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를 무너뜨리시는 이유
울타리를 무너뜨리시는 이유
  • 성경과삶이야기울림
  • 승인 2018.07.2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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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삶의 울타리를 의도적으로 무너뜨리실 때가 있다.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의 삶에서부터 그 울타리를 깨는 것을 시작하셨다면 그 뒤를 잇는 믿음의 후손들은 유대인이든 이방인든 모두 함께 이와 같은 삶의 시험을 피하려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 시험은 하나님께나, 사람에게 소중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 구체적인 이유는 아브라함에게 주신 시험에서 드러난다.

아브라함에게 이삭은 모든 것(물질, 건강, 축복, 미래, 희망, 열매 등)이다. 이삭이 사라지면 노년의 아브라함에게는 어떤 희망도 남지 않고, 오직 죽음을 앞둔 늙어버린 몸만 남는 것이다. 이삭이 자라가며 아브라함은 모든 미래와 희망을 이삭에게로 다 옮겨 놓았을 것이다. 즉 삶의 보호막이 하나님이 아닌 이삭으로 느껴질 수 있는 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아브라함에게 “이삭이냐, 하나님이냐?”라는 질문으로 다가오는 것이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는 시험인 것이다.

사노라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아닌, 눈에 보이는 것에 의지와 신뢰를 두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속성이다. 아브라함이 자신의 생명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울타리 그것을 스스로 제거해 보라는 것은 진정한 의지가 어디에 있는지를 살피려는 시험인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일치시키라는 명령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험은 하나님께서 정말 무너뜨리시고, 죽이려고 이러시는 것이 아니라, 더 풍성한 삶으로 살게 하시려고 이러신다는 것을 믿을 수 있다면 시험의 의미는 충분히 목표를 이룬 것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이 명령에 기꺼이 응답한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니 하나님의 명령 한 마디에 망설임 없이 돌려드린다. 하나님은 무엇을 위하여 이렇게 하셨는가? 그것은 아브라함의 울타리 깨기가 끝난 후에 주어진다.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두 번째 아브라함을 불러 이르시되 여호와께서 이르시기를 내가 나를 가리켜 맹세하노니 네가 이같이 행하여 네 아들 네 독자도 아끼지 아니하였은즉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 또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니 이는 네가 나의 말을 준행하였음이니라 하셨다 하니라(창 22:15-18)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기꺼이 포기할 수 있는 아브라함에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약속을 확증하신다. 땅을 차지하게 될 것이며, 후손이 번성하고, 모든 민족을 위한 축복의 통로가 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땅, 후손, 축복이라는 약속은 아브라함이 신앙의 출발을 할 때 주신 것으로 이삭을 바치는 믿음으로 결국 성취를 맛보는 것이다(창  12:1-3). 결국 하나님께서 이삭을 바치는 것과 같은 울타리를 무너뜨리는 시험을 하신 것은 더욱 풍성한 축복으로 채우시기 위함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아브라함의 울타리 깨기는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목적을 이루는 도구가 된다. 아브라함이 이삭이 아닌 하나님께만 의지를 두는 믿음의 확증을 통해 하나님의 계획이 실행되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그것은 더 나은 것으로 채우시는 축복이다. 왜냐하면 아브라함은 더 풍성한 울타리를 만들어 주어도 결코 그 울타리에 의지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명령 한 마디에 모든 것을 기꺼이 돌려 드리는 삶이 준비되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모든 것을 이루어 주셔도 결코 시험에 들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이룰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셨기 때문이다. 이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전능하신 하나님과 그 분의 약속이 어김없이 이루어짐으로 아브라함의 삶에 넘쳐나는 축복을 통해 자신은 물론 주변에까지 하나님의 복을 전하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은 결코 무너뜨리시고, 죽이시기 위해서 울타리를 풀어헤치시는 분이 아니시다. 더 나은 것을 주시기 위해서 중심을 살피시기 위함이다. 그리고 중심이 바르게 준비되면 예비하신 복으로 채우시기 위함이다. 즉 더 나은 울타리를 만들어 주시려는 것이다. 그러나 중심이 준비되어야 더 나은 울타리를 주어도 그것에 의지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사용하여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울타리 깨기는 결코 무너뜨리고, 망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하게 얻게 하여 세상이 하나님 나라가 되게 하시려는 계획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필요가 있다. 죄로 인해 무너져 버린 세상에 하나님만이 줄 수 있는 희망을 심기 위한 것임을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금 현재 이 나라 대한민국의 성도들은 참 잘 살게 되었고, 풍성한 물질적인 안정의 울타리로 든든하게 삶이 둘러싸여 있다. 그런데 하나님의 교회가 물질주의, 성공주의, 세속주의에 빠져 흘려보내야 할 물질적인 축복을 하나님인양 착각하며 그 복을 주신 목적을 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

신앙의 길을 잃고, 축복의 통로가 되는 길을 파기해 버린 듯이 살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울타리를 무너뜨리시는 시험으로 다가오시기 전에 믿음의 눈을 회복하여 진정한 중심을 주님께 드리고 우리는 축복의 통로가 되어 하나님의 뜻을 속히 이루는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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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구 교수는 하임 바이블 아카데미 원장으로 협성대와 두란노바이블칼리지, 서울기독대, 감신대에서 다수의 성경 세미나와 신·구약을 강의해 왔다. 저서로는 THE PRIMARY HISTORY (GENESIS-KINGS): A TWO-PART DEUTERONOMISTIC HISTORIOGRAPHY (SEOUL: EMERGING BOOKS, 2008)와 『리더모세: 하나님의 종』, 『다윗의 수금』, 『구약성경 로드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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