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차전환 교수의 『로마제국과 그리스문화』
[북리뷰] 차전환 교수의 『로마제국과 그리스문화』
  • 박진기 기자
  • 승인 2022.01.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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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니즘의 수용과 변용

2021년 11월 30일과 12월 7일  울림북모임에서는 김진식 교수(정암학당책임연구원)를 지도교수로 차전환 교수(충남대 사학과)의  『로마제국과 그리스문화』로 챕터별로 발제를 하고 로마의 그리스 문화 수용에 대해 논의 했다.  [편집자주]

 

▲차전환,  『로마제국과 그리스문화』 (도서출판 길, 2016.5.) 

 

Ⅰ. 들어가는 말

 

세계 어느 역사든 역사 이야기는 늘 신화를 동반한다. 이때 역사를 신화가 아닌 역사적 사실로 배우고, 신화의 존재를 부인하는 사람이 존재하기도 한다. 반면 역사와 신화를 나누어 생각하며 신화가 역사를 지배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여기서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처음 언급한 사람들에 속하지는 않을까 생각된다.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하며 자신이 믿는 바 그 신념을 소신 있게 전하기 위해서는 설득을 필요로 하게 된다. 필자는 설득을 위한 요소로 ‘신화’가 존재한다고 말하고 싶다.   

신화적인 요소가 기독교에는 없는가? 그렇지 않다. 기독교 영역 안에서 신앙이라고 말하는 것은 교회 안에 언어로서는 믿음의 영역이다. 하지만 기독교 밖에 있는 사람에게는 신념에 불과하다. 기독교 영역 안에 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이 신념을 믿음의 영역으로 바꿔야 할 책임을 지닌다. 그래서 기독교 안에는 설득이라는 요소를 필요로 하게 된다. 만약 성경 안에 있는 설득 가능한 요소로서 신화적인 요소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 신념은 어떻게 믿음으로 전환되어 전달 될 수 있을지 생각해보아야 할 일이다. 

 

Ⅱ. 로마제국과 그리스 문화

 

필자는 이러한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내용에 충실했던 성경 저자가 하나님이라고 생각한다. 성경 66권의 다양한 저자들은 성경의 원 저자 되신 하나님으로부터 신화적인 요소를 신앙의 영역으로 바꾸어 전달하는 것을 답습했고, 이러한 가르침에 탁월했다. 그러나 성경 자체만 놓고 냉철하게 바라볼 때, 성경은 텍스트만 있을 뿐 컨텍스트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책으로 보인다. 

따라서 성경은 성경을 해석해줄 수 있는 책으로서 다양한 책들을 필요로 하게 된다. 필요에 따라 여러 책들을 활용할 수 있다. 보통 보수적인 배경을 지닌 한국교회 안에는 성경을 해석할 때, 역사적-문법적-문예적 방법 등을 활용하여 성경을 해석한다. 때론 문화적인 요소를 찾아 성경을 해석하는 사람도 여럿 있다. 

 

『로마제국과 그리스문화』는 문화적 요소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한 권의 책으로 분류 할 수 있다. 1세기 문화를 지배했던 로마 문화에 대해 헤로도토스와 키케로 등 역사가들의 책을 통해 당시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이 가져다주는 유익은 남다르다. 1세기 문화로서 굳건하게 서 있던 로마제국과 그리스 문화의 관계가 어떠한지 그리고 이 문화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에 책의 목적이 있다. 단편적으로 한 부분을 설명하자면 이 책 안에 담긴 신화적인 요소로서 소개되는 아이네이아스가 있다. 

트로이에서 탈출한 아이네이아스에 대한 기록이 로마에 정착했을 때에는 이제 아이네이아스는 로마제국의 탄생을 상징하는 신화적인 인물이 되어 있었다. 그리스 문화로 존재하던 아이네이아스가 어떻게 로마로 건너오게 된 것일까? 세계가 역사를 통용하고, 서로 같은 신화를 공유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로마는 제국을 굳건하게 하기 위해서 그리스 문화를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그것도 잘 사용했다. 로마가 그리스 문화를 수용하고 자신들의 언어로 표현했을 때의 목적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어림잡아 짐작해 본다면 자신들의 문화를 세우고, 제국의 완성을 전하는 것에 목적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교회는 이러한 제국이 명성을 떨치던 때에 탄생했다. 비슷한 시기에 교회는 로마 제국과는 다른 방법으로 문화를 수용하고, 설득해야 할 사명을 지녔다. 물론 당시 교회가 로마제국이 가져다 준 문화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지녔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존재가 이 문화를 다른 모습으로 해석해주었고, 교회는 이 일로 인해 교회만의 문화를 갖게 되었다.

 

Ⅲ. 나가는 말

 

성경의 저자 되신 하나님은 수많은 역사에 존재했던 역사와 문화를 외면하지 않으셨다. 공존하고 있는 제국의 역사와 문화를 사용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라고 하는 보이는 언어로 우리의 삶에 하나님 나라의 문화를 전달해주셨다. 결과적으로 기독교 영역 안에는 상당수의 신화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그렇지만 이제 우리는 이러한 부분들을 신화적이라 하지 않고, 신앙의 그림자라고 말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라고 하는 언어가 새롭게 이 문화를 해석하고, 전달해주었기 때문이다. 

 

성경과 이 책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은 고민은 이 글을 읽는 동안에도 끊이지 않을 줄 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 보아야 한다.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알고 싶고, 성경을 알고, 성경을 알고 싶다면 더더욱 읽어 보아야 한다. 책을 덮을 때에 놀라운 일을 경험할 것이다. 제국이 제국을 답습하고, 문화가 문화를 답습하는 때에 교회는 어떤 모습으로서 제국을 새롭게 해석했는지, 문화를 해석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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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30일과 12월 7일  울림북모임에서는 김진식 교수(정암학당책임연구원)를 지도교수로 차전환 교수(충남대 사학과)의  『로마제국과 그리스문화』로 챕터별로 발제를 하고 로마의 그리스 문화 수용에 대해 논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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