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한 권으로 읽는 츠빙글리의 신학』
[북리뷰]  『한 권으로 읽는 츠빙글리의 신학』
  • 김석현 강도사(제네바신학대학원대학교 재학)
  • 승인 2019.05.06 1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김석현 강도사/ 주도홍외 10명, 『한 권으로 읽는 츠빙글리의 신학』 (세움북스, 2019)

저는 1984년에 태어났습니다. 1984년을 기준으로 500년 전인 1484년 1월 1일에 울리히 츠빙글리가 태어났습니다. 그는 1519년 1월 1일 주일에 취리히의 그로스뮌스터에서 마태복음 첫 설교를 했습니다. 이 날은 그가 로마 가톨릭의 전통과 단절하기 시작했기에, 개혁교회의 종교개혁 기념일이라고도 불릴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마르틴 루터가 95개 논제를 비텐베르크 성채 교회당에 게시한 1517년 10월 31일을 종교개혁 기념일로 봅니다. 그렇지만, 1519년 1월 1일도 우리가 기억해야 될 것 같습니다. 루터와 칼뱅 사이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츠빙글리 또한 동시대의 루터, 다음 시대의 칼뱅 못지않은 탁월한 개혁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츠빙글리는 어떤 사람이었고 그의 신학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무엇이 그를 루터와 구별되게 하는 것일까요? 지역이 달라서 신학도 다른 것일까요? 이것도 한 대답이 될 수 있겠으나 더 많은 근거가 필요합니다. 츠빙글리는 한국어가 아닌 독일어로 말하고 글을 쓰고 설교했으니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습니다.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개혁교회 종교개혁 500주년인 올해 1월, 츠빙글리에 대한 국내 학자들의 소논문이 한 권의 책으로 엮여 나왔습니다. 총 11편의 소논문입니다. 논문이라고 하면 거부감이 들 독자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책에 실린 논문들은 일반 성도들을 염두에 두고 작성되었기에 비교적 쉽게 읽힙니다.

분량도 그리 많지 않으니 시간을 내어 차분하게 읽어 가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츠빙글리의 글들이 직접 인용됩니다. 인용과 함께 해설과 설명이 있기에 독자들은 그가 과연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개혁을 전개해 나갔는지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한 권으로 읽는 츠빙글리의 신학』과 같은 책은 출판사 입장에서는 조금 부담이 될 수 있는 책입니다. 영리를 얻을 목적이었다면 책이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영리보다는 교회에 꼭 필요한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인해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책을 위해 수고한 출판사의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츠빙글리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저의 나이인 35세에 개혁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47세에 카펠 전투에서 사망할 때까지 12년 동안 취리히에서 활동했습니다. 오래 살았던 개혁자들만큼은 아니지만 그 또한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하나님은 이 기간 동안 그를 스위스의 교회들, 유럽의 교회들, 더 나아가 보편교회의 유익을 위해서 집중적으로 사용하셨습니다.

저도 잘 몰랐는데, 이미 그의 작품집이 연세대학교 출판부에서 4권으로 출판되었고, 같은 곳에서 전기 또한 출판되었습니다. 조금 더 관심을 가졌다면, 츠빙글리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 책은 500년 전의 츠빙글리와 우리를 이어주는 도구입니다. 관심 있는 성도에게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좋은 개론서이고, 전문 연구자들에게는 연구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작은 창고 역할을 할 것입니다. 종교개혁의 역사와 개혁자들에게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권으로 읽는 츠빙글리의 신학』를 독서하신 후에 츠빙글리의 전기, 당시 유럽의 상황을 알려주는 역사책들을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찾지 않아서 그렇지 찾으면 좋은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확장되는 공부는 유익하니 시도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여유가 된다면 페터 오피츠의 전기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츠빙글리가 전사하지 않고 살아남았다면, 교회에 큰 유익이 되었을 것이라는 말이 기억납니다. 그만큼 탁월한 사람이었다는 의미입니다. 과연 그가 그런 평가를 들을 만한 사람이었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객관적 평가와 읽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직접 공부해서 아는 것과 남에게 들어서 아는 것은 다릅니다.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울리히 츠빙글리라는 사람의 매력, 그가 주는 유익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그 또한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500년 전에 보내주신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를 우리가 이렇게 여긴다면, 그가 남긴 말은 여전히 우리에게 울림을 줄 것입니다.

“오히려 여러분의 선조를 도왔던 옛날의 하나님을, 그리고 신실한 하나님을 믿고 사십시오. 또한 그 하나님의 뜻 안에서 살았던 여러분의 선조들처럼 그분 안에 머물러 있으십시오.” 


- <스위스 연방에 대한 간곡한 경고> 중


  • 서울특별시 중구 창경궁로 18-1 401-51호(예관동, 비즈헬프)
  • 대표전화 : 010-7551-3091
  • 팩스 : 0540-284-309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지숙
  • 법인명 : 성경과삶이야기 <울림>
  • 제호 : 성경과삶이야기 <울림>
  • 등록번호 : 서울 아 05303
  • 등록일 : 2018-06-15
  • 발행일 : 2018-07-01
  • 발행인 : 윤지숙
  • 편집인 : 윤지숙
  • 성경과삶이야기 <울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성경과삶이야기 <울림>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oshuayoon72@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