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람4강] 새관점은 오늘날에도 유효한가?
[청어람4강] 새관점은 오늘날에도 유효한가?
  • 윤지숙 기자
  • 승인 2018.10.1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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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관점을 넘어서려는 움직임=John M. G. Barclay, Francis Watson, Michael Wolter

 

▲존 바클레이의 유대문헌의 6가지 은혜에 대한 극해(Perpection)를 설명하고 있는 김선용 박사

청어람ARMC(대표 양희송)는 지난 9월 20일부터 오는 10월 18일까지 저녁 7시 30분 김선용 박사(기독연구원 느헤미야)를 강사로 ‘바울에 관한 새관점들-샌더스, 던, 라이트와 그 너머’라는 주제로 5주간의 가을학기 정기강좌를 열었다.

김선용 박사는 첫주인 9월 20일 샌더스(E. P. Sanders)를 시작으로, 9월 27일 던(James D. G. Dunn), 10월 4일 라이트(N. T. Wright)의 견해를 살폈으며, 11일에는 바울에 관한 새 관점을 넘어서려는 바클레이(John M. G. Barclay), 왓슨(Francis Watson), 볼터(Michael Wolter)의 이론들을 살폈다.

 

◇존 바클레이(John M. G. Barclay)-은혜의 6가지 극해

김선용 박사는 “바울의 새관점은 1977년 샌더스의 유대교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시작되어, 던의 1982년 맨체스터 대학에서의 강연을 통해 본격적으로 논의됐으며, 라이트에 의해 논쟁이 재점화됐다.”면서, “당시에는 ‘new’라는 형용사는 새로웠으나 오늘날은 그렇지 않다. John M. G. Barclay, Francis Watson, Michael Wolter 등은 새관점을 단순히 비판하려는 것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고 서두를 열였다.

그는 “다양한 유대교 문서들을 하나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제2성전기 문서들 사이에서 다양한 관점(diversity)으로 본다.”면서, “바클레이(John M. G. Barclay)의 저서 Paul and the Gift(Grand Rapids: Eerdmans, 2015); 『바울과 선물』(새물결플러스, 2018. 10. 예정)은 최근 바울 신학 논의에서 빠질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연구물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지난 30여 년간의 새 관점 논의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바클레이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하고, 그 낯설음을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주동력으로 삼았다. 우리는 ‘은혜’라는 말에 대해 익숙해 있다. 그 맥락에서 ‘설교 후에 은혜 받았다하거나 싸울 때, 은혜롭게 넘어가자 한다.’ 등 교회에서 이탈된 용법도 사용한다.”면서, “샌더스는 유대교를 은혜의 종교라고 했다. 하지만 바클레이는 유대인의 모든 문헌에서 그 ‘은혜’라는 단어가 같은 의미로 썼을까에 의문을 제기 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인류학과 사회학적 통찰에서 제2성전기 유대교문헌들의 모든 곳에서 나타난 ‘은혜’를 고대의 선물 개념으로 6가지로 극해(Perpection, 극단적으로 밀어붙이는 해석)했다.”고 강조했다. 바클레이가 제시한 고대 선물의 개념으로서의 ‘은혜’의 6가지 개념은 ▲잉여성(superabundance): 마치 누군가에서 선물을 쏟아 붇듯 차고 넘치게 주는 풍성한 선물, ▲단일성(singularity): 다른 의도가 개입되지 않은 선물 그 자체로 선하고 좋은 선물, ▲우선성(priority): 선물을 주었을 때 예상 가능한 반응(보답)을 기대하기 이전의 선물로서 마치 부모가 아이의 배고픔을 미리 알고 주는 음식과 같은 역할, ▲부조화성(incongurity): 선물 받는 자의 지위고하를 막론하는 선물, ▲효험성(efficacy):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선물로 부모가 자식에게 생명이란 선물을 준 것과 같은 의미, ▲비순환성(non-circurity): 근대적 개념으로서의 선물로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선물 등이다.

특히 “‘incongrouous’ 즉, ‘부적합한 자들에게 주어진 선물’이라는 개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쿰란 공동체의 부적한 자에게 준 선물 찬송시는 자신을 자학하며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 “바울은 부적합한 자들에게 그리스도 사건(christ event, 예수사건)을 통해 복음, 칭의, 구원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주었다고 보았다. 하지만 샌더스는 유대문헌 연구를 통해 먼저 주어진 선물에만 강조점을 두고 유대교를 획일적인 하나님의 은혜 종교 ‘언약적 율법주의’로 묘사했다고 비판을 받았다.”는 것.

