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신학회 72차논문발표회, “위기 시대, 바른 목회가 답”
복음주의신학회 72차논문발표회, “위기 시대, 바른 목회가 답”
  • 윤지숙 기자
  • 승인 2018.10.29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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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채 목사 “윤리적 대형사고, 교회 신뢰도 추락 직접 원인”

-교회의정체성과 건강한 중소형교회 세우기 실질적 대안제시
▲한국복음주의신학회(회장 원종천)는 10월 27일(토) 오전 10시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총장 김영욱)에서 ‘위기 시대의 바른 목회’를 주제로 제72차 정기논문발표회를 열었다. ⓒ안명준 교수(평택대)
▲한국복음주의신학회(회장 원종천)는 10월 27일(토) 오전 10시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총장 김영욱)에서 ‘위기 시대의 바른 목회’를 주제로 제72차 정기논문발표회를 열었다. ⓒ안명준 교수(평택대)

 

“한국교회 신뢰도 추락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교회 내에서 일어난 윤리적 대형 사고들이다. 목사들의 성적인 비리들, 재정사고 곧 횡령과 배임으로 입건되거나 구속되는 목사들, 담임목사직 세습, 총회장이나 어떤 직책을 맡겼다고 정치인들 이상으로 타락한 선거운동을 벌이는 목사들, 남의 설교를 그대로 베껴서 설교한 목사들, 그리고 세상 사람들과 아무 다를 바 없는 신자들의 행태가 한국교회의 윤리성에 먹칠을 해왔다.”

“보수적인 교회일수록 주로 개인구원 곧 회개와 중생과 성화 교리에 집중한다. 그러면서 그리스도가 하신 설교의 핵심 주제인 하나님나라의 복음에 대해서는 무지한 경우가 많다. 교회는 지역사회를 섬겨야 하고, 사회와 국가를 위해 책임과 의무를 다하되 하나님나라의 이념인 사랑과 공의를 실현하기 위한 선지자적인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오늘날처럼 교회가 사회로부터 비난과 불신을 당하고 있을 때에는 거대 담론에 속한 정치적인 참여나 사역보다 사랑의 나눔이라는 소박한 섬김으로 시작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 정주채 목사의 말이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회장 원종천)는 10월 27일(토) 오전 10시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총장 김영욱)에서 ‘위기 시대의 바른 목회’를 주제로 제72차 정기논문발표회를 열었다.

개회예배는 회장 원종천 교수(아신대)의 인도로 김영욱 총장(아신대)이 설교하고, 주제강연에서는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은퇴·바른교회아카데미 이사장)와 이정익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강사로 나섰으며, 이어진 100분 토론에서는 부회장 이승구 교수(합신대)의 사회로 김병훈 교수(합신대)와 최덕수 목사(현산교회)가 패널로 참석해 논찬과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위기 시대의 바른 목회'라는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는 정주채 목사​
▲​'위기 시대의 바른 목회'라는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는 정주채 목사(가운데)​ ⓒ안명준 교수(평택대)

정주채 목사는 ‘위기 시대의 바른 목회’라는 주제 강연에서 앞으로 예상되는 환경적 위기와 어려움에 대해 여러 학자의 견해와 자신의 오랜 목회경험을 비교하면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정 목사는 “한국교회가 전반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교회를 둘러싸고 있는 시대적 사회적 환경이 부정적임과 동시에 적대적으로 급변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한국교회 자체가 타락하여 믿음의 역동성을 잃고 있는데다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고 욕을 먹고 있다. 한국교회에 이미 시작된 양적인 쇠퇴가 앞으로 계속 가속되어 한 세대가 더 지나기 전에 심각한 상태에까지 이르게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논문에서 위기시대의 목회 환경의 외적 위기에 대해서는 ▲인구감소, ▲경제상황의 변화, ▲대체종교의 발달, ▲과학의 교만, ▲다원화 사회를 들었으며, 내적 위기로는 ▲목회자의 과잉배출과 질적 저하, ▲계속 터져 나온 대형교회 목사들의 대형사고, ▲교회 분열, ▲이단 종파들의 득세라고 짚었다. 또한 더 근원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는 ▲그리스도의 주되심(the Lordship)에 대한 신앙고백의 허구, ▲물량적 성장주의라고 진단했다.

