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섭 교수, 『성경사용설명서』 책 리뷰
이진섭 교수, 『성경사용설명서』 책 리뷰
  • 박진기 기자
  • 승인 2018.07.03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경묵상, 성경공부, 설교를 위한 종합 매뉴얼
이진섭 교수(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성경사용설명서』 2017)
이진섭 교수(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성경사용설명서』 2017)

 

서론: 왜 성경인가?

전 세계에 있는 여러 종류의 책들을 모아 놓고 본다면 성경은 두 말 할 것 없이 베스트셀러에 속한다. 그 만큼 많은 수의 기독교인이 이 땅에 존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필자는 긴 세월 동안 신앙생활을 하고 계신 혹은 이미 그 여정을 끝마친 신앙의 선배들에 비하면 젊은 나이의 청년에 속한다. 또한 서울 안에 있는 수많은 교회 전도사 중 한 명이다. 이런 필자가 처음 신학교에 발을 딛기 시작할 적에 어느 날 우연히 맞닥뜨린 궁금증이 있었다.

왜 성경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이러한 질문은 필자 스스로가 성경을 읽는 것에서 유익함을 누리면서도 주변에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이들이 정작 성경을 읽지 않는 신앙의 모순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성경에 관련된 수 많은 책이 있겠으나 필자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성경 묵상의 여정을 어떻게 그려나가야 할지 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책의 저자 이진섭 교수는 20년을 넘는 세월을 교수로서 혹은 성경교사로서 ‘하나님 나라’를 온전히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책의 말미를 잠시 소개하자면 필자가 갖게 된 질문은 저자의 답변으로서 대신 할 수 있다. “성경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성경을 읽으면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 수 있고, 그 분이 바라는 대로 반응할 수 있다.”

 

성경을 왜, 어떻게 읽어야 하나?

본서의 제목이 ‘성경사용설명서’인 만큼 책의 저자는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성경을 읽기 위한 동기부여를 얻기 위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성경을 왜 주셨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 성경이 어떠한 책인지를 이해해야 한다. 묵상의 여정을 걷게 될 때 우리가 가장 처음 마주하게 될 문제는 성경의 저자가 누구인가에 관한 것이다.

여러 신학자들에 따라 지금까지도 성경의 저자가 누구인지 논쟁이 있으나 저자의 결론은 생각 의외로 간단하다. 이 표현은 ‘이중저작권’이라는 것으로 설명된다. 성경의 저자가 인간이기도 하며 하나님이시기도 하다는 뜻이다. 즉 인간의 인격체를 하나님께서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시고자 했다는 것을 저자는 ‘이중저작권’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성경을 둘러싼 저작권의 문제는 성경을 통한 신학의 해석학적 의미를 처음 접하는 성도에게 혼란을 야기하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이처럼 인간사(人間事)위에서 아직까지도 논쟁이 될 수 밖에 없는 놀라운 책을 마주하고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성경을 주신 이유가 무엇일까? 성경을 우리에게 주신 두 가지 이유는 첫째, 하나님이 우리에게 당신의 뜻을 전하고자 하신다는 것이고, 둘째는 하나님이 자신의 뜻에 대한 반응을 우리에게 요구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A.W. 토저는 “예배”라 한다. 예배는 대상을 필요로 하며 예배하는 행위자 곧 섬기는 자를 요구한다. 이러한 면에서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신앙공동체는 예배의 행위자로서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 예배는 단순히 하나님 앞에 드려지는 제의적이며 형식적인 것이 아닌 일상에서의 변화된 모습을 요구한다. 이러한 과정을 조직신학에서 ‘성화’라 말하며 성경 안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라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여정 안에 ‘성경묵상’이라는 방법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저자는 성경묵상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성경 묵상은 성경 말씀을 주의 깊게 생각하고 곱씹어서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에 합당하게 반응하면서 하나님과 만나 교제하는 행위이다.”

성경묵상은 단순히 우리의 마음이 깨끗하게 됨을 체험하기 위한 “명상”과 같은 행위가 아니다. 명상은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사색 방법 중 하나일지 모르지만 성경묵상은 묵상의 대상이 하나님을 향해 있으며 동시에 유한한 세계 안에서 인간에게로 실천되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성경묵상에 대한 중요성을 말하기 전 저자는 성경묵상이라는 용어와 큐티(Quiet Time)라는 용어가 동일시됨으로 인해 오는 혼란을 정리한다. 큐티는 정해진 시간에 스스로가 성경묵상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기 위한 방법인 반면에 성경묵상은 큐티보다 더 크고 넓은 개념으로서 하나님을 만나 교제하는 것 자체를 말한다. 이와 같은 표현은 성경묵상 안에 한 방법으로 큐티가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큐티와 성경묵상에 대한 모호한 개념은 성도로 하여금 지금까지도 혼란을 갖게 하였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경계선을 삶의 현장에서 또한 목회현장에서 명확하게 그을 필요가 있다. 성경을 묵상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이며 세부적으로 보았을 경우 여섯 가지로 분류된다. 세부적인 의미를 보게 될 경우 각각의 특성이 유사하지만 의미가 다른 경우라 본다. 개인, 소모임, 리더(지도자)를 중심으로 하여 개인 성경공부와 큐티, 그룹성경 공부와 큐티 나눔, 성경 강의와 설교로 구분된다.

