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2신] 복음주의 운동단체 6개, 교단 입장과 다르다
[합동2신] 복음주의 운동단체 6개, 교단 입장과 다르다
  • 박진기 기자
  • 승인 2019.09.2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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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교사운동, 복음과상황에는 호의적 이 외에 단체들에 대한 참여는 담임목사와 당회의 지도를 권고
예장합동 제104회 총회가 9월 23일 오후 2시 서울 충현교회에서 김종준 신임총회장을 중심으로 개회돼 첫째날 회무를 시작했다.
예장합동 제104회 총회가 9월 23일 오후 2시 서울 충현교회에서 김종준 신임총회장을 중심으로 개회돼 첫째날 회무를 시작했다. 사진은 이성희 직전 총회장의 임원회보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김종준 목사) 신학부(부장 서창수 목사)가 복음주의 운동 단체 6개에 대한 연구 결과와 로마가톨릭을 이교로 지정하는 것과 세계복음주의연맹과의 교류 금지의견을 내놨다. 연구자들은 로마가톨릭을 이교로 지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할 것임을 강조했으며 세계복음주의연맹과의 교류를 단절하는 것도 신중해야 할 것이라했다. 

복음주의 운동 단체 6개에 대해서는 성서한국·기독연구원느헤미야(느헤미야)·청어람ARMC(청어람)·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 단체에 참여 및 활동하기 위해서는 소속 교회와 당회의 지도를 받아야 할 것을 강조했다. 반면에 <좋은교사운동>과 <복음과상황>은 참여를 권장한다는 결론을 냈다.

'한국교회 일각에서 현재 활동하는 기독교 단체들의 설립 목적과 성격에 대한 연구의 건'이라는 주제로 1년간 진행된 연구는, 제103회기 총회에서 상정된 안건으로써 당시 신학부장이었던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의 청원했으며 총대들의 동의를 얻어 실행됐다.

오 목사는 "한국교회는 망했다" "교회에서 나오라"는 등 교회를 무너뜨리는 신학이 교회 밖에서 성도들을 미혹한다며 본 안건을 상정하여 조사토록 해달라고 총대들에게 말했다. 조사는 한 단체당 한 명의 연구자가 보고서를 내놓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위원들은 각 단체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비교하고 결론을 내는 등, 균형잡힌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노력을 보였지만 이정훈 교수(울산대)만은 청어람이 기독교를 위협하는 정치 투쟁 단체라는 등 좌파 이데올로기로 무장된 단체라는 비난이 가득했다.

그는 "청어람은 동성애 정치 투쟁을 지지하고 그 논리와 주장을 교회 내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보수 신학을 고수하는 주요 개신교단을 동성애와 소수자(여성·이슬람·난민 등) 혐오 세력으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비판하는 좌파 정치 운동 진영의 인사들과 연대하고 동조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 사실이 <뉴스앤조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낙태를 정당화하는 극단적 페미니즘 단체나 유튜브에서 성을 적나라하게 다루어 기독교적 성윤리와 양립할 수 없는 방송을 제작 유포하는 유튜버와 연대하여 교회 내에 극단적인 페미니즘 이론과 주장들을 확산시키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며 "영국에서 최근에도 트랜스젠더에 친화적인 교육에 대해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내세워 협력하지 않은 교사가 해고당했고 기독교인 의사가 수염을 기른 남자를 "여성"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 '젠더 이데올로기'의 현실을 국내에 알리는 일을 '가짜뉴스 전파'로 매도하는 행위를 <뉴스앤조이>와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신학부는 1인 1단체 연구를 원칙으로 연구위원을 정했다. 그러나 발제 이후 청어람에 대한 이정훈 교수의 보고서에 대해 편향됐다는 문제 제기가 있어 이 교수의 발제가 있은지 두 달후 신학부 임원 신종철 목사(예인교회·아신대 교수)가 연구 발제를 했다.

