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원 목사] 욥기는 의인이 받는 고난의 문제인가?(35)
[황대원 목사] 욥기는 의인이 받는 고난의 문제인가?(35)
  • 황대원 목사
  • 승인 2019.09.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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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욥에게 하신 말씀의 의미를 알아봅니다.
▲팟캐스트 타브의 '바이블코어'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황대원 목사
▲팟캐스트 타브의 '바이블코어'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황대원 목사

제5장 지존자의 경륜

욥기를 읽어 본 분들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당혹함을 감출 수 없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욥기의 해석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가장 확실한 진실을 담고 있을 하나님의 말씀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욥과 세 친구들의 논쟁의 핵심은 욥의 고난에 대한 진실이다. 그들의 논쟁 끝에 드디어 하나님께서 출현하셨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욥의 고난에 대한 진실을 밝혀 주실 것을 기대한다. 왜 욥이 고난을 받아야했는지? 욥과 친구들의 논쟁의 승자는 누구인지? 이런 의문에 하나님께서 답을 주실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욥의 고난과는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이야기들만 하신다. 욥과 친구들의 변론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으신다. 그래서 욥기해석이 뿌연 안개 속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에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정리해보고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1. 하나님의 높으심

(1) 하나님의 경륜

하나님께서 하신 첫 마디는 다음과 같다.

“무지한 말로 생각(עצה)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대답할지니라”(욥 38:2~3).

하나님께서는 욥을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라고 부르셨다. 여기에서 “생각”으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עצה(에차)’이다. ‘עצה(에차)’는 구약성경에서 다양하게 번역되었는데 욥기에서는 ‘계획’이나 ‘이치’로 번역되기도 하였다.

“악인의 계획(עצה)은 나에게서 멀구나”(욥 21:16b).

“무지한 말로 이치(עצה)를 가리는 자가 누구니이까”(욥 42:3a).

이후 하나님께서 자신이 하셨거나 하고 계신 일들을 말씀하시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하나님의 ‘경륜’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경륜은 뜻을 가진 조직적인 계획이나 다스림을 의미한다. 즉 어떤 목적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계획과 일하심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욥이 하나님의 경륜(עצה)을 잘 알지 못하다고 하신 것이다.(이는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의 수업 중 현창학 교수에게 배운 내용이다).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는다’는 전투에 나가기에 앞서 움직임이 자연스럽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춘다는 의미이다.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전투준비태세를 갖추라고 하신 것이다. 이제 욥이 의로운지 하나님께서 의로운지 한 판 승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나님께서 욥에게 하신 말씀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욥이 이해하지 못한 하나님의 경륜’이다. 그 내용은 크게 38~39장과 40~41장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전반부인 38~39장은 욥과 비견할 수 없는 자신의 위대함에 대한 내용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위대함에 대해 두 가지 형태로 말씀하셨다. 그 중 첫 번째는 하나님께서 창조주시라는 점이다.

 

(2) 나는 창조자

하나님께서 자신이 창조주라고 하신 부분은 욥기 38:4~21이다. 여기에서 땅과 바다와 별들의 시작인 우주의 창조에 대해 언급하신다. 창조주로써의 위엄을 표현한 내용 중 한 구절만 대표로 확인해보자.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어다”(욥 38:4).

하나님께서 자신의 창조활동을 설명하신 뒤 욥에게 우주의 창조질서를 아느냐고 물어보셨다. 이는 인간이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영역이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질서에 대해 물으신 후 욥에게 자신과 격이 다름을 알라고 빈정거리신다. 다음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네가 아마도 알리라 네가 그 때에 태어났으리니 너의 햇수가 많음이니라”(욥 38:21).

하나님께서 욥에게 나이가 많으니 우주의 창조질서에 대해 알고 있지 않느냐고 물으셨다. 이에 대해 욥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욥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도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창조에 대해 질문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그 질문의 목적은 하나님께서 누구시고 반면 욥이 누구인지 현실을 직시하도록 하시기 위함이다. 욥은 자신에게 닥친 재앙이 하나님의 실수라고 주장했다. 실수라는 표현은 너무 부드럽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잘못 다스리신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우주의 창조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하시며 욥이 알 수 없는 경지가 있음을 일깨우신 것이다.

 

(3) 나는 섭리자

하나님께서는 창조에 대해 언급하신 후 자신이 세상을 섭리하는 자라고 말씀하신다. 섭리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다스리심을 가리키는 말이다. 자신의 섭리 중 먼저 기상을 통솔하심에 대해 말씀하신다. 눈, 우박, 홍수, 우레, 번개, 비, 얼음 등 기상현상이 모두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진다. 그래서 우리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다고 하여 자연이라고 부르는 존재와 현상들이 모두 하나님의 통치 안에 있다고 설명하신다.

“누가 사람 없는 땅에, 사람 없는 광야에 비를 내리며 황무하고 황폐한 토지를 흡족하게 하여 연한 풀이 돋아나게 하였느냐”(욥 38:26~27).

하나님께서는 지구의 날씨뿐만 아니라 우주의 천체도 운행하신다. 천체의 운행이라니 감히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압도적인 능력에 대해 알려주신 것이다.

“너는 별자리들을 각각 제 때에 이끌어 낼 수 있으며 북두성을 다른 별들에게로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 네가 하늘의 궤도를 아느냐 하늘로 하여금 그 법칙을 땅에 베풀게 하겠느냐”(욥 38:32~33).

우주에 있는 별들의 움직임을 컨트롤하시는 능력은 너무 방대해서 어떤 사람에게는 무슨 의미인지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주변에서 겪는 짐승들을 예로 드신다. 사자, 까마귀, 산 염소, 암사슴, 들나귀, 들소, 타조, 말, 매, 독수리 등 욥이 감당하기 힘든 야생동물들의 특징이나 신비에 대해 열거하신다. 그런 야생동물들에 대한 지식도 욥으로써는 헤아릴 수 없는 영역이다. 하나님께서는 자연히 존재하는 것 같은 생물들도 자신이 다스린다고 설명하신다. 그 중 한 구절만 살펴보자.

“매가 떠올라서 날개를 펼쳐 남쪽으로 향하는 것이 어찌 네 지혜로 말미암음이냐 독수리가 공중에 떠서 높은 곳에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이 어찌 네 명령을 따름이냐”(욥 39:26~27).

창조에 이어 섭리도 욥이 하나님의 경륜(עצה)을 문제제기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기상현상, 천체의 운행, 짐승의 본능이나 습성 등은 욥이 다스리기는커녕 이해할 수도 없었다. 하나님의 질문에 의해 욥은 철저히 자신의 한계에 직면한다.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자신의 경륜을 알지 못한다고 하시며 인간으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질문을 하셨다. 자신의 압도적인 위엄을 깨닫도록 창조와 섭리의 영역을 제시하셨다. 그에 대해 과연 욥은 뭐라고 말했을까? 다음 시간에는 욥의 대답을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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