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적 목회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다
선교적 목회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다
  • 김상학 목사
  • 승인 2018.07.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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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성경가족수련회 이야기
△양양 오색 주전골에 에덴 동산의 물줄기가 흘러 온 성도를 적시기를 기도합니다.
△양양 오색 주전골에 에덴 동산의 물줄기가 흘러 온 성도를 적시기를 기도합니다.

2층 사택 32도, 1층 예배당 26도, 온도차가 무려 6도나 된다. 폭염 속에 이게 웬 은혜인가 싶다. 조용한 예배당 한쪽 구석에 테이블을 펼쳐놓고 수련회에 있을 세 번의 세미나 교안을 작성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선풍기만 돌리는데도 '춥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호사가 아닐 수 없다. 일터에서 찜통더위에 애쓰고 있을 성도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성경가족수련회에서 함께 나눌 은혜가 상쇄해 주리라 믿으며 시원한 은혜를 누린다.

실로 오랜만에 떠나는 수련회다. 그것도 가장 멀리 강원도 양양으로 떠난다. 나의 고향이 강원도라서 그런가, 아니면 설악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서 그런가! (암)투병 시에 잠시 요양 차 머물렀던 곳이어서 그런가! 모든 면에서 익숙한 곳이 강원도 양양이다. 청정의 산과 계곡, 강과 바다를 모두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양양의 특산 먹거리, 산채와 해물도 풍성하다. 어딜 갈라치면 잠자리 문제가 걸리는데, 강원도에는 내 집과 같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이 줄 서 있다. 오색 수양관, 양양 펜션, 아니면 텐트의 추억을 맛볼 수 있는 설악 야영장, 설악산을 오르면 곳곳마다 세워진 대피소 시설도 나의 집같은 생각이 들 정도다. 그야말로 나만의 에덴동산 같은 곳인 셈이다.

이번 양양에서의 수련회는 모든 성도들이 잠시만이라도 삶 속에서 에덴동산을 온전히 누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첫째 날은 오전 개회예배와 함께 ‘하나님의 형상된 인간’에 관하여, 점심식사 후에는 온 성도들이 ‘동해에서의 동시 세례’를 경험하는 바다 물놀이, 저녁식사 후에는 하나님의 형상을 손상시킨 ‘죄’와 그리스도의 대속으로 말미암은 ‘회복’에 관하여 말씀을 나눈 뒤에 하루 일정을 마치게 된다.

둘째 날은 새벽기도회로 하루를 열면서 ‘말씀 암송’ 미션이 주어진 주전골 산책, 아침식사 후에는 ‘선교적 크리스천의 삶’에 관하여 말씀을 나눈 뒤, 폐회예배로 수련회를 마칠 예정이다. 비록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각각의 지체들이 융합되어 온전한 한 몸을 이루는 시간이 되어지길 소망한다. 

사실 이십여 년의 목회가운데 위암이 발병하기 이전의 목회는 교회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래서인지 ‘교회가 성장하면 목회를 잘 하는 것’이란 말의 덫에 걸려 있었다. 교회성장 패러다임에 빠졌던 지난날의 목회를 되돌아볼 때, 그것이 얼마나 많은 폐단을 가져왔는지 깨닫게 된다. 교회 문을 닫게 되었을 때 비로서 결국 주객이 전도되었기 때문이었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그랬기 때문에 나에게 '다시 한 번 목회의 기회가 주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무언가 답을 찾는 심정으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감사하게도 학업 중에 완치 판정을 받는 보너스 생명의 은혜를 누릴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교회성장이 아닌 선교적 목회로의 방향 설정과 함께 왕성하게 일어나는 내적인 불도 경험했다. '하나님께서 내게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주셨다.'는 확신을 갖게 되는 순간이었다. 수년간의 각고의 시간을 지나면서 '드디어 때가 찼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 것이다.

교회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음을 잘 안다. 우스갯말로 "교회 강단의 위치를 바꾸려면, 일 년에 일 센티미터를 움직여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재직이나 교인들의 반대에 부딪힌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 교회는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을 위한 이 모든 일에 잘 준비되어 있다. 교회성장이슈의 폐단을 잘 알뿐만 아니라, 목회자의 투병으로 수년 동안 사역이 중단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제 얼마든지 주님이 기뻐하실 새 교회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나의 어리석었던 목회적 야망도 내려놓은 지 오래다.

이번 양양 성경가족수련회가 후반기 목회의 신호탄이 될 것 같다. 함께 먹고, 자고, 거닐고, 물속에서 하나 되는 경험과 더불어 하나님께서 심히 기뻐하시는 하나님 형상의 회복. 그 가운데 선교적 삶으로의 결단은 말세에 칭찬받는 교회의 모델로 세워질 것이라 믿는다. 내게 흘렀던 그 풍성한 에덴의 은혜가 폭염 가운데 지친 주의 성도들을 시원하게 하는 에덴동산의 폭포수로 임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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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학 목사는 백석신학교와 백석신학연구원을 졸업하고 안산 성경제일교회를 개척하여 23년째 섬기고 있다. 목회 10년차에 안산전도학교를 설립하였고 미자립교회 네트워크를 통해 안산시 복음화에 힘썼다. 목회 15년차, 교회 분열의 시련기를 거치면서 "암 발병과 함께 모든 사역을 내려놓고 기도하던 중, 한국교회의 교회성장운동의 폐단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에서 성경강해설교학(MA) 과정을 거쳐 현재 일반대학원 신약신학(Th.M)을 전공하며 후반기 목회의 사역에 기쁨으로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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