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원 목사] 욥기는 의인이 받는 고난의 문제인가?(37)
[황대원 목사] 욥기는 의인이 받는 고난의 문제인가?(37)
  • 황대원 목사
  • 승인 2019.09.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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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언급하신 두 동물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팟캐스트 타브의 '바이블코어'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황대원 목사
▲팟캐스트 타브의 '바이블코어'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황대원 목사

(2) 베헤못

하나님께서 하신 두 번째 말씀의 내용 중 상당 부분은 두 종류의 동물에 대한 설명이다.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에서도 성경의 기록을 역사로 보지 않고 일부 혹은 전부를 신화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설명하시는 동물을 가상의 동물정도로 생각할지 모르겠다.

한편에서는 두 동물이 어떤 동물인지 별로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욥기의 주제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그 동물들이 어떤 동물인지 밝히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지 하나님께서 강력한 동물을 예로 드신 것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심주제가 아니더라도 두 동물이 어떤 동물인지 알아보는 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성경의 가치를 폄하하여 진리를 왜곡하는데 적극적인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공격 중 성경의 역사성을 무너뜨려 진실성을 훼손하려는 전략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이 욥기에 등장하는 두 동물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 두 동물은 가상의 존재로 취급 받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 동물들을 설명하신 하나님도 신화 속에 등장하는 가상의 존재로 취급하는 무지에 휘둘리게 될 것이다.

따라서 두 동물에 대한 지식은 성경의 역사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또한 이 동물들에 대한 정보는 욥이 살던 시기를 추정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이 점들을 염두하고 하나님께서 설명하시는 두 동물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첫 번째 동물의 이름은 베헤못이다. 이는 그 동물을 지칭하는 히브리어 ‘בהמות(베헤모트)’를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 것이다.

“이제 소 같이 풀을 먹는 베헤못(בהמות)을 볼지어다 내가 너를 지은 것 같이 그것도 지었느니라”(욥 40:15).

베헤못은 소처럼 풀을 먹는다고 하니 초식동물이다.

16 그것의 힘은 허리에 있도 그 뚝심은 배의 힘줄에 있고

17 그것이 꼬리치는 것은 백향목이 흔들리는 것 같고 그 넓적다리 힘줄은 서로 얽혀 있으며

18 그 뼈는 놋관 같고 그 뼈대는 쇠막대기 같으니

19 그것은 하나님이 만드신 것 중에 으뜸이라

(욥 40:16~19a)

‘꼬리치는 것이 백향목이 흔들이는 것 같다’고 했는데 백향목은 다윗이 궁전을 짓고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할 때 자재로 사용했을만큼 큰 나무이다. 뼈와 뼈대를 놋과 쇠막대기에 비유할 만큼 튼튼한 동물이고 하나님께서 자신의 창조물 중에 으뜸이라고 할 만큼 위력적인 존재이다. 하나님께서 대표로 세우신 만큼 베헤못은 육지동물 중 가장 크고 힘이 센 동물일 것이다.

20 모든 들짐승들이 뛰노는 산은 그것을 위하여 먹이를 내느니라

21 그것이 연 잎 아래에나 갈대 그늘에 서나 늪 속에 엎드리니

22 연 잎 그늘이 덮으며 시내 버들이 그를 감싸는도다

23 강물이 소용돌이칠지라도 그것이 놀라지 않고 요단 강 물이 쏟아져 그 입으로 들어가도 태연하니

(욥 40:20~23)

다른 들짐승들은 산에서 뛰노는데 비해 베헤못에게 산은 먹이를 제공받는 곳이다. 이는 베헤못이 거대한 동물임을 알려준다. 그런데 늪이나 강에 거하기도 한다. 베헤못은 수중과 육지 모두에 서식이 가능하다.

과연 베헤못은 어떤 동물일까? 육지와 수중생활이 모두 가능한 거대한 초식동물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육상생물 중 가장 육중한 코끼리가 제일 유력해 보이지만 백향목이 흔들이는 듯한 꼬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멸종된 동물 중 하나님의 설명에 부합하는 동물이 있다. 바로 사람들이 용각류로 분류하는 공룡인 브라키오사우르스이다. 화석으로 그 존재가 알려진 동물들도 분명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물들이다. 단지 지금은 멸종되어 우리가 그 존재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을 뿐이다.

브라키오사우르스라고 명명한 공룡의 화석을 보면 골격이 놋쇠와 쇠막대기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튼튼하다. 또한 여태껏 발견된 육지동물들 중에 가장 거대한 종류이고 꼬리는 백향목에 비유할만하다. 화석을 연구한 사람들이 뼈의 구조를 통해 초식동물인 것과 육지와 수중생활을 병행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들의 연구 성과가 이전에 알 수 없었던 욥기의 신비한 동물 베헤못의 묘사와 일치한다. 현재로써는 베헤못이 브라키오사우르스와 같은 용각류를 가리킨다는 설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3) 리워야단

두 번째 동물의 이름은 리워야단이다. 리워야단도 히브리어 ‘לויתן(리브야탄)’을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 것이다.

“네가 낚시로 리워야단(לויתן)을 끌어낼 수 있겠느냐 노끈으로 그 혀를 맬 수 있겠느냐 너는 밧줄로 그 코를 꿸 수 있겠느냐 갈고리로 그 아가미(לחי)를 꿸 수 있겠느냐”(욥 41:1~2).

“아가미”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לחי(레히)’이다. 구약성경의 다른 부분에서는 ‘턱뼈’와 ‘뺨’으로 번역되었다.

