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원 목사] 욥기는 의인이 받는 고난의 문제인가?(25)
[황대원 목사] 욥기는 의인이 받는 고난의 문제인가?(25)
  • 황대원 목사
  • 승인 2019.05.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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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속물에 대해 설명하는 엘리후의 예를 들어봅니다.
▲팟캐스트 타브의 '바이블코어'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황대원 목사
▲팟캐스트 타브의 '바이블코어'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황대원 목사

 

(4) 인간에게 의를 주시는 하나님의 일하심

이제 욥기의 문제를 해결하는 엘리후의 주장 가운데 핵심을 살펴보겠다. 그 내용은 바로 욥기 33:19~30이다. 이 본문은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직접 확인하며 설명하겠다. 집중해주시기 바란다. 엘리후는 어떤 사람을 예로 든다. 그 사람은 질병으로 고통을 당하는데 그로 인해 식욕을 잃어 체중이 심각하게 줄어든다. 결국 그는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 이르고 만다.

19 혹은 사람이 병상의 고통과 뼈가 늘 쑤심의 징계를 받나니

20 그의 생명은 음식을 싫어하고 그의 마음은 별미를 싫어하며

21 그의 살은 파리하여 보이지 아니하고 보이지 않던 뼈가 드러나서

22 그의 마음은 구덩이에, 그의 생명은 멸하는 자에게 가까워지느니라

(욥 33:19~22)

더 이상 소망이 없는 듯 죽어가는 그 사람에게 하나님의 사역자들 중 하나가 등장한다. 그 사역자는 죽어가던 사람에게 어떤 진실을 설명해준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그 죽어가는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명령을 내리신다. ‘그를 죽음에서 건져라. 내가 속전을 발견했다.’

23 만일 일천 천사(מלאך) 가운데 하나가 그 사람의 중보자(ליץ)로 함께 있어서 그의 정당함을 보일진대

24 하나님이 그 사람을 불쌍히 여기사 그를 건져서 구덩이에 내려가지 않게 하라 내가 대속물(כפר)을 얻었다 하시리라

(욥 33:23~24)

“천사”로 번역된 ‘מלאך(말락)’은 구약성경에서 대게 천상의 존재인 하나님의 일꾼을 가리킨다. 그래서 ‘천사’ 또는 여호와의 ‘사자’로 번역되었다. 그러나 ‘מלאך(말락)’이 초월적인 하나님의 일꾼만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선지자 학개나 제사장들도 ‘מלאך(말락)’이라고 불렸기 때문이다.

“그때에 여호와의 사자(מלאך) 학개가 여호와의 위임을 받아”(학 1:13a).

따라서 엘리후가 말한 ‘일천 천사 중의 하나’가 천사의 무리 중 하나를 가리킬 수도 있지만 하나님의 일꾼인 인간 사역자 중 하나를 가리킬 수도 있다. 이 점을 따져보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초월적인 천사뿐만 아니라 인간 사역자를 통해서도 메시지를 전하시기 때문이다.

또한 “중보자”로 번역된 ‘ליץ(리츠)’는 다른 본문에서 ‘통역’, ‘교사’ 등으로 번역되었다.

“그들 사이에 통역(ליץ)을 세웠으므로 그들은 요셉이 듣는 줄을 알지 못하였더라”(창 42:23).

“네 시조가 범죄하였고 너의 교사(ליץ)들이 나를 배반하였나니”(사 43:27).

그런데 이곳에서는 ‘중보자’로 번역되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중계자 역할이기에 ‘중보자’라고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우리는 혹시 엘리후가 성자하나님을 염두 한 것은 아닐까하고 중보자를 예수 그리스도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ליץ(리츠)’를 신학적으로 확장하여 예수 그리스도로까지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이다. 왜냐하면 그 존재를 “일천 천사 가운데 하나”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유일한 아들이신데 하나님의 일꾼들 중의 하나라고 표현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ליץ(리츠)’를 무언가를 설명해주는 전달자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24절의 “구덩이”는 동일한 문맥 안에 있는 18절의 사람의 혼이 빠지는 구덩이와 동일하다. 그러므로 구덩이에 내려감은 인간의 죽음을 가리킨다.

“그는 사람의 혼을 구덩이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욥 33:18a).

“대속물”로 번역된 ‘כפר(코페르)’는 다른 곳에서 ‘속죄금’ 또는 ‘속전’으로 번역되었다. 그 의미는 죄 사함을 위해 지불하는 대가이다.

“만일 그에게 속죄금(כפר)을 부과하면 무릇 그 명령한 것을 생명의 대가로 낼 것이요”(출 21:30).

“고의로 살인죄를 범한 살인자는 생명의 속전(כפר)을 받지 말고 반드시 죽일 것이며”(민 35:31).

23절 후반부에 있는 “그의 정당함을 보일진대”는 매우 중요한 해석적 차이를 가져오는 표현이다. <개역개정> 번역 그대로 받아들이면 많은 일꾼 중 하나가 죽어가고 있던 그 사람의 정당함을 하나님께 전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죽어가던 그 사람이 정당함의 가치를 이미 가지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 정당함을 보고 하나님께서 그를 죽음에 이르지 않게 하라고 명령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24절 후반부에 하나님께서 찾으신 대속물은 그 사람을 구원하는데 무슨 상관이 있을까? 그 사람이 구원받은 원인은 그의 정당함인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발견하신 대속물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의 정당함을 보일진대”의 원문을 보아야한다. 욥기 해석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번역이 어렵기 때문이다. 의미가 왜곡된 번역은 결국 성경이 가진 진의를 가린다. 그러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아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나는 한글번역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그리스도를 만났다. <개역개정> 성경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주시기 바란다. 다만 “그의 정당함을 보일진대”는 바른 번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의 원문은 “להגיד לאדם ישרו”이다. 참고로 히브리어는 어순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진행된다.

<개역개정>에서는 정당함이 그 사람의 소유인 것으로 번역되었다. 이를 바로 해석하기 위해 구약성경에서 [ 목적어 + ל(라메드) + להגיד(르하기드) ] 문법의 용례를 살펴보자.

위 두 구절에서 보듯이 [ 목적어 + ל(라메드) + להגיד(르하기드) ] 구문에서 ל(라메드)는 ‘~에게’라는 목적보어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욥기 33:23의 “להגיד לאדם ישרו”를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따라서 “להגיד לאדם ישרו”은 ‘그에게 정당함을 전함’이라는 의미이다. 즉 하나님의 일꾼이 인간의 정당함을 하나님께 전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일꾼이 인간에게 진실을 전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죽어가던 사람이 구원 받은 원인은 그의 정당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발견하신 대속물이다. 하나님의 일꾼이 그 사람에게 전한 진실(ישרו/정당함)은 바로 대속물에 의해 구원이 성취된다는 사실이다.

멸망해가는 인간에게 구원의 희망이 비춰진 것은 하나님의 사역자들 중 누군가가 전해준 진실이다. 그 진실이 전해지며 하늘에서는 하나님께서 구원을 선포하셨다. 그러면 이제 그는 어떻게 될까? 계속해서 엘리후의 말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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