 아니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쓴거라고 보기보단 쏟아진 영감에 더 주어 담기가 힘들 정도”라고. 이어 “세 번째 책의 3장을 쓰고 있는데 한국교회의 상담과 목회 그리고 신학에 이르기까지 이정표가 되는 책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핵심감정이란?

노승수 목사는 “핵심감정이란 용어는 이동식(1970)이 처음 사용했다. 핵심감정은 한 인간의 의지와 지성과 감정의 중심에서 타락한 인간의 육적 본성을 지배하는 중심을 일컫는다. 이 감정은 아동기 때, 양육관계에서 정서적 상호작용이 많았던 사람, 양육의 주요 대산과의 관계에서 주로 형성된다.”면서, “한 개인이 자신을 양육한 양육자의 반복되는 양육태도에서 비롯되는 감정으로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좌절되었을 때,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 번 형성된 감정이나 버릇은 평생 동안 지속된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죄인되고 부패한 인간의 본성이며 인간의 경험 속에서 반복된다. 성경과 개혁신학은 이런 인간의 본성의 면을 인간의 전적 부패와 무능력이라고 설명한다.”고 전했다.

또한 “핵심감정은 무의식과 본성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감정으로 한 개인의 삶에서 선택의 순간마다 작용하는 힘”이라며, “한 개인의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건강한 면이 하나님의 섭리로 보존되지만, 하나님의 표상을 따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살지 못하게 하는 과거의 감정에 얽매여 대상과 하나님, 그리고 자신을 왜곡하여 힘들게 하는 면이 서로 병존하게 된다.”는 것.

이어 “우리의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된 하나님의 형상 곧 원의는 끊임없이 현재에 살고자 하는데, 미래나 과거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모든 고통의 원인은 과거의 경험으로 인하여 생긴다.”면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현재를 어제의 후회와 내일의 염려로 오염시킨다. 이런 마음의 고통을 제거하기 위해서 지금, 여기에 머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핵심감정이 훈련될 수 있는가?

노승수 목사는 “핵심감정은 매우 미숙한 형태의 자기에 대한 지식이며, 그 한계로부터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왜곡이 생긴다. 어려서 내사된 부모 원상(原象)에서 비롯된 하나님 표상(表象)이 수정되어 하나님 뜻에 순종하며 행복하고 평안한 삶과 영적인 성장을 하는데 이 훈련의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내적 표상은 성경을 배운다고 쉽게 수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성경의 메시지가 체화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핵심감정 통해 내가 누구인지를 돌아보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핵심감정 공부가 진행되면서 자신의 불쌍함과 비참함을 목격하게 된다. 진정한 변화에는 고통이 동원되기 마련이다. 그 비참함과 불쌍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공감할 때, 복음으로 초대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그때 참신자에게는 회개와 믿음이 일어난다.”고 어필했다.

그래서 “자기만족적인 사랑받고 인정받으려는 욕구는 방향을 바꿔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며 하나님의 사랑과 인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자기만족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으로 추동의 방향이 바뀌는 것이다. 이때 작용하는 것이 제2의 본성인 믿음”이라고.

하지만 “핵심감정에 휘둘려서 ‘순환적 부적응 패턴’(Cyclical Maladaptive Pattern)으로 살면 살아도 사는게 아니게 된다. 특정 상황이 되면 과민반응을 반복하게 되고, 그 반복은 삶을 깨뜨리고 무너뜨린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①핵심감정을 찾고, ②보고, ③지우고, ④언약적인 인격주체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핵심감정은 어떻게 지워야 하는가?