특히 정 목사는 “그리스도의 주되심에 대한 신앙 약화는 모든 악의 근원이 되고 있다. 인본주의, 현세주의, 물질주의가 모두 여기서 나온다. 특히 이것은 교회의 영적 권위를 추락시켜버렸고 신자들은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고 있다.”면서, “한국교회에서 권징이 사라진 지가 이미 오래되었다. 교회의 치리회가 하나님의 공의와 말씀을 따라 선악을 분별하려는 의지가 없는데다 영적 분별력도 잃어버렸다. 교회의 결정이 신뢰를 받지 못하므로 아무런 권위가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그래서 자들뿐 아니라 목회자 자신들도 교회의 판단과 치리를 신뢰하지 않는다. 지금은 교회도, 신자 개인들도 모든 문제를 국가의 사법기관으로 가져간다.”면서, “따라서 지금 한국교회를 다스리는 사람들은 교회의 지도자들이 아니라 일반 법정의 판사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교회가 그리스도를 주로 믿고 경외하는 일이 얼마나 허약하며 허구에 차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에 따른 바른 목회에 대해서는 성장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교회분립개척- 건강한 중소형교회 세우기(안정적인 교회개척, 교회 건강성 제고, 평신도 사역자 개발, 모교회의 영적 쇄신)와 교회분립개척 준비과정(교인들의 합의, 당회의 분립, 담임목사 청빙, 지역선정 및 교회당 준비, 교인들의 분립), 교회의 이웃 섬기기 등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정 목사는 “위기 시대의 목회는 더 이상 사람의 능력과 지혜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성경으로 돌아가 근본을 찾아 세우는 목회여야 한다. 복음의 능력과 교회의 원형을 재발견해야 한다.”면서, “목회자는 성 삼위 하나님의 역사에 겸손히 자신을 드리며, 언제나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찾아 그 뜻을 이룸에 충성해야 한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자가 미래 목회에 성공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목회자는 복음을 확실히 알뿐 아니라 그 능력을 자신이 체험함으로써 확신이 있어야 한다. 나아가 많은 숫자가 아니라 한 생명 한 영혼에 집중하고, 대형교회를 지양하고 중소형교회를 지향하며, 특별히 교회 안의 교회로든 아님 독립된 교회로든 소그룹교회를 세우는 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소그룹은 교회의 본질적인 요소이며 아울러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가장 유용한 도구이며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그룹목회는 시대적 요구에 적응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사역이다. 다음 세대에는 현대 문명에서 이탈되거나 탈락한 사람들이 많아져서 기계에서 기계로(machine to machine)이 아닌 얼굴과 얼굴을 대하는(face to face) 교제와 고감도의 터치에 대한 내면적인 요구가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성경으로 돌아가자. 본질로 돌아가자.”라며 갈무리 했다.

논찬을 맡은 김병훈 교수는 “본 논문이 내적 위기로 보는 더욱 근원적인 문제의 핵심은 교회가 그리스도께서 주님이시라는 신앙고백을 실제로 부정하며, 물량적 성장주의에 심취하여 교회의 본질적 특성을 훼손하는 일이다.”라고 요약하며, “정주채 목사의 논문이 한국교회의 표면적 위기만이 아니라 근원적인 내적 위기를 제시하고 이 문제에 대한 검증된 대처방안을 제시했다데 의의가 있다.”고 평했다.

또한 “한국교회의 많은 목회적 문제가 대형교회를 지향하는 물량적 성장주의로 인하여 초래된다고 하는 전제 아래 이 문제에 대한 실제적 대처방안을 제시한 논문”이라며, “논문 끝부분에 나오는 교회 분립개척의 필요성과 방법론 그리고 위기 시대의 바른 목회를 위한 실천 운동 사례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논문발표회에서 저서 『초기기독교와 로마사회』로 2018년 복음주의신학회 학술상을 받은 고신대 교회사 이상규 명예교수(우), 시상하고 있는 복음주의신학회 원종천 교수(아신대)  ⓒ안명준 교수(평택대)
▲신진학자상을 수상한 총신대 조직신학 박재은 강사(우), 복음주의신학회 회장 원종천 교수(좌) ⓒ안명준 교수(평택대)

이날 논문발표회에서는 고신대 신학과 이상규 명예교수(교회사)는 자신의 저서 『초기 기독교와 로마사회』로 2018년 복음주의신학회 학술상을, 총신대 조직신학 박재은 강사가 신진 학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회장 원종천 교수는 “이상규 교수님이 귀한 책을 저술해주시어 한국 신학의 진전에 크나큰 공헌을 하시고, 한국교회를 잘 섬기어주셔서 진정한 '교회의 박사'로서 역할을 잘 감당해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치하했다.

신약학회 분과별 모임
▲신약학회 분과별 모임 ⓒ안명준 교수(평택대)
조직신학회 분과별 모임
▲조직신학회 분과별 모임 ⓒ안명준 교수(평택대)

한편,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1981년 한국의 복음주의 신학자들에 의해 태동된 개신교 신학회로, 무수한 거짓교리와 가르침으로 얼룩진 이 세대를 향해 교파를 초월하여 올바른 신학을 정립하고 학문의 교류를 통한 진실성의 해명으로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신앙의 확립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 35개의 국내외 회원학교와 약 1,000명의 교수회원들이 10개의 분과학회로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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