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신학회 제5회기 신학포럼, "세례교육과 핵심감정" 주목
실천신학회 제5회기 신학포럼, "세례교육과 핵심감정" 주목
  • 박진기 기자
  • 승인 2019.02.18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영민 박사, 세례교육에 대한 엄중함을 강조

-노승수 박사, 노예 의지와 핵심감정 신학적 위치 상동
▲제5회기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신학포럼에  참석한 관계자들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회장 이승진 박사) 제5차 신학포럼이2월 18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정창균 박사)에서 열렸다. 이 날 사회는 박태현 박사(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의 진행으로, 발제는 배영민 박사(온누리교회/ 백석대학교 기독교전문대학원), 노승수 박사(임마누엘교회/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가 맡았다.

 

◇ 그리스도인의 신앙 형성과 성숙 위한 기독교 입교예식에 관한 연구

▲ 배영민 박사(백석대학교 기독교전문대학원 Ph.D)<br>
▲ 배영민 박사(온누리교회/ 백석대학교 기독교전문대학원)

‘그리스도인의 신앙 형성과 성숙을 위한 기독교 입교예식(The Rites of Christian Initiation)에 관한 연구’ 이라는 주제 발제에서 배영민 박사는 “세례는 그리스도와 연합한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리스도 공동체인 교회의 일원이 되는 입회의식이다”고 서두를 열었다.

배영민 박사는 “오늘 날 한국교회에서 집례되는 세례는 예식의 전 과정을 통해서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신앙 형성은 물론, 정체성 확립과 함께 성숙한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라나게 하는 은총의 수단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교회에 세례에 관한 전반적이고도 체계적인 이해와 함께 초기교회에서 행해졌던 세례의 과정인 기독교 입교예식의 고찰이 필요하다”고 어필했다.

배영민 박사는 4세기 예루살렘의 감독 씨릴의 세례교육을 예로 들며, 초기교회의 세례신학과 입교예식에 대한 학자들의 여러 이견이 있으나 ▲그리스도와 연합함, ▲신앙공동체로의 입회, ▲죄로부터의 씻음과 정화, ▲성령의 선물을 받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윤리적인 삶에 대한 요구 등으로 구분했다.

이어 "씨릴의 세례교육은 정치적, 사회적으로 적대적인 환경과 박해 아래 생존해야했던 2-3세기의 교회는 새로운 회심자를 가려내고 훈련하기 위한 효과적인 목회의 수단으로써 세례예비자과정을 구조화시키고 운용했다.”면서, “보다 엄격한 심사기준을 갖고 공식적인 교육을 받았던 세례교육과정이 4세기에 와서 변해버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씨릴은 사순절 7주 동안 아침 6시-9시까지 하루에 세 시간 동안 오직 성경에 근거하여 후견자와 기존신자가 참석토록했다.”는 것

배 박사는 “밀라노 칙령 이 후 합법화 된 기독교 안에 진정성 없는 회심자가 양산 됨을 교회가 우려하여 부활절을 위한 40일 금식 제도가 도입 된 것이다.”며 “신자들을 위한 갱신과 세례후보자들을 위한 공식적인 준비기간으로서 사순절을 연중 교회력으로 발전시켰다.”고 전했다. 

세례후보자들은 공통적으로 ▲등록, ▲금식, ▲축귀의식, ▲매일교육, 과정을 거쳐 세례후보자로써 의무를 다했다고 말하며 “이와 같은 엄중함에 비해 작금에 교회에서 행해지는 세례의식은 너무 형식적이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씨릴의 세례교육에서 미스타고지는 ‘세례 후 교육’ 또는 ‘신비교육’이라 번역 될 수 있다.”면서, “예루살렘의 입교예식이 세례 전·후 교육으로서 얼마나 엄중했는지 한국교회가 배울 필요가 있다.”고 권면했다.

<세례 교과과정>

과목   내 용
  세례 제1과   세례의 목적과 유래
  제2과   세례의 성경적 의미
  제3과   세례를 받기 위한 준비
  성부 하나님 제4과   하나님만이 가지고 계신 속성들
  제5과   하나님과 사람이 같이 가지고 있는 속성들
  성자 예수님 제6과   하나님이 유일하신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제7과   인간이 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제8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달리심, 죽음, 매장, 부활, 승천,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심, 심판을 위해 재림하심

  성령 하나님 제9과   성령님
  삼위일체 하나님 제10과   삼위일체 하나님
  교회, 성도의 교통 제11과   교회의 표지, 교회의 속성, 성도의 교제, 진정한 교회
  마지막 때의 일 제12과   죄를 사하여 주심, 몸의 부활, 영생

▲배영민 박사가 제안한 세례 교과과정(ⓒ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신학포럼 논문 갈무리)

배영민 박사는 씨릴의 세례교육에 나타난 세례신학은 “종교개혁을 거쳐 최근에 이르기까지 발전 된 장로교의 풍성한 세례신학의 근간이 될 수 있는 세례의 의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와의 연합, ▲신앙공동체로의 입회, ▲죄의 용서함을 받음, ▲사탄의 권세로부터의 해방, ▲죄악과의 분명한 단절, ▲옛 사람의 사망, ▲새 생명의 탄생, ▲양자 됨, ▲거듭남의 중생, ▲회심, ▲칭의,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혼인잔치에 참여함, ▲성령 하나님의 내주하심 등을 언급했다.

