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심의 성찰(엡 1:16-19)
부르심의 성찰(엡 1:16-19)
  • 성경과삶이야기울림
  • 승인 2022.01.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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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서 1장 16-19절

16 여러분을 두고 끊임없이 감사를 드리고 있으며, 내 기도 중에 여러분을 기억합니다. 

1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신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여러분에게 주셔서,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18 [여러분의] 마음이 눈을 밝혀 주셔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속한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상속이 얼마나 풍성한지를,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19 또한 믿는 사람들인 우리에게 강한 힘으로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여러분이 알기 바랍니다.

 

그루터기교회 안용성 목사(서울여대 기독교학과 교수)
그루터기교회 안용성 목사(서울여대 기독교학과 교수)

 

2021년 한해가 불과 10여분을 남긴 채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팬데믹과 함께 시작돼 여전히 팬데믹 중에 마무리 되는 한해 동안 교우 여러분은 삶은 어떠셨습니까? 각자의 삶의 환경에서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살아오시느라 힘든 일이 많으셨을 줄 압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힘들다 보니 누구에게 힘들다고 말하기도 힘든 한 해였습니다. 그러한 일상 속에서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교우들이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의 치유하심과 도우심을 함께 경험했고요. 이OO 교우를 통한 기적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지난 2월 사고를 당하여 급히 실려간 응급실에서 교우가 처음 들었던 소식은 절망적인 것이었습니다. 의학계의 상식을 따르면, 이 교우는 지금도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온 몸이 마비되어 손가락 발가락이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 있는 중에도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소망을 굽히지 않은 채 사력을 다해 손과 발과 팔과 다리를 움직였니다. 하나님께서는 풍성한 사랑으로 그 팔과 다리에 힘을 더하셨습니다. 

처음에 우리의 기대는 그저 움직일 수만 있다면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소망은 온전히 회복하여 조종사 훈련 과정으로 복귀하는 것입니다. 금년 초에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감히 그것을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교우들께서 계속해 주시고, 계속된 하나님의 이끄심을 함께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함께 읽으신 에베소서 1장 16절 이하에서 사도바울은 에베소 교회 교우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17-18절의 기도의 내용은 이것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눈을 밝혀 주셔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속한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상속이 얼마나 풍성한지를,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바울은 먼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고 그들의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길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속한 소망입니다. 다른 하나는 성도들에게 풍성하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영광스런 상속입니다. 이 표현을 잘 살펴보면 여기에 과거와 미래가 촘촘하게 결합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부르심은 과거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소망은 미래에 일어날 일입니다. 하나님의 상속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나님의 상속을 받는다는 말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상속은 자녀의 특권이니까요. 여기서 상속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받게 되는 하나님의 구원을 가리키는 비유 입니다. 

새번역 성경은 영광스러운 상속으로 번역했는데요, 직역하면 영광의 상속 입니다. 두 가지로 번역이 가능합니다. 새번역 성경에서처럼 “영광의”를 형용사로 이해해서 “영광스런 상속”으로, 목적어로 이해해서 “영광을 상속”하는 것이라고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영광은 사람에게 적합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받아야 할 것이지요. 그런데 성경은 우리가 장래에 받게 될 구원을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그래서 그 구원을 다른 말로 영화(glorification) 하나님의 영광에 이른다, 로마서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에 자유를 얻는다고 이렇게 표현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영광을 상속하는 것이든, 상속하는데 그것이 영광스럽다는 것이든. 영광스럽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에게만 해당되는 것을 우리가 얻게 된다, 우리가 하나님과 같은 영광에 이르게 된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건은 과거에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영광스러운 상속은 미래에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상속이라는 표현도 과거와 미래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르심의 소망, 영광의 상속이라는 표현들은 성도들의 어제와 오늘의 삶이 내일 누릴 하늘의 복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지난 한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진지하게 성찰해 봅시다. 거기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읽을 수 있습니까?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시고 돌보아주신 은혜를 발견할 수 있습니까? 바로 그 부르심의 은혜의 터에서 우리가 미래를 소망 할 수 있습니다. 본문 19절이 말하는 것처럼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은 전능 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전능 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셨음을 알 때에 우리는 그의 터에서 하나님께서 새로이 열어주실 미래를., 새해를 기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를 부르셔서 자녀 삼으시고, 지난 한해도 여러가지 어려운 가운데서도 우리를 지키시고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다같이 잠시 동안 침묵 가운데 지난 한해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부르심을 묵상해 봅시다. 

 

[성찰의 기도] 

지극한 사랑으로 저희를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시고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누리며 이루게 하신 주님 은혜의 부르심에 비추어 한 해를 돌아봅니다. 팬데믹의 혼란 속에서도 예배자로 불러주셔서 때로는 모여서 때로는 흩어져서 주님을 경배하게 하셨음을 감사합니다. 

저희의 일상에 동행하시며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품게 하셔서 주님의 뜻을 고민하며 작은 실천들로 삶의 예배를 드리게 하심도 감사합니다. 어려움 당한 이웃들에게 기도와 손길을 나누게 하심도 감사합니다. 

주님,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두신 소망을 묵상 하는 시간보다 사람들의 기대를 생각하며 그 기대에 부응하는 일에 몰두할 때가 더 많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신 자에게 약속하신 은혜를 사모하기보다 재물과 명예와 권력이 주는 달콤함에 만족할 때가 많았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며 나아가기보다 저희의 작은 능력 만을 바라보며 제자리걸음을 할 때가 많았습니다. 저희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소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저희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 봅니다. 미음의 중심에 부르심의 소망을 품고 주님께서 새로이 여시는 미래로 나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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