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분노가 사라졌어요.”
“목사님! 분노가 사라졌어요.”
  • 김병년 목사
  • 승인 2018.08.0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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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년 목사(다드림교회)
△김병년 목사(다드림교회)

“내가 뭘 잘못한 게 있는데? 나처럼 진실하게 사업한 사람이 어디 있어?” 처음 만났을 때는, 이렇게 하소연하며 울분을 토하던 60대 어른 집사님과 그분의 아내가 “우리 남편에게 분노가 사라졌어요!”라고 웃으며 말한다.

국내 유일한 제지회사를 다니다 퇴사한 A 집사님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실패를 하고 신용불량자가 되어 많은 고통을 겪었다.

이전 교회에서 “새벽기도 나오라하면, 하루도 안 빠지고 다 나가고. 아무리 어려워도 십일조하고. 그렇게 교역자들을 잘 섬겼다.”고 한다. “그러면 복 받는다.”고 해서 말이다. 그러나 실직과 연이어 사업에도 실패를 하자 “교회가 자기를 안도와 준다.”며 서운해 하셨다. “내가 사업 잘 나갈 때는 잘 사용하더니만.”

교회를 떠돌다가 2년 전, 우리교회로 왔다. 너무 견디기 힘들면, 전화로 “목사님 뭐하셔요?”라고 물어오셨다. 나는 “아무 일도 없어요!”라고 시치미를 뚝 떼고 “오시라.”고 한 후 목욕탕에 가서 같이 목욕하고 식사를 했다.

그 때마다 나에게 하신 말씀은 “목사님! 하나님에게 나에게 돈 좀 주라고 해요!”였다. 그러면 나는 언제나 “내 마누라도 못 일으킨 놈에게 뭔 그런 기도를 시킨대요. 목사한테 돈은 집사가 줘야지. 당신이 돈을 줘야 돈을 주지.”라고 놀리며 함께 국수나, 순대국밥을 먹었다. 그렇게 2년이 지났다.

오늘 심방 갔더니, “목사님, 이제 분노가 사라졌어요!”라고 하신다. 사업실패로 겪었던 응어리 분노가 사라졌단다. 마음이 평화로워 보였다. 얼굴에 그렇게 나타난다. 빠듯한 벌이로 겨우 방값 내고 살지만 분노가 사라지니 이제야 살 맛이 나셨나 보다.

“남편의 분노가 사라졌어요!”라고 A 집사님의 아내가 웃으며 말한다. 그래서 목사 할 맛 난다. “목사님! 믿음이 뭐냐하면 하나님의 섭리를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이런 눈으로 보면 저는 20년 동안 예수를 믿은 것이 아니어요!” 하나님의 섭리를 받아들이는 믿음이 분노로부터 우리를 자유케 한다. 그분 스스로가 믿음을 고백한다.

목사하는 재미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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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드림교회 담임인 김병년 목사는 13년째 병상에 누워 있는 아내를 대신해 자녀 양육과 살림 그리고 목회를 병행하는 ‘엄빠’이다. 대학생 때 IVF를 만나 회심 한 후 15년간 IVF 간사로 섬기다 목회의 길에 들어섰다. 저서로는 『난 당신이 좋아』, 『바람 불어도 좋아』, 『아빠, 우린 왜 이렇게 행복하지?』, 『아빠는 왜 그렇게 살아?』, 『묵상과 일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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