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동행’ 간담회
《뉴스타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동행’ 간담회
  • 박진기 기자
  • 승인 2018.07.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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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명예로부터 오는 유혹에 교회는 안전한가?
△ 김남범 촬영기자, 박경현PD, 한상진 기자, 홍여진 기자
△ 김남범 촬영기자, 박경현PD, 한상진 기자, 홍여진 기자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에서 주관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동행”이라는 주제 간담회가 7월 12일 오후 7시 서울 시청 인근 대한성공회 성당 지하 1층 프란치스홀에서 열렸다. 먼저 ‘장충기 문자와 삼성’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가 45분간 상영됐으며 이후 ‘뉴스타파’의 취재진과 문답의 시간을 가졌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동행’이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나지막이 내려다보았을 때에는 <뉴스타파>가 무엇을 담고자 했는지의 취지가 금방 인지되지 않았다. 무엇이 더 나은 세상인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세상이 되는 것인지 방법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다큐멘터리를 통해 ‘어떤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하는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객관적으로도 ‘인식’ 가능한 문제점이 더 이상 문제점이 아닌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에 대해. 좀 더 책임의식을 느끼고, 대안을 제시하려는 몸부림이 영상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장충기문자' 삼성, 언론, 법조계, 학계의 유착관계 드러나

2017년 국정농단 특검 수사 중 드러난 삼성미래전략실 전 장충기 사장의 문자에 삼성과 언론의 유착관계가 드러나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언론, 청와대, 국정원 등 권력기관들이 장씨에게 청탁문자들 가운데 삼성과 언론과의 커넥션, 노골적인 협찬 요구, 사외 이사 자리 청탁, 자녀취업청탁 등도 드러났다.

또한 삼성에 불리한 기사들은 “포탈 사이트에서 모두 내려졌다.”는 문자도 있었다. 국가권력기관도 삼성에 줄대기는 마찬가지였다. 민정수석후보자 박 모씨에 대해 세평정리 등 특감반에서 진행 중임도 고지했다. 전직 검찰총장, 대법관 후보, 현직 교수들까지 장충기 문자 청탁에 연류 됐다.

그런데 범죄 사실이 확인됨에도 불구하고 처벌하지 못하는 원인을 《뉴스타파》는 “지난 10년간 정치세력과 재벌 간의 결탁 혹은 로비력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영상에 등장한 A 교수는 삼성과의 인맥을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했다. 부정입학으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렸던 정 모씨가 “돈 있고 빽 있는 것도 실력”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나게 했다.

자본이 ‘권력’이 되어 사회를 뒤흔든 사건은 촛불혁명으로 인해 시민의식을 일깨웠다. 그 결과 지금의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 이제는 제대로 된 질문 하나를 던져볼 수 있다. “부패에 대한 책임감을 어떻게 지겠습니까?”

 

기자의 사명 “99% 시민이 1%의 부패함 알림”

간담회에서 기자들은 자신들이 취재에 임했던 각오와 청중의 생각들을 나눴고, 질의응답을 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을 소개하고자한다.

첫 번째는 “기자로서 부패한 권력을 취재하는 것이 두렵지 않았냐?”는 질문이다. 기자는 “99%의 시민이 1%의 부패함을 알 수 있도록 힘쓰는 것 그게 기자가 할 일이죠.”라고 답했다. 또 다른 질문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하여 취재가 이루어질 때 어떠한 위협이 없었는지?”에 관한 것이다. 앞의 질문은 내적으로 느끼는 심리적인 것이었다면, 뒤의 질문은 외부로부터 오는 심리적인 문제라고 보여 졌다. 기자들은 《뉴스타파》는 ‘자본’의 힘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한다. 대기업들도 《뉴스타파》가 어떤 기관인지 알기에 위협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그들은 우리에게 무반응”이라고 했다.

성경과삶이야기 《울림》의 신입기자로서 나는 《뉴스타파》 기자들의 직업윤리를 보게 된 것이다. 좌우 어떤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점이나 기자라는 직업의 본질이 정확하게 인지됐기 때문이다. 또한 《뉴스타파》 기자들이 끊임없이 사회를 향해 질문들 던져내며 대안을 찾고자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간담회가 열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자본의 힘과 권력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삼성그룹을 위시한 이 사회의 문제에 있는 핵심은 ‘권력’과 ‘명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돈’이 있다. 같은 사안은 아닐지라도 ‘권력’과 ‘명예’와 관련해서 우리 교회들은 어떠한가? 이제 사회초년생으로, 초임 파트전도사로 “한국교회가 부패하여 희망이 없다.”는 얘기를 듣게 된 것이 벌써 몇 년은 더 된 것 같다.

수 많은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며 사회로부터 뭇매 돌을 맞았으나 삼성그룹이 무반응이듯 문제가 있는 한국 교회들도 여전히 무반응이다. 소수의 교회가 목소리를 내지만, 일부 잘못된 대형교회들의 어두운 그림자에 가려져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

사실 ‘권력’과‘명예’는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으나 서로 다른 특성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권력은 개인의 욕심으로 출발하여 그 힘을 키우지만 명예는 처음부터 모두의 것임을 강조하며 권력을 키워간다. 어느 것 하나 손에서 놓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교회가 권력을 좇고 명예를 좇을 때 나타나는 병리적인 현상은 목회가 사업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교회 본질을 상실케 하는 또 다른 이유다. “99%의 시민이 1%의 부패함을 알 수 있도록 힘쓰는 것 그게 기자가 할 일이죠.”라고 답했던 《뉴스타파》 기자의 말을 교회를 향해 “99%의 성도가 1%의 부패함이 없도록 힘써야죠.”로 바뀌었으면 한다.

그러나 분명 한계는 있다. 목회자만의 노력으로 교회의 부패가 정리되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교회개혁과 변화를 추구하며 열심을 내던 20~30세 젊은 목회자들과 단체들도 현장에서 부딪히며 여러 가지의 한계들을 지금껏 경험해 오지 않았는가!

목회자가 권력과 명예를 좇게 될 때, 교회도 함께 위기를 맞게 된다. 이제는 목회자들보다 성도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 보인다. 물론 교회마다 특성과 운영방식이 다르겠지만. 자본과 권력이라는 세상의 구조와 운영 방식이 고스란히 교회에 들어와 있는 우리 교회들의 현실에서. 교회는 그 자본과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바른 신앙관과 용기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한 청중이 《뉴스타파》 기자에게 묻는다. “좋은 언론에 대한 기준이 무엇인가?” 기자는 다음과 같은 글을 소개하며 갈무리 했다. “좋은 언론은 권력과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닐까요?” 그 말이 내게는 “좋은 교회는 권력과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닐까요?”라고 해석됐다. 부디 권력과 명예보다 예수를 따르는 교회가 이 땅에 넘쳐나길 소망한다. 예수를 따르는 것은 낮은 곳을 향하여 약자의 편에 서서 귀를 기울이는 것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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