 

성경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성경묵상의 원리는 성경해석으로 비롯된다는 것은 저자의 일관되는 주장 중 하나이다. 사실 저자는 성경해석에 대해 성경해석학이라 명시하였지만 필자는 성경해석학이라는 명칭은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이들에게 다소 불편함을 줄 것 같아 성경해석이라 칭하기로 한다. 성경해석의 원리는 성경해석학을 전공한 학자마다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모호한 개념으로 정의한다. 그렇지만 가장 기본적인 모델로서 티슬턴이 제안했던 두 지평은 공통된 의견의 일치를 보인다.

본문의 세계와 독자의 세계를 두 지평이라 하는 데, 해석자는 이 두 지평 사이를 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필요한 이유는 화자와 청자, 저자와 독자가 처한 환경이 다르거나 거리가 멀 경우 의사소통에 오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간격은 시간, 공간, 문화, 역사, 언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난다.

성경해석을 하는 해석자는 이와 같은 영역을 해석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이러한 영역을 설명해 가는 해석 과정을 역사적 의미(원 의미), 온전한 의미(충만한 의미), 현실적 뜻이라는 큰 주제로 분류하며 각각의 요소는 성경으로부터 출발하여 나와 우리(삶과 상황)로 적용되는 것을 본다. 성경묵상과 성경해석의 공통된 것은 성령의 도우심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이는 성경의 저자가 하나님이심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학을 전공한 사람만이 성경을 해석할 수 있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신학을 전공한 사람에게 그리고 전공하지 않은 이들에게 성경해석이 어려운 것은 매한가지이다. 성경묵상을 하며 성경과 삶의 간격을 메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성경을 해석해 나가는 것은 어쩌면 힘든 일이다. 그 만큼 올바른 성경해석을 필요로 하는 중압감이기도 하다.

저자는 지식이 있어도 그 지식이 살아 있는 지혜가 되도록 활용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지적한다. 또한 저자는 한국교회의 수많은 설교에 가장 큰 실수가 성경본문을 무시한 채 현실적인 뜻으로 바로 넘어가는 것에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성경해석은 온전한 의미 즉 본문이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지를 건너뜀으로써 성경을 왜곡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성경을 묵상하기 위한 성도라면 성경해석의 원리로서 다음의 과정이 익숙해지도록 훈련하며 연습 할 필요가 있다. 첫째, 성경본문에서 출발하여 그 당시의 역사적 의미를 찾는 석의의 과정이다. 성경의 저자를 고려하며 당시 문화와 배경을 연구한다면 성경본문은 한 층 쉽게 다가올 것이다.

둘째, 해석의 과정에서 우리의 태도이다. 이러한 단계에 있어서 해석자는 성경의 궁극적 저자이신 하나님을 깊이 고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하나님께서 의도적으로 당신의 뜻을 나타내신 것이 부각되는 것이 계시된 것이 성경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세를 견지할 때 성도는 성경의 온전한 의미를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해석자로서 해석의 단계를 거친 이 후 우리가 해야 할 과제는 적용의 과제이다. 적용은 본문에서 찾은 온전한 의미를 나와 우리의 상황에 맞는 현실적 뜻으로 변형시켜 가져와야 한다. 석의와 해석의 올바른 이정표는 온전한 의미가 한 방향으로 수렴되는지의 여부에 있다. 석의와 해석이 수렴한다면 적용은 다양할 것이며 성도의 교제 안에 깊은 나눔을 갖게 될 것이다.

 

성경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

큐티는 일련의 과정에 불과하지만 성경묵상은 우리가 도달할 결론과

마찬가지이며 큐티에 비해 넒은 의미를 갖는다.

앞에서 우리는 성경묵상과 큐티의 모호한 개념 차이를 나누었다. 큐티는 일련의 과정에 불과하지만 성경묵상은 우리가 도달할 결론과 마찬가지이며 큐티에 비해 넓은 의미를 갖는다. 올바른 이정표를 향해 가기 위해서 우리는 이제 성경을 사용하는 법을 다루어야만 한다. 개인이 성경을 숙고하는 방법으로서는 개인 성경공부와 큐티가 있다.

