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대답해라, 네가 이단의 괴수냐?
[이슈체크] 대답해라, 네가 이단의 괴수냐?
  • 윤지숙 기자
  • 승인 2019.05.1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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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단 해프닝을 보며
고아덾
▲대답해라, 네가 이단의 괴수냐?(마 26:59) ⓒ고아덾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거짓 증거를 찾으매"(마태복음 26장 59절)

▲새물결플러스 김요한 대표/ 『지렁이의 기도』
▲새물결플러스 김요한 대표/ 『지렁이의 기도』

새물결플러스 김요한 대표는 지난 5월 16일 오후 3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이승희 총회장) 서울 강남구 역삼동 총회본부로 출석했다. 김 대표는 전날 자신의 SNS 계정에 “이단사이비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 이종철 목사)의 출석 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날짜도, 장소도, 방식도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정해 통보해놓고 응하지 않으면 그냥 이단으로 처리하겠다고 했다. 이거 뭐 무슨 마녀사냥 혹은 종교 재판하는 것”이라고 볼멘 목소리를 냈다.

이미 합동 교단을 탈퇴한지 오래된 김 대표를 이대위에서 출석을 요구한 배경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예장고신·김성복 총회장)가 작년 9월 11일 제68회 총회에서 김요한 목사의 『지렁이의 기도』(새물결플러스)에 대한 ‘이단성 조사 청원’을 상정해 1년간 연구조사 키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해 8월 26일 고신 교단과 관련 있는 인터넷신문 《코람데오닷컴》에는 옥성득 교수(UCLA, 한국기독교 석좌)는 ‘한국에는 왜 이단이 많을까?’라는 제목의 기고 글을 실었다. 당시 옥 교수는 “이단(異端)에서 단(端)의 의미”를 기술하며 “총회는 과유불급인 이단조사 안건을 기각하고, 대신 고려파 정체성 확립과 영성 성숙 방안을 숙고하라. 죽어가는 교회를 살릴 수 있는 개혁안에 집중하라. 사회적 약자를 돌보기 위한 방안 마련에 몰두하라. 그리하여 재미있고 살아있는 고려파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피력한 바 있다.

김요한 대표는 16일 총회본부에 출석한 후, 당일 밤 9시 15분 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록>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해 이대위와 김 대표 간 ▲성령은사 체험, ▲특별계시, ▲예언, ▲불체험, ▲방언통역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고 갔음을 명시했다.

특히 은사 문제에 있어서 김요한 대표는 "은사중지론자들이 『지렁이의 기도』에서 시비를 거는 대목은 전부 신학적 설명-성경 해석-예화 중에서 예화 몇 가지를 갖고 시비를 건 것"이라며, "앞의 신학적 설명이나 성경해석에 대해서는 한 마디 말이 없다. 성경해석에 대한 예화로서 묘사한 몇몇 실제 사건을 갖고 시비를 거는데 이게 공정한 것인가?"라고 항변해 실제적인 견해차이를 보였다.

그런데도 이대위원들은 " 『지렁이의 기도』에 신학적 설명과 성경해석 이야기도 나오는가?"라고 질문해, 김 대표는 "물론이다. 모든 챕터가 그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렁이의 기도 안 읽어봤나?"라고 반문했으나 이대위원들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결국 이대위원들은 노회원들이 문제를 제기해 총회에 상정까지 되고, 신학부에서 조사연구키로한 책조차 읽어보지도 않고 출석시킨 것으로 비춰져 "정당하지 않은 출석요구와 질의"라고 각인시켜 이대위에 대한 신뢰도를 급감시켰다.

뿐만 아니라 합동총회는 작년 9월 11일 제103회 총회에서 교회개혁실천연대·기독연구원느헤미야·성서한국·좋은교사운동·청어람ARMC·복음과상황의 설립목적과 신학사상을 연구하게 해 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이날 서기 유웅상 목사는 "한국교회 일각에서 현재 활동하는 기독교 단체들의 설립 목적과 성격, 그리고 예장합동 목회자와 성도들 그리고 신학도들을 포함한 젊은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성경적·신학적·사회적·사상적·교회적 뿌리와 흐름, 그리고 영향력을 연구·검토하게 해 달라."로 보고했다.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 제102회기 신학부장)는 "한국교회가 어려운 때에, 소위 기독교 엘리트들이 본인들 기준에 하나라도 떨어지면 뭔가 부족한 것처럼 만든다. '교회가 망해야한다', '그건 교회가 아니다.'와 같은 극단론을 펼치는 것에 이의를 갖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를 위한 목적으로 청원된 금액이 무려 4000만 원이나 돼 빈축을 샀다. 몇몇 네티즌들은 “교인들의 헌금이 목사들 식사하는 데 쓰이는 게 말이 되냐?”, “조사 받아야 할 대상은 복음주의권 단체가 아닌 합동이다.” “연구는 누구를 위한 연구인지 모르겠다.”는 직접적인 반감도 드러냈다.

