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윤, "세습=십자가의 길 벗어난 것, 총회가 바로잡아야"
한목윤, "세습=십자가의 길 벗어난 것, 총회가 바로잡아야"
  • 윤지숙 기자
  • 승인 2018.09.0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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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세습 철회 촉구를 위한 긴급 성명서 발표
손봉호 교수
손봉호 교수

“세습 그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대교회 세습이 나쁘다. 교회가 너무 가난해서 목사님 생활비도 감당할 수 없다면, 그 교회를 세습하는 목사님을 칭찬하고, 주위사람들이 다 존경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돈도 많고, 영향력도 많고, 정치, 권력도 가지고 있는 교회가 세습을 하는 것은 십자가의 정신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재판국의 결정도 십자가 정신에서 입각해서 한 것인가? 누가봐도 세속적인 가치관에 따라서 근본적으로 정의에 어긋난 결정한 것으로 어떻게 한국 기독교 교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 너무 한탄스럽다. 완전히 세속적인, 이 세상의 돈, 이 세상의 권력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기독교 정신에 완전히 어긋나는 것이다. 한국교회 타락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손봉호 교수의 말이다.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는 9월 6일 오후 1시 30분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명성교회 세습은 철회되어야 한다.’라는 주제로 긴급 성명서 발표회를 가졌다.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는 9월 6일 오후 1시 30분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긴급 성명서 발표회를 가졌다.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는 9월 6일 오후 1시 30분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명성교회 세습은 철회되어야 한다.’라는 주제로 긴급 성명서 발표회를 가졌다.

전병금 목사
전병금 목사

전병금 목사는 “많은 언론에서 확인된 것처럼 김삼환 목사나 김하나 목사는 공적인 자리에서 세습을 하지 않는다고 얘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태를 일으킨 책임이 있다.”면서, “어떤 분은 성경에 세습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한다. 구약 성경에 제사장의 세습이 있다. 하지만 마지막 세습도니 제사장은 예수를 고발하고 십자가에서 죽였다.”고 전했다.

이어 “신약에서 예수님은 하늘에서 이 땅에 내려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하나님은 자기의 아들을, 자기 아들을 죽음의 길로 인도하신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진정한 세습은 죽음을 각오하고 가야 되는 십자가의 길”이라고 설파했다.

또한 “명성교회를 대표하는 두 가지 기득권 중 하나는 물적인 토대다. 1000억의 엄청난 1년 예산. 그리고 김삼환 목사가 담임목사로 정치, 경제 등 인적 네트워크가 나라 전체에 안 미치는 곳이 없다. 이것을 자기 아들에게 계승한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는 전혀 다른 길”이라고 일갈했다.

 

박경조 주교
박경조 주교

박경조 주교는 “성공회는 개교회가 아닌 교단 전체가 움직이기 때문에 세습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교회는 공공적인 가치를 가진 기관으로 사유되는 것은 한 개인이 아닌 한국 교회가 가지는 전체적인 문제다. 익서은 잘못된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누가 주체가 책임이 있는가? 한국교회 전반적인 문제다. 명성교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지도자들의 책임. 김삼환, 김하나 목사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장로들, 교인들 교회 전체가 문제로 한국교회를 잘못된 가치관으로 오염시키고 있다. 힘을 합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봉호 교수는 “신사참배는 외부의 압력으로 어쩔 수 없었다고 이해를 해볼 수 있다. 하지만 명성세습은 자발적으로 나쁜 짓을 한 것이다. 그런데도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 판결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판결문 내용은 삼척동자도 알만한 이야기를 괴변을 늘어놓은 것이다. 분명 김삼환 목사는 한국교회에 많은 일은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아들에게 기득권을 상속한 것이, 개교회 세습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가 세습을 했다고 보도하는 메가톤급 사건”이라고 주지시켰다.

