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간의 금식기도를 마치면서...
20일간의 금식기도를 마치면서...
  • 김수원 목사(태봉교회)
  • 승인 2019.04.19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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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목회자연대

 

"금식기도는 사람에 대한 시위가 아닙니다. 
우리 문제를 풀어내시는 하나님을 향한 부르짖음입니다"

윗글은 금식기도를 시작하면서 페이스북에 올려 놓았던 제 단문입니다. 부족한 사람은 4월 20일 고난주간을 끝으로 재심재판의 조속하고도 바른 판결을 위한 금식기도를 마치려 합니다. 그동안 이에 동참해주시고 염려와 기도로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재심개시가 되었고(2018년 12월 4일), 변론도 끝난 상황입니다. 헌법상 판결 선고 기한은 (비록 훈시규정이라 해도) 최대 5개월 이내에 하여야 합니다. 현재 첨예한 갈등의 원인이자, 한국사회의 초미의 관심거리가 된 명성세습 관련 재심 건에 대해 재판지연의 명분없이 재심신청 후 벌써 8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임에도 심리를 위한 재심 안건 조차 상정되지 않고 있다는 것(상정된 안건에 대해서는 당일 재판심리 목록에 게시 됨)은 정치적인 막후 거래의 결과에 따른 것이라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했습니다. 

부족한 사람은 노회의 질서가 조속한 시일 내에 회복되어야 한다는 책무감을 갖고 있었고, 그 핵심은 재심재판의 심리와 판결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노회 일이 정상화되려면 결국 재심의 판결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판단했고(이런 판단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재심 건을 다룰(심리할) 재판기일이라도 잡을 수 있도록 금식기도로 하나님께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명성교회 세습 건과 관련한 재심 심리가 공개(공시)는 하지 않았지만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달(4.16.) 재판현장에서의 재판국장님 말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고 이에  일단 마음이 놓였습니다.

하지만 심리는 판결을 위한 것이기에 조속한 시일 안에 바른 판결로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노회와 총회의 어려움을 속히 덜어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국원분들이 바른 믿음의 영성으로 재판에 임하고, 지혜를 어둡게 하는 뇌물에 탐하지 말고, 주님 앞에서 올곧게 판결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간절한 기도가 요청됩니다.

앞서도 말씀 드렸듯이 비록 공시가 없었었도 다른 재판기일 가운데서 재심건과 관련하여 심리가 진행되고 있다면, 더 이상은 제가 간여할 일이 아니기에 개인적으로 금주 고난주간까지(20일) 금식기도를 이어가면서 마음을 정돈하려 합니다. 

이런 결단을 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명성교회 정신량 집사님의 눈물겨운 금식기도를 더는 그대로 방치할 수 없었습니다. 정집사님은 명성교회의 세습사태로 힘든 길을 걷는다며 저를 격려차 방문하셨다가 금식기도에 동참하신 분입니다. 불편한 개인기도실에서 엎드려 기도하는 집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와 끝까지 금식을 이어가시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해서 집사님의 건강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하고자 했던 일이 누구 앞에 시위하며 목적을 성취하자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풀어내시는 하나님 앞에 호소하자는 것이었으니 금식은 멈추되 그 초심대로 하나님의 공의가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계속하여 기도하자 했습니다. 우리의 간절한 호소는 주께서 끝내 응답하실 터이니, 이제 몸을 추스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모습으로 하나님의 진리편에 서서 끝까지 불의와 맞서 싸워 나가자고 약속했습니다. 함께 어려운 길 주님과 함께 걸어주셨던 정신량 집사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분에게서 명성교회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이번의 금식기도를 통해서 몸은 가벼워지고, 마음은 한결 여유로워졌으며, 불의한 일에 대해서는 더욱 단호한 의지가 생겼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불의한 자들 편에 서지 않으신다는 것과 이번의 전쟁은 이미 끝이 났으며 이제 집행의 절차만 남았다는 확신도 갖게 되었습니다. 혹여 인간의 무지함이 시간을 끌수는 있어도 하나님은 이미 일을 끝내셨고, 그리고 어느 누구를 상대해도 반드시 이기시는 분임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염려와 걱정으로 기도하며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 중에는 교계 기자분들의 관심과 격려를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기도 가운데 육체의 연약함을 아시고 힘주시고, 충만한 은혜와 기쁨과 희망을 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2019. 4. 19. 성금요일에

서울동남노회 태봉교회 김수원 목사

 

예수전도단 파송 박윤호 선교사태국 치앙마이에서 아버지의 집을 설립해 가정상담사역학교와 가족관계성장학교, 부부관계성장워크샵, 대인관계성장워크샵 등으로 한국인 선교사와 사역자들을 돕고 있다.
ⓒ예수전도단 파송 박윤호 선교사
태국 치앙마이에서 아버지의 집을 설립해 가정상담사역학교와 가족관계성장학교,
부부관계성장워크샵, 대인관계성장워크샵 등으로 한국인 선교사와 사역자들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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