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성 교수] 신앙경험과 고백(요 1:1-5, 14)
[안용성 교수] 신앙경험과 고백(요 1:1-5, 14)
  • 안용성 교수(서울여대겸임, 그루터기교회담임)
  • 승인 2021.12.2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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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경험과 성찰과 체계화와 신앙 고백의 과정

 

요한복음 1장 1-5절, 14절
1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이셨다.
2 그는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3 모든 것이 그로 말미암아 창조되었으니, 그가 없이 창조된 것은 하나도 없다. 창조된 것은
4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의 빛이었다.
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니, 어둠이 그 빛을 이기지 못하였다.
14 그 말씀은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주신, 외아들의 영광이었다. 그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였다.
(표준새번역) 

▲ 안용성 교수(서울여대 기독교학과 겸임, 그루터기교회 담임목사) ⓒ로마서 강의 때의 울림 DB 

 

우리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누구실까? 우리는 그동안 신앙 생활을 해오면서 교회 공동체를 통해, 그리고 각자의 탐구를 통해 예수님의 관해서 배워서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예수님의 모습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된 형태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을 통해 세밀하게 발전되고 체계와 되어서 오늘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죠.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온전히 하나님이시면서 동시에 온전히 사람이신 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을 사람으로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이 사람이시라는 것을 교리로는 알지만 실제로는 잘 알지 못합니다. 우리에게 예수님은 그저 하나님이실 뿐입니다. 우리는 복음서를 읽을 때도 그 안에서 사람이신 예수님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그렇죠? 사람의 모습을 한 예수님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그저 사람의 모습을 한 하나님으로서만 예수님을 만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예수님을 처음부터 신앙의 대상으로 그리고 완성된 정답으로 만났기 때문입니다.

우리와 정반대로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분을 사람으로 만났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을 예언자 가운데 하나로 생각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유대인들이 기다려 오던 메시아가 바로 예수가 아닐까 기대하며 그를 따랐습니다. 그러나 예언자이든 메시아이든 둘 다 사람입니다. 예수는 신적인 능력을 행하는 특별한 사람이었지만 여전히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보기에 예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었습니다. 당연하지요. 예수님은 진짜 사람이었으니까요. 이렇게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예수님에 관한 모든 이해는 그분이 사람이시라는 사실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사실로부터 시작하여 그들은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메시아 그림의 바탕 위에 예수님 그림의 퍼즐을 하나씩 맞추어 갔습니다.

예수님에 관한 그러한 이해의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킨 사건은 부활이었습니다. 예수의 부활에 그들이 전에 가지고 있었던 예수님 그림의 퍼즐을 모두 흩어버리는 사건이었습니다. 예수의 부활을 경험하며 사람들은 예수님을 그 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예수께서 공생애 중 하셨던 말씀과 그가 하신 일들을 예수의 부활과 승천에 이르기까지 구약성경에 비추어 다시 돌아보며 퍼즐을 맞추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의 그림을 다시 그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기독교 신앙을 탄생 시킨 계시의 과정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우리가 믿고 있는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의 계시가 한순간에 주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역사의 과정을 통해 주어진 것입니다. 그 결과 오늘 우리가 알고 있는 온전한 하나님이자 온전한 사람이신 예수님의 모습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 계시의 과정을 몇 가지 단계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먼저 그 모든 과정에 출발점은 예수님에 관한 신앙 경험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지상 생애 중에 직접 만났고, 비록 그분에 대해 그릇된 기대를 가지고 있긴 했지만 그분의 말씀과 행동을 통해 그분으로부터 배우며 그분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었을 것입니다.

그러다기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그들은 부활의 사실에 더하여 지나온 경험을 성찰하고 예수님에 관해 다시 질문하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하나의 질문은 다른 질문으로 이어졌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질문은 더욱 깊어졌을 것입니다. 그 질문들을 통해 그들은 예수님에 관해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고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모습이 점점 더 세밀해졌을 것입니다. 그들은 그것을 체계화하여 예수님의 그림을 점차 완성해 갔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단지 하나의 그림에 불과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수님을 직접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림이 온전해 가져가는 것은 예수님을 더 온전히 알아가는 것이었고 예수님과의 만남이 더 깊어져 가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알고 만난 예수님을 그들은 주님으로 고백했습니다.

