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 간의 논쟁 이해
[이슈체크]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 간의 논쟁 이해
  • 노승수 목사
  • 승인 2019.02.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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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들의 글과 신앙고백서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능동적 순종

능동적 순종이란 율법 준수의 순종(law-keeping obedience), 그리스도께서 이 땅을 사시면서 하나님의 율법을 완전하게 지키심이며(박재은, 『칭의 균형있게 이해하기』, 66), 이 말의 의미는 그리스도가 전 생애 동안 온전히 율법에 순종하신 의가 우리에게 전가 되어서 실제 우리 구원에서 우리가 공로로 주장할 것이 없음을 나타내는 개념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능동적인 순종은 초기 종교개혁부터 핵심 교리의 일부분이었습니다. 우르시누스(Zacharias Ursinus)가 1561년에 작성한 대요리 문답을 통해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작성할 당시에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전가를 고수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Lyle D. Bierma, An Introduction to the Heidelberg Catechism (Grand Rapids: Baker Academic, 2005), 163-223). 우르시누스뿐만 아니라 올레비아누스(Casper Olevianus)도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교리를 고수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Caspar Olevianus, In epistolam d. pauli apostoli ad galatas notae... (Geneva: Eustathium Vignon, 1578), 57. See also his In epistolam d. pauli apostoli ad romanos notae... (Geneva, 1579), 196, 197, 205, 206, 209, 210.).

노승수 목사
▲『핵심감정 탐구』(세움북스, 2018)와 『핵심감정 치유』(세움북스, 2019)의 저자 노승수 목사

먼저 《바른믿음》 정이철 목사와 저의 신학적 견해 차로 인해 여러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점을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장로교회의 이 핵심적인 교리는 행위 언약과 함께 부정될 수 없는 교리입니다. 저의 주장이나 설득이 아니라 아래에 나타난 여러 신학자들과 역사적 신앙고백과 교회의 문서들을 통해서 우리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여러 신학자들의 견해

- 칼뱅, 기독교 강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데 곧 그의 복종 생활 전체에 의하여 우리를 위해 이 일을 성취하셨다는 것이다(2. 16. 5., Augustine, John’s Gospel CX. 6 (MPL, 35. 1923, ; tr. NPNF VII. 411) 2. 17. 5.

- 투레틴, Institutes of Elenctic Theology, 2448. (신호섭 개혁주의 전가교리 182. 재인용)

영원한 생명을 얻지 않고서는 그 누구도 죄의 사면을 확보할 수 없도록, 그리스도의 순종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이 두 가지 유익이 은혜 언약을 통해서 서로 불가분리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런 이유로 마치 이것들이 서로 하나이며 동일한 것인 양 혼합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것들은 서로 구별되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사망으로부터 도망치는 것과 생명으로 들어가는 것은 서로 별개의 것이기 때문이다.

-Wilhelmus a Brakel, The Christians Reasonable Service, 1:355.

"행위 언약을 부인하거나 오해하는 이들은 그리스도가 자신의 능동적 순종으로 말미암아 택자들을 위해 영생의 권리를 얻어내셨다는 사실을 거리낌없이 거부할 것이다. 은혜 언약을 오해해서 행위 언약을 부정하는 여러 무리에게서도 동일한 모습을 볼수 있다. 역으로 행위 언약을 부인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 사람의 은혜 언약 이해에 오류가 있으리라 의심받아 마땅하다."

- 바빙크, 개혁교의학3권 4

466.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을 포함한 그리스도의 전 인격은 하나님이 은혜로 인간, 인류 그리고 세상에 주는 구원 전체에 대한 완전한 보증이다.

그 외 21. 424, 425, 462, 463, 486. 487. 495. 660. 720. 등에서

- 벌코프, 벌코프 조직신학, 504.

“은혜 언약을 소개하기 위해서 그리스도는 자신의 능동적이고 동시에 수동적인 순종을 통하여, 행위언약이 규정한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했고 실제로 충족시키셨다.”

- 존 프레임, 조직신학 개론 218-219.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수동적 순종

- 존 프레임, 존 프레임의 조직신학, 921-2.

신학자들은 예수님의 완전한 삶을 그분의 '능동적 순종'으로 부른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을 때 하나님은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의로운 사람으로 간주하신다. ... (중략) ... 하나님은 우리 죄를 그리스도에게 전가하고 그의 의를 우리에게 전가하신다. 하나님은 우리 죄를 그리스도 안에서 심판하신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의로운 사람으로 간주하신다. 우리의 죄는 그리스도에게 전가되고 그분의 의는 우리에게 전가되기 때문에, 이것을 때때로 "이중 전가"라고 부른다. 따라서 하나님은 우리 죄를 용서하실 뿐 아니라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의를 주신다. 따라서 우리가 무죄로 선고되었을 뿐 아니라 우리는 분명히 선하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죽으심을 그분의 "수동적 순종"으로 부른다. "수동적"이라는 단어가 가장 좋은 단어가 아닐 수 있는데, 이는 영어에서 이 단어가 일반적으로 "능동적"이라는 단어와 대조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자신을 희생하는 데 있어서 매우 능동적이시다. ... (중략) ... 하지만 "수동적"이라는 단어는 고난에 해당하는 헬라어와 라틴어 용어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우리는 수동적 순종이라는 말을 단순히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가리키는 말로 받아들일 수 있다.