“삼손이 나귀의 새 턱뼈(לחי)를 보고 손을 내밀어 집어들고 그것으로 천 명을 죽이고”(삿 15:15).

“무리들은 나를 향하여 입을 크게 벌리며 나를 모욕하여 뺨(לחי)을 치며”(욥 16:10a).

그러므로 리워야단이 어류라면 ‘לחי(레히)’를 아가미로 볼 수 있지만 어류가 아니라면 턱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낚시”나 “아가미”라는 표현은 리워야단을 어류로 생각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후 리워야단에 대한 묘사로 보아 주 서식지가 강이나 바다로 보이지만 100% 수중생물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욥에게 리워야단을 사냥할 수 있는지 물으셨다. 그런데 사냥의 형태가 올가미로 제압하는 종류들이다. 따라서 리워야단은 베헤못만큼 거대한 동물은 아닌 것 같다.

“그의 즐비한 비늘은 그의 자랑이로다 튼튼하게 봉인하듯이 닫혀 있구나”(욥 41:15).

리워야단은 방패 같은 비늘로 덮여 있어 방어력이 높은 동물이다. 여기까지 리워야단은 인간이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육식동물이 아닐까하고 추측하게 된다. 그런데 리워야단에 대한 놀라운 묘사가 등장한다.

“그것의 입에서는 횃불이 나오고 불꽃이 튀어 나오며 그것의 콧구멍에서는 연기가 나오니 마치 갈대를 태울 때에 솥이 끓는 것과 같구나 그의 입김은 숯불을 지피며 그의 입은 불길을 뿜는구나”(욥 41:19~21).

리워야단은 콧구멍에서 연기가 나오며 입으로 불을 내뿜는다.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현대인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쉽지 않지만 불을 뿜을 수 있는 동물을 만드셨던 것이다. 근동지역에 살던 고대인들은 그 동물을 리워야단이라고 불렀다.

현재 코나 입에서 연기나 불이 나오는 생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동서양의 신화나 전설 속에서 불을 내뿜는 용이 가장 유사한 존재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동물을 본 적이 없고 그런 생물이 실존했다는 근거가 부족하다. 그에 따른 고대의 기록이나 구전된 이야기들은 완전한 신용을 얻지 못하고 있다. 다수의 사람들이 가진 믿음에 따라 역사가 정립되어가며 그 안에서 용이 어떻게 자리매김할지 모르겠지만 현재 용은 픽션에만 존재할 뿐이다.

우리는 증명할 수 없다면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주의로 논리와 사고를 진행시키는데 익숙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 사조에 편승해 본다면 용은 가상의 생물일 뿐이다. 그러나 동서양의 다양한 문화권에 구체적인 묘사에 차이가 있지만 입으로 불을 내뿜는 강한 동물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져온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그러한 생물이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리워야단이 용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증명할 수 없으면 진실이 아니라는 생각은 어떤 부분에서는 합리적인 판단 기준일 수 있다. 그러나 세상에 속한 다양한 측면들을 모두 그 기준으로 한정하는 것은 무리이다. 욥기에 기록된 신비한 동물 리워야단이 역사상 존재했다는 증거가 없다면 반대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증거도 없다. 그렇기에 리워야단을 신화 속의 동물로 치부해버리고 그에 따라 욥기를 비과학적이고 비역사적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

“칼이 그에게 꽂혀도 소용이 없고 창이나 투창이나 화살촉도 꽂히지 못하는구나”(욥 41:26).

계속해서 리워야단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면 리워야단은 칼, 창, 화살의 공격이 통하지 않았다. 냉병기시대에 인간의 무기가 통하지 않을 만큼 방어력이 높다.

30 그것의 아래쪽에는 날카로운 토기 조각 같은 것이 달려 있고 그것이 지나갈 때는 진흙 바닥에 도리깨로 친 자국을 남기는구나

31 깊은 물을 솥의 물이 끓음 같게 하며 바다를 기름병 같이 다루는도다

32 그것의 뒤에서 빛나는 물줄기가 나오니 그는 깊은 바다를 백발로 만드는구나

(욥 41:30~32).

30절은 상당히 구체적인 묘사이다. 리워야단의 복부는 깨진 토기파편처럼 날카로워 진흙 위를 지나면 바닥에 곡식을 털어버리는 타작을 한 것 같은 자국이 남는다. 이를 통해 리워야단은 다리가 없이 배로 기어 다녔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리가 있어 걸었더라도 배가 바닥에 쓸렸을 것이다. 지금으로 보면 뱀이나 악어나 도마뱀과 유사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31절을 보면 바닷물이 끓어오르게 만든다고 한다. 리워야단이 입으로 열기를 내뿜으면 바닷물을 끓게 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 불의 온도와 양이 상당했음을 알려준다. 32절의 “빛나는 물줄기”와 “깊은 바다를 백발로 만든는구나”는 리워야단이 헤엄을 쳐서 지나가면 하얀 거품이 일며 그 흔적이 남는 것에 대한 묘사이다. 이는 리워야단이 큰 동물이고 물살을 헤치고 수영을 했음을 추정케 한다. 이 부분의 설명을 들으면 리워야단의 이미지는 덩치가 크고 하늘을 나는 서양의 용보다 물에 거주하던 이무기가 변해 승천한다는 동양의 용에 가까워 보인다.

오늘은 욥기에 기록된 특이한 두 동물에 대한 묘사를 살펴보았다. 다음 시간에는 하나님께서 이 두 동물에 대해 말씀하신 이유를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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