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 팀 켈러 저
북리뷰, 『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 팀 켈러 저
  • 박진기 기자
  • 승인 2018.12.05 0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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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복음의 심장부를 찾아서

 

▲ 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예수 복음의 심장부를 찾아서, 두란노, 2016.
▲ 『탕부 하나님-예수 복음의 심장부를 찾아서』, 팀 켈러, 윤종서 역, 두란노, 2016.

나는 탕자 이었던가

누가복음 15장의 비유는 다른 비유와는 비교적 다르게 서술되어있다. 공통 된 특징으로 묶여 있다는 것이 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본문을 조금 주의 깊게 읽은 독자라면 누가복음 15장의 비유가 전하고자 하는 뜻이 무엇인지를 금방 깨닫게 된다. ‘잃은 것을 다시 찾는 기쁨’이 그러하다.

본 책은 누가복음 15장의 서술되어있는 비유 중 우리에게 익숙한 비유 곧 ‘탕자의 비유’로 소개되어진 것을 다룬다. 하지만 책의 제목이 이미 말하고 있듯이 팀 켈러는 이 비유를 탕자의 비유이기 보다 탕부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임을 역설(逆說)하고 있다는 것에서 그 특징을 이룬다.

마크 데버는 본 책을 추천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탕자의 비유로 예수님은 설명하시고, 논파하시고, 폭로하시고, 탐색하신다. 팀 켈러가 이 책에서 보여 주듯 이 비유 속에서 하나님의 심장이 드러나고, 또한 주의 깊게 읽는다면 우리의 심장도 드러난다. 간략한 강해서지만 우리 마음을 흔들며 놀랍도록 충족시켜 준다. 당신의 집이나 자아처럼 친숙한 것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된다.

즐기며 유익을 누리라.” 여기서 심장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공통 된 감정을 표현한 것일 것이다. 당신의 집이나 자아처럼 친숙한 것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됨은 마치 진짜 집으로 귀향한 아들과 돌아온 아들을 반기는 부모의 마음 따뜻한 감정일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아야 한다. “나는 탕자 이었던가?”

하나님은 나만 잃어버리시지 않았다.

탕자의 비유에 대한 전통적인 해석은 둘째 아들로 그 초점을 맞추어왔다. 하지만 팀 켈러는 본 책을 통해 이와 같은 전통적인 해석의 관점을 뒤엎는다. 둘째 아들만을 잃어버리신 것이 아닌 두 아들 모두 잃어버리셨다는 것이 그의 견해이다. 두 아들을 잃어버린 하나님이시기에 책의 제목이 탕부 하나님인 것이다.

둘째 아들을 잃어버린 이유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하다. 아버지의 재산을 일찍이 물려받아 자신에게 주어진 물질을 다 소비한 후에야 그 자신의 신분과 위치가 비참해짐을 깨달은 이야기 말이다. 비참해진 아들의 행동은 다시 아버지께 돌아가야겠다는 굳은 의지로 내비춰지며 실행에 옮기는 그의 결단력을 보게 된다. 생각을 행동에 옮기는 아들의 마음은 노심초사(勞心焦思)곧 몹시 마음을 쓰며 애타는 상태이다. 혹여나 아버지께 매 맞지는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반전은 매질하는 아버지가 아닌 용서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담는 것에 있다는 것에 누구나 다 동의할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며 생면부지(生面不知)인 사람도 아닌 자신의 아버지가 죽기를 바라는 마음에 토로한 재산에 대한 상속은 얼마나 무례한 일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 나간 아들을 용서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은 그야말로 긍휼과 인애가 풍성하신 하나님이심을 증명하는 것 아니겠는가 싶다.

헨리 나우웬이 쓴 「탕자의 귀향: 집으로 돌아가는 가까운 길」을 일전에 읽은 적 있다. 렘브란트의 그림을 통해 렘브란트가 의도한 것과 성서의 저자가 의도하는 해석을 시도하는 것이 감명 깊었던 기억이 있다. 과거 이 책을 접했을 때에 신선함은 둘째 아들 만이 아닌 첫째 아들에 대해서도 해석을 시도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팀 켈러 역시 그림을 통해 해석하지는 않으나 첫째 아들이 누구인지를 설명하며 하나님께서 잃어버리신 아들 중 한 명에 첫째 아들이 포함 됨을 말한다.

