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람5] 권연경·김선용·양희송 포럼 ‘바울 해석의 쟁점들’
[청어람5] 권연경·김선용·양희송 포럼 ‘바울 해석의 쟁점들’
  • 윤지숙 기자
  • 승인 2018.10.2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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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교단일수록 새관점 매우 비판적

-젊은 신학자들 두각 나타나지만 설 자리 미비

-새관점에 대한 지나친 관심, “순종없이 구원없다”
청어람ARMC 가을학기 강좌 ‘바울 해석의 쟁점들’ 공개포럼에서 사회자 양희송 대표와 패널로 참석한 권연경 교수(숭실대)와 김선용 박사(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청어람ARMC 가을학기 강좌 ‘바울 해석의 쟁점들’ 공개포럼 사회자 양희송 대표와 패널로 참석한 권연경 교수, 김선용 박사

 

‘바울에 관한 새관점들-샌더스, 던, 라이트와 그 너머’라는 주제로 5주간 열렸던 청어람ARMC(대표 양희송) 가을학기 강좌는 ‘바울 해석의 쟁점들’에 대한 공개포럼을 마지막으로 10월 19일 저녁 7시 30분 높은뜻광성교회(담임목사 이장호)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포럼은 양희송 대표의 사회로 권연경 교수(숭실대)와 김선용 박사(기독연구원 느헤미야)가 패널로 참석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
▲숭실대 권연경 교수

◇새관점의 한국적 수용, “매우 비판적”

먼저 권연경 교수 ‘새관점의 한국적 수용’에 대한 양희송 대표의 질문에 대해 “학자들의 반응 다수는 특정교단에 소속되어 있고 보수적인 총신, 장신, 고신은 매우 비판적”이라며, “새관점을 좋게 말할 수 없는 분위기로, 수용 하지 못하며 생산적인 대화를 할 수 없다.”고 소회를 전했다.

특히 “고신대의 박영돈 교수는 톰 라이트(N.T. Wright) 관련 서적 『톰 라이트 칭의론 다시 읽기』(IVP, 2016)는 신학적으로 톰라이트에 대한 견해를 비판적으로 썼다. 한국교회 분위기에서는 비판적 접근이 다수이며, 조금만 호의적이면 바로 논란이 되지만 개별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은 있으나 간헐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샌더스(E.P. Sanders, 던(James Dunn), 라이트(N.T. Wright)의 서적이 보급되면서 목회자 그룹에서 오히려 성도들이 관심을 보이며 새로운 리더십과 교회구조가 형성되어 가고 있어 그들에 대한 답변이 얼마나 타당한지를 검증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통적 관점의 대표주자인 김세윤 교수(풀러신학대)는 『칭의와 성화』(두란노, 2013)에서 유보적 칭의 종말론자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사실상 새관점과는 아무 상관 없다.”며, “사회적 맥락, 교회의 맥락, 유대인 공동체였던 교회가 이방인 공동체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바울의 칭의론의 의미가 무엇이었을까 하는 찬찬한 수용, 정확하지 않게 수용되면서, 오해가 되고 있어서 관심을 더 갖게 된다. 이는 개인의 신앙과 교회 문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의 고민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고 덧붙였다.

 

◇새관점을 넘어선 바울 읽기의 다양성이 주는 함의

김선용 박사는 “새관점에 대한 학계와 교계의 조망은 쉽지 않다.”며, “자신은 바울신학자가 아니라 신약성서 초기기독교를 전공했으며 바울서신은 관심사 중에 하나다. 마태복음과 외경, 영지주의, 초대교회사에도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주간의 강의를 요약하며 “독어권 학자들의 연구에도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 미하일 바흐만은 어려운 독일어 사용하고 EKKA 주석을, 토마스 세딩은 갈라디어서 주석을 쓰고 있다.”면서, “존 바클레이, 프란시스 왓슨은 바울 사고의 독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던의 『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번역 박태규, 알맹e, 2018)는 종교패턴에 대한 비교연구의 작업을 통해 초기 유대교를 부분과 전체 그 자체로 이해하고, 바울서신을 부분과 전체로 이해한 다음, 이 두 가지를 하나의 패턴. 어떻게 한 종교에 들어가서 머물고 그 종교가 약속한 이익을 가질 수 있는 지를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카고대학 종교학자 조나단 J. Smith는 바파유를 부정적으로 서평했다. 비교라는 것은 어떤 주제나 패턴을 가지고 제3자, 주제의 측면에서 대상을 놓고 비교할 때 유대교 문헌과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다 밝힐 수 있어야 한다.”는 견해다.

또한 “비교하는 주체와 문헌의 선택은 비교자의 선입견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어떤 주제가 던져지느냐에 답변이 달라진다. 바울에 대해 구원론, 칭의론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순종-유대, 그리스로마(스토아철학자), 바울 등의 삼각비교를 하면 그동안 바라봤던 바울의 다른 모습을 띤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며 비교의 문제, 문제 의식, 구별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비교의 문제에서는 “숨겨진 아젠다는 선입견이 들어가지 않는다. 『Paul and Gift』라는 책은 주제별 연구로 로마서와 갈라디아서를 일관되게 주장한다. 은혜라는 모티브를 과장화나 복잡한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한다는 단점이 있다.”고 보았다.

