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원 목사] 욥기는 의인이 받는 고난의 문제인가?(36)
[황대원 목사] 욥기는 의인이 받는 고난의 문제인가?(36)
  • 황대원 목사
  • 승인 2019.09.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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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질문에 대한 욥의 답변을 살펴봅니다.

-하나님께서 욥에게 하신 두 번째 말씀에 대해 알아봅니다.
▲팟캐스트 타브의 '바이블코어'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황대원 목사
▲팟캐스트 타브의 '바이블코어'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황대원 목사

(4) 할 말이 없는 욥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창조주이자 섭리하시는 분이라는 논증을 마치고 욥에게 대답을 요구하신다.

“트집 잡는 자가 전능자와 다투겠느냐 하나님을 탓하는 자는 대답할지니라”(욥 40:2).

창조와 섭리를 하신다는 말씀은 자신이 세상에 대한 주권자임을 선언하신 것이다. 자신이 주권자시라는 하나님의 주장 앞에서 욥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고개조차 들 수 없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보소서 나는 비천하오니 무엇이라 주께 대답하리이까 손으로 내 입을 가릴 뿐이로소이다 내가 한 번 말하였사온즉 다시는 더 대답하지 아니하겠나이다”(욥 40:4~5).

욥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과 자신의 격이 다름을 인정했다. 그래서 “나는 비천하오니”라고 말한 것이다. ‘손으로 입을 가리다’는 할 말이 없다는 비유이다. “내가 한 번 말하였사온즉”에서 욥이 한 번 한 말은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대답을 의미한다.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할 말이 없지만 하나님께서 대답하라고 하셨기 때문에 지금 어쩔 수 없이 대답하고 있다는 부끄러움을 내포한 표현이다.

 

[본문연구] 하나님의 말씀(38~41장) 단락구분

욥기 38~41장의 본문을 파악하는데 있어 단락구분을 위해 두 가지를 알아야한다. 이를 알면 욥기에서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두 번으로 나누어 욥에게 말씀하셨다. 이는 욥기에서 동일한 표현으로 단락을 구분하였기에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폭풍우 가운데에서 욥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대답할지니라”(욥 38:1~3).

“그 때에 여호와께서 폭풍우 가운데에서 욥에게 일러 말씀하시되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겠으니 내게 대답할지니라”(욥 40:6~7).

욥기저자는 ‘여호와께서 폭풍우 가운데 욥에게 말씀하셨다’와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 대답할지니라’라는 표현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두 부분으로 나누었다. 따라서 본문의 의도에 따라 전반부와 후반부를 나누어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다면 38~39장을 한 단락으로 이해하는 것보다 38:1~40:5를 한 단락으로 받아들여야 바람직하다. 따라서 욥기 40:1~5는 전반부의 마무리 부분이고 그중 40:3~5는 하나님께서 하신 전반부 말씀에 대한 욥의 답변이다.

하나님께서는 후반부에 41:34를 마지막으로 말씀을 마치셨다. 그러나 하나님 말씀의 후반부는 40:6~41:34가 아니다. 왜냐하면 전반부가 하나님의 말씀과 욥의 대답으로 일단락된 것처럼 후반부도 하나님의 말씀과 욥의 대답으로 일단락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반부는 욥기 40:6~42:6이다. 이에 따라 욥기에서 하나님의 말씀 부분을 단락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하나님의 말씀 단락구분
하나님의 말씀 부분 단락구분

욥기에서 하나님의 말씀 부분을 읽을 때 위처럼 단락을 나누어 보면 된다.

 

2. 욥의 비천함

(1) 하나님의 답변

욥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핍박하신다고 주장하며 하나님께 의롭지 못하다고 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욥의 의를 지적하며 두 번째 말씀을 시작하신다.

“네가 내 공의를 부인하려느냐 네 의를 세우려고 나를 악하다 하겠느냐”(욥 40:8).

하나님께서는 첫 번째 말씀에서 욥의 입을 다물게 하시는 압도적인 위엄을 보이셨다. 그러자 욥은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자신의 비천함을 인정했다. 그렇게 욥의 기세를 꺾어 놓고 하나님께서 처음으로 하신 말씀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말씀하고자 하시는 핵심이 담겨 있다. 그 핵심은 과연 누구의 의가 옳으냐는 것이다. 욥은 자기 의를 주장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공의롭지 않다고 부정했다.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네가 의롭다면 네 공의를 실현해보라고 말씀하신다.

“너의 넘치는 노를 비우고(פוץ) 교만한 자를 발견하여 모두 낮추되 모든 교만한 자를 발견하여 낮아지게 하며 악인을 그들의 처소에서 짓밟을 지니라”(욥 40:11~12).

“비우고”로 번역된 ‘פוץ(푸츠)’는 일반적으로 ‘흩어지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광명이 어느 길로 뻗치며 동풍이 어느 길로 땅에 흩어지느냐(פוץ)”(욥 38:24).

“그의 화살을 날려 그들을 흩으심이여(פוץ) 많은 번개로 그들을 깨뜨리셨도다”(시 18:14).

<개역개정>에서는 “비우고”로 번역하여 욥이 분노를 풀라는 의미가 되었다. 그러나 본문의 의미는 욥이 분노를 흩어 보내서 교만한 자를 찾아보라는 말이다. 개정되지 이전인 <개역한글>의 번역이 보다 본문의 의미를 잘 드러내고 있다.

“너의 넘치는 노를 쏟아서(פוץ) 교만한 자를 발견하여 낱낱이 낮추되”(욥 40:11 개역한글).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욥에게 불의에 대한 의분이 있다면 그 열정으로 악인을 찾아 정의를 실현해보라고 하시는 것이다. 그러나 욥에게는 자신의 정의를 실현할 능력이 없다. 욥 자신이 모든 악인을 찾아 그들을 심판할 능력도 없는 주제에 하나님께서 공의롭지 않다고 자신이 더 의롭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하나님께서는 욥이 가진 의의 한계를 직면하도록 하신 것이다. 그리고 그 의로는 너 자신조차 구원할 수 없다는 의미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그리하면 네 오른손이 너를 구원할 수 있다고 내가 인정하리라”(욥 40:14).

하나님께서 욥이 공의를 온전히 실현한다면 자신의 의로 스스로 구원에 이를 수 있음을 인정하시겠다는 의미이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의를 부정하고 자신의 의를 주장했던 욥은 자신의 의가 하나님 앞에 이를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이 구원받을 근거도 자신의 의에 없었음을 알게 된다.

우리가 지금 살펴본 욥기 40:8~14의 내용이 욥기 내에서 하신 하나님 말씀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의는 하나님의 의에 견줄 수 없다. 인간이 스스로 의를 실현시킬 능력이 없는 것이 바로 그 증거이다. 결국 인간은 자신의 의로는 스스로 구원에 이를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이 진리를 말씀하신 것이다.

그리고 이 말씀의 앞뒤 내용은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들이다. 창조주로서 주권을 가지신 하나님. 전능한 능력으로 섭리하시는 하나님. 그에 비해 자신의 의로는 자기조차 구원할 수 없는 인간 욥.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말씀하셨다. 이제 다음은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계속해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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