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영화 '바울'(Paul, Apostle of Christ)
[영화리뷰] 영화 '바울'(Paul, Apostle of Christ)
  • 김상학 목사(성경제일교회)
  • 승인 2019.01.0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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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일상과 시대적 배경을 잘 담아내다
성경제일교회 김상학 목사
▲성경제일교회 김상학 목사

2018년 10월, 앤드류 하이엇 감독의 영화 <바울>이 개봉됐다. 바울에 대해서는 복음서의 저자 누가가 기록한 누가복음과 사도행전, 사도 바울 자신이 기록한 12권의 서신들을 통해, 그리고 다수의 신학서적들을 통해 많이 접해 왔기 때문에 굳이 ‘영화를 보러간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교회 청년 중의 하나인 지혜가 영화 티켓 뿐만 아니라 팝콘과 음료까지 제공해 주었다. 영화를 보는 당일에는 상영시간에 맞춰 전화로 확인하는 집요함도 보여주어, 극장에 앉아 인증사진까지 보내며 관람해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혜를 통한 성령의 강권하심이 아니었을까 싶다.

영화는 네로황제의 치하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당하는 환난을 사실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 바울에 관하여 파편적으로 알았던 정보들이 하나로 꿰어져 입체적으로 세워지는 시간이 되었다. 교회의 핍박자였던 바울이 어떻게 그리스도인이 되고 사도가 될 수 있었을까?

사실 바울이 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바울의 고백대로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인 것이다. 바울이 예수님을 믿게 되고 사도가 된 이후, 그는 또 다른 예수의 삶을 살았다. 다만, 예수님과 다른 것은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에 대하여 언제나 회개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자신이 핍박을 받을 때면, 늘 자기로 인해 고통을 당했던 이들을 떠 올리며 그 핍박을 받아들이며 기도했다.

바울은 네로 황제의 법정에서 사형을 언도 받았지만 사형을 언도받은 사람 같지 않게 마음의 평화를 누렸다. 또한 그는 예수님과 같이 원수까지도 사랑해야 한다는 사랑의 복음을 증거 했다. 그토록 자신을 때리며 핍박한 사령관을 위하여 기도했고, 그의 금지옥엽과 같은 딸이 알 수 없는 병으로 죽어갈 때에 동역자였던 의사 누가를 시켜 치료하게 함으로써 극적으로 살아났다.

특히 핍박을 피해 숨어 지내던 모든 크리스천들이 사령관의 딸을 위해 기도하는 장면은 단연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영화는 의사 누가의 의술보다 성도들의 중보기도에 초점을 두었다. 이는 성도들의 생명을 건 기도였다. 왜냐하면 중보기도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인들의 은신처가 드러난다는 것은 곧 순교를 의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원수의 딸을 기도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고 하나 된 중보기도의 힘은 마침내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렇다고 해서 바울이나 누가,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이를 빌미로 생명을 구걸하지 않았다. 어느 한 순간 칼을 뽑은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사령관을 죽이고 바울을 탈출시키려고 했지만, 바울은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예수님이 십자가를 향해 나가셨던 것처럼 자신도 그 길을 가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사령관의 마음이 그리스도께로 향하게 되었고, 그가 그동안 맹신했던 로마의 신을 버리고 그와 온 집안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말이 아닌 그리스도인의 능력으로서 복음을 증거 한 것임을 보여준다. 바울이 순교한 이후 감옥의 사령관이 나머지 그리스도인들을 로마에서 탈출시키는 장면이 이어졌다. 바울과 성도들의 순교의 피가 로마에 참으로 출애굽과 같은 출로마의 행진이 시작된 것이다.

영화는 사도 바울의 생애를 잘 묘사했다. 비록 성경에 나타나지 않은 로마 감옥 안에서의 일들을 그렸지만, 성경 곳곳에 나타나는 바울의 체험을 로마 감옥 안에서 재현시키는 기법으로 바울을 잘 그려냈다. 역시 복음의 메시지는 ‘사랑’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원수까지 사랑해야 한다는 복음이 생명을 살리는 능력임을 여실히 나타났다.

말과 혀만의 사랑이 아니라 십자가를 짊어지는 희생의 사랑이 뒤 따를 때 거기에 생명의 역사가 있음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 이 사랑을 심어준 사랑하는 딸 같은 지혜에게 감사한다.

▲2018년 10월 30일에 개봉된 앤드류 하이엇 감독의 영화 <바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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