문제 의식에서는 “우리 자신 각자가 대가들의 바울서신에 대한 문제의식을 캐치했는지, 그에 대한 대답을 하기 위해 어떤 스파링 파트너를 정해서 그 문제를 극복하려 했는가가 주 목적이었다. 모든 배움에는 흉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구별에 있어서는 “브루스 링컨은 ‘종교, 진리, 성서에 대한 모든 해석은 기독교 2천년 역사의 산물’이라고 했다. 성서의 원뜻을 알 수 있지만 특정한 상황에서 진리라고 받아들여서 이겼다 한들, 역사적 상황에서 truth claim이 반드시 진리가 될 수 없을 수도 있다.”면서, “자신의 신앙의 성장을 위해서는 자기가 속한 교리와 전통, 신조도 데카르트의 방법론에 의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성서학은 정답, 진리를 주는 학문이 아니다. 학자가 연구주제를 정하고 그 연구를 위해 잘 다듬어진 방법론을 택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1차자료를 정당하게 다루면서, 정확하게 주장하면 된다.”면서, “어떠한 견해라도 자신이 내세운 논지에 의해 다양한 해석들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단한 학자들도 갈라지는 해석을 한다. 그만큼 바울 해석을 하는 것은 어렵지만 결론적으로는 학자들도 잘 모른다. 성도들도 자신의 비평적 눈으로 성서를 읽을 수 있다는 함의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기독교는 이신칭의 교리를 들어서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어서 의롭게 되는 것이다. 갈 2:16에서 ‘not’에 방점이 찍혀 있지 디카이오스(righteouness)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 안에서 우리가 성서를 읽어나가는 힘은 문제거리가 아니라 추천해야 한다. 복음주의에 대한 단어의 의미가 정확하지 않다. 광의적으로 건전하고 상식적인 개념이라면, 유연성과 탄력이 있는 개념이면 좋겠다. 그동안 부드러운 음식만 먹었는데, 바울이 말한 단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어떤 논쟁 상황에서 논쟁에 개입되면 아코디언처럼 접을 수 있어야 하고, 희년함께나 성서한국처럼 신학적으로 외연을 넓히는 작업도 필요하다. 복음주의 학자들의 저서들만 읽고 소홀했다면, 웨스튼 신학자들의 견해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청어람ARMC 양희송 대표
▲청어람ARMC 양희송 대표

◇한국적인 신학과 가능성 여부

한국적 신학이 무엇인지와 한국 신학의 가능성에 대한 양희송 대표의 질문김선용 박사는“그동안 한국 신학자들은 ‘서구신학을 극복하고 주체적인 한국적인 신학을 세우자.’고 말해왔다. 모던(morden)을 지나지 않은 포스트모더니즘(post-mordenism)이 말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며, “서구신학을 한국 학자들이 꼭꼭씹어 소화하기 전까지는 성급하게 단언할 수 없다. 그렇지만 최근 성서학만 해도 젊은 신학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서 있을 자리는 미비하다. 반면 신학서적은 놀랍게도 전문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좀 더 주류학계의 책들도 소개되어야 한다. 개신교 테두리 안에서 톰 라이트를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 없다. 메인 스트림 스칼라십(main stream schorship)에서도 그는 보수적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위험한 사람으로 치부된다.”면서, “그 지형이 상당히 왜곡되어 있다. 역사신학, 조직신학, 교의학자들의 톰 라이트 관련 비판 책은 일단 안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 신학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영어권에서 믿음이라는 헬라어 명사 피스티스(πίστις), 동사 피스튜오(πιστεύω)는 같은 어근인데도 영어로는 명사로는 faith, 동사로는 believe로 다르게 해석한다.”면서, “동사 피스튜오(πιστεύω)가 ‘의롭게 하다’라는 의미로 보면, justify, justice, righteousness 등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래서 해석상의 굉장한 어려움이 있다. 한글은 섬세하게 구별이 가능하다. 서양학자들이 바라보며 다루지 못했던 부분을 우리말로 좀 더 섬세하게 사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김선용 박사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김선용 박사

◇김선용, 바울의 편지를 보는 관점

양희송 대표가 김선용 박사의 바울의 편지를 보는 관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묻자, 김 박사는 “나의 박사논문 제목은 「저주로 보호된 바울의 복음」이다. 제목부터가 불경하지 않는가?”라며 위트로 답했다.

그러면서, “이방인 신자들은 할례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말과, 이방인 신자들은 할례를 받으면 절대 안된다. 학자들(샌더스, 리차드 해이스 등)은 ‘need not’과 ‘must not’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라며, “개인적 견해로 갈라디아서는 받으면 절대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논증이 필요하다. 아나톨리아 지방 금석문들, 저주 납판들, 고전수사학이 고도로 발전한 것을 의지한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 유명한 논증가는 에토스(인격)을 사실에 부합하지 않도록 법정연설에서 깍아내렸다. 유대인들의 성스러운 문서(구약), 제2성전기 유대문헌들을 해석할 때 놀랍게도 자의적인 해석을 한다.”면서, “자신들이 강조하기 위한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황금송아지 사건을 삭제하면서 이스라엘 역사를 긍정적으로 쓴다는지. 이방인들은 특히 법문서를 자기에게 유익하도록 해석했다. 실제 수사학에서도 가르쳤다.”고.

