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일기] 7.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
[선교일기] 7.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
  • 김상학 목사
  • 승인 2019.07.3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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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시에라리온에 세워진 학교 졸업식, 사진2=벵가지교회 담임 사무엘 목사와 입양한 아이,
사진3=김경중·이평순 선교사, 사진4=수술 후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김경중 선교사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사역을 하다 사고를 당한 김경중 선교사는 긴급후송되어 한국에서 수술을 받은 후 무의식 상태로 있은지 이제 꽉찬 두 달이 되었다. 김 선교사가 조금씩 움직임이는 모습도 보이고 있어 협력교회들과 가족들은 아직까지 희망을 갖고 기도하고 있지만 언제 의식이 돌아올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담당 의사의 소견도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라고 했으니, 기도하는 수밖에 달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음을 실감한다.

설상가상으로 이곳 지샘병원에서도 한 달을 채우다 보니 아주대병원에서와 마찬가지로 병원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어느 병원에서도 받으려고 하지 않았던 김 선교사를 따뜻하게 받아준 지샘병원이지만 법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 옮길 수 있는 다른 병원을 찾아보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샘병원은 김 선교사를 안양 샘병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또 다른 치료의 길을 열어 주었다. 하나님의 사랑이 지샘병원과 샘병원의 의료진을 강권하셨고, 그 사랑이 김 선교사를 일으켜 세울 줄로 믿는다.

선교지에서도 또 다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김경중·이평순 선교사가 갑자기 한국으로 입국을 하면서, 두어 달 자리가 비워진 시에라리온의 선교현장은 현지 사역자들에게 주어진 과제를 어떻게 감당하는지 살필 수 있는 시험대가 되었다.

영적 지도자 없이 유치원, 학교, 그리고 교회를 운영해야 하는 것이다. 뱅가지 교회의 담임 목사이자 셈 초등학교 교감인 사무엘과 몇몇 사역자는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지만 몇몇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마치 예수님의 달란트의 비유를 성경 밖에서 보는 것 같다. 정말 상을 베풀고 싶은 성실한 이가 있는가 하면 벌을 주어야 할 이가 있다.

실제 두 선교사가 떠나온 두 달 사이에 도난 사건이 두 번이나 있었는데 그 용의자가 내부자로 밝혀졌고, 현재 경찰서에 갇혀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김 선교사가 이 일을 들었으면 얼마나 가슴이 무너졌을까? 예수님의 제자 중에도 그런 자가 있었다는 사실에 위로를 삼아야 할 것 같다.

그나마 짧은 기간이지만 사무엘 목사와 몇몇 사역자들이 성실하게 임하고 있으니 선교 현장의 시험은 그런대로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평순 선교사의 카카오톡을 통한 원격지도가 사무엘의 리더십을 받쳐 주었으니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김경중 선교사가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교 현장의 공백이 길어지면 현지의 사역자들이 언제까지 버틸 지는 미지수이다. 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주민들, 더 나아가 시에라리온 교육부와도 문제가 일어날 소지가 있다. 이 때문에 이평순 선교사는 "9월 경 시에라리온에 다녀와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긴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하는 시점에 학교 운영 전반에 걸친 사역을 점검하고 교사들을 독려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김 선교사의 간호를 위해 바로 돌아와야 한다. 두 선교사의 자리를 누가 채울 수 있을까? 이 문제를 놓고 몇 몇 교회가 기도를 시작했다. 바울의 선교지에 자비량 선교사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있었고, 때로는 의사 누가가 함께 했고, 때로는 바울을 대신하는 디모데가 있었던 것처럼 이와 같은 동역자가 함께 하기를 기도 하는 것이다.

십자가의 죽음과 같은 김 선교사의 상황은 시에라리온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에 충분하다. 미지의 서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은 김 선교사의 십자가로 한국 교회뿐만 아니라 세계 교회에 충분히 알려졌다. 이제 모든 일은 하나님이 하실 것이다. 김 선교사의 생명 구원도, 시에라리온의 선교도 하나님이 하실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기도와 감동에 따른 순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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