이어 배 박사는 씨릴의 미스타고지에 준거하여 “세례후보자들이 교회 회중과 연결되어 정착할 수 있도록 후견인제도를 시행하는 것”“세례의 상징 중 하나인 십자가 문양이 새겨진 흰 케이프를 입힐 것을” 제안했다. 교회의 담임목회자를 후견인이 도와 세례후보자를 엄중하게 세워나간다는 것이다. 또한 "흰 케이프를 입힘으로써 세례신학이 갖는 의미를 직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했다.

<세례 후 교육 내용>

 제1과       호명, 제정사 낭독, 세례식사, 사도신경, 사탄과의 단절,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충성서약에 관하여
 제2과   세례수에 대한 감사기도, 세례의 집례방식에 관하여
 제3과   흰 케이프를 입는 순서, 축복과 안수, 그리고 세례초의 점화와 세례초의 증정에 관하여
 제4과   성찬식에 관하여
 제5과   권면의 말씀

▲배영민 박사가 제안한 세례 후 교육과정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신학포럼 논문 갈무리)  

마지막으로 배영민 박사는 "씨릴의 미스타고지에 따라 세례전후교육이 바쁜 현대인들에 상황과 현대목회에 어떻게 접목 될 수 있을지?"를 묻는 박태현 박사(총신대신대원)의 질문에 “씨릴의 미스타고지에 준거한 세례전·후 교육을 교회가 완전히 따르기에는 제한적인 요소가 분명히 있다.”면서, “그럼에도 미스타고지의 엄격함을 교회가 어느 정도 수용하고 실행해 나간다는 것은 본 연구자가 제안하는 교과과정에 따라 세례전교육이라도 철저히 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노예의지”에 담긴 함의와 핵심감정의 신학적 위치

'노예의지에 담긴 함의와 핵심감정의 신학적 위치'라는 주제 발제에서 노승수 박사는 “루터는 카피토(Wolfgang Capito)에게 보낸 서신에서 <노예의지론>과 <교리문답>만 보존될 수 있다면, 사람들이 다른 모든 작품들을 불태워도 좋다고 말할 정도로 <노예의지론>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면서, “노예 의지에 방점이 의지가 아닌 노예에 있어야 하며 노예 의지에 담긴 함의와 핵심감정의 신학적 위치가 다르지 않다.”는 논지를 펼쳤다.

▲ 노승수 박사(임마누엘교회/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노승수 박사는 “루터의 계승자인 멜란히톤(Philip Melanchtone)은 사람의 정서들이 일어나는 거처를 '마음'이라 보았다. 이 마음이 '의지'가 자리 잡은 거처이며 마음과 거기에 속한 감정들이 사람의 가장 높고 강력한 부분”이라며, “루터가 배제했던 인간의 구원과 관련한 의지는 선택의 자유이며 실제로 이런 상태가 ‘노예의지’며 ‘핵심감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루터는 사람의 일반적인 선택 능력 자체를 부인하지 않았다. 이 부분은 핵심감정도 마찬가지”라면서, “핵심감정이 특정한 상황에서 반복되는 자동성을 말하듯이, 노예 의지는 구원에 있어서 인간 의지의 무기력을 말한다. 핵심감정은 이런 점에서 노예 의지에 대한 실천적 이해를 돕고 있다."고 밝혔다.

노 박사는 “노예 의지 개념에 태동이 아우구스티누스 신학의 긴장으로부터 시작된다. 아우구스티누스 전기와 후기 사상 곧 마니교와 펠라기우스와의 논쟁에 방점이 주지주의와 주의주의에 있다.”면서, "이 논쟁은 의지의 방점이 하나님에게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인간에게 있는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아우구스티누스 전기는 주지주의적인 자연신학에 대한 비판에 방점을 두고 있다. 후기는 주의주의 신학에 대한 비판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의지 문제에 긴장은 신앙의 선배들 때에 항상 존재해왔다고 강조하며 의지 문제에 대한 긴장은 아퀴나스 때에도 발견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퀴나스가 주장한 바 자연의 법칙을 따라 하나님을 증명할 수 있다고 믿은 신 존재증명은 하나님을 내재화하고 이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유와 의지가 자연에 묶이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후기 스콜라주의의 신학은 하나님의 자유와 의지를 강조한 신학체계를 기술함으로써 의지의 강조가 하나님의 구원의 일에 인간이 공로를 주장하는 펠라기우스적인 경향의 부활로 기울게 됐다."고 확언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종교개혁기의 노예 의지론이 등장하게 된다고.

