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원 목사] 욥기는 의인이 받는 고난의 문제인가?(40)
[황대원 목사] 욥기는 의인이 받는 고난의 문제인가?(40)
  • 황대원 목사
  • 승인 2019.11.13 1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욥기는 하나님의 구원계획의 근본적인 출발점을 알려준다.
▲팟캐스트 타브의 '바이블코어'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황대원 목사
▲팟캐스트 타브의 '바이블코어'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황대원 목사

(2) 회복의 시점

하나님께서 욥을 회복하신 시점은 욥에게 회개의 고백을 들었을 때가 아니다. 욥이 세 친구들을 위해 기도했을 때이다. 하나님께서는 세 친구들에게 수소 일곱 마리와 숫양 일곱 마리로 자신들을 위해 번제를 드리라고 명령하셨다. 그런데 굳이 욥에게 가지고 가서 번제를 드리라고 하셨다. 그래서 욥이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면 욥을 받겠다고 하셨다. 이에 세 친구들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고 욥도 친구들을 위해 기도했다. 그러자 그때에야 비로소 욥의 곤경들이 해결되었다.

욥이 그의 친구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 여호와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시고 여호와께서 욥에게 이전 모든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신지라”(욥 42:10).

하나님께서는 왜 욥이 회개했을 때 바로 곤경을 해결해주지 않으셨을까? 또 왜 굳이 세 친구들이 욥에게 가서 번제를 드리도록 하시고 욥이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도록 하셨을까? 그리고 번제를 드린 세 친구들을 받지 않으시고 그들을 위해 기도한 욥을 받으셨을까?

하나님께서는 세 친구들이 직접 제물을 들고 나아오지 못하게 하셨다. 분명 욥은 하나님과 친구들 사이에서 중재자의 역할로 기도를 드렸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세 친구가 아닌 욥을 받아주셨다. 이는 흡사 욥이 레위기에 기록된 이스라엘의 제사장을 연상케 한다. 고난을 통해 진정한 의의 가치를 깨닫고 간직한 욥의 최종 과정이 타인을 위한 중보적 사역으로 완성됨을 시사한다. 이 시점의 욥을 그리스도의 예표라고 본다면 그에 동의한다.

 

2. 의의 구현

(1) 세 딸들

하나님께서 욥의 재산을 갑절로 주셨다. 욥기 1장에서 소개했던 재산에서 정확하게 두 배로 늘어난 수치이다. 구약성경에서 갑절은 ‘보상’하는 분량이다.

“너희 손에 갑절의 돈을 가지고 너희 자루 아귀에 도로 넣어져 있던 그 돈을 가시 가지고 가라 혹 잘못이 있었을까 두렵도다”(창 43:12).

“도둑질 한 것이 살아 그의 손에 있으면 소나 나귀나 양을 막론하고 갑절을 배상할지니라”(출 22:4).

“너희가 수치 대신에 보상을 배나 얻으며 능욕 대신에 몫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할 것이라 그리하여 그들의 땅에서 갑절이나 얻고 영원한 기쁨이 있으리라”(사 61:7).

또는 ‘많음’을 강조하는 의미로도 쓰인다.

“엘리사가 이르되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 하는지라”(왕하 2:9b).

“그가 비록 천년의 갑절을 산다 할지라도 행복을 보지 못하면 마침내 다 한 곳으로 돌아가는 것뿐이 아니냐”(전 6:6).

또한 정확한 두 배의 수치는 하나님께로부터 이루어진 회복임을 암시한다. 따라서 증가된 욥의 재산은 고난에 대한 하나님의 보상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죽었던 열 명의 자녀들과 같은 수의 자녀를 다시 얻는다. 그런데 그러한 결론 가운데 매우 독특한 내용이 눈에 띈다. 욥기의 저자가 욥의 자녀들 중 딸 세 명의 이름을 언급한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그 딸들이 뛰어난 미모를 지녔다는 사실과 남자 형제들처럼 유산을 상속받았다고 기록하였다.

“그가 첫째 딸은 여미마라 이름하였고 둘째 딸은 긋시아라 이름하였고 셋째 딸은 게렌합북이라 이름하였으니 모든 땅에서 욥의 딸들처럼 아리따운 여자가 없었더라 그들의 아버지가 그들에게 그들의 오라비들처럼 기업을 주었더라”(욥 42:14~15).