그런 점에서 “기독교에서 말하는 값없이 주는 순전한 은혜와 유사하다. 하나님께서는 ‘받을 만한 자격에게 주신 것’이라는 고대의 선물의 개념을 무시하시고 은혜의 비순환성 (non-circularity, 수여자가 수신자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고, 일방적으로 선물을 줌)은 사회전복적인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하나님의 이러한 행동을 기존의 가치를 재조정하고 선물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생각을 재조정(reset)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클레이에게 있어 ‘칭의’는 구원 받은 사람이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써 이미 변화받은 사람(unfit→fit)을 하나님이 알아보시고 의롭다고 간주하신 것, 구원 받기에 적합한 것을 의미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은혜 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의로운 요구를 성취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 과정에서 보상과 처벌이 있을 수 있다.”고 보았다.

김선용 박사는 “학자적 견해로 바클레이는 『바울과 선물』은 너무나 잘 쓰고 너무나 가치 있는 책이며 어떤 학자들도 꿈꾸는 그런 끔 같은 책이다. 그러나 특정한 상황 속에서 어떤 개념을 극한까지 밀어붙여 극해하는 것이나 쿰란 공동체가 인간을 낮추며 하나님을 높이는 찬송시가 그들의 ‘은혜’의 이해로 볼 수 있는가? 어떤 것은 수사학적 제스츄어로 특정부분을 밀어붙인 것을 그 문서의 신학(어디까지가 수사학인지, 어디까지 그 사람의 신학인지 구분이 어렵다)이라고 볼 수 있는가?”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샌더스의 언약적 율법주의의 전제는 유대인의 유대인 됨이다. 제2성전기 문헌에서 다양한 은혜가 나올지라도 유대인들은 출발부터 이미 하나님의 백성, 선민에 속해 있다. 바클레이의 주장에 따라 샌더스가 선행하는 은혜만 가지고 있다고 한 것인지도 의심의 여지가 있다.”고 평했다.

 

◇ 프란시스 왓슨(Francis Watson)-3방식의 해석학적 대화

프란시스 왓슨(Francis Watson)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바클레이와 같이 더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복음서나 외경, 해석학에 관심이 있는 날카로운 지성을 가진 사람이다. 그의 편저서로는 『바울과 믿음, 본문, 그리고 진리의 해석학: 성경 신학』과 『본문, 교회, 그리고 세상에 대한 재정의 하기: 신학적 관점의 성경 해석』이 있다.

김 박사는 “왓슨은 그의 박사논문 「바울, 유대교 그리고 이방인들(Paul, Judaism, and the Gentiles, 1986)」 (부제: Beyond the New prstpecitive)에서 이전 학자들이 주장한 유대교 신학자체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칭의론 자체를 구원론이 아니라 교회(기독교)를 유대교로부터 분리시키기 위한 정당화 작업의 일환으로 보았다는 대담한 주장을 한다.”면서, “그는 바울은 thinker라기보다는 agent로 사회학적 관점에서 접근했다.”고 밝혔다.

또한 “톰 라이트의 『바울과 하나님의 신실하심』에서 왓슨의 『바울과 믿음의 해석학』을 소개하며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책이라고 평했다. 이 책이 나왔을 때 실제적으로 상당히 호평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왓슨은 이 작업은 신학적이고 해석학적인 면을 역사 비평적 주석과 연결시킨 작업이었다고 했다.”고 주지시켰다.

그러면서, “왓슨은 바클레이와 마찬가지로 바울을 제2성전기 유대문헌의 저자 중의 하나로 본다. 그는 바울과 바울의 성서해석, 유대 저자들의 성서해석 등 3방식(Three-Way conversation)으로 해석학적 대화가 이루어졌다고 한다.”면서, “바울이 말하는 이분법적 또는 흑백논리 율법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라는 극단적인 이분법은 원래 구약성경 특히 토라(오경) 안에서 바울이 이미 발견한 것”이라고.

이어 “오경에서 특히 창세기에 나타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약속과 조건부적인 율법(시내산 율법/ 출애굽기~민수기)” 특히 “인간이 율법을 지켜야만 하는 인간의 실패와 죄와 죽음, 율법과의 관계, 하나님의 주도하심과 인간의 동인을 강조하는 긴장이 구약의 네러티브에 이미 존재했다고 보았다. 그 양극성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건에서 다시 해석했다. 유대인 저자들은 저마다 다른 관점으로 읽었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그렇다면 율법의 행위가 무엇이 잘못인가? 율법의 어떤 측면이 잘못된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바클레이는 율법은 약속의 성취를 율법의 행위들의 수행에 의존케 함으로써 (약속의) 무조건적인 특질을 훼손시킨다고 말한다.”는 것. 이어 “던은 율법의 행위를 그리스도 사건의 충분함을 무효화시킨다고 비판했다. 바클레이는 부접한 자들에게 주는 선물의 특징을 훼손시킨다고 비판했다. 왓슨도 전자가 후자를 어떻게 무조건적인 가치로 전락시키는지를 설명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왓슨의 작업은 신학적 작업이라고 하지만 부분적으로는 역사비평적으로 해석한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종교개혁적 사고와 범주 안에서 사고를 한다는 견해”라며, “유대인들의 민족주의나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갈 3:12의 인간은 주요행동자인가, 신이 주요행동자인가의 대조가 문제인 것이지 유대인의 민족우월주의(던이나 톰 라이트 견해)로 주장한 것이 아니라(왓슨의 견해)고 주장한다.”고 어필했다.

