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학 목사] 선교 일기 4. 피와 평화의 분기점
[김상학 목사] 선교 일기 4. 피와 평화의 분기점
  • 김상학 목사
  • 승인 2019.04.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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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리온의 진짜 다이아몬드

서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은 미국과 영국에서 해방된 노예들이 세운 나라로 다이아몬드, 에볼라 전염병, 산사태라는 키워드로 잘 알려진 나라이다. 10년 동안의 내전으로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졌는데, 숨 좀 쉴 만하니 에볼라 전염병이 창궐했고, 에볼라가 잠잠해지니 산사태로 주목을 받았다. 엎친 데 덮쳤다는 말이 시에라리온에 딱 맞는 말인 듯하다.

처음 시에라리온 룽기 공항에 내려서 찾아간 곳이 수도 프리타운에 있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아리랑’식당이다. 우리나라의 식당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굳게 닫혀있는 철 대문, 그리고 철 대문 옆으로 이어지는 높은 담장, 그리고 담장 위에는 말아서 올려놓은 ‘윤형 철조망’이 집을 지키고 있었다. 그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면 미리 전화해야 하고, 도착했을 때는 철 대문을 두드려야만 했다. 왜 이토록 삭막한지 들은 이야기가 있어서 짐작은 했지만, 시에라리온의 치안의 실상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욱 심각했다.

시에라리온은 다이아몬드의 나라이다. 하지만 엄청난 다이아몬드의 매장량은 나라의 축복인 듯했지만 오히려 10년 내전을 불러오는 저주로 작용했다. 그래서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를 ‘피의 다이아몬드’(blood Diamond)라 부른다. 한 NGO 단체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한 다이아몬드는 시에라리온 강바닥에서 채굴되었고 판매액은 무고한 사람들의 손발을 잘라 버리는 반군의 무기 구매자금으로 쓰일지도 모릅니다.”는 캠페인을 벌여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시에라리온은 10년간 내전으로 아프리카의 킬링필드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정부군과 반군의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을 통해 인구의 절반 정도가 난민이 되었고, 2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여기에 반군들은 소년병을 동원하여 양민들의 손과 발을 자르는 잔악한 행위를 저질렀다. 전쟁이 끝난 지금 성인이 된 소년병 전과자들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김경중 이평순 선교사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김경중·이평순 선교사

김경중 선교사가 코노의 장날이라며 시장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대부분이 돗자리를 깔고 물건을 진열해 놓고 판다. 상인들은 앉아 있고 우리는 선 채로 물건을 사다 보니 그들의 눈높이에 나의 손이 있다. 상인 하나가 나의 손가락에 있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내내 주목했던 것 같다. 우리 일행이 그 자리를 뜨려고 하자 나의 손을 툭툭 치면서 손가락 자르는 시늉을 하며 조심하란다.

 

코노타운 장날
▲코노타운 장날

처음에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여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자 손을 칼 모양으로 만들어 더 강하게 어필한다. 그제야 알아듣고 “땡큐” 인사하니 빙긋이 웃는다. 영화 속에서 죽은 사람 손을 잘라 반지를 빼는 것은 보았지만 산 사람 손도 자른다고 하니 순간 모골이 송연해졌다.

 

뒷 배경의 산이 다이아몬드 주광산
▲뒷 배경의 산이 다이아몬드 주광산

이들은 다이아몬드에 대해 민감하다. 왜냐하면 아무리 좋은 원석이라도 가공할 기술이 없기 때문에 원석으로 팔아야 한다. 가공품은 원석의 거의 몇십 배 높은 가격에 팔린다고 한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 서방이 받는 격이다. 원석을 팔면서도 도둑맞는 기분일 테니 가공품에 대해 기분이 좋을 리가 없을 터, "손가락을 자른다."는 것도 빈말이 아님을 알았다.

 

주광산에서 흐르는 다이아몬드 광천
▲주광산에서 흐르는 다이아몬드 광천

최근 "시에라리온의 ‘엠마누엘 모모’라 하는 한 목사가 코노 지역에서 706캐럿짜리 초대형 다이아몬드를 채굴해서 정부에 기증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다이아몬드의 이름을 ‘평화의 다이아몬드’라고 명명했다고 말한다. ‘피의 다이아몬드’라는 오명이 이제 벗겨질 때가 된 모양이다.

지금까지는 사람들의 피를 불렀던 다이아몬드지만 이제 평화를 위해 사용되기를 기원하며 기증된 다이아몬드이니 시에라리온에 모든 철조망이 걷히는 진정한 평화의 시대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여전히 불안한 치안 때문에 여행 자제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지만 프리타운이라는 수도의 이름에 걸맞은 진정한 프리타운, 자유의 도시, 평화의 도시를 가늠해 본다. 709캐럿 다이아몬드를 기증한 엠마누엘 모모 목사의 헌납이 매우 귀하다. 이는 분명 시에라리온의 피와 평화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

 

아이들의 구호
▲아이들의 구호

그런데 나는 이보다 더 귀한 것이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코노의 CEM 교회와 초등학교, 그리고 벵가지 교회에서 자라나는 샛별 같은 아이들이다. 나는 이 아이들이 나라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어 놓을 진정한 다이아몬드임을 믿는다. 김경중, 이평순 선교사는 시에라리온에서 진정한 다이아몬드를 채굴하고 가공하고 있다.

 

CEM 교회와 초등학교
▲CEM 초등학교 교사들

아이들이 조회 시간에 외치는 구호를 들었다. “I love Jesus! I love Sierra Leone!”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찾아간 서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이국만리 먼 땅에서 다이아몬드 원석과 같은 아이들을 가장 가치 있는 다이아몬드로 가공하고 있는 김경중, 이평순 선교사야말로 세계 최고의 다이아몬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안산 성경제일교회 장학생들
▲안산 성경제일교회 장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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