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택보 목사] 교회 교육의 중심 바로잡기(1)
[전택보 목사] 교회 교육의 중심 바로잡기(1)
  • 전택보 목사
  • 승인 2022.10.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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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중심이 되는 교육을 바라며
행복한교회 구탁서 목사
ⓒ행복한교회 구탁서 목사

아마도 학교를 제외한다면, 교회만큼 교육이 보편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은 흔히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교육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사회의 교육을 선도하는 역할을 했다.

지금도 대부분의 교회는 경쟁하듯 교육 프로그램이나 커리큘럼을 만들고, 교육 부서를 만들고, 교사들을 위한 대학을 만드는 등 여전히 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많은 예산을 교육을 위해 사용한다.

새로운 성도가 교회에 등록하여 일원이 되면 새신자반이나 기초반에서 교육받는 것을 권유받고, 시간이 지나면 제자반, 교리반, 사역반 등 여러 가지 이름의 교육을 받도록 권유를 받고 있다.

또한 그 사람이 얼마나 충실히 교육에 임하는지에 따라 신앙의 유무나 성숙을 가늠하기도 한다. 그만큼 교회는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교회가 이처럼 열심히 교육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교회에서 배운 것들을 삶에서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성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없다는 아이러니를 경험하고 있다. 심지어 각종 비리와 연류 된 정치인, 기업인, 공직자들이 기독교를 종교로 가지고 있으며, 교회에서는 직분을 가진 신앙인으로 종교적 의무에 충실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사단법인 기독교 윤리실천 운동에서 2017년 발표한 한국교회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인에 대한 신뢰도가 좋다고 평가한 사람이 18.1%에 불과한 반면 그렇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48.8%에 달한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사람들이 교회와 그리스도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말씀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은 우리의 교육이 그리 성공적이지 못함을 드러내고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

이런 현실을 외부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비판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왜 우리는 교육을 받는 만큼 살아내지 못하고 있을까? 완전한 실천은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좀 더 교육과 삶이 일치될 수 있도록 하려면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

혹시 삶에 영향을 주는 교육을 하기 위해서 교육의 방법에 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혹시 우리는 그동안 교육의 목적과 방법이 단지 지식의 양을 늘리거나 지식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이런 질문들은 교회의 교육이 삶의 변화를 목적이 되고, 삶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의 방법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우리를 이끈다.

왜 그토록 많은 교육들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앙과 삶이 유리되어 왔는지를 돌아보기 위해서는 교회의 교육현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교회 교육은 실내 공간에서 글을 읽거나, 한 사람의 강의자가 무언가 열심히 설명하거나, 성경을 읽고 느낀 점을 나누는 모습을 벗어나지 않는다.

교회의 교육이 실내 공간과 텍스트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신앙이 교회를 넘어서는 것은 철저히 개인의 역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에게 구원과 성화, 신앙과 삶, 교육과 헌신은 별개의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구원과 성화는 하나이며, 행위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아쉽게도 그동안 대부분의 교회교육은 철저히 신학교의 커리큘럼과 닮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목회자는 어린 시절 교회에서 자라 나이가 들어 신학을 공부한 뒤 교회에서 사역하는 교회 중심적 인물들이다. 또한 목회자들은 신학교를 통해서 교회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그 과정에서 교회의 교육을 상상한다.

그리고 목회자가 존경하는 사람은 신학교에서 학문을 가르치는 교수일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목회자들이 가지고 있는 신앙에 대한 상상력이 교회의 문 밖으로 나가는 것은 극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대부분의 신학교에서는 교회에서 필요한 지식을 성경신학, 조직신학, 역사신학, 실천신학으로 분류하고, 목회자 후보생은 엄격한 분과 학문적 구조 속에서 성경과 교리와 역사와 실천을 배운다.

이 과정에서 각 학문 영역은 서로 연관되기도 하지만 배타적인 영역을 구성하기도 한다. 이렇게 배타적인 학문 구성을 통해 신학을 습득한 목회자가 스스로 그 영역들을 통합하여 목회의 현장에서 사용하는 것 또한 목회자 개인의 역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 개인이 전체 구조를 뛰어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을 시도하는 것은 매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설교의 중심에 교회가 있고, 교육의 중심에 교회가 있고, 봉사의 중심에도 교회가 있다. 가끔 교회가 하나님을 삼켜버린 것은 아닌지, 교회가 신앙을 삼켜버린 것은 아닌지, 교회가 세상에 삼켜진 것은 아닌지 조바심이 날 때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삶이 중심이 되는 교육이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이제는 교회의 중심을 하나님께 두고, 교육의 중심에 사람을 두고, 봉사의 중심에 삶을 두는 변화를 꿈꿔보길 희망한다. 교회가 하나님의 뒤에 서서 보이지 않고, 사람을 위하여 존재하며, 세상을 섬기며 살아가는 꿈을 꿀 때 교육은 삶을 그 중심에 두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 해당 글의 저작권자는 성경·삶·사역연구소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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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택보 목사는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세움교회를 섬기고 있으며 가평에서 대안교육, 농촌유학, 마을학교를 운여하며 청소년들과 함께 복음 안에서 삶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또한 이진섭교수(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성경삶사역연구소)와 함께 성경사역연합의 사역위원으로 동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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