또한 “갈라디아교인들을 오도하는 바울의 적들 또는 거짓 설교자들은 자신들의 복음에 맞게 따르도록 설득했다. 바울은 자기가 세운 교회를 빼앗기도 자신의 제자들을 빼앗길 수 있고, 어떤 면에서는 자신의 사역 전체를 부정당할 수 있다. 바울은 여러 면에서 논박을 하면서 편지를 보낼 수 있었다.”면서, “바울의 적대자들은 갈라디아에 있었고 바울은 그곳에 없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설득력의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바울이 선택할 수 있는 최종무기로 갈라디아의 저주모티브가 상당히 많이 나타난다. 다른 복음을 따르면 벌을 받거나, 복음의 진리에 순종하지 않게 되어서 갈 5:4은 그리스도와 은혜에서 떨어져 나가게 된다고 경고한다.”면서,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고 본다면, 떨어져 나간다는 것은 구원 효과가 없어진다는 것으로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두려움을 주었고, 적들을 깎아내리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갈라디아서는 신학적 내용이 아니라 사회적 실체를 보아야 한다. 종교적 맨탈리티를 가진 지역의 사람들에게 저주 모티브를통해 파토스(감정)에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 교회는 바울에게, 그리고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것.

이어 “로마서에는 긍정적인 율법관이 나온다. 8장은 그리스도의 사건의 율법의 의로운 것을 성취. 죄의 지배아래 있던 인간이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다른 곳으로 옮겨가게 되었다.”면서, “율법을 제대로 지킬 수 있게 되었고 1장 어두워진 마음이, 12장 정신의 갱신, 복음을 통해서, 성령의 내주하심(사람을 변화시키는 동인)을 통해 로마교인들은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알게 되고, 원래 율법의 취지에 맞고, 그리스도의 모본, 복음에 맞는 것인가. 똑같이 죄인이라는 것에서 출발했기에 서로 자랑할 것이 없고 복음을 받아들이기 전과 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관점의 핵심 주제는 율법의 행위/자기 공로주의였다. 왜 바울은 율법에 반대하는가? 새관점 학파의 어떤 점은 받아들이지만, 어떤 논쟁상황에 있을 때, 자기 주장을 펼칠 때, 반드시 어떤 대상을 중립적으로 놓을 필요는 없다.”면서, “샌더스는 유대교는 흠이 없고 단지, 거기에는 예수가 없는데서 바울이 등을 돌렸다고 언급했다. 유대교에 대한 중립적 묘사(율법, 언약 강조-무조건적 약속, 조건부적 약속 시행 실패)를 할 필요가 없다. 좀 더 당시의 상황과 수사학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존 바울해석의 단점으로는 “굉장히 추상적이다. 라이트 역시 자신을 역사가라고 소개한다. 프란시스 왓슨도 후대에 만들어진 신학적 개념들로, 신적인 동인, 무조건성 등으로 바울을 해석하지만 역사적 관점에서 꽤 벗어난다.”면서, “한국은 지나치게 칭의에 대해 지나친 관심을 보닌다. 갈 2:16 만큼 전세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렇게 많은 연구를 한 글이 없다. 플라톤, 아리토스텔레스의 글 중에서도 사람들의 관심사를 온통 차지하는 것은 없었다. 비정상적인 관심”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바울은 그의 서신들 속에 칭의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야기 하고 있지 않고, 구원에 대해 다양한 메타포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바울에게서 욕망의 제거 문제는 중요하다. 칭의도 지나친 관심을 갖았다고 보이지 않는다. 그 다음은 순종의 개념이다. 순종의 면에서는 유대교와 다를 바가 없다. 순종없이 구원없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수사적인 논증과 신학적인 논증을 칼같이 구별하는 것은 어렵다. 바울의 페르소나는 수사적 논증이며 신학적 진리가 담겨 있다. 사진찍듯이 딱 찍는 것이 아니라 동영상을 찍듯이. 그런데 우리는 바울이 말하지 않은 빈구멍을 채우려 한다.”면서, “그 역동성과 풍성함을 좀 더 음미하고 드러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갈무리 했다.

‘바울에 관한 새관점들-샌더스, 던, 라이트와 그 너머’라는 주제로 5주간 열렸던 청어람ARMC(대표 양희송) 가을학기 강좌는 ‘바울 해석의 쟁점들’에 대한 공개포럼을 마지막으로 10월 19일 저녁 7시 30분 높은뜻광성교회(담임목사 이장호)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바울에 관한 새관점들-샌더스, 던, 라이트와 그 너머’라는 주제로 한 청어람ARMC(대표 양희송) 가을학기 강좌는 ‘바울 해석의 쟁점들’에 대한 공개포럼을 마지막으로 10월 1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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