또한 "샌더스는 랍비들은 오경의 권위를 인정했다. 랍비들은 성경의 다양한 부분 사이에 존재하는 모순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것은 그들이 이런 갈등과 차이를 알지 못했다는 말이 아니라 이런 갈등과 차이를 발견했으며 이들을 조화시키려고 했다.”(PPJ, 283, 각주 71)고 언급했다.

반면 “왓슨은 구약의 긴장관계를 랍비들이나 제2성전기 유대인들이 볼 때는 바울은 구약성경을 제대로 읽지 못한 사람이라고 본 것이라는 견해다. 재미있는 것은 바클레이나 왓슨 둘다 루터적 해석의 재상황화, 재맥락화했다고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미하일 볼터(Michael Wolter)-πίστις Χριστοῦ의 컬리티의 소격 제시

미하일 볼터(Michael Wolter)는 독일의 본 대학에서 은퇴한 사람이다. 그는 은퇴 후 누가복음에 대한 주요 주석을 했다. 현재 로마서의 주석(ERK[개신교+가톨릭]=로마서I. 2014년 출간)했다. 바클레이는 그의 로마서 주석은 주석하는 자가 가장 먼저 달려가서 읽어야 할 책이라고 평가했다.

김선용 박사는 “볼터는 믿음논쟁에 있어서 ‘피스티스 크리스투’(πίστις Χριστοῦ)를 ‘주어적 소유격(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함/믿음)으로 보느냐’, ‘목적격적(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보느냐’하는 견해에 대해서는 둘다 아니라는 견해"라며, “‘Christ/Christian faith’(컬리티의 소격)으로 어떤 사람의 삶의 방향이 예수 그리스도께로 전적으로 향하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재구성되고 특정지어지는 것이라고 해석한다.”며 그의 남다른 통찰력을 치하했다.

또한 “칭의에 있어서 토라이 중요성을 바울이 부정하는 이유들은 모두 단 하난의 대전제에 근거한다.”면서, “하나님께서 인간을 의롭다고 선언하시는 근거가 오직 믿음이라는 사실이라는 견해는 샌더스와 유사하다.”고 평했다.

그래서 “톰라이트의 칭의론을 칭의론 자체가 갖는 구원론적인 중요성을 교회론으로 치환시켰거나 축소시켰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볼터는 토라를 성취하는 것은 죄의 지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한다.”면서, “라이트는 모든 것을 통합하는 바울해석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볼터는 라이트보다 더 명확히 칭의론을 교회론의 측면에 방점을 찍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율법논쟁에 있어서는 전통주의적 견해가 아닌 새관점 중 던의 견해를 따라 율법의 행위가 유대인을 이방인과 구별시킨다고 보았다.”면서, “유대인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구원을 믿음이 아닌 율법에서 찾는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믿음에서 믿음으로’라는 해석에서 믿음은 복음 선포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듣고 그것이 사실로 받아들이고 동의하는 인지적 측면을 강조한다. 바울은 크리스챤이라는 단어 대신 계속 믿는 이들(현재분사 사용)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면서, “볼터는 예수께서 십자가에 죽으셨다는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일 때, 마찬가지 수위에서 예수 사건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을 믿음으로 보았으며, 믿음이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김선용 박사는 “그간 샌더스와 던 그리고 라이트의 견해와 이들을 넘어선 바클레이와 왓슨 그리고 볼터에 대해 결국에는 비교의 문제로 나간 것”이라며, “정말 바울과 유대교와 비교할 수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종교개혁에 대해, 특히 루터에 대한 미흡한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좀더 종교개혁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스티븐 체스터는 종교개혁자들과 함께 바울읽기라는 책을 내면서 바클레이가 찬사를 보냈다. 바울의 새관점은 현대바울 연구의 넓은 지평, 넓은 바울연구의 아주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갈무리 했다.

 

한편 김선용 박사는 서울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시카고대학 신학부(University of Chicago Divinity School)에서 성서학 박사(Ph.D. in Biblical Studies)를 받았다. 신약성서 전반과 초기 기독교 문헌을 전공했으며 헬레니즘시대의 철학, 그리스-로마 시대의 종교, 그리고 고전 수사학을 연구하고 있다.

박사논문은 독일 Mohr Siebeck 출판사의 WUNT II 시리즈에 출판 예정이며, 연구물이 신약학 학술지인 New Testament Studies(NTS), Novum Testamentum(NovT), Journal for the Study of the New Testament(JSNT)에 게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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