이러한 부정적인 시각에도 예장합동 교단의 이대위의 김요한 대표의 무리한 출석 요구로 인해 은사를 비롯한 신비주의 체험에 대한 교계의 찬반 논란과 함께, 교회개혁실천연대·기독연구원느헤미야·성서한국·좋은교사운동·청어람ARMC·복음과상황 등과 예장 고신 측에서도 어떻게 조사될지, 그런 연구가 정말 정당한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

*해당 이슈체크의 기사 제목은 성경과삶이야기<울림>의 필진인 고아덾님의 5월 17일 페이스북 헬라어 일러스트 묵상에서 가져왔습니다.

다음은 5월 16일 김요한 목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장합동 총회 이대위와 질의문답을 한 내용을 기록형태로 게시한 내용의 전문이다. 

 

2019년 5월 16일 오후 9시 15분 김요한 목사의 페이스북 게시물

[기록]

오늘 오후 3시에 합동총회본부에서 열린 합동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에 참석하여 40분 간 대화를 나눴습니다.
본래는 참석 안 하려고 했는데 총회에 근무하는 여자 직원분이 여러 차례 전화를 해서 꼭 참석해주셔야 한다고 간곡하게 부탁을 하길래, 그 직원이 혹시 중간에 곤란할까봐 참석을 했습니다.
합동 교단에서는 총 5명의 목사들이 조사위원으로 참석했고, 녹음을 위해 총회 여성 직원 한 분이 업저버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오늘 40분 간 양쪽 사이에 오간 이야기를 기록을 남기는 차원에서 여기 옮겨놓습니다.
이하 대화는 합동 교단은 '합'으로, 저는 '나'로 표기하겠습니다.

합: 김요한 목사님 오느라 수고 많으셨다. 몇 가지 확인할 일이 있어서 오라 했다.
합: 어디서 신학을 공부했나?
나: 총신 신대원 87회다(1991년 입학).

합: 왜 합동 교단을 나갔나?
나: 불의하고 악해서 내 발로 나갔다(잠시 이유를 설명함).

합: 언젠가 어느 강의에서, 한국교회 목사들이 성경과 상관 없이 설교를 한다고 비판을 했다는데 사실인가?
나: 그게 문제가 되는가? 한국교회 목사들이 성경을 읽은 다음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닌가?

합: 그래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우리 총신 교수님들이 열심히 가르쳐서 목사를 만드는 데 총신 교수님들의 수고를 부정하는 것이 아닌가?

나: (하도 어이가 없어 빙그레 웃음)

합: 목사라고 불러야 하나? 대표라고 불러야 하나?
나: 사람들이 대표라고 부른다.

합: 교회는 어디를 나가나?
나: 동네 조그만 교회에 참석해서 회중석에서 예배드린다.

합: 주일에 따로 사람들 모아서 예배 안 드리나?
나: 목회 안 한다.

합: 새물결아카데미에는 몇 사람이나 와서 공부하는가?
나: 세미나 시즌 중에는 일주일에 평균 300명 정도 온다.
합: 어느 교단 사람들이 오는가?
나: 한세대에서 한신대까지 초교파적으로 온다. 총신, 고신, 합신 출신 목사들도 많이 온다.

합: 본인의 체험이 성령은사라고 생각하는가?
나: 그렇다.

합: 오늘날에도 특별 계시가 있다고 믿는가?
나: 그 질문 할 줄 알았다. 정상적인 개혁주의자나 복음주의자 중에 어느 누가 오늘날에 특별 계시가 있다고 믿는가? 그런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상대를 모독하는 것이다.

합: 오늘날에도 예언이 있다고 믿는가?
나: 믿는다.
합: 예언이 무엇인가?
나: 성경에서 말하는 예언은 미래를 점지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위로하고 지도하며 인도하는 방식을 통칭한다.
합: 박윤선 박사님의 고린도주석을 보면 '예언'을 '성경해석'이라고 가르치는데 김 목사는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가?
나: 나는 고린도전서 12-14장에 나오는 예언은 성령의 은사로서 예언이라고 믿는다(그 이유를 설명하려니, 말을 끊어버림)

합: 총신 교수들이 <지렁이의 기도>를 연구해서 올린 보고서를 보면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이 있다고 되어 있다. 가령 기도를 하다가 '불체험을 했다'고 했다는데 왜 하필 불이란 단어를 쓰는 건가?
(한 사람이 이 질문을 하자, 옆에 있는 다른 사람이 '아니, 당신은 불체험을 몰라?'하고 질문, 그랬더니 먼저 질문한 사람이 '응, 나는 그런 거 몰라'라고 대답)
나: 성령의 은사를 처음 경험했을 때 기도하는 데 몸이 너무 뜨거웠다. 또 내가 기도하는 방 전체가 마치 불이 난 것처럼 뜨거운 불로 활활 타올랐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다가 그런 체험을 하지 않는가? 그래서 교회에서 관용적으로 불체험을 했다고 쓰지 않는가?

