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일기] 10. 열 한 달란트의 하나님의 선교
[선교일기] 10. 열 한 달란트의 하나님의 선교
  • 김상학 목사
  • 승인 2019.09.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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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김경중 선교사의 사역지인 벵가지교회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김경중 선교사의 사역지인 벵가지교회

“집 떠나면 여자는 자유, 남자는 개고생”이란다. 나름 맞는 말인 것 같다. 여자의 존재가 얼마나 귀한 지 일깨우는 말일 게다. 이런 말도 있다. “아내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아내 알기를 개떡 같이 아는 남정네들 귀에 대고 하는 말로 들린다. 여하튼 공처가, 애처가가 아니라면 새겨 들어야 할 말이다.

병상에 누워있는 김경중 선교사의 선교지를 돌아보기 위해 김 선교사 아내인 이평순 선교사와 내 아내가 한 달 일정으로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으로 날아갔다. 여기보다 선교지의 김 선교사의 자리를 채우는 것이 먼저라고 믿었기에 선뜻 결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곳의 빈자리는 하나님이 채우실 것을 기대했다.

누구보다 며느리를 의지했던 어머니가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려 하시는 모습이 보인다. 무뚝뚝한 우리 아들도 자기 먹거리를 만들고, 설거지도 거들고 나섰다. "아빠의 생일을 축하한다."며 거금을 들여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교회에서는 태희가 지휘자로 나섰고 지혜가 오후 반주까지 맡아 빈자리를 채웠다. 성도들은 사택에 찬거리가 떨어질 새라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다가 냉장고를 채웠다. 주로 어머니와 둘이 식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찬이 너무 많이 남아 만류할 정도였다.

사실 집 안에서는 아내가 하던 일들이 거의 내 몫이 되었다. 주방의 모든 일들과 빨래, 집안 청소, 어머니 돌봄 등등 이다. 가정주부의 가사는 노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말을 실감했다. 음식을 만들어야 하고 먹고 나면 설거지를 해야 하는 반복의 일상, 빨래하고 널고 개키는 일도 만만치 않다. 양말 하나씩 건조대에 너는 일은 정말 인내가 요구되는 일이었다. 세 식구이기에 망정이지.

아들 셋에 군인이셨던 아버지와 할머니, 고모까지 살펴야 했던 나의 어머니는 날마다 중노동을 하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어머니에게 감사하고,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었으니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무엇일까? 이 가을에 아내와의 사랑이 그 어떤 단풍보다 더 빨갛게 물들 것 같다.

▲300여명의 학생들이 있는 학교에서 음악과 미술 수업을 하고 있는 이진옥 사모

떠난 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3주가 다 되어간다. 아프리카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담은 사진이 속속 들어왔다. 낮에는 음악과 미술 수업을 맡아 전 학년 교실을 넘나들며 재능을 나눴고, 밤이면 예쁜 손 글씨로 학교 게시판을 수놓았다. 그리고 이제는 삼백여명의 학적부를 정리 중이라고 한다. 주어진 달란트를 다섯 배로 남기는 사역이 계속 되고 있다. 인천 공항에 들어오는 날, 착하고 충성된 아내를 꼭 안아 주어야겠다.

아내 맞을 준비 리스트를 작성했다. 1. 주방에 곰팡이 제거하고 페인트칠하기, 2. 쿠쿠 밥솥 수리하기, 3. 고장 난 믹서기 버리고 새 것으로 장만하기, 4. 식탁으로 사용하는 야외용 간이 테이블 대신 식탁 교체하기 등등. 버릴 것은 버리고 바꿀 것은 바꾸기로 했다. 그리고 그제 주방 페인트 작업을 마쳤다.

선교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당시의 김경중 선교사와 이평순 선교사/
▲선교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당시의 김경중 선교사와 이평순 선교사 그리고 현지 교회와 학교 사역자들

“아프리카가 너무 좋아 오지 않으려고 하면 어떻하냐?”라고 하신 선배의 말이 생각나서 아내의 심사를 물어보니, 단호하게 그건 아니란다. 30여 년 전 결혼한 직후에 동일한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돌아온 답은 동일하다. 그래서 우리는 해외 선교가 아닌 마을 선교를 택했고, 하나님께서 부르신 안산시 부곡동에서 목회를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돌아올 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 왔다. 어떤 모습을 보게 될지 몹시 궁금하다. 추측컨대 우리의 목회 미래를 향한 흥분된 모습일 것 같다. 다시 장가 드는 것 같다는 마음이 든다. 하나님께서 새롭게 하여 데려다 주시고, 나는 선교지에 갔다가 돌아오는 아내를 새 아내 맞듯 신혼방과 같이 꾸민 목회지로 영접함이 그렇다는 것이다. 나의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인 아내, 그리고 나의 동역자된 우리 성경제일교회 성도들과 함께 다섯 달란트, 아니 열한 달란트의 하나님의 선교를 감당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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