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터뷰] 『묻다 믿다 하다』의 저자 손성찬 목사
[북인터뷰] 『묻다 믿다 하다』의 저자 손성찬 목사
  • 박진기 기자
  • 승인 2019.02.09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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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고 의심하며 믿음의 여정을 걷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음숲교회 손성찬 목사/ 『묻다 믿다 하다』 (죠이북스, 2018)
▲이음숲교회 손성찬 목사/ 『묻다 믿다 하다』 (죠이북스, 2018)

“사람은 누구나 비슷하게 고통의 문제를 경험한다. 그것은 개인의 고통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사회적으로 겪게 되는 우리 모두의 고통의 문제이다. 또한 이러한 고통이 내 자신에게 부딪힐 때, 그것은 목사인 나에게 진로에 대한 문제이며 사명과 관련한 문제였다. 개척교회 목사의 아들로 자라 온 나에게 개척교회라는 환경은 '하나님의 부재'를 피부로 와 닿게했다. 나는 왜 이렇게 밖에 살지 못하는 가 수 없이 낙심했던 것이다. 사명인 줄 알았는 데 아닌 것 같았다. 그런데 어찌어찌 포기하지 않고 살다보니 이런 내가 교회를 개척했다.”

 2018년에 9월 경에 출판 된 『묻다 믿다 하다』 (죠이북스, 2018)의 저자 손성찬 목사의 말이다. 손 목사의 책은 출간 된지 4개월 만에 4쇄를 찍었다. 특히 저자 특유의 솔직담백한 표현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경과 삶이야기 <울림>이 손 목사를 만난 것은 2월 7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의 위치한 이음숲교회다. 

손성찬 목사(이음숲교회 담임)
△ 손성찬 목사(이음숲교회 담임)

책의 출판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책에도 설명되어 있지만 책을 추천해주신 김관성 목사님(행신침례교회)과 친한 형님 한 분의 격려가 가장 큰 계기가 되었다. 친한 형님은 지금은 교회를 잠깐 떠나 있다. 같이 신학대학 캠퍼스를 누볐지만 중간에 (학교를) 그만 두었다. 우연히 그 형님과 책의 내용과 관련 된 주제들로 대화하게 됐다. 그 대화를 통해 형님의 신앙이 회복되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런 형님이 내가 "교회개척에 대해 생각을 굳혔다."고 하니까 말렸다. 대형교회가서 조금 더 수련하고 분립개척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교회에서 겪는 불편함과 어려움을 또 다시 겪으며 견뎌 낼 용기가 내겐 없었다. 고민하고 있을 때, 형님은 내게 책 쓸 것을 권유했다. 그 형님의 말씀은 "책이라는 것이 목사에 대한 신뢰가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이라했다. 마침 김관성 목사님과 교제를 하고 있던 시기였기에 목사님께 책을 내보려고 한다고 조언을 구했고 목사님께서는 내게 페이스북에 글을 써보라고 권하셨다. 그래서 써봤는 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고, 그렇게 써내려갔던 글이 모여서 지금의 책으로 발간됐다. 

 

◈책의 제목 『묻다 믿다 하다』를 통해 목사님께서 계속해서 던지셨던 질문을 이어받아 흔히 우리네 신앙생활이 굳혀 온 관습, 목사님이 생각하실 때 한국교회가 버리지 못하는 '관습'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모든 교회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교회의 구성원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관습은 서열을 세우는 문화인 것 같다. 이와 같은 문화가 잘못 된 모습으로서 보여지는 것은 성도 자신이 신앙생활을 주체적으로 해나가지 못하고 목사를 전적으로 의존하는데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 '목사인 내 자신은 목사의 역할이 어디까지인 것이지?'를 묻게 된다. 어쩌면 교회 안에 깊숙이 자리잡은 서열을 세우는 문화는 1900년 초반에 우리 민족이 갖고 있던 고유의 문화가 지금까지 비판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적인 방법론이 일시적으로는 리더십이 발휘 될 듯 하나 장기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의사소통구조의 중요성을 갖고 성경적 가치관을 성경을 통해 가르치는 것이 대안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성경을 개인이 읽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을 의미한다. 본래 성경이 말하는 '제자화 과정'이라 말 할 수 있다. 많은 경험을 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경험해 온 목회와 사역에서 만났던 수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성경을 읽고 삶에 적용하는 훈련 및 교회 공동체에 소속되는 훈련이 결여되어있음을 몸소 느꼈다. 성도에게 충분한 자율권을 주고싶다. 그들도 무언가 도전해보고 살아봐야 하지 않겠나! 다만 앞에서 일하는 나부터가 얼마나 건강한 생각과 마음을 갖고 사역하느냐에 따라 어느 누구라도 동등하게 동역하며 사역 할 수 있지않겠나 생각한다.
 

◈책의 구성 중 상당 수는 "성경에서 말하고 있지는 않잖아요?"라는 답이 돌아올 법 합니다. 성경 외의 것들에 대해 성경적으로 답변을 하고 신앙을 갖는 것이 쉬운 일일까요? 아니면 성경에 나와있지 않으니 지킨다, 안지킨다의 문제로 가져갈 수 있을까요? 