현대적인 의미로 첫째 아들은 지속적으로 신앙생활을 해온 성도를 의미한다고 말한다. 혈연관계의 동생이 집을 나간 후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을 위해 잔치를 배설하는 아버지를 이해 못하는 그 아들의 모습 말이다. 팀 켈러는 첫째 아들이 그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버지의 사랑을 오해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가 이해할 때 살아있는 아버지의 재산을 상속 받는 동생은 분명 무례했다. 그럼에도 그 아들을 용서한다고 하니 얼마나 괘씸한 생각이 들었겠는지 잠시 첫째 아들의 기분을 느껴볼 수 있었다. 또한 그 아들을 위해 잔치를 배설한다고 한다. 더 이해 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첫째 아들에 관한 이야기 역시 반전이 있다. 잔치가 배설되는 현장 밖에 서성이는 아들을 잔치 안으로 들이기 위해 아버지가 직접 걸어 나온다는 것이다. 가부장적인 문화가 당연하던 그 시대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마중 나온다는 것이 상상이나 가는 일이냐는 말이다.

그렇다면 팀 켈러는 첫째 아들의 모습이 왜 기존의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온 성도라고 말한 것일까? 이유는 욕심에 있다. 그 당시 문화에 따르면 재산 상속의 2/3는 장남이 남은 1/3은 남은 자녀가 갖는다고 한다. 팀 켈러의 해석에 따르면 돌아온 아들은 다시 재산의 1/3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질투하는 마음이 왕왕 커진 것이라 한다.

재물에 대한 집착 보이는 것에 대한 지나친 욕심은 아들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오해하도록 부추긴 것이 된다. 교회 안에도 이와 같은 일은 빈번하다고 할 수 있다. 가령 어떠한 봉사를 하게 될 때 서로 간에 하게 되는 곁눈질과 경쟁심은 아직 세상이 갖는 관심으로부터 지나친 욕심들을 내려놓지 못한 덜 성숙한 우리의 모습일 수 있다.

탕부 하나님께로 가야한다.

성서는 물질에 대하여 가르치기를 재물과 주인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가르침은 물질이 악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의 마음 안에 무엇이 자리하고 있는지 그 본질 됨을 곱씹어서 생각해보라는 것을 말한다. 팀 켈러는 본 책을 통해 두 아들을 잃어버리신 하나님께서 진짜 형을 우리에게 보내셨다고 한다. 그 아들들을 찾기 위해서 말이다.

너무 뻔한 결론인 것만 같아 혹자는 실망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이 뻔한 결론과 사실은 우리에게 예수의 복음의 심장부가 하나님의 절대적인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임을 우리에게 교훈한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은 두 아들을 모두 잃으셨다. 하지만 진짜 형을 보내심으로 자신의 아들들을 도로 되찾으신다.

마크 데버는 본 책을 추천하며 “탕자의 비유로 예수님은 설명하시고, 논파하시고, 폭로하시고, 탐색하신다”고 했다. 처음 글을 열며 하나님과 인간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심장은 공통 된 감정을 표현한 것이라 했다. 이와 같은 감정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절대적인 선 곧 사랑이다. 인간의 감정과 욕심에 사로잡혀 추구하는 사랑 말고 희생하는 그 사랑 말이다.

‘나는 탕자이었던가는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이다. 그것도 아주 못 된 탕자였다. 그런데 이 아들을 하나님의 자녀로써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이 되는 이유는 나도 그렇고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하나님께는 잃어버린 아들이기 때문이다. 세상이라는 집에 안일하게 머물던 우리는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상관없이 하나님의 은혜로 그 집에서 탈출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제는 우리를 위해 두 팔 벌리며 맞이하시는 탕부 하나님께로 가야 함을 팀 켈러는 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나 혼자 가지 말고 함께 걸어가자는 것이다. 멀리가는 길은 혼자보다 세 사람이 함께 가야 갈 수 있다는 격언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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