개인성경연구(PBS)의 필요성은 큐티가 가진 한계에서 비롯되었다. 잘못 사용되어지는 큐티 방법은 그저 해당 본문을 읽고 끝나는 경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잘못의 원인은 성경의 큰 그림을 보지 못한 것에서 온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큐티와 개인 성경공부의 차이는 큐티에 비해 PBS는 해석의 과정을 강조하는 반면, 큐티는 개인성경연구에 비해 적용 과정에 더 치중한다는 것이다. 두 가지 방법이 잘 어우러진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이겠으나 그렇지 못한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나은 방법은 성경을 숙고하는 방법을 익히기 위해 이 두 가지의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개인 성경공부의 장점은 그 동안 널리 알려져 있었던 귀납적 성경 연구의 한계를 뛰어넘게 해준다는 것이다. 정형화된 패턴으로서 “관찰-해석-적용”에서 글의 모습을 이해하고 역사적 상황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은 해석학의 과정으로서 개인 성경공부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다. 개인이 공부한 것을 주변 사람과 비교하며 나눈다면 우리의 신앙 곧 믿음은 분명한 성장이 될 것이다.

큐티 또한 개인이 구체적으로 관찰하여 적용한 것을 주변 사람과 나눈다면 분명한 성장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큐티를 할 때 유의해야 할 것이 있다면 적용을 찾는 것에만 집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큐티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말씀을 묵상하는 것에 있어서 장점이다.

하지만 성경해석이 훈련되어 있지 않을 경우에 큐티는 성경을 오용하고 남용하게 될 위험이 있다.

성경사용의 마지막 정점은 그룹이 함께 성경을 묵상하게 되는 것에 있다. 실제로 교회 사역의 대부분이 ‘셀 중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구성원들은 리더와 회원으로 구분된다. 그렇다면 그룹으로 성경을 어떻게 공부해 나가고 있는지 질문을 던져본 후 답을 해야만 한다.

분명한 사실은 ‘셀 중심’의 사역이 그저 친교로만 끝난다는 것이다. 셀 중심의 사역이 지니는 장점은 함께 할 수 있도록 모인다는 것에 있다. 그렇다면 이 장점을 잘 살려내어 그룹으로 성경을 공부할 수 있도록 리더를 양육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만약의 경우 리더 자신이 묵상한 말씀을 나눈다면 그룹이 함께 성장하며 또한 주일에 목회자를 통해 전해지는 설교가 효과적으로 들려질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기 위해 그룹은 함께 의논하며 공부해 나가야 한다. 그룹으로 성경을 공부하는 과정에 도달할 때 쯤 우리는 큐티와 성경묵상이 혼돈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한다.

과연 내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서 하는 그룹성경공부의 방향은 큐티로 가고 있는가? 아니면 성경묵상으로 가고 있는가? 큐티와 성경묵상 중 어느 것 하나가 우위에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지도자의 방향과 청중의 수준이 일치하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기에 던지게 되는 질문이다. 만약에 경우 청중이 성경을 이해하기 갈급해 한다면 지도자는 성경 공부하기를 부단히 노력하여야한다.

청중의 반응이 성경을 이해하기 원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알도록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러한 부분에서 저자는 PBS를 강조하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성경의 중요성을 지도자 스스로 알게 될 경우 한국교회의 무너진 강단이 회복될 것을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 피상적 예수가 아닌 실존하는 예수가 필요하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는 9,10장의 내용을 통해 리더에 대한 중요성과 성경을 사용하는 종합적인 방법을 서술하였다. 성경을 사용하는 방법의 전수(傳受)는 훈련된 개인과 소모임 그리고 리더에게 있다. 개인과 소모임은 다소 친근하게 공부하는가 하면 리더 중심의 성경 공부는 성경강의 혹은 설교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강조하는 것은 결국에 성경의 권위가 회복되는 것이다.

그 동안 우리는 ‘우리’안에서만 예수에 대한 확신을 지니고 살았다. 그래서일까? 마치 개인이 속한 사회는 관심 밖이며 여전히 우리만이 구별 된 존재라는 고집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구·신약 어디를 읽더라도 하나님은 ‘우리’안에 갇혀 있는 우리가 되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비추어 우리 내(內)삶을 돌아보아야한다. 성경은 구약과 신약 간에 서로 배타성을 띤 채 내가 진리라 말하지 않는다.

오로지 종합된 ‘하나님의 말씀’안에서 하나님의 사역 안에 예수의 일하심을 드러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예수적 삶을 지향해야한다. 장공(長空) 김재준은 예수적 삶이란 사랑으로 악을 삼키고 자기 안에서 선으로 소화시켜 세상 앞에 내어놓는 것이라고 하였다. 성경을 통해 더 이상 피상(皮相)적인 예수를 믿는 사람에 머물지 않기를 바란다. 이 책을 통해 성경이 사용되어지며 이 땅에 실존(實存)하는 예수로서의 삶이 신자 모두에게 임하기를 기도한다!


  • 서울특별시 중구 창경궁로 18-1 401-51호(예관동, 비즈헬프)
  • 대표전화 : 010-7551-3091
  • 팩스 : 0540-284-309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지숙
  • 법인명 : 성경과삶이야기 <울림>
  • 제호 : 성경과삶이야기 <울림>
  • 등록번호 : 서울 아 05303
  • 등록일 : 2018-06-15
  • 발행일 : 2018-07-01
  • 발행인 : 윤지숙
  • 편집인 : 윤지숙
  • 성경과삶이야기 <울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성경과삶이야기 <울림>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oshuayoon72@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