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원 목사] 욥기는 의인이 받는 고난의 문제인가?(8)
[황대원 목사] 욥기는 의인이 받는 고난의 문제인가?(8)
  • 황대원 목사
  • 승인 2019.03.1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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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1~2장이 욥을 의인으로 소개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팟캐스트 <타브>의 '바이블코어'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황대원 목사
▲팟캐스트 <타브>의 '바이블코어'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황대원 목사

 

(3) 욥의 태도

오늘은 욥을 소개하는 세 번째 부분인 1:4~5을 살펴보려 한다. 욥기의 저자는 욥의 행실 중 하나를 소개한다. 욥의 인생에 많은 일들이 있었을텐데 저자가 특정한 사건을 기록하였다면 분명 어떤 목적이 있을 것이다. 과연 욥기의 저자가 어떤 사건을 기록하였지 본문을 살펴보자.

“그의 아들들이 자기 생일에 각각 자기의 집에서 잔치를 베풀고 그의 누이 세 명도 청하여 함께 먹고 마시더라 그들이 차례대로 잔치를 끝내면 욥이 그들을 불러다가 성결하게 하되 아침에 일어나서 그들의 명수대로 번제(עלה)를 드렸으니 이는 욥이 말하기를 혹시 내 아들들이 죄를 범하여 마음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였을까 함이라 욥의 행위가 항상 이러하였더라”(욥 1:4~5).

욥의 자녀들은 생일이면 잔치를 열어 함께 먹고 마셨다. 여기에서 마신 것은 정황상 주류를 가리킨다. 욥은 다음날 자녀들을 위해 번제를 드렸다. 번제를 드린 이유는 혹시라도 그들이 취해서 마음 속으로라도 지었을지 모를 죄를 씻기 위함이었다. 그러므로 욥은 만약이라는 죄의 가능성까지 번제를 통해 철저히 해결하려 했다. 게다가 자녀들의 수에 맞춰 번제를 드리는 꼼꼼함을 보여주었다.

율법을 보면 번제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제사법이다. 그러나 번제를 드림으로 성경이 말하는 의가 충족되지는 않는다. 그 의미를 깨달은 다윗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주께서 내 귀를 통하여 내게 들려 주시기를 제사와 예물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며 번제(עלה)와 속죄제를 요구하지 아니하신다 하신지라”(시 40:6).

이처럼 다윗은 번제가 죄사함을 위한 궁극적인 실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율법의 제사는 오실 메시아를 가리키고 그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이러한 의미를 히브리서 기자가 설명해주었다.

“율법은 장차 올 좋은 일의 그림자일 뿐이요. 참 형상이 아니므로 해마다 늘 드리는 같은 제사로는 나아오는 자들을 언제나 온전하게 할 수 없느니라”(히 10:1).

그러므로 욥기 1:4~5의 사례로 욥이 하나님께서 만족하시는 의를 지니고 있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욥이 자녀들을 위해 번제를 드린 사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도 있다. 욥은 시내 산에서 율법을 받기 전의 인물이다. 번제를 통한 속죄는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신앙행위이다. 따라서 욥이 번제를 통해 성결케 하는 행위는 의의 적용과 다를바 없다. 또한 율법의 제사가 지닌 실체에 대한 깨달음을 가지고 드린 번제일 수도 있지 않은가? 욥의 번제가 그리스도의 대속을 믿는 신앙고백에 따른 믿음의 제사일 수도 있다.

그러한 의문에 동의한다. 욥기 1:4~5을 보고 욥이 의인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없다. 그런데 반대로 욥이 의인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욥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본문에는 욥이 자녀들을 위해 번제를 드렸지만 자신을 위해서 드렸다는 내용은 없다. 적어도 욥에게 번제를 통한 속죄와 그에 따른 의를 적용할 근거는 없다. 따라서 저자가 소개한 사례를 보고 욥을 의인이라고 결론내리기에는 부족하다.

그렇다면 욥이 자녀들을 위해 번제를 드린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욥은 칭송받을 만한 신앙의 열심을 보여주었다. 욥기 1:4~5은 욥이 탁월한 신앙인임을 제시하는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욥이 의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훌륭한 신앙인으로서의 행위를 의로 정의한다면 그것은 인간이 선험적 혹은 직관적으로 얻은 의의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의 개념은 <제1장 구약성경이 말하는 의>에서 살펴보았듯이 성경이 제시하는 의와 일치하지 않는다.

 

(4) 재앙에 대한 반응

욥은 사탄의 공격으로 모든 재산과 자녀를 잃었다. 그는 이러한 엄청난 재앙을 당하고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나님을 찬양했다.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예배하며 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 아니하니라”(욥 1:20~22).

욥은 하나님께서 자녀와 재산을 주셨다고 생각했다. 또한 자신에게 닥친 재앙도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라고 말했다. 욥은 자기의 모든 것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했다. 또한 엄청난 재앙을 겪고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현실을 받아들였다. 하나님께 부정적인 말을 쏟아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서 오히려 하나님께 찬송을 드렸다. 고난 가운데에서도 욥은 신앙인으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욥의 태도를 보고 그를 의롭다고 평가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성경이 하나님께 대한 아름다운 신앙의 태도를 의라고 부르고 있는가? 혹 다른 이들보다 뛰어난 신앙의 모습을 의라고 부르고 있는가? 재앙 후 보인 욥의 반응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가 세상에 없느니라 네가 나를 충동하여 까닭 없이 그를 치게 하였어도 그가 여전히 자기의 온전함(תמה)을 굳게 지켰느니라”(욥 2:3).

하나님께서는 욥이 재앙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찬양했지만 그에 대해 ‘의(צדק)’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욥에게 의롭다고 하시지 않고 “여전히 자기의 온전함”을 지켰다고 말씀하신다. 여기에서 “온전함”으로 번역된 단어는 ‘תמה(투마흐)’이다. 또한 욥의 아내도 욥에게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온전함(תמה)을 굳게 지키느냐”(욥 2:9b)라고 하나님과 똑같은 표현을 하였다. 이처럼 욥기 1~2장은 욥에 대해 의라는 표현을 아끼고 있다.

의로움이 뭉뚱그려서 훌륭한 신앙인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 욥기 1~2장의 욥을 의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본문이 욥에게 ‘의(צדק)’를 배제하고 있다. 이처럼 서론에서 욥에게 의라는 단어를 적용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의도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때문에 본문에서 굳이 사용하지 않은 용어의 개념을 적용하여 욥을 의인이라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서론의 욥이 의인이라는 평가를 일단 보류하고 욥기를 읽어 나아가야 한다.

욥을 위인으로 볼 수 있는 근거가 욥기 1~2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욥기를 읽다보면 욥을 의인으로 생각할만한 구절이 종종 등장한다. 그래서 그 중 욥을 의인으로 볼 수 있는 근거구절 3개를 정리해 보았다. 앞으로 3회에 걸쳐 하나씩 살펴보겠다. 다음 시간에는 유명한 구절인 욥기 23:10을 확인하려 한다.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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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원 목사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학사(B.A.),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학 석사(M.Div.),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에서 성경학 석사(Th.M)을 마쳤다. 2018년 목사안수 후 팟캐스트 타브의 바이블코어 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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