나: 은사중지론자들이 <지렁이의 기도>에서 시비를 거는 대목은 전부 신학적 설명-성경 해석-예화 중에서 예화 몇 가지를 갖고 시비를 건 것이다. 앞의 신학적 설명이나 성경해석에 대해서는 한 마디 말이 없다. 성경해석에 대한 예화로서 묘사한 몇몇 실제 사건을 갖고 시비를 거는데 이게 공정한 것인가?
합: <지렁이의 기도>에 신학적 설명과 성경해석 이야기도 나오는가?
나: 물론이다. 모든 챕터가 그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렁이의 기도 안 읽어봤나?
합: (묵묵부답)

합: 방언통역을 믿는가?
나: 믿는다.
방언통역이 무엇인가?
나: (설명해 줌)
나: <지렁이의 기도>에서 내가 방언통역 받은 사례가 두개 나온다. 하나는 고신 측 목사님 사모님께 받은 것이고, 하나는 합동 측 목사님 사모님께 받은 것이다.
다른 교단이 아니라 합동과 고신 소속 목사님 사모님들이다. 이 분들은 일년 내내 전국을 다니며 방언통역 사역을 한다. 합동과 고신 소속 목사님들은 일년 내내 전국을 다니며 방언통역 사역을 해도 괜찮고, 그분들께 딱 한 번씩 방언통역을 받은 나는 문제인가?

나: 내가 '은사'를 앞세워서 은사 집회를 하는가? 아니면 사람들을 규합해서 단체를 만들어 활동을 하는가? 아니면 기도원을 세워서 그걸 기반으로 활동하는가?
아니다. 나는 한국교회를 위해서 좋은 신학책을 만들고, 목회자와 신학도들이 양질의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다.
그런데 '기도'에 관한 책을 하나 썼다고 그게 이단 소리를 들어야 할 정도로 큰 죄인가?
그렇게 따지면 지금 한국 교계에 정말 말도 안 되는 신학적 주장과 성령체험 이야기를 쏟아내는 책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그런 책을 쓰는 사람들이나 그런 책을 내는 출판사나 그걸 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인데, 왜 그 사람들은 조사를 안 하는가? 
(솔직히 합동이나 고신 교단 안에 금이빨, 금가루 사역 하는 목사들도 있는데 말이다)

합: 다시 목회를 안 할 건가?
나: 당신들(합동)이 내가 목회 못하도록 길을 막아놨지 않는가?
합: 그건 절차적인 문제여서 별 문제가 아니다.

합: 혹시 오늘 우리의 질문 태도 중에 불쾌한 부분이 있었는가?
나: 아니다. 불쾌한 태도는 없었다.

합: 우리도 김 목사님이 이단으로 판정이 될지 어떨지는 잘 모른다. 오늘 조사를 바탕으로 더 회의를 해서 결론을 낼 것이다. 끝으로 할 말이 있으면 하라.
나: 작년에 고신과 합동 교단 총회에 각각 한 노회씩 <지렁이의 기도>를 조사해달라는 헌의를 올렸다.
총회에 참석한 총대들은 <지렁이의 기도>를 읽어보지도, 들어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냥 총회에 헌의가 올라오니까, 그리고 총회를 빨리 끝내고 싶으니까 해당 위원회로 넘겨 조사하자고 대충 통과시켰을 것이다. 안 그런가?
합: 묵묵부답
나: 교단이라는 데는 그냥 정해진 절차를 따라 처리한다고 아무 생각 없이 그런 식으로 일을 처리해도 되지만, 정작 나 같이 이런 문제에 휘말리는 사람은 이단이 아닌데도, 그리고 이단으로 결론이 난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미 언론을 통해서 온 세상에 낙인이 찍혀 엄청난 인격살인을 당한다. 안 그런가?
나는 이 사건이 신학적 문제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이 사건의 배후에 (교계에서 나를 제거하려는)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고 본다.
합: 묵묵부답
나: 물론 여기 모인 목사님들도 총회가 위임한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내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을 잘 안다. 어쨌거나 내 문제로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
나는 살아오면서 합동 교단 때문에 많은 상처를 받았던 사람이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앞서의 것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상처가 되었다. 부디 조사 위원회가 공정하고 균형 있게 판단하길 바란다.

합: 악수는 안 하겠다. 잘 가길 바란다.
나: 일어나서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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