그런데 예수가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것은 단지 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가 주님이 되신다는 것은 실제 삶에서 예수를 주님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 설교에서 신앙을 고백한다는 것은 예수가 주님 되시는 삶을 살아간다는 의미를 포함 하는 말입니다. 이러한 과정이 신앙 경험과 성찰과 체계화와 신앙 고백의 과정이 먼저 예수님의 열두 사도와 사도 바울과 같은 최초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사도들이 그 다음 세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 신앙을 전해주었을 때 신앙을 전달 받은 그들에게서도 새로운 신앙 경험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단지 예수의 이야기와 예수 신앙을 하나의 교리 체계로 전달 받았을 뿐 아니라 그렇게 전해 받은 예수를 그들 자신이 새롭게 만나고 경험했습니다. 그들의 그러한 신앙 경험은 다시 성찰과 체계화와 신앙 고백의 과정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예수님의 그림이 새롭게 그려지고 또 완성되어 갔습니다. 그렇게 해서 여러 개의 예수님의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신학자들이 그 그림을 종합하여 더 큰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오늘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독교 신앙이 완성된 것입니다. 그 모든 과정의 초기에 그 초기 과정이 신약성경에 담겨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예수께서 공생애 사역을 하신 것은 주후 30년경입니다. 누가복음 3장 1절과 요한복음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예수님의 공생애는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 제15년 주후 28년에 시작하여 30년까지 3년 어간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후 약 100년 사이에 신약성경이 기록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신약성경에는 사도들의 신앙 경험이 체계화 되는 과정과 사도들로부터 예수 신앙을 전달 받은 그 후대의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고백이, 신앙 경험이 신앙 고백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신약성경에는 예수님의 그림이 여러 개가 들어 있습니다. 그것이 사복음서 입니다. 사복음서는 동일한 예수 사건을 기록하지만 각 복음서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질문들이 있고 그 질문들에 답하는 과정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조금씩 다르게 보여줍니다. 한 복음서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예수님의 복음을 다른 복음서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복음서를 함께 읽을 때 더 풍성하고 더 온전한 예수님의 모습에 접근해 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사복음서를 통해 다채롭게 그려진 다 각도에서 그려진 예수님의 모습에 접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예수 신앙이 체계화 되고 세밀하게 발전되어 가는 과정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습니다. 사복음서 가운데 마가복음이 가장 먼저 70년경에 기록됐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나 80년대 중반에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이 서로 다른 곳에서 기록되었습니다. 또 10여년이 지나 100년경에 또 다른 곳에서 요한복음이 기록되었습니다. 그래서 마가복음 예수 신앙의 비교적 초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마태복음과 누가복음 그리고 요한복음은 그 뒤에 일어난 더 발전된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발전은 다시 두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다른 복음서들은 마가복음에 담겨있는 예수님의 그림의 범위를 넓혔습니다. 사복음서 중에 가장 먼저 나온 마가복음에는 예수께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신 후 부활까지의 이야기만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설교보다는 행적을 중심으로 그분의 이야기를 저술했습니다. 그래서 마가복음에는 예수님의 설교가 그리 많이 담겨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사람들은 마가복음을 읽으며 예수님의 공생애 이전의 모습이 어땠는지. 그리고 예수님은 어떻게 탄생하셨는지 궁금해 했겠지요. 그래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탄생과 유년 시절 이야기를 조사하여 마가복음 앞 부분에 더했습니다. 뒷 부분에는 부활 현현, 곧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이야기를 더했습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마태와 누가는 예수님의 설교를 많이 수집하여 마가복음에 더했습니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마가복음보다 훨씬 더 긴데요. 두 복음서가 마가복음에 더한 내용은 대부분은 예수님의 설교들 입니다. 이렇게 다른 복음서들을 한편으로 마가복음에 담겨 있지 않은 내용을 추가하여 예수님의 그림을 확장했을 뿐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는 예수님이 누구시냐 하는 질문에 대해서 더 세밀하고 체계화된 답을 제시합니다. 그 가운데 가장 늦게 기록된 것이 요한복음인데요. 요한복음에는 사복음서 가운데에서도 가장 심화되고 신학적으로 발전된 예수님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사복음서를 비롯하여 신약성경에 나오는 예수 신앙의 발전을 여러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요. 그 중 하나는 예수님의 신성((神性)에 대한 인식이 발전해 가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사람으로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부활 경험을 통하여 예수님은 그냥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질문이 발전하고 심화되고 체계화되는 가운데 예수님과 관련된 깨달음이 깊어져 갑니다. 그리서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라는 인식에 도달해 갑니다.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공생애만 기록됐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사역을 통해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오신 분이심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므로 마가복음을 읽은 사람들은 궁금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오신 예수님은 어떻게 태어나셨을까 하고 말이지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마가복음의 예수 탄생 이야기를 더하므로 그 질문에 답을 합니다. 예수님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되셨다고 말이지요. 그러면 사람들은 다시 질문했겠지요.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아기로 태어나기 전에는 어디 계셨나요?

오늘 함께 읽은 요한복음 1장은 그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예수님은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신 말씀으로서 하나님의 창조에 참여하신 분이라고 말입니다.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라고 말입니다. 신학에서 예수님에 관한 교리를 가리켜 '기록론', 영어로 'Christology'라고 말합니다. 또 예수님이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는 것을 신학 용어로 선재(先在), ‘먼저 선’, ‘있을 재’, 영어로는 'pre-existence'라고 말합니다. 요한복음 1장에는 선재 기독론이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요한복음에 신약성경에서 가장 발전된 예수 신앙이 담겨 있는데요 발전되었다는 것은 오늘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앙의 내용에 가장 가깝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은 사복음서 가운데 요한복음을 읽을 때 가장 친숙하게 느낍니다. 또 설교자들도 공간복음보다 요한복음을 더 좋아합니다.

