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가짜학문 제조공장의 비밀’ 간담회
《뉴스타파》, ‘가짜학문 제조공장의 비밀’ 간담회
  • 박진기 기자
  • 승인 2018.07.2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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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실적 시스템에 대한 문제와 올바른 개선을 바라며
△좌로부터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 최윤원 데이터팀장, 김지윤 기자, 신우열 전임연구원
△좌로부터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 최윤원 데이터팀장, 김지윤 기자, 신우열 전임연구원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에서 주관한 “가짜학문 제조공장의 비밀 ”이라는 주제의 간담회가 7월 23일 오후 7시 서울 시민청 지하 2층 바스락홀에서 열렸다. 간담회는 ‘가짜학문 제조공장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다큐멘터리가 45분간 상영됐으며 이후 ‘뉴스타파’의 취재진과 문답의 시간을 가졌다.

‘가짜학문 제조공장의 비밀’이라는 다큐멘터리는 최근에 논란이 된 와셋(WASET)이라는 가짜학회에 대하여 다뤘다. 가짜 학회지에 많은 논문이 기고 된 학교의 상당 수가 국내 상위대학이었고, 발제된 논문에는 국제 학자 뿐만 아니라 한국학자들이 상당수가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것은 해외 학회뿐 아니라 국내 학회의 문제점도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이는 학습 형태 곧 대학 교육의 부재의 현 실태와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 되는 학자의 연구비가 헛 되게 쓰여지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대목이다. 참석자들은 와셋과 같은 가짜학회에 논문이 기고되는 대학 교육의 현 실태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이러한 원인이 대학 교육에 관련한 제도적 문제"이며, "앞으로 개선되어져 가야 할 점"이라는 점에서 의견을 모았다. "논문은 곧 학자 개인과 전공 분야 학문의 전문성을 대표하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가짜논문의 제조는 곧 가짜학문의 번영이며 그야말로 '학문'에 대한 전문성을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타파》와 독일 탐사보도 언론 NRD와 공동취에 따르면, 국제 학술지라고 하여 많은 학자들의 논문이 기고 된 바 있는 와셋(WASET)의 창업주는 케말 아르디이다. 그의 전공은 무수히 다양하며 실제 와셋의 가장 많은 논문을 기고한 사람으로 손꼽히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취재로 "아르디 역시 표절시비가 빈번한 논문을 기고한 바 있다."는 것과  "논문이 기고되었을 때, 논문에 대한 학술 심사를 할 만한 인재가 와셋에는 전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국제 학술지라고 불리는 와셋이 창업주와 그의 아들이 이루고 있는 사업이며 이는 사기성이 짙다."는 것이 탐사보도팀이 내린 결론이다.

《뉴스타파》의 김용진 대표는 "와셋 이외에도 해적 학술회라고 불리는 무늬만 학술회인 곳이 5군데가 더 있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무수히 많은 한국 학자들이 와셋에 참여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박사과정에 있는 연구원들과 실제 연구소에 일하고 있는 연구원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어 현장에서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던 관중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신우열 전임연구원은 " 1초 만에 만들어 제출한 논문이 심사자격을 통과한 것"과 "논문이 기고 되었을 때에 논문에 대한 학술성을 심사할 만한 사람과 심사자격에 관한 기준이 없다."는 것을 보도했다. 그는 "사이젠이라는 포털사이트를 통해 손 쉽게 만든 논문이 통과되는 것을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라며, "학회가 열리는 베니스에 방문하여 현장을 둘러보았을 때 내내 심기가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취재진들이 와셋에 직접 방문하였을 때, "현장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가 있었다"며 변명하는 전남대 건축학부의 한 모 교수의 발언에 대해 관중들은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고 일갈했다. 참석자들은 《뉴스타파》 취재진들에게 "와셋과 같은 ‘가짜 학회’에 참여한 교수와 연구원들은 무슨 생각으로 참석을 하였던 것일까?", "과연 그들은 이 학회가 가짜 학회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것일까?”를 질문을 던졌다. 

기자들은 "이번 와셋과 같은 학회에 관련 사건은 여러 전공의 학자들에게는 첫째는 학자로서의 정직성에 관한 문제이며, 둘째는 학문에 대한 태도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도 실명이 거론 된 몇몇 학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면서, "와셋과 같은 가짜 학회지에 논문을 기고하여 업무 성취평가를 높게 받은 학자가 있다면 취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짜 학회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논문을 기고하는 학자들의 연구가 빈번한 것에 대해 교수노조위원장인 홍성학 교수는  “본 다큐멘터리를 보며 대학이 바뀌어야 교육이 바뀌겠구나라는 것을 절감했다. 적폐 중 가장 적폐가 다른 곳도 아닌 교육에 있음을 눈으로 확인하게 됐다."면서, "가장 큰 원인은 시스템 전체의 문제라고 판단된다. 바로 교수에 대해 양적기준으로 이루어지는 재임용제도"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제도는 박정희 정권 때에는 유신을 옹호하기 위해 발목을 잡았던 반면에 이제는 업적평가로 탈바꿈하여 교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이러한 업적평가가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반대로 어느 한 학생은 자신을 박사과정에 있는 학생임을 밝히며 “위 문제의 원인은 학회에 전문성 결여 및 붕괴 현상이며 이러한 원인은 학계에 뿌리 깊게 자리잡은 개인화 및 파편화 된 이기심으로 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우열 전임연구원은 "이는 시스템적인 문제이며 공동체성이 결여된 학계에 문제"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연구재단과 대학이 상하관계에 있지 않으며 신뢰관계에 있기 때문에 미처 검증해내지 못하는 제도의 문제점"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김영진 대표는 “수 많은 학자들이 논문을 기고하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시점에 연구하신 논문이 거짓 없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면서, "그렇지만 본의 아니게 투고한 가짜 학회 곧 논문에 대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시길 원한다.”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도 “모두가 가짜 논문을 만드신 것은 아니겠지만 현장을 취재해보니 본의 아니게 노동자로서 교수들이 갖는 업무성취평가에 관한 중압감이 있음을 보게 되었다."며 "보다 나은 교육 환경이 개선되어져서 교수와 학생들 모두에게 바람직한 사회의 교육이 이루어지길 소망한다.”며 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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