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원 목사] 욥기는 의인이 받는 고난의 문제인가?(7)
[황대원 목사] 욥기는 의인이 받는 고난의 문제인가?(7)
  • 황대원 목사
  • 승인 2019.03.1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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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1~2장이 욥을 의인으로 소개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팟캐스트 <타브>의 '바이블코어'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황대원 목사
▲팟캐스트 <타브>의 '바이블코어'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황대원 목사

 

(2) 욥의 소유

오늘은 욥을 소개하는 두 번째 부분인 욥기 1:2~3을 살펴보려 한다. 그 내용은 욥이 가진 자녀의 수와 재산의 규모이다. 욥기 저자는 왜 욥의 소유를 소개하는 것일까? 한번 알아보자. 욥기 저자는 먼저 욥의 자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에게 아들 일곱과 딸 셋이 태어나니라”(욥 1:2).

자녀는 기업을 이을 상속자이자 든든한 지원군이다. 또 자신의 노년의 보호자이기도 하다. 이런 기능적인 점을 배제하고라도 일반적으로 자녀는 복을 의미한다. 현대에도 그러한 인식이 적지 않은데 고대에는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후사의 존재는 신앙인인 욥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축복이다. 그런데 욥기 저자는 욥의 자녀들을 소개하는데 있어 그 수를 언급하였다.

욥에게 아들 일곱 명과 딸 세 명이 있다는 정보를 준 이유는 무엇일까? 7과 3이 지닌 숫자의 상징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7+3=10이 지닌 의미도 함께 있다고 여겨진다. 성경을 살펴보면 7은 ‘충만’ 혹은 ‘완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예는 매우 많다. 여기에서는 일곱 아들이 축복의 극치임을 암시하는 구절 하나만 살펴보려 한다.

“이는 네 생명의 회복자이며 네 노년의 봉양자라 곧 너를 사랑하며 일곱 아들보다 귀한 네 며느리가 낳은 자로다 하니라”(룻 4:15).

이 구절은 룻이 아들을 낳자 여인들이 나오미에게 한 말이다. 나오미에게 비할 수 없이 소중한 손주가 태어나자 그 아이를 일곱 아들보다 귀하다고 하였다. 이는 최고의 찬사를 보낸 것인데 여기에서 일곱 아들을 비교 대상으로 하였다.

그러므로 고대 근동의 문화권에서 일곱 아들은 큰 축복을 가리킴이 분명하다. 또한 딸의 수인 3도 충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짐작케 하는 구약성경의 구절 중 하나를 살펴보면 다음이 적절할 것 같다.

“발락이 발람에게 노하여 손뼉을 치며 말하되 내가 그대를 부른 것은 내 원수를 저주하라는 것이어늘 그대가 이같이 세 번 그들을 축복하였도다”(민 24:10).

모압 왕 발락은 예언자 발람이 이스라엘을 저주하길 원했다. 그러나 자신의 뜻과 다르게 발람이 세 번 축복하자 분노한다. 이는 축복이 확정되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욥의 딸 셋도 하나님의 축복이 충만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구약성경을 보면 숫자 10도 더할 나위없는 완전함을 상징한다.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예로 다음 구절을 살펴보자.

“그의 남편 엘가나가 그에게 이르되 한나여 어찌하여 울며 어찌하여 먹지 아니하며 어찌하여 그대의 마음이 슬프냐 내가 그대에게 열 아들보다 낫지 아니하냐 하니라”(삼상 1:8).

이 구절은 한나가 잉태하지 못하자 남편 엘가나가 그녀를 위로한 말이다. 엘가나는 자신이 한나에게 대우한 것이 부족하지 않다는 의미로 열 명의 아들에 빗대었다. 그는 한나가 원했던 아들에 최상급의 의미로 10이라는 숫자적 가치를 부여하였다. 이처럼 구약성경에 제시되는 숫자는 객관적인 사실을 넘어 상징적 의미를 함의하기도 한다.

욥기 저자는 욥의 자녀가 많다는 정보를 전해준다. 그런데 그 의미가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충만하다는 의미를 지닌 7과 3의 의미를 거듭 사용하여 10을 이루었다. 이를 통해 욥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충만하게 부여되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어서 욥의 재산을 나열한다.

