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내 성폭력 피해 근절, ‘기독교반성폭력센터’ 7월 개소
교회내 성폭력 피해 근절, ‘기독교반성폭력센터’ 7월 개소
  • 성경과삶이야기울림
  • 승인 2018.07.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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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심리치료·법률지원, 성폭력특별법 제정 동참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출범 기자회견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출범 기자회견

“실제 교단이나 교회에서 처벌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교단 내에 성폭력 문제 대응 기관(구제) 부재하고 성폭력예방교육도 제도화되어 있지 않다. 성폭력 피해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경찰보다 전문 상담기관을 먼저 찾는 것은 피해자가 마땅한 대처방법을 모르는 상황에서 피해 지원 등 전문적인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 김희애 센터장의 말이다.

지난 2월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JMS 정명석 씨가 전자발찌를 차고 출소한 후 차례로, 성락교회 김기동,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등의 구속과 성범죄 사실이 추가적으로 밝혀지면서, 교계 안팎에서는 “드러날 것이 이제야 드러나고 있다.”는 반응이다.

2009년 11월, 전병욱 목사의 집무실에서 벌어진 성범죄 사건을 계기로 교회 내 성폭력 사건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지만, 교단차원에서는 솜방망이 처벌로 여전히 목회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전반에서는 성범죄를 중대한 범죄로 인식하고, “처벌의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이사장 박종운 변호사·김애희 센터장)는 7월 2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2층 에이레네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뉴스앤조이》와 공동 제작한 교회 성폭력 해결을 위한 가이드북 『미투, 처치투, 위드유』도 함께 소개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 김애희 센터장
△기독교반성폭력센터 김애희 센터장

김애희 센터장은 “현재 기독교 내에는 성폭력 전문상담기관이 매우 부족하다. 전문화된 기독교 성폭력 상담과 함께 성폭력 사건을 해결하기까지 의료, 법률, 정책 등 다양한 차원의 지원활동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기독교내 성폭력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성폭력 상담과 피해자 지원활동 뿐만 아니라 기독교 성폭력의 근본적인 문제해결 방안으로서 교회의 민주적이며 성평등한 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조사, 연구, 교육, 캠페인 등이 필요하다. 또한 교단의 법과 제도를 바꾸는 노력도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 박종운 이사장(법무법인 하민 변호사)
△기독교반성폭력센터 박종운 이사장(법무법인 하민 변호사)

기자회견에서 이사장 박종운 이사장(법무법인 하민 변호사)는 “교회 내 성폭행·성추행 등의 성범죄 사실이 드러날 경우 교단의 문제점은 헌법이나 관련 규정이 없고, 권징기구인 재판국 자체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데 있다.”면서, “재판국에서 권징재판처럼 열리지만, 특정인의 말만 믿고 정작 피해자 당사자의 말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중요한 것은 교회 내 성폭력 특수성은 억압적, 수직적 위계질서 속에 남성(목회자)가 (교인인) 여성에게 비공개적으로 비밀스럽게 성폭력하면서 영적인 권위를 행사한다는 점”이라면서, “노골적으로 말하면, 교회 내 성폭력은 대단히 이단적이고 세속적이며, 성차별적 사고방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일갈했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 예방적으로, 어떤 매뉴얼로 대처할 것인지 교단차원의 폭넓은 협의가 필요하며, 신중하게 제도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교회 내 성범죄가 발생했을 경우, 수사권이 없어 사실 관계 확인이 어렵지 않은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종운 이사장은 “고질적 문제이긴 하다. 일반사회도 입증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고 토로하면서도, “과거에는 고소한 사람에게 피해사실을 입증토록 해왔다. 결국에는 피해자가 자살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가해자와 피해자 두 사람 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의 당시 정황이나 평소행동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 상세한 진술일 경우 상당히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진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교회 내 성범죄는 일회성인 것이 드물기 때문에, 여러 사람에게, 여러 번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대화과정의 녹음, 유효한 정황 증거들을 설득력 있게 진술할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주변에서도 과거처럼 피해자를 비방하거나 몰아세우지 않도록 함께 이 문제를 위드유(#with you)하면서 풀어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좌로부터 장승희 변호사, 윤경아 센터장, 정신실 작가
△좌로부터 장승희 변호사, 윤경아 센터장, 정신실 작가

기독법률가회 장승희 여성위원장(변호사)는 “1993년 소그룹 성경공부로 시작한 기독법률가회는 1987년 기윤실 출범 당시 법률지원에 초점을 맞추다가 1995년 LCF 하나님나라 운동본부를 시작하게 돼 현재 8개 위원회가 활동 중”이라며, “ 2012년 사회적 약자 중 여성과 아이를 돕고자 여성위원회가 발족해 교회 내 성폭력 문제 등도 다루며 법률자문으로 교회 내 문제를 해결해 가고 있다.” 고 소개했다.

YMCA서울아가야 윤경아 센터장(교개연 공동대표)도 “(성범죄 관련 문제에 대해) 사회보다 교회가 많이 늦었다. 기독교내 성폭력과 관련된 노력들은 있었지만, 센터를 만들면서의 고민은 지속해 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몇 해로 될 문제가 아니다. 지속하면서 끈질기게 성평등한 교회 문화로 바꿔 나가야 한다. 기독언론도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성심리 정신실 상담가(『연애의태도』 작가) 도 “지금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 교회 내 성폭력이 일어날 수 있다. 과거 가해자나 피해자들 모두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옆자리 앉아서 예배를 드렸던 것 같다.”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은 자신이 겪은 일을 객관적으로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잘못됐지만 도움을 받을 수 없고. 성폭력센터에는 목사와 관련된 일이기에 제대로 말도 못한 채 고립된 체 긴 세월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러면서도, “이제 센터가 생겼다. 피해 사실이 발생할 때, 검색해서 연락할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것. 피해를 당할 때 도움을 요청할 곳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작년 12월 27일 교회개혁실천연대와 삼일교회(담임 송태근 목사)는 한국교회의 성차별 문화와 성범죄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며, 교육,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와 정책 수립을 목적으로 기독교반성폭력센터를 설립했다.

 

향후 교회개혁실천연대는 3년간 센터 운영을 책임지고, 삼일교회는 설립과 사업 실행에 필요한 운영 기금을 지원하며 운영의 독립성을 보장키로 했다. 세부 사업계획으로는 △성폭력 피해자 상담, △성폭력 피해자 사건지원=의료, 심리치료, 법률, 교회 재판 지원, △법과 제도 개선에 따른 연구 조사, 정책 감시 및 성폭력특별법 제정 및 헌법 개정 등의 입법 활동, △교육, 홍보 등의 성평등한 문화 정착, △센터 운영 및 병원, 경찰서, 쉼터, 전국성폭력 상담소 등과 협력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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