- 조엘 비키, 칼빈주의 능동적 순종: 132 183 259 449 576 수동적 순종 132 183 259 449

- 윌리암슨,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해설, 125.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께서 능동적이고 또한 동시에 수동적인 순종을 하셔야 한다. 능동적인 순종에 있어서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나를 대신하여 완전히 지키셔야 하며, 수동적인 순종에 있어서는 그는 나를 대신하여 내 대신 형벌을 당하셔야 한다. 그리고 분명이 나를 위하여 그분이 실제로 이렇게 하셨을 때 나는 확신하길 하나님께서 그분의 존전에서 그분 때문에 결코 나를 쫓아내지 않으신다는 점이다.

- 로버트 리탐, 그리스도의 사역, 115-124 대리순종 중, 119.

인간으로서의 그리스도의 순종은 처음부터 끝가지 대리적인 것이다. 우리는 십자가에서의 죽음이 대리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익숙해 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전 생애도 대리적이 것이다. 그분의 삶은 하나님의 통일성을 가진 총체였다.

- 스프라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해설, 357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에 첫 번째 언급해야 할 것은 그의 완전한 순종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종종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이 오로지 십자가 위에서 제물로서 죽으신 것을 통해서 성취되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예수님의 삶은 그의 죽음만큼이나 우리 구원에 중요하다. 예수님은 두 번째 아담으로 태어났고 모든 점에서 자신을 율법에 복종시켰다.

- 존 맥아더, 구원이란 무엇인가? 132.

칭의는 단순한 죄 사함 이상의 것이다. 죄 사함만으로는 여전히 죄인을 하나님 앞에서 공로가 없는 상태로 두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의롭다 하실 때는 하나님의 의를 죄인에게 전가시켜 주시는 것이다(롬 4:22-25). 그렇게 해서 그리스도의 무한한 공로가 믿는 자가 하나님 앞에서 설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롬 5:19, 고전 1:32, 렘 3:9). … 칭의 때문에 믿는 자들은 완벽히 모든 죄에서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롬 8:33) 그리스도의 온전한 공로를 자신의 것으로 간주 받는다(롬 5:17).

- 신호섭, 개혁주의 전가 교리, 180, 187, 233. 173~188.

우리에게 전가된 의는 후자의 의, 즉 그리스도의 순종이라는 의이다. …청교도들은 결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을 그분의 수동적 순종과 분리한 적이 없다. 그 반대로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에 따르면, 그리스도의 순종은 그분의 삶과 죽음을 통해 나타난 완전한 순종이다.(180)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죄의 용서를 확보하기 위하여 전체 율법에 소극적으로 순종하셨을 뿐 만 아니라, 우리를 위해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고 전체 율법에 적극적으로 순종하셨다. 이런 국면에서 그리스도의 칭의는 죄의 사면 그 이상이며, 승귀의 적극적인 결과를 포함한다.(187)

메이첸은 머레이에게 “나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에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것이 없었다면 내게는 아무런 희망이 없었을 것입니다”고 말했다. 메이첸은 하나님의 뜻에 대한 그리스도의 완전하고도 능동적인 순종으로 말미암아 자신이 죄와 그에 따른 형벌을 사면받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완전히 순종적이고 의로운 자로 하나님 앞에서 용인되고 영원한 생명을 상속받게 되었다는 것을 강하게 확신한 것이다.(233)

- 유해무, 송영으로서의 신학, 347. 그의 고난은 벌을 담당하는 것과 동시에 율법의 완성이며, 그의 행위도 율법의 완성일 뿐 아니라 동시에 그것의 벌을 담당함이다.

- 박윤선, 계시의존사색1, 204. 오직 그리스도의 부활로 확정된 그의 의(그의 능동적 순종과 그의 피종적 순종으로 성립된 의로움)로만 성립된다.

- 최승락, 환희의 사귐(초판), 30-37 요약.

화란의 개혁신학자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가 잘 정리해주고 있는 것처럼, 타락 전 첫 사람 아담과의 ‘행위언약’ 속에서는 오직 순종만이 요구되었던 반면, 타락 후 모든 아담의 후손과의 ‘은혜언약’ 속에서는 순종과 속죄라는 ‘이중적 요구’가 부과된다고 하였습니다. 4 바빙크가 볼 때 행위언약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고려’하며, ‘부분적으로 인간에게 의존했고’, 마침내 ‘파기되었는데, 하나님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람의 실패 때문’이었습니다. 5 그러나 행위언약에서 인간에게 제시되었던 순종의 요구는 지속된다고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오로지 순종의 길로만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요구를 고수한다”는 것입니다. 6 이런 면에서 행위언약은 은혜언약과 연관성을 가지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두 가지 이중적 요구가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만족된다는데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 순종의 요구를 만족시키십니다. 이것이 소위 그리스도의 ‘적극적 순종’(obedientia activa)입니다.

