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택보 목사] 교회를 위한 '대안'이 필요한 시대
[전택보 목사] 교회를 위한 '대안'이 필요한 시대
  • 전택보 목사
  • 승인 2019.02.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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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교회 구탁서 목사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의 일출 ⓒ행복한교회 구탁서 목사

 

교회, 지금 이대로 괜찮을까?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요즘은 전도가 잘 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지역에 교회가 생기면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오던 시대, 교회가 사회의 교육과 문화를 선도하던 시대는 이미 옛이야기가 되어 버린 듯하다. 오히려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자칭 가나안 성도들이 늘어나는 것이 이 시대 교회의 현실이다.

교회 안에 있던 사람들은 교회를 떠나고,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이 더 이상 교회로 들어오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세상이 변했다고 말하기 보다는 지금이야말로 ‘교회를 위한 대안’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우리 시대에 필요한 개혁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교회를 위한 대안을 이야기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종교개혁’일지도 모른다. 종교개혁이 얼마나 광범위한 영향 속에서 이루어졌으며,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의 변화를 필요로 했는지 생각해볼 때 그저 “이 시대에도 종교개혁이 필요하다”는 말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한 17세기 종교개혁의 원리를 존중하는 동시에 21세기 시대적 변화 속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우리가 구체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대안교육 운동에서 배우다

교회의 대안을 논하기에 앞서 요즘 사회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대안교육 운동의 사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기존에 공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시행되던 많은 교육들이 지나치게 획일화된 아이들을 양산하거나, 그 시스템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퇴학생’ 또는 ‘문제아’라는 낙인을 찍어왔다는 자성의 목소리는 대안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했다.

그리고 공교육 안에서도 여러 가지 형태로 대안적 교육철학이 접목된 교육방법이 적용되고 있으며, 학교를 선택하지 않은 청소년들을 위하여 전국적으로 제법 많은 숫자의 대안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이런 교육의 변화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육이 적응하려고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교회도 비슷한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교회에 대한 반성으로 새로운 형태의 대안적 교회들과 대안적 기독교 운동들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교회의 민주적 운영을 위하여 정관을 만들거나 운영위원회를 만들고 있는 교회들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대형 교회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과 운동들이 발전되고 있다.

민주적 교회 운영이나 교회의 구조적인 변화와 더불어 꼭 필요한 변화의 중심에는 역시 ‘교육’이 있어야 할 것이다. 교회의 변화와 개혁을 위하여 교육 그 자체가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기 보다는 공동체의 변화와 개혁을 위하여 대안적 교육 방법이 보조적으로 사용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대안들

그렇다면 대안적 교육이란 무엇일까? 대안교육이라는 말처럼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 말도 드물 것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현재 행해지고 있는 교육의 부족함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채워나가는 것을 대안교육이라고 여긴다. Progressive Education이라는 용어는 진보철학에 근거하여 현재 행해지고 있는 교과과정, 교수법, 교사학생의 관계, 학생자치참여 등에서 조금 더 발전된 형태의 교육이 행해지는 것을 의미하며, Alternative Education이라는 용어는 반드시 진보철학에 근거하지 않더라도 기존 교육에 대한 대안적 측면에 중점을 두는 교육을 추구한다.

이 두 용어의 공통점은 대안교육이 가진 특징을 현재의 부족함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채워나가는 것이며, 차이점은 그 저변에 잠재된 철학을 특정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대안교육에 대한 다양한 정의들이 있다.

New Education은 Old Education에 반대하여 나온 말로서 교육의 중점을 학습에 맞추지 않고 교육받는 주체인 학생에게 맞춘다는 특성을 가진 용어이고, Libertarian Education은 인간의 자유의지가 어떤 권위(국가, 교사 등)에도 구속받지 않을 수 있도록 학습자의 자율적 의지에 따라 이루어지는 교육을 뜻한다.

Small Education은 학교의 크기에 대한 것으로 교육의 물리적 크기에 초점을 맞춰 작은 학교가 가진 장점을 말하는 용어이며, emocratic Education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 학교이 규율이 세워지는 자치적 교육환경을 중요시하며 민주시민을 육성하는데 중점을 두는 용어이다. 이처럼 대안교육이 다양한 용어들과 형태로 정의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대안교육을 교육이 형태로 제한하여 규정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위에서 살펴본 여러 가지 용어들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가 아니라 이런 용어들이 지향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위의 용어들은 모두 대안교육에 대하여 배타적이고 경쟁적인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상호보완적이고 협력하는 관점에서 각각의 시대적 상황이나 문화적, 지역적 특성이 고려되어 가장 적절한 것을 중점적으로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시대 교회의 변화를 위하여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 동의한다 하더라도, 각 교회의 처한 상황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강조점은 다양할 수 있다. 어떤 교회는 현재 잘 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좀 더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으며(Progressive Education), 다른 교회는 현재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새로운 대안적 방법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Alternative Education).

교회의 대안을 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맞춰 필요 중심적으로 바꿔나가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New Education), 각각의 공동체원이 가진 자율적 의지를 존중할 수도 있고(Libertarian Education), 교회의 규모를 규정하여 작은 교회 운동의 관점에서 접근할 수도 있으며(Small Education), 공동체원들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 속에서 성령님의 인도우리교회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하심을 따르는 측면을 강조할 수도 있다(Democratic Education).

우리교회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철학의 변화일까, 방법론의 변화일까? 변화를 추구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구체적인 모범 사례는 없을까? 이런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누군가 홀로 할 수 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연재할 글에서 좀 더 구체적인 대안적 교회의 모습과 기독교대안교육의 방법론들을 생각하면서 그 대답을 함께 찾아가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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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택보 목사는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세움교회를 섬기고 있으며 가평에서 대안교육, 농촌유학, 마을학교를 운여하며 청소년들과 함께 복음 안에서 삶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또한 이진섭교수(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성경삶사역연구소)와 함께 성경사역연합의 사역위원으로 동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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