욥기의 결론은 분량이 그리 많지 않다. 그 내용 가운데 욥기의 저자는 왜 굳이 세 딸들에 대한 내용을 기록하였을까? 욥의 딸들에 대한 정보 중 중요한 부분은 밑줄 친 마지막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아버지가 그들에게 그들의 오라비들처럼 기업을 주었더라.” 욥의 딸들도 남자형제들처럼 유산을 상속받았다.

이는 당시 욥의 시대에 남성위주의 문화에선 매우 특별한 조치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사건이 특별하다는 이유만으로 욥기의 결론부에 기록되어야 한다는 것은 별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욥기의 저자가 딸들의 유산상속을 기록한 목적은 무엇일까? 이 물음에 다음과 같은 답변을 제시한다.

욥은 <구원의 근간으로써의 의>를 깨달은 참된 지혜자가 되었다. 그는 세상의 관습과 전통을 넘어서는 의를 지녔다. 그래서 욥은 남존여비라는 기존의 편견을 깨고 아들과 딸을 동등하게 대했다.

남녀가 인격적 존재에 있어서 평등이라는 가치를 논의하며 정립해가게 된 것은 인류역사 가운데 극히 최근의 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현재 사회 내에서 남녀평등에 대한 합의점을 조율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진통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런데 고대임에도 불구하고 욥은 하나님의 의로 새롭게 되어 그 의를 구현하였다. 그 예로 든 것이 바로 욥이 세 딸들에게 남자형제와 동등한 유산을 상속한 일이다.

 

(2) 결말

욥기의 결말은 상당히 급격하게 이루어진다. 길었던 논쟁들을 돌이켜보면 약간 허무하게 마치는 느낌도 없지 않다. 욥기의 마지막 단락은 다음과 같다.

“그 후에 욥이 백사십 년을 살며 아들과 손자 사 대를 보았고 욥이 늙어 나이가 차서 죽었더라”(욥 42:16~17).

이후 욥에 대해 별다른 내용 없이 바로 그의 마지막으로 결론을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욥기가 말하려고 했던 주제가 모두 전해졌기 때문이다. 성경은 꼭 필요한 정보만을 제공하는 높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욥기의 주제는 인간이 스스로 추구한 자기 의로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고 대속물에 의한 하나님의 의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사실이 밝혀졌고 그 의를 기쁘게 하나님께서 받으셨다. 그리고 하나님의 의로 설립된 욥의 삶에 그 의가 구현되었다. 여기까지가 욥기의 저자가 전하고자했던 메시지이기에 결말을 맺은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창조하신 모든 세계가 아름다운 질서를 회복하길 원하신다. 구원은 그런 포괄적인 내용을 함의하고 있다. 그 가운데 타락한 인간의 구원계획이 역사 가운데 이루어졌고 그 내용을 성경이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성경 전체는 인간의 구원에 대한 모든 내용을 담고 있다. 하나님의 자녀인 한 인간은 성경을 통해 진리를 깨닫고 그 안에 거하며 구원의 여정을 걷게 된다.

그 중 욥기는 하나님의 구원계획의 근본적인 출발점을 알려준다. 욥기의 주제는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인간의 의’이다. 욥기는 욥이라는 한 인간이 자신의 의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려 하는 모습을 묘사한다. 그는 여호와 하나님을 참 신으로 인정하고 경외하였다. 인간으로서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환란을 겪으며 자기 의로 하나님께 나아가려 했던 ‘인간의 의’의 교만과 한계를 드러낸다.

이후 욥은 대속물을 통한 ‘하나님의 의’가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참된 의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후 그는 하나님의 의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간다. 하나님께서 욥기를 통해 신자들에게 말씀하시는 핵심은 바로 욥의 의에 대한 바른 이해이다. 

이상으로 욥기 본문해석을 마쳤다. 다음 시간에는 욥이 살았던 시기에 대해 생각해보고 '마치는 글'로 전체를 마무리하려 한다.


  • 서울특별시 중구 창경궁로 18-1 401-51호(예관동, 비즈헬프)
  • 대표전화 : 010-7551-3091
  • 팩스 : 0540-284-309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지숙
  • 법인명 : 성경과삶이야기 <울림>
  • 제호 : 성경과삶이야기 <울림>
  • 등록번호 : 서울 아 05303
  • 등록일 : 2018-06-15
  • 발행일 : 2018-07-01
  • 발행인 : 윤지숙
  • 편집인 : 윤지숙
  • 성경과삶이야기 <울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성경과삶이야기 <울림>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oshuayoon72@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