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일기] 9. 김경중 선교사 호흡기를 떼다
[선교일기] 9. 김경중 선교사 호흡기를 떼다
  • 김상학 목사(안산 성경제일교회)
  • 승인 2019.08.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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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선교를 향한 힘찬 호흡이 시작되었다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사역하다 낙상해 귀국 후 긴급 수술을 받은 김경중 선교사가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지가 벌써 90일이 흘렀다.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사역하다 낙상해 귀국 후 긴급 수술을 받은 김경중 선교사가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지가 벌써 90일이 흘렀다.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사역하다 낙상해 귀국 후 긴급 수술을 한 김경중 선교사가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지가 벌써 90일이 흘렀다. 그동안 인공호흡기를 의지한 채 가냘픈 호흡으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었기에 보는 이들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야 살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기도한 결과 자가 호흡을 하게 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김 선교사를 후원해왔던 모든 교회, 또한 김 선교사의 위독한 소식을 듣고 기도와 후원에 동참한 교회, 그리고 샘 의료재단의 의료진의 기도와 사랑이 결실로 나타난 것이다.

지난 16일 금요일, 호흡기를 떼어내고 자가 호흡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주일 오후 성도들과 함께 안양 샘 병원 중환자실을 찾았다. 김 선교사에게 달려 있었던 호흡을 위한 모든 장치는 제거되어 있었다. 인공호흡 장치가 온 몸을 옥죄는 사슬처럼 보였었는데 그것을 제거해서 그런지 김 선교사의 얼굴이 더욱 평온해 보인다.

김경중 선교사의 얼굴을 살피면서 기도하는데 나의 얼굴에 찬바람이 와 닿았다. 선풍기 바람이 격리 병실까지 들어오는 건가 했더니 그게 아니고 인공호흡기를 연결하기 위해 김 선교사의 목을 뚫어 장치한 호스에서 나오는 날 숨 바람이었다. 하나 두울, 하나 두울 구령을 붙여주니 구령에 맞추어 더 힘차게 들이쉬고 내쉬는 것 같이 보인다. 머지않아 호흡을 함께 맞추며 선교에 매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병실을 나오기 전에 김 선교사가 가장 궁금해 할 시에라리온 선교 현장 이야기, 그리고 동료 목사님들의 소식과 우리 교회에 있었던 소식을 그의 귀에 들려주었다. 몸은 병실에 격리되어 있어도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님을 일깨기 위함이다. 눈을 계속 깜박거리는 것이 알아들었다고 표하는 것 같다. 그의 엄지발가락을 세게 꼬집으며 "같이 가자!"고 하니 알았다는 듯이 크게 발짓을 했다. 아픔을 느낀 것인가? 아니면 정말 알았다는 것인가? 두 가지 상상 모두가 실상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안양 샘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김경중 선교사를 곁에서 돌보고 있는 김 선교사의 아들과 아내 이평순 선교사(오른쪽 위)와 김상학 목사(왼쪽 아래)와 아내 이순옥 사모(오른쪽 아래)
▲안양 샘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김경중 선교사를 곁에서 돌보고 있는 김 선교사의 아들과 아내 이평순 선교사(오른쪽 위)와 김상학 목사(왼쪽 아래)와 아내 이순옥 사모(오른쪽 아래)

김경중 선교사의 아내인 이평순 선교사가 유치원과 초등학교 개교, 그리고 신입생을 맞이하기 위해 오는 9월 9일 출국한다. 이전엔 두 사람이 함께 하던 길을 홀로 가야 한다. 그러나 셈 교회와 뱅가지 교회, 두 개의 교회와 셈 유치원과 셈 초등학교 사역을 홀로 감당할 수 없다. 다방면으로 함께 동행 할 사역자를 찾았으나 교회를 장기간 비워야 한다는 것과 많은 비용 때문에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다.

이평순 선교사는 내게 나의 아내 이진옥 사모의 동행을 조심스럽게 타진했다. 그리고 나는 그날 저녁 이 선교사의 뜻을 아내에게 전했다. 하루를 고민하던 아내는 그 뜻을 받아들였고 곧 바로 아프리카 선교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유효기간이 만료된 여권을 다시 발급 받아야 했다.

아프리카 방문의 필수 사항인 황열 예방 접종예약, 그리고 비행기 표 예약 등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이제 비자만 나오면 된다. 비자는 시에라리온 현지에서 통상 2주 정도 걸린다. 여권이 나오는 금요일에 신청하면 무탈해야만 출국 전에 받을 수 있다. 이 역시도 주께서 운행하셔야만 되는 일이다.

10년 전, 어린 아들과 딸을 두고 시에라리온 선교지를 향하는 김경중, 이평순 두 선교사에 관하여 ‘언약괘를 수레에 싣고 벧세메스로 향하는 울부짖는 두 암소’(삼상 6:7)와 같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두 자녀를 두고 가는 선교사의 마음이 새끼 때문에 눈물 흘리는 두 암소와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사에라리온에서 10년 동안 선교해온 김경중 선교사와 그의 아내 이평순 선교사의 사역의 열매는 그곳에 세워진 크리스천 학교의 초중고 학생들이다.
▲아프리카 사에라리온에서 10년 동안 선교해온 김경중 선교사와 그의 아내 이평순 선교사의 사역의 열매는 그곳에 세워진 교회와 현지 사역자들 그리고 크리스천 학교의 초중고 학생들이다.

이번에는 김경중 선교사를 대신해서 나의 아내가 그 길을 동행한다. 두 여인의 모습이 애처롭게만 보이는 것은 이평순 선교사가 선교사이기 이전에 이제 겨우 호흡하는 남편의 아내이기 때문이고, 이진옥 사모는 평생 남편 바라기로만 살다가 영적 전쟁의 한 복판에 들어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짊어질 때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풍성케 하신다는 약속을 믿는다(눅 9:23; 마 6:33). 약해 보이지만 결코 약하지 않은 것은 두 여인은 기도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김경중 선교사가 의식을 잃고 누워 있는 동안 하나님은 많은 일을 이루셨다. 그는 사경을 헤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을 대면하여 신원하고 있는 것 같다(계 6:10). 하나님은 지금 모든 만물로 하여금 선을 이루게 하고 계신다. 그 일의 한편에서 미력하나마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케 된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후원 계좌, 국민은행 635801-01-140869 예금주 김경중, 후원관리 김선우 010-4414-6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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