 

◆ 역사적 표준 신앙고백서에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60문: 당신은 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됩니까?

답: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믿음으로만only by true faith 됩니다.2)

비록 내가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크게 어겼고

단 하나도 지키지 않았으며3)

여전히 모든 악으로 향하는 성향이 있다고4)

나의 양심conscience이 고소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나의 공로가 전혀 없이

순전히sheer 은혜로5)

그리스도의 온전히 만족케 하심satsfaction과

의로움righteousness과 거룩함holiness을 선물로 주십니다.6)

하나님께서는

마치 나에게 죄가 전혀 없고

또한 내가 죄를 짓지 않은 것처럼,

실로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 이루신 모든 순종obedient

내가 직접 이룬 것처럼

여겨 주십니다.7)

오직 믿는 마음a believing heart으로만

나는 이 선물을 받습니다accept.8)

2) 롬3:21-26; 5:1-2; 갈2:16; 엡2:8-9; 빌3:9   3) 롬3:9-12; 약2:10-11   4) 롬7:23   5) 신9:6; 겔36:22; 롬3:24; 엡2:8; 딛3:5   6) 롬4:24-25; 고후5:21; 요일2:1-2   7) 롬4:4-8; 고후5:19   8) 요3:18; 롬3:22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 7 장 인간과 맺은 하나님의 언약

2. 인간과 맺은 하나님의 첫 언약은 행위언약Covenant of Works이었다.2) 하나님께서는 그 행위언약 안에서 아담과 그의 후손들에게3) 생명을 약속하셨다. 그 언약의 조건은 그들의 완전하고도 개별적인 순종이었다.4)

제 8 장 중보자이신 그리스도

5. 주 예수님께서는 영원하신 성령을 통하여 그의 완전한 순종을 하나님께 드렸으며, 자신을 단번에 희생제물로 비치셨다. 그는 이렇게 하심으로 성부의 공의를 충분히 만족시키셨던 것이다.34) 또한 하나님과 하나님이 자기에게 맡겨주신35) 백성들을 위한 화목 뿐 아니라 영원한 천국의 기업을 값주고 사셨다.

제 11 장 칭 의 (稱義)

1. 하나님께서는 효과적으로 부르신 자들에 대하여 값없이freely 의롭다고 칭하신다justifieth.1) 이 칭의는 그들 속에 의를 주입해 줌으로써가 아니라not by infusing 그들의 죄를 용서하시고by pardoning 그들의 인격을 의로 간주하여 용납해 주심으로써 이루어진다. 하나님께서는 그들 안에 무엇이 이루어졌거나 그들이 무엇을 성취했기 때문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로 인해 그렇게 하셨다. 믿음 자체나 믿는 행위 또는 기타 복음적인 순종을 그들의 의로 인정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리스도의 순종을 통해 성취하신 의와 그의 충분한 속상(贖償)을 그들에게 전가시킴으로써 의롭게 보시는 것이다.2) 이 점에 있어서 부르심을 입은 성도들은 그리스도와 그의 의를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그를 의지할 때 의롭다함을 받는다. 그 믿음은 저들 자신에게서 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다.3)

3.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순종과 죽으심을 통해 의롭다함을 받는 모든 자들의 죄값을 완전히 지불하셨다. 그 결과 그들을 위해 성부 하나님의 공의를 충족시키기 위한 합당하고 참되며 충분한 속상을 드렸다.6) 성부께서는 그리스도를 은혜로 그들에게 보내주셨으며7) 그들 대신으로 그리스도의 순종과 속상을 은혜로 받아들이셨다.8) 이것은 인간들 안에 있는 그 무엇 때문이 아니라 값없이 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다.9) 이로써 하나님의 엄정한 공의와 그의 풍성한 은혜10)가 죄인들을 의롭다 하시는 칭의 가운데 나타나도록 하셨다.

 

◆ 역사적 총회의 결정이 나타난 문서

-1612년 라 로쉘(La Rochelle) 총회에서 모든 목사들의 서명한 문서에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유익을 위해서 뿐 아니라, 우리의 위치에서 대신하여서, 도덕법과 의식법에 순종하셨으며 그분께서 행하신 모든 순종이 따라서 우리에게 전가된다, 그리고 우리의 칭의는 죄 사함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능동적 의로움의 전가로도 이루어진다.(John Quick, Synodicon in Gallia Reformata, volume 1 (London: T. Parkhurst and J. Robinson, 1692), 348. 총회 결정은 265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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