그러면서, “세습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음에도 지키지 않았고, 오히려 총회 헌법에 규정한 것을 깨는 것은 어느 교단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신학적 배경과 총회헌법을 어긴 것은 예장통합총회에서 바로주어야 한다. 이것은 통합 교단만 사는 것이 아니라 장로교회 전체의 보루다. 다음주 총회에서 1500명의 총대들이 결정하지 않으면 이 위기에서 못 빠져나오게 된다. 한국 통합교단이 그렇게 부패한 교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총대들 대부분이 기본적인 양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반드시 좋은 결정이 날 거라고 믿고 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원로)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원로)

 

 

정주채 목사도 “65세쯤 되면 여러 가지 면에서 쇠퇴할 수 있기 때문에 일찌감지 물러서고 좋은 후배에게 물려주는 것이 교회를 위해 유익하다고 생각해서 조기은퇴를 했다. 정말 김삼환 목사님이 세습하는 것을 보고 다른 분들보다 너무 가슴 아팠다. 존경하고, 좋아하던 목사님인데 이렇게 끝나나 싶다."면서, "김하나 목사에 대한 기대도 컸다. 젊고, 제대로 공부해 왔고, 제대로 준비되어온 사람인데, 이러한 원죄에 발목이 잡혀 버렸지 않는가? 이분들이 권위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소위 한국교회 갱신을 위해서 이분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목회자들이 좋은 제자를 많이 길러내서 자식세습이 아니고 제자세습이 되도록 해야 되지 않나 생각된다."고 밝혔다. 

총회에 대해서는 "리더십교체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교회는 여러 가지 다른 방법들을 모색해야 한다. 명성교회 세습은 철회되어야 한다는 것이 성명서의 요지지만, 더 중요한 것은 총회가 개교회의 잘못을 올바르게 지적하고 교정해야 한다.”면서, "우선 교회대형화 자체를 막아야 한다. 세습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래도 많은 통합측 목사님들이 사회정의나 공공성에 상당히 성숙되어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젊은 목사님들이 이 문제들을 잘 수습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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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의 세습을 철회되어야 한다.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은 한국교회는 물론 일반 사회에까지 큰 고통과 수치를 가져다주었다. 더구나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측) 총회재판국이 이를 합법하다고 판결함으로써 개체 교회의 세습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충격과 함께 교회사적인 파장을 남겼다. 총회재판국은 세습을 금지한 교단헌법을 스스로 부정하고 파괴하였다. 이는 불의를 공의로 둔갑시킨 또 하나의 타락한 종교재판이다. 총회재판국이 대형교회 곧 물량주의적인 세속적 권세 앞에 무릎을 꿇는 사건이다.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다. 그는 교회의 머리가 되심으로 만유의 주가 되신다. 하나님은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셨고, 그리스도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다.”고 이를 확인하셨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도처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훼방하고 그의 주권과 영광을 찬탈하는 가공할 죄를 범하고 있다. 입으로는 “주여, 주여” 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신들이 범사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담임목사직 세습은 이런 죄악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대를 이어 전수하는 패역한 행위이다. 누가 감히 그리스도의 영광과 권세를 도둑질한단 말인가? 누가 감히 그리스도가 피로 세운 교회를 사유화한단 말인가? 누가 감히 교회를 자기 자녀에게 세습한단 말인가? 이는 그리스도의 주권에 대한 반역행위가 아니고 무엇인가? 이는 단순히 세습을 감행한 교회들과 목회자들만을 향해 하는 말이 아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 모두가 십자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자신을 깊이 성찰하고 회개해야 할 시대적인 과제다.

우리는 마지막 한 가닥 줄을 잡는 심정으로 통합측 총회에 호소한다. 명성교회의 세습을 인정한 총회재판국의 불의한 결정을 바로잡아 하나님나라의 공의를 세우는 일에 헌신해주기를 바란다. 특히 김하나 목사는 사회양극화를 해속하고 진정한 민주화를 이루는 일에 철하과 열의를 가진 사람으로 알려져 왔다. 우리는 그가 교회에서 먼저 이를 실천할 수 없는가를 묻고 싶다.

우리는 관게자들의 결단을 통해 교회갱신의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한국교회에 서광이 비쳐오기를 갈망한다.

 

2018년 9월 6일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 위원장 전병금, 대변인 정주채

김명혁 박경조 백장흠 손봉호 손인웅 엄현섭 이동원 최복규 추연호 현해춘 홍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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