노승수 목사는 “우리는 주로 표면정서에 사로잡혀 살고 있다. 정서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작업을 한다. 예를 들면, 현재의 감정이 ‘답답하다’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들 ‘내가 답답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엄격하게 말하면, 그 감정의 바탕에는 이 자리에서 편해지고 스스럼없이 대하고 싶고, 자연스럽게 있고 싶은 마음이 되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까 답답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편하고 싶다, 자유롭고 싶다’라는 더 깊은, 내면의 마음의 상태를 표현해 보는 것이다. 내면의 나를 만나는 작업을 통하여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바라는 나의 정서를 만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바라는 것과 하나님이 진정으로 나에게 원하고 바라는 것이 서로 일치 되도록 믿음을 사용하여 그것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그러면서 “회개란 죄의 경향성인 자기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하나님께 대한 사랑으로 돌이키는 것이라면, 자기부인 곧, 죄 죽임(mortification)은 죄에 대한 사랑과 그 생명이나 기능 혹은 작용이 파괴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중생한 자의 자기 사랑은 불신자의 자기 사랑과는 다른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핵심감정은 때론 자신을 힘들게 하고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고통을 준다. 특히 부모, 부부, 자녀관계에서 핵심감정이 너무 노골적으로 표현된다. 그러니 가정이 행복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런 핵심감정은 부모와 자식간에 식습관처럼 대물림된다.”는 것.

이어 “‘핵심감정을 지운다.’는 표현은 과거에 자신은 어리고 힘없이 나약하여 누군가에게 의지하여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 했으나 그러한 바람이 충족되지 못하고, 좌절된 불쌍한 영혼을 달래주고 보듬어 주는 과정이다. 이 돌봄의 과정에는 하나님 표상이 존재하고 이 표상의 성경의 말하는 하나님의 표상으로 대체되어야 한다.”이라고 주지시켰다.

 

◇건강한 인격주체는 성령의 열매를 맺는 것

마지막으로 “중생한 내 안에 회복된 하나님의 형상(참지식, 의, 거룩)은 성장하고 열매를 맺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믿음과 순종이 핵심감정에서 벗어나는 원천적인 힘이지만, 그것을 방해하는 몸에 배인 생활습관은 믿음의 여정에 가시밭길이 되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핵심감정을 잘 지켜보고 있으면 옛사람이 아닌 새사람에 중심을 두고 살 수 있다. 핵심감정에 휘둘리게 되면 현실에서 느끼는 핵심감정이 진짜이고 현실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이 감정이 현실이 아님을 자각할 때에 핵심감정으로부터 서서히 놓여나게 된다.”고 갈무리 했다.

3부 질의응답시간에는 신앙과 삶의 많은 문제를 갖고 있던 청중들의 다체로운 질문들과 노승수 목사의 시의적절한 답변으로 호응도가 높았다. 

핵심감정 탐구 세미나 참석자들이 경청하고 있다.
▲3부 질의응답시간에는 신앙과 삶의 많은 문제를 갖고 있던 청중들의 다체로운 질문들과
시의적절한 답변으로 호응도가 높았다. 

한편 노승수 목사는 경상대학교 철학과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M. Div)를 졸업하고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기독교상담학으로 박사(Ph. D)를 마쳤다. 졸업 후 상담심리학회 수련감독자로부터 97년부터 3년 간 분석을 받고 개인 상담과 집단 상담을 20년 넘게 현장에서 해오고 있으며 두란노 바이블 칼리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평생 교육원 등에서 강의를 해왔다.

그는 현대 심리학의 여러 진리의 조각들을 신학체계에 적절하게 접목할 수 있을지를 오랜 세월 고민해왔다. 신학이 풍부한 경우, 심리학적 이해가 부족하고 심리학적 지식이 많으나 신학적 이해가 부족한 경우를 수없이 보면서 종교개혁의 후예들에게 걸맞게 제대로 된 신학체계를 반영한 심리학적인 신학을 고민해왔고 소기의 결실을 이뤘다. 저자는 이 책이 성화 없는 삶을 고민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의미 있는 책이 되길 소망하고 있다.

김관성 목사는 현재 행신침례교회 담임목사이기도 하면서 영국의 트윅런던칼리지(TWIC London College)에서 성경주해 과정을 공부하고,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M.Div)에서 공부했다. 《본질이 이긴다》, 《살아봐야 알게 되는 것》그리고 박영선 목사와의 대담을 담은《직설》이라는 책의 집필자이기도 하다. 

세움북스(대표 강인구 장로) 주관으로 ‘핵심감정 탐구세미나’가 10월 22일 저녁 7시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 4층에서 열렸다.
▲세움북스 주관으로 ‘핵심감정 탐구세미나’가 10월 22일 저녁 7시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 4층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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