뿐만 아니라 "주지주의적인 자연신학과 극단적 주의주의 신학의 비판으로서 노예 의지는 의지에 방점을 하나님과 인간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에드워즈가 참 된 믿음이 거룩한 감정 안에 있다고 말한 의미는 믿음이 우리 지성과 의지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감정은 지성과 의지가 극도로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노 박사는 핵심감정의 신학적 위치에 있어 “노예의지와 핵심감정이 전혀 자유가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형태로 습관이 형성되어 있고 이 습관에 따라 세상과 자신을 이해함 이는 엄격한 자동성을 특징으로 한다.”면서, "이 자동성의 배후에는 인격화된 감정이 있다. 그래서 매우 자유롭고 의지와 지성을 발휘하면서도 특정 상황을 반복하거나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특정 상황을 떠올리며 그런 관계를 반복하게 되는 것이라”는 것.

더불어 “이는 노예의지를 강조하는 개혁신학의 분위기와 유사하다. 도르트 신조의 첫 교리인 '전적타락'(Total Depravity)이 인간에게 아무 능력도 없는 무능력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Total’이 부패의 정도(degree)가 아니라 범위(extent)를 나타내는 표현”이라며, "도덕적으로 무능력하지는 않지만 하나님의 영광에는 부합하는 영적 선을 행할 수 없는 무기력한 상태를 묘사한다.”고 설명했다.

노 박사는 “프로이트 학파의 연구에서 인간의 주체적인 거처가 마음인 것이 발견되었다. 이 마음은 ‘감정의 발흥지’이며 감정은 의지와 지성을 기초로 한다. 물론 프로이트는 사람의 영혼을 고려하지 않았지만 인간의 몸과 영혼은 모두 추동하는 성질을 지녔다."면서, "추동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만드는 습관이 핵심감정이라면 종교개혁자들은 믿음 역시 주입된 습관으로 이해했다."고.

그러면서 "이 습관은 덕을 의미하며 소망과 사랑 역시 신학적인 덕 곧, 습관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루터가 노예의지와 함께 교리문답이 보존되기를 바란 것은 교리문답이 바로 이 신학적인 습관들을 중심으로 한 기술이기 때문"이며, "아우구스티누스의 Enchridion의 구조와 루터의 <교리문답>,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그리고<웨스트민스터 대.소요리문답>의 구조 역시 그러하다."고 피력했다.

노승수 박사는 “핵심감정이 획득 된 습관이라면 믿음 역시 초자연적인 습관이며 주입되었지만 이 믿음 역시 믿음으로부터 출발해서 사랑의 결실을 맺는 구조를 지닌다. 칼뱅은 '믿음을 그리스도 안에서 값없이 주어진 약속의 진리'에 근거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선의에 대한 확고하고 확실한 지식으로, 성령에 의해 우리 정신에 계시되고 우리 마음에 인친 것이라고 정의한다."면서, "지식으로만 이해되기 쉽지만 믿음 역시 습관으로서 추동하는 성격이 있기 때문에 칼뱅이 믿음을 지식이라 할 때 그 지식은 머리로 하는 이해보다 마음의 확신에 더 가깝다.”고 전했다.

또한 “칼뱅은 믿음을 영혼의 입으로 유비하기도 했다. 인식론의 출발점은 바로 자기를 아는 지식인 핵심감정에 있고 구도자의 삶이 핵심감정에 매여 있을 수 밖에 없듯이 중생자의 삶은 그에 대응 하는 믿음의 습관에 묶여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믿음의 대상은 하나님이며 핵심감정은 그 대상이 자기 욕망이다면서 이 욕망의 힘은 신자의 신앙성장의 영적 토대를 만드는 데 유용 할 것이다. 은혜의 수단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내면의 믿음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자기를 아는 힘과 그에 따른 영적 토대를 강화하기 때문이라."고 주지시켰다. 

마지막으로 "이 핵심감정을 통한 공동체 훈련은 밀도가 너무 높아 사생활이 드러나는 다소 불편함이 깔린 작은 공동체에서는 윤할제 역할을 해 서로를 참으로 사랑하게 해준다."며, "공동체가 너무 크고 관계가 느슨해서 제대로 성화의 역동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현대 도시 환경에서는 만들 수 없는 밀도를 질적으로 만들어 냄으로 공동체를 건강하게 할 것"이라고 갈무리했다.


  • 서울특별시 중구 창경궁로 18-1 401-51호(예관동, 비즈헬프)
  • 대표전화 : 010-7551-3091
  • 팩스 : 0540-284-309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지숙
  • 법인명 : 성경과삶이야기 <울림>
  • 제호 : 성경과삶이야기 <울림>
  • 등록번호 : 서울 아 05303
  • 등록일 : 2018-06-15
  • 발행일 : 2018-07-01
  • 발행인 : 윤지숙
  • 편집인 : 윤지숙
  • 성경과삶이야기 <울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성경과삶이야기 <울림>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oshuayoon72@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