성경이 말하고 있지 않다고 할지라도 성도로써 지켜야 할 기독교윤리라는 것이 있다. 모든 것은 그렇게 접근되어야 한다. 성경책에 명확하게 나온 부분 외에 그렇지 않은 것에 있어서 충분히 고민하며 토론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어쩌면 성경을 잘 모르고 문자적으로 수용하기 때문에 너무 쉽게 답을 내리고 그로 인해 생겨나는 문제가 많은 것은 분명하다. 

성도와 함께 교회라는 곳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목사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목사도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계속해서 공부하려하고 있다. 삶의 이해나 삶의 문제가 어떤 한 사건으로부터 도출된다면 무엇으로 판단하겠는가. 성경이 기준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문자적으로 해석하고 너무 쉽게 답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목양적인 마음을 갖고 건설적으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 

목양의 마음 없이 문제에 접근한다면, 백 날 무엇으로 답 해줄 수가 있을까 싶다. 신약성경에 바울서신을 보면, 바울은 목양적인 마음으로 각 교회들에 서신을 쓴 것을 볼 수 있다. 지킨다, 안지킨다의 문제를 넘어서 교회 구성원 모두가 기독교윤리적인 관점에서 어떤 문제든지 접근하여야 한다. 작금의 교회가 그렇게 접근해 가고 있는지 이제는 묻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 『묻다 믿다 하다』 (죠이북스, 2018)
△『묻다 믿다 하다』 (죠이북스, 2018)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열정페이"를 교회가 강요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목사님이 생각하실 때에는 "열정페이"가 교회 안에서 얼만 큼 강요되고 있다고 생각되시나요? 개선되어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요?

없다고는 말 못하겠다. 어느 부분 열정페이가 강요되고 있다고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이거 참 어려운 문제다. 적어도 사회와 교회의 문화가 상충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상 기준의 열정페이의 문제를 교회라는 렌즈를 통해 비추어서 보게 될 때,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는 고민을 갖게 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사역자를 예로 들 때, 사역자들 간에 합의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성도 입장에서 사역자의 형편을 보며 합의 하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교회 안에 '준전임'이라는 제도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생각 의외로 단순하게 해결 할 수 있다.  '준전임'이라는 그 사역자를 교회가 전적으로 채용하여 쓰든지 아니면 다른 교회로 가서 사역할 수 있도록 권유하던지 둘 중 하나를 택하면 되는 문제이다.

제도를 넘어서야 구조가 바뀌지 않겠는가! 아무런 이의 없이 문화적으로 강요되어 내려 온 문제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의사소통구조가 교회에는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의사소통이 중요한 것은 분명하나 그 가치가 하나님의 말씀에 부합한 것인지를 우선으로 따져보아야 한다. 성경적 가치관이 우선시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사님의 책을 읽었을 청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거듭 말하는 것 같지만 주체적 신앙을 갖고 여러분의 삶을 해석해 나가시라 말하고 싶다. 부모님의 신앙과 여러분의 신앙을 구별하여 여러분의 신앙생활을 해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고통의 문제를 경험할 때 낙심하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고통을 경험한다. 그것은 개인의 고통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사회적으로 겪게 되는 우리모두의 고통의 문제이다.

또한 이러한 고통이 내 자신에게 부딪힐 때 그것은 목사인 나에게 진로에 대한 문제이며 사명과 관련한 문제였다. 개척교회 목사의 아들로 자라 온 나에게 개척교회라는 환경은 '하나님의 부재'를 피부로 와 닿게했다. 나는 왜 이렇게 밖에 살지 못하는 가 수 없이 낙심했던 것이다. 사명인 줄 알았는 데 아닌 것 같았다. 그런데 어찌어찌 포기하지 않고 살다보니 이런 내가 교회를 개척했다. 여러분의 신앙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가시라! 


손성찬 목사는 “저, 목사님 이런 거 질문해도 되나요?”,  “쓸데없는 것 물어봐서 죄송해요.”라며 주저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의미 없는 질문은 없습니다. 제발 죄송해하지 말고, 당당하세요!” 신앙에 있어 의심하고 고민하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여기는 독특함을 내세운다.개척교회 목사인 아버지와 패키지로 묶여 강제적 고난에 참여하게 된 저자는 ‘아버지가 목사지, 내가 목사가?’라고 불평하며 온갖 콤플렉스를 품고 자랐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힘들고 지난한 고민들과 과정이 있었기에 하나님에 대한 바른 신앙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고백하며, 스스로 개척교회 목사가 되는 길을 선택하였다. 이 책은 그의 삶의 여정 속에 개입하셨던 하나님의 섭리를 주목하며 자기 고민에서 비롯된 성경 및 신학 지식을 삶과 연결시키려 애쓴 흔적이다. 저자의 글은 기존의 통념을 깨뜨린 신앙적 지혜와 통찰력을 제시하며 수많은 실존적 고민을 가진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세상과 소통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목회자이다.

한편 손성찬 목사는 총신대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백석대 기독교전문대학원 조직신학(Th.M)을 수료했다. 이후 군종목사와 람원교회 청년부 담당 목사를 거쳐 현재는 서울 이음숲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또한, 팟캐스트 〈떠람데오〉 공동 진행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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