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성도
민들레 성도
  • 김상학 목사(안산 성경제일교회)
  • 승인 2019.07.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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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제일교회 앞 마탕에 핀 민들레 꽃 몇 송이
▲성경제일교회 앞 마탕에 핀 민들레 꽃 몇 송이

교회 앞마당에 민들레 몇 송이가 피어 있었다. 콘크리트로 포장한 마당인데 민들레가 그 틈을 비집고 나와 피어 있었던 것이다. 약하디 약한 민들레이지만 그 생명력은 정말 왕성한 것 같다. 매년 그 자리에 어김없이 나는 민들레의 모습을 헤아려 보니 모두 일곱 송이이다. 한 장 한 장 사진을 찍어 보았다. 전문 사진작가가 아니기에 예쁘게 찍진 못했지만 교회와 민들레란 의미를 담아 보고 싶었던 게다.

민들레의 꽃씨는 달덩이처럼 탐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가 바람이 불 때, 사방으로 날아가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다. 일 세기 당시의 초대교회가 박해를 받았을 때, 저들은 민들레처럼 온 사방으로 퍼져 나가 여기저기 교회가 우후죽순처럼 일어났다. 복음이 전하여 지는 방식이 참 독특하다.

예배를 마치고 교회당 문을 나서는 성도들을 민들레로 렌즈를 삼아 뒷모습을 바라 보았다. 복음으로 무장된 성도들은 세상 시련의 바람을 타고 곳곳마다 복음의 꽃을 피울 것이다. 그리고 또 다시 자기 몸을 쪼개어 더 멀리 퍼져 나갈 것이다. 세상 시련에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멀리 복음을 꽃 피우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 앞 민들레가 우리 교회의 심볼처럼 여겨졌다. 비록 작고 여리고 볼 품 없지만 교회의 핵심가치를 여실히 드러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민들레가 뽑혔다. 누군가 뿌리까지 뽑아 그 자리에 쌓아 놓았다. 그 민들레를 잡초로 본 걸까? 하지만 내게는 누가 그랬나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왜 뽑혀야 했을까를 생각해야만 했다. 그리고 이내 답을 얻었다. 그것은 교회가 교회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하면 뽑혀서 버려지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번에도 교회 문을 나서는 성도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저들이 뽑혀서 버려지는 자가 아니라 교회에 뿌리를 박고 민들레꽃을 피우며 홀씨가 되어 바람을 타고 곳곳마다 영향력을 미치는 성도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했다. 풍파가 강하면 강할수록 오히려 더 많은 꽃을 피우는 성도가 되길 기도한 것이다. 민들레, 넌 비록 작을 지라도 우리 교회의 심볼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뿌리가 뽑혀 수북이 쌓여있는 민들레의 주검이 내년 봄에 부활로 일어나 교회의 심볼이 되어주길 간절히 기대한다.

뿌리가 뽑혀 수북이 쌓여있는 민들레의 주검이 내년 봄에 부활로 일어나 교회의 심볼이 되어주길 간절히 기대한다.
▲뿌리가 뽑혀 수북이 쌓여있는 민들레의 주검이 내년 봄에 부활로 일어나 교회의 심볼이 되어주길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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