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측 취재진들과 물리적 충돌, 김수원 노회장 승계
명성측 취재진들과 물리적 충돌, 김수원 노회장 승계
  • 윤지숙 기자
  • 승인 2018.10.3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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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남노회 제75차 정기노회 시작부터 몸싸움
예장통합 소속 서울동남노회 제75차 정기노회가 열린 10월 30일 오전 10시경 서울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명성측 인사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하며 몸으로 밀쳐내고 있다.
▲예장통합 소속 서울동남노회 제75차 정기노회가 열린 10월 30일 오전 10시경 서울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명성측 인사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하며 몸으로 밀쳐내고 있다.

“여기 비대위 위원들이 아닌 분들은 이 자리에서 나가달라.” 예장통합 소속 서울동남노회 제75차 정기노회가 열린 10월 30일 오전 10시경 서울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직전 노회장 김수원 목사(서울동남노회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가 명성측 인사들이 비대위 자리를 점유하자, 언성을 높였다.

오전 9시에 시작된 개회 예배가 끝나자 비대위원들은 "1시간여 밖에서 출입 통제를 받고 있던 취재기자들과 카메라 기자들을 대회장 안으로 들여보내 달라."며 주최 측을 설득했다. 이어 출입문이 열리고 기자들의 출입이 용인됐다. 하지만 친명성측 인사들이 비대위원들이 앉을 시찰회 좌석을 점유하자 "비겨달라"는 비대위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 친명성 측인사들과의 고성이 오갔다.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가 기자들의 카메라는 일제히 그들을 향해 플레쉬를 터트렸다.

그것도 잠시. 일부 친명성측 노회원들이 기자들을 향해 고함을 치며, 카메라 기자들을 막아서며 대회장 밖으로 밀쳐내려 하면서 몸싸움이 일었다. 물리적 충돌이 있자 일부 비대위원들은 발언대 앞으로 나가 마이크를 들고 언론 통제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찰이 없는 사람들은 나가달라"며 친 명성측 노회원들이 강하게 몸으로 밀어붙여 세습반대운동과 평신도행동연대 등의 개혁단체들도 기자들과 함께 대회장 밖으로 쫓아 냈다. 노회장 안에 남아 있는 언론은 명성교회 소속 C채널뿐. 이윽고 출입문이 다시 봉쇄됐고, 경찰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로비 이곳저곳에서 기자들과 개혁단체들을 상대로 친 명성 측 인사들가 1시간째 시비가 오갔다.

명성교회 불법세습을 유지하기 위한 명성교회를 지지하는 세력의 무법천지 힘 자랑(?)은 이번 정기노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노회 시작 전 명성측 인사들은 “첫째 김하나 목사 건드리지 마라, 둘째 총회 탈퇴 안한다. 셋째 김수원 목사, 노회장은 안 된다, 다른 노회장을 무기명 비밀투표로 세우겠다.”며 주최 측에 3가지 사항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노회에서 명성이 가진 고정표는 300명여 명의 총대들 중 138표, 거기에 이번 노회에 명성측 인사가 50여명이 투입되면서 과반반의 정족수를 이미 넘어서 이번 노회에서도 명성측의 요구대로 끌려갈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진행돼 갈등이 고조돼 있던 상황이었다. 

비대위 측은 "제103회 총회가 ‘명성교회 불법세습’과 관련된 김하나 목사 청빙청원 결의무효소송에 대해 재심을 결정"한 것과 "이를 반려한 당시 헌법위원장이면서 목사 부노회장이었던 김수원 목사에게 노회장이 자동계승되도록 결의해 주었다."는 것을 피력했다.

기자들이 밖으로 나가자 대회장 안에서는 친명성측 인사가 "서로 싸우느니 분립하는 것"을 제안했고, 이대의 목사가 재청을 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노회를 파행시킨 장본인인 고대근 전 노회장의 의장직에 나섰고, 비대위 측에서 그의 자격을 문제 삼았음에도 불구하고, 고 목사는 회원들에게 가부도 묻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고퇴를 치고 회의를 파행시키려 "산회(흩어짐)"를 선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명성측 인사인 엄대용 목사(새능교회)가 "고대근 목사가 회의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것은 총회결의와 재판의 결과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으며, 비대위를 중심으로 대다수 노회원들의 지지해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직 자동계승에 힘을 싣어주었다. 이어 목사 부노회장 김동흠 목사를, 장로 부노회장 어기식 장로, 서기 이용혁 목사를 선출 하고나서야 폐회 선언 없이 산회됐다.  이어 김수원 목사를 위시한 비대위원들은 따로 같은 건물 지하 1층에 모여 노회정상회를 위해 추후의 계획들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한편, 올림픽파크텔 밖에서 개혁단체들과 장신대 학생들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다음은 장신대 학생들의 성명서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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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남노회의 정상화를 촉구합니다!

2017년 11월 12일, 그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교회를 사유재산처럼 물려준 것도 모자라, 이를 합리화하기 위해 온갖 비상식적인 수단을 동원하는 모습이 너무나 부끄럽고 치욕스러웠습니다. 지난 1년의 시간동안 신학생들은 분노하고 또 분노했습니다. 앞으로의 한국교회를 세워 나가야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신학생들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 마음을 모아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학생비상총회를 열었고, 압도적인 찬성으로 ‘동맹휴업’을 가결시켰습니다. 학생으로서의 권리를 포기하면서까지 세습을 반대하고자하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103회기 총회가 끝난지 한 달하고도 보름이 지났습니다. 교단 산하의 신학 생 400여명이 새벽부터 익산으로 내려가 세습철회와 헌법수호를 외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마침내 총회도 명성교회의 세습 사건이 잘못되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잘못된 것을 실질적으로 바로 잡고자하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문제의 중심에는 ‘서울동남노회의 파행’이 있기 때문입니다. 노회는 총회의 지침에 따라 교회를 바르게 치리해야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동남노회는 세습을 금지하는 총회법도 완전히 무시했고, 선거무효소송에 대한 총회재판국의 판결에도 불복했습니다. 도리어 명성교회 측을 옹호하며 그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서울동남노회의 모든 선배 목사님들과 장로님들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더 이상 우리 교단의 질서를 무너뜨리지 말아주십시오. 서울동남노회를 정상화시키고, 잘못된 부분들은 명확하게 바로잡아주십시오. 총회재판국의 노회장 선거 무효 판결에 승복하고, 세습을 금지하는 총회의 법에 따라 명성교회를 바르게 치리해주십시오. 신학생들은 여전히 하나님의 정의가 바로 세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번 정기노회마저도 파행되어 정상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부끄러운 일이 끊임없이 반복될 뿐입니다. 미래의 한국교회를 이끌어 갈 신학생들이 보기에도 부끄러움이 없는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서울동남노회의 정상화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2018년 10월 30일 
장로회신학대학교 총학생회장 안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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