“그의 소유물은 양이 칠천 마리요 낙타가 삼천 마리요 소가 오백 겨리요 암나귀가 오백 마리이며 종도 많이 있었으니 이 사람은 동방 사람 중에 가장 훌륭한 자라”(욥 1:3).

욥이 지닌 가축의 수는 현대인의 입장에서 봐도 상당히 많은 수이다. 치안과 시설이 열악한 고대에 그 정도 규모의 목축이 얼마나 많은 인력을 동원하는 대규모 사업인지 가늠하기 쉽지 않을 정도이다. 목축의 규모도 엄청난데 소를 ‘겨리’라는 단위로 계수하였다. 겨리는 두 마리씩 쟁기를 끄는 단위이다. 이를 통해 욥의 사업에 농사도 포함되어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욥기 1:14에 “소는 밭을 갈고”라는 직접적인 언급도 있다.

그렇다면 욥의 사업은 목축뿐만 아니라 농사를 포함하는 대단한 규모였음이 분명하다. 욥기 저자는 그의 부에 대해 “이 사람은 동방 사람 중에 가장 훌륭한 자라”고 평하였다. 여기에서 “훌륭한”으로 번역된 ‘גדול(가돌)’은 ‘큰’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

구약성경의 여러 용례를 보면 ‘גדול(가돌)’은 대부분 ‘크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훌륭한’이라는 번역은 ‘크다’는 뜻에서 파생된 의미를 적용한 듯하다. 문맥에 따르면 욥이 가장 큰 부자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런데 고대 근동의 관점에 의하면 부요함이 의인임을 간접적으로 증거 한다는 견해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의인에게 복을 주신다. 고대인의 관점에서 복은 물질적인 형태로 구체화된다. 따라서 욥이 받은 자녀와 재산의 부요함이 의의 증거라는 것이다.

그러한 예로 아브라함을 들기도 한다. 창세기는 아브라함을 의인이라고 지목하였다. 그리고 그는 많은 재산을 소유했다. 때문에 아브라함의 경우처럼 욥도 그의 소유로 보아 의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경우 그에게 의가 적용된 시점과 부를 얻은 시점을 살펴보아야 한다. 아브라함에게 의가 적용된 것은 창세기 15:6이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창15:6).

그런데 그의 부에 대한 묘사는 그보다 전인 창세기 13:2이다.

“아브람에게 가축과 은과 금이 풍부하였더라”(창 13:2).

시기적으로 아브라함은 부를 먼저 얻고 이후 의롭다고 불렸다. 의롭기 때문에 부를 얻은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의 재산이 늘어난 것은 분명 하나님으로부터 온 결과이다. 그러나 의롭기 때문에 재산을 얻게 되었다거나 부를 얻은 직후 의롭다고 불리지 못했다.

그에게 ‘의’가 적용된 이유는 창세기 15:6에 의하면 여호와를 믿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요함을 의인의 덕목으로 여기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성경은 의로움과 부요함의 관련성을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한다.

“재물은 진노하시는 날에 무익하나 공의(צדקה)는 죽음에서 건지느니라”(잠 11:4).

여기에서 ‘공의’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צדקה(쩨다카)’이다. 그러므로 이 구절은 재물과 의로움이 별개임을 알려준다. 따라서 욥이 부자이기 때문에 의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 부요함이 의의 증거가 된다면 욥은 재앙을 당해 부를 상실했을 때에 의롭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는 욥의 세 친구들과 맥을 같이 하는 주장이다.

욥의 세 친구들은 욥이 재산을 잃은 것이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에게 있어 하나님의 심판은 의의 상실에 따른 결과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욥기 결론부에서 욥의 세 친구를 책망하신다. 그들의 주장을 부정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욥의 소유에 대한 묘사를 의인인 증거라고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욥기 저자가 욥의 소유를 소개한 목적은 무엇일까? 욥기 저자는 자녀의 수를 드러내며 욥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음을 암시하였다. 그리고 양 칠천 마리와 낙타 삼천 마리도 7과 3이라는 자녀의 수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어 보인다.

때문에 욥의 자녀와 재산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졌음을 보여준다. 욥의 소유가 의인인 증거는 될 수 없지만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졌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저자는 욥의 소유를 통해 단지 그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다고 알려주고 있을 뿐이다.

오늘을 욥기 저자가 욥의 소유를 소개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음 시간에는 욥을 의인으로 볼 수 있는 강한 근거구절인 욥기 1:4~5을 살펴보겠다. 계속해서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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