또 요한복음 신약성경 가운데 가장 쉬운 헬라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헬라어를 배울 때 기초 문법을 익힌 후에 가장 먼저 읽는 책이 요한복음 입니다. 다시 말해서 요한복음은 사복음서 가운데서도 신학적으로 가장 발전된 심오한 내용을 가장 쉬운 언어로 담아 놓은 책입니다. 그래서 초신자에게 성경을 처음 소개할 때 성경 한 권만 소개해 주세요 할 때 그러면 요한복음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러나 심오한 내용이 쉬운 언어로 담겨 있을 경우에 반드시 나타나는 현상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 책을 읽는 사람들이 대충 읽고 그 내용을 다 이해했다고 오해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이 그러기 쉬운 책입니다. 우리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이 쉬운 용어로 서술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을 읽을 때에는 알았다고 생각될 때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내가 정말 이 말씀을 이해한 것일까 하고 말입니다. 오늘부터 매주일 요한복음을 함께 읽어 나가려 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요한복음을 읽으며 두 가지를 함께 유의하면 좋겠습니다. 하나는 사람이신 예수님을 알기에 힘 쓰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합니다. 다시 말해서 요한복음 예수님이 우리와 같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하나님이심을 강조하여 보여줍니다. 요한복음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 시대 사람들이 예수님의 신성을 알아보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그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고 그리스도인들을 회당에서 출교 시킨 유대인들 입니다. 그러한 현실에서 심지어 많은 그리스도인들조차 예수님을 바로 알아보지 못하고 믿음에 들어오기를 꺼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은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알아보는 신앙을 반복하여 강조합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아 보느냐, 알아 보지 못하느냐 이것이 요한복음에서 중요합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그와 반대로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너무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예수님이 사람이시라는 것에 관해서는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하는 요한복음을 읽다 보면 그렇지 않아도 반쪽짜리인 우리의 신앙의 편협함이 오히려 더 강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요한복음을 읽을 때에는 예수님이 사람이심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견지한 채로 이 책에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완전한 사람이자 완전한 하나님이신 예수님의 온전한 모습에 바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표어를 하나 정해 보겠습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의 살 냄새를 맡기에 힘쓰자.’ 표현이 너무 원색적인가요? 그러면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의 체취를 느끼기에 힘쓰자. 뭔가 생동감이 떨어지죠? 원래대로 하겠습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의 살 냄새를 맡기에 힘쓰자.’ 요한복음을 바로 이해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하나의 자세입니다.

요한복음을 읽으며 유의 해야할 다른 하나는 요한복음을 읽을 때 글로 전해지는 내용을 표면적으로 읽는데서 그치지 않고 그 글에 바탕이 되고 있는 신앙 경험에 접근하기 위해 힘쓰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공생애로부터 요한복음에 이르기까지 70년가까이 기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는 30년경이고, 요한복음 100년경에 기록되었다고 보게 되고요. 제자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아보지 못했던 상태로부터 시작하여 요한복음에 성숙한 예수 신앙에 이르기까지 그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신앙 경험과 성찰과 체계화와 신앙고백이 있었습니다.

요한복음은 그 모든 과정의 결과로 나온 것입니다. 그 과정을 알지 못한 채 결과적으로 나온 문장들만을 표면적으로 읽고서 그 구절들을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요한복음을 읽을 때 그 표면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요한복음에 담겨있는 그 예수님을 우리도 직접 만나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요한복음이 기록되기까지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를 만나고 경험했던 그 신앙 경험을 상항해 보며 그 신앙 경험이 오늘 우리에게서도 다시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말씀을 대해 봅시다. 물론 우리는 그들과 다른 상황에 있기 때문에 예수께서 그 시대, 그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만나주신 것처럼 오늘은 우리에게 맞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다가 오시고 또 새로운 만남의 길을 열어 주실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을 함께 읽어가는 과정이 우리에게 새로운 신앙 경험이 되고 우리가 그 경험을 성찰하고 체계화하여 우리 각자의 예수님 그림으로 완성해가며 그의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고백할 수 있기를. 그 예수님이 주님이 되시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한 걸음 한 걸음에 함께 하시고 우리를 가르쳐주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합니다. 모든 교우들 가운데 그러한 주님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한편 안용성 교수는 장로회신학대학교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학교(S.T.M.)와 버클리연합신학대학원(GTU, Ph.D.)에서 신약성서학을 공부했다. 부전공은 문화연구이다. 그루터기교회 담임목사이고, 서울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겸임교수이기도 하다. 오늘의 문화적 맥락에서 성서를 해석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서사공간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오고 있다.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성서 본문을 다시 읽는 일도 중요한 관심사이다.

출간된 저서로 The Reign of God and Rome in Luke’s Passion Narrative와 <현상학과 서사공간>, <로마서와 하나님 나라: 바울신학의 패러다임 전환>, <두 이야기가 만나다: 요한계시록 서사로 읽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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