신종철 목사는 △기독교 세계관 관점에서 한국교회를 점검하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분석하여 한국교회에 나타난 신앙생활의 이원론적 사고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줌 △한국교회에서 잘 다루지 않은 주제(동성애·낙태·차별금지법·혐오문제·페미니즘)를 과감하게 끄집어내어 기독교 세계관 관점에서 토론의 장을 형성하고 고민 △한국교회 생태계 복원, 신뢰성 있는 한국교회를 위해 많은 수고를 감당한 점 등을 긍정적인 측면으로 소개했다.

반면, 청어람의 긍정적인 기여가 한국교회에서 발생하는 잘못된 문제점을 제시하고 그 나름대로의 해결책도 제시했지만 이러한 지적들이 한국교회를 갱신한 것보다 한국교회에 더 맣은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게 된 계기가 된 것은 아쉽다고 했다. 그러나 청어람이 제시한 문제들에 대해서 열린마음으로 다양한 견해를 접하는 일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특별히 정통적인 입장에의 강의로 균형을 맞추고 있지 않기 때문일 뿐 대부분 강좌는 그럼에도 유익하다고 갈무리했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를 연구한 이영식 교수(총신대)는 "하나님나라 구현과 한국 기독교 재구성이라는 비전 아래, 저술이나 활동들이 한국 기독교의 현실을 직시하며 나름대로 변화를 모색하려고 노력했다. 또 평신도들의 훈련과 오늘날 다양한 사회 국면에 대해 고민하며 기독교적 대답을 모색하려 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우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오늘날의 기존 교회를 지나치게 비판하고 있다 사랑을 전제로 한 비판, 교회를 위한 신학, 영혼을 살리고 교회를 세워가는 신학을 추구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신칭의 개념이 개혁주의 칭의 개념과 다르다 △김근주 교수의 <복음의 공공성>(비아토르)이 제시하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에 대한 비판적 태도, 소돔 멸망 원인이 동성애가 아니라는 관점에서 창세기 19장에 기록된 소돔의 죄악과 관련한 해석은 우리 신학과 다르다 △<한국교회 개혁의 길을 묻다>(새물결플러스)에서 김근주 교수는 십일조 등 헌금 문제를 '미신적 우상숭배', '헌금 착취 종교'라고 비판한다.

또한 △배덕만 교수의 <한국 개신교 근본주의>(대장간)는 국내 개신교를 근본주의라고 비판한다며 초기 한국교회의 시작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개신교를 일관되게 근본주의라는 틀에서 비판하고 있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신학부는 이 교수의 연구결과를 이유로, 느헤미야가 여는 인문학 교육에 대한 참석을 위해서는 목회자와 당회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성서한국을 연구한 김성수 목사(공덕중앙교회·전북신학교 교수)는 성서한국을 통해 전해진 가르침을 볼 때, △'오직 믿음·은혜'의 칭의론을 행위를 배제한 진부하고 편협한 교리라고 하며 '저급한 잡초가 참복음의 화초인 것처럼 유통된다'고 한다 △창조-타락-구속의 틀은 성경 전체 복음을 담아낼 수 없다고 한다 △우리 교단 신앙고백서에 예수님의 삶과 사역을 전하는 복음서 내용이 거의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라이트(N. T. Wright) 표현을 빌려 '빈 망토로 만들고 있다'고 한다 △여호와 하나님의 창조를 '창조 이전에 흑암과 깊음과 하나님의 영과 물이 있었다고 하므로 창조 이전 상태가 무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는 등의 주장은 성서한국 전체의 문제가 아님에도 오해의 소지가 분명히 있으며 교단과의 입장은 명확하게 다르다고 했다.

