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 목사] 9복 시리즈(1)-심령이 가난한 자는(마 5:3)
[김현식 목사] 9복 시리즈(1)-심령이 가난한 자는(마 5:3)
  • 김현식 목사
  • 승인 2019.02.1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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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르쇼콜라데디유 cafe ⓒ김현식
▲대전 르쇼콜라데디유 cafe ⓒ김현식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8복(아니 정확히는 9복)에 관한 마태복음 5장에서 첫 번째 등장하는 것이 심령의 가난한 상태, 즉 빈심(貧心)의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 관한 얘기이다.

 

1. 심령(心靈)

심령(心靈), 이것은 마음과 영혼의 합성 한자어 표기이다. 즉, 마음과 영혼을 따로 두지 아니한 상태를 말한다.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믿고, 그래서 하나님의 하실 일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그들의 영혼은 곧 마음과 따로 있지 않다는 얘기이다.

마음은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겪을지언정 이것이 영혼과 따로 있는 사람들은 사실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이들에게 영혼과 그 마음은 결코 따로가지 않기에 영혼의 상태는 곧 그 마음의 상태에 나타나게 된다. 영혼이 힘들면 마음도 힘들고 영혼이 기쁘면 곧 그 마음도 기쁘게 된다. 이러한 희로애락(喜怒哀樂)은 그래서 믿는 이들에게 있어 영혼과 마음이 따로 있지 않게 됨이다. 살았으나 죽은 자라는 것은 마음이 느낄지언정 영혼은 아직 깨어나지 않은 이들을 향한 얘기이다.

 

2. 인간의 마음

심령의 상태가 빈부(貧富)를 겪는 것은 그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가 마음의 양식을 채워 부하게 만든다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은 자신의 마음대로 스스로 할 수 없기에 조석(朝夕)간 바뀌는 것조차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영혼과 따로 두지 않는 마음의 상태에서 가난을 겪게 되는 것은 실제 빈심이 아닌 공허(空虛), 허무(虛無), 허탈(虛脫)의 상태로 허심(虛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믿음없는 이들이 겪는, 영혼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일상적인 마음의 상태이다.

 

3. 수행(修行), 고행(苦行)

대개 마음에 관련된 노력에는 영혼의 개념을 제외하고 인간이 그 스스로 마음을 비우려는 시도가 있다.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또한 앞으로도 시도되는 인간 수행(修行)이나 혹은 고행(苦行)으로 얻어지는 것일 뿐이다. 따라서 마태 5장의 빈심은 결코 그러한 수행의 결과로서 나타나게 된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빈심의 상태는 인간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복이 있다’하는 그러한 평가 역시 인간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4. 상시적(常時的) 빈곤(貧困)

좀 더 어렵잖게 생각해보자. 예수님의 산상수훈은 자신들을 따라온 많은 무리들을 보시며 그 때에 제자들을 따로 부르셔서 진정 복이 있는 사람의 상태, 유복(有福)한 자의 상태가 무엇인지를 가르치셨다. 이것은 비단 그 당시의 제자들에게만 가르치시려는 것일까. 말씀은 언제나 그러하듯 한 시대에 국한되는 전언(傳言)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살아있는 우리 모든 인생에게 하시는 말씀이요 더욱이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 하시는 말씀인 것이다. 말씀을 의지하고 말씀대로 살아가는 이들은 누구나 겪게 되는 현상이 바로 빈심의 상태이다. 그렇다면 당시의 빈심에 있었던 사람들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가.

 

5. 배경(背景)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전,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던 상태였다. 주권을 잃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었는데 실제 이 주권상실은 그 때를 기점으로 이미 반세기(B.C.586년 바벨론 포로기)전부터 주권상실의 민족으로 살아가고 있던 모습이다. 강대국들로부터의 지속적인 지배권 시간은 여러 통치국가들의 문화와 종교성 등을 거쳐갔지만 실제 이들 이스라엘의 입장에서는 신앙의 주권조차 상실된 상태로 살아온 것이다.

앗수르, 바벨론, 바사(페르시아), 헬라(그리스), 로마. 이렇듯 반세기의 주권상실 기간은 구약에서 약속된 구원자 메시아를 갈망하며 살아가는 것이 이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지배층과 하나되어 상위 클레스로서 살아가는 ‘사두개파’나 영생(永生)이라도 추구하며 훗날을 기리고자 살아가는 ‘바리새파’들이나 그것도 아니면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이루고자 살아가려는 ‘에세네파’에도 종속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오직 약속된 메시야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들, 말씀에 약속대로 살아가며 그 말씀을 의지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동안 그 마음은 가난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6. 순종과 빈심

신앙이라는 것이 그렇다. 실제 말씀에 쓰여진대로 살아가고 그 말씀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겪는 공통점이 있다. 다른 것으로 그 마음을 채우려하지 않기에 그 마음은 가난해질 수 밖에 없다. 말씀대로 산다는 것은 그 마음이 원하는 바를 하지 못하게 되고 또한 마음에는 하기 싫어도 말씀에는 순종하는대로 가야하기에 마음이 부요할 수는 없게 된다.

따라서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은 마음과 영혼이 함께 하는 형태로서 그 심령이 말씀대로 살아가는 동안 마음에 남게 된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스스로 노력하고 수고해서 마음을 가난하게 한다는 얘기들이 있다. 단순히 인간이 그 스스로 마음을 조절해서 가난한 상태가 되었다는 것인데 얼마나 허무맹랑한 얘기인가. 예수님께서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서 그들을 복이 있는 것으로 칭찬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은 타 종교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사안이다.

 

7. 약속의 복음

말씀대로 살아가는 동안 그 말씀이 그대로 이뤄지기를 바라며 기다리는 이들은 세상에서 요구하는 바대로 살아가는 것이 좀 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들은 세상사는 동안 심령이 가난하게 될 수밖에 없다. 말씀대로 살아가는 이들이 겪게 되는 심령의 빈곤상태, 예수님은 그들의 모습이 복이 있는 것이며 그들에게 이렇게 약속하신다. "천국(天國)은 이들의 것이다." 하나님을 구하며 마음이 가난하게 되어버린 이들에게 하나님은 과연 그들에게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주권을 약속해주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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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목사는 대전 샘물감리교회 담임이며, 성시화운동본부 이단대책위원, 감리회 이단대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성서족보연구가로 저서 『성경바투30일』, 『성서인명족보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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