이어 성서한국이 사회 이슈들을 대할 때 그들의 태도와 참여 현장에서의 모습은 좀 더 신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아쉬움을 남긴다고 했다. "낙태, 동성애, 페미니즘, 차별금지법, 대북 문제, 교회 세습 등 예민한 현장에서 그들의 목소리가 매우 강렬하게 들려오고 있다. 성서한국 전체가 다 동일한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므로 전체를 매도할 수 없다. 다만 다양하고 개연성 있는 판단을, 중요한 모임에서 가감 없이 외치게 될 때 분명히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우리 교회와 젊은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했다. 더 나아가 성서한국은 "복음주의 단체 연구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수용하면서 성경적, 신학적 관점에서의 개혁주의적인 복음의 정립과 사회적이고 사상적인 관점에서의 극단적이고 일방적인 자세가 아닌, 복음 안에서 유연한 자세를 견지하며, 모판인 교회를 중심으로 더 좋은 복음의 실천 현장을 만들어 내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를 연구한 임종구 목사(푸른초장교회·대신대 교수)는 "한국교회의 병폐와 환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실천했으며 교단이나 연합 단체가 하지 못하는 일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목회직 세습, 목회자 전횡과 일탈, 교단과 기독교 기관의 불투명 운영 등은 개혁 대상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라고 긍정했다.

다만 △기존 교회와의 공감대가 부족하다 △개혁주의 교회론에서 다소간 벗어나 있다 △기존 교회를 설득할 공감의 언어가 결핍됐다 △구성원 편향성이 활동의 편향성을 가져왔다 △교회 환부를 드러냈으나 치유에는 한계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제시한 '모범 정관'이 개혁주의 교회론에서 크게 이탈하고 있다고 썼다. 개혁연대가 제시한 '모범 정관'은 위임목사에 대한 신임을 묻도록 되어있다. 이 점에서 장로교 정치원리는 위임 목사는 항존직이기 때문에 신임을 묻지 않도록 명시되어있다는 것이 이유다. 예장합동 헌의안에는 위임 목사에 대한 신임을 묻지 않도록 제104회기 총회가 결의해달라는 것이 명시되어있다.  

좋은교사운동을 연구한 신종철 목사는 "교육계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지고 세상의 빛과 소금을 감당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들 대부분이 공교육에 속한 기독 교사들로서 정체성을 유지하고 분명히 드러내는 가운데 '복음 전도 운동', '교사 소명 회복과 내부 자정 운동', '교육 개혁 운동'을 전개해 공교육 가운데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 목사는 "교단 소속 목사들과 교수들은 좋은교사운동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 좋은교사운동이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게 격려해야 하고, 특히 2년마다 열리는 '기독교사대회'에 교단 목사들과 교수들이 강사로 활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계기로 "기독교사들은 우리 교단의 개혁신학의 풍성함을 인식하게 될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라 했다.

복음과 상황을 연구한 이국진 목사(예수비전교회)는 <복음과상황>이 로잔언약의 정신을 반영하고 있는 잡지인 것을 소개하며 교단 목사들과 교수들의 적극적으로 기고하는 등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어필했다. 이 목사는 "동성애·낙태·페미니즘 문제 등과 관련된 기고 글들이 우리 교단 입장과 다른 논조로 실리고 있지만, 게재된 글만으로 <복음과상황> 편집부의 신학적 사상을 판단하는 것은 성급할 수 있다"고 했다. 편집진에서는 "개별 기고자들의 입장이 편집부의 입장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이라 했다. 

이 목사는 "종종 <복음과상황>을 비롯한 복음주의권 단체에 대한 막무가내식 비판이 마녀사냥처럼 넘치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극단적 극우 경향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과 의견이 다르면 무조건 비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음과상황>은 우리 적군이 아니라 함께 복음을 위해 노력해야 할 우군임에 틀림없다"고 썼다.

또 "만일 <복음과상황>에 실린 글이 복음적인 게 아니라면, 매체를 거부하는 운동을 벌일 게 아니라 반론 성격의 글을 어느 매체를 통해서든 기고해야 한다. 언론 매체를 힘으로 거부하고 눌러 버리는 방식은 지금까지 성공해 본 적도 없고, 칼을 도로 칼집에 넣으라는 주님의 권고에도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학부는 104회 총회 셋째 날 오전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예장 합동 제104회기 총대들
▲예장 합동 제104회기 총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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