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강좌] 묵상, “내 안의 우상 깨뜨리는 망치”
[SU강좌] 묵상, “내 안의 우상 깨뜨리는 망치”
  • 박진기 기자
  • 승인 2018.11.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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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년 ‘큐티와 일상=지존하신 말씀, 의존하는 인생’
성서유니온선교회(대표 김주련) 월요강좌 시즌 2 네 번째 시간은 『묵상과 일상』(성서유니온, 2017)의 저자 김병년 목사가 ‘큐티와 일상’이라는 주제로 11월 5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성서유니온선교회 본부 채플실에서 강연했다.
▲성서유니온선교회(대표 김주련) 월요강좌 시즌 2 네 번째 시간은 『묵상과 일상』(성서유니온, 2017)의 저자 김병년 목사가 ‘큐티와 일상’이라는 주제로 11월 5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성서유니온선교회 본부 채플실에서 강연했다.

“일상의 분주함이 밀려오면 그날 읽은 말씀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고, 어느새 하루는 나의 마음과 생각으로 가득 채워져 내 방법, 내 결정대로 하루를 살게된다. 묵상은 ‘내가 만든 신’과 ‘스스로 계신 하나님’(출 3:14)이 내 마음을 전쟁터 삼아 싸우신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묵상은 내 안의 숨겨진 우상을 깨뜨리는 망치가 되었다.” 김병년 목사(다드림교회)의 말이다.

성서유니온선교회(대표 김주련) 월요강좌 시즌 2 네 번째 시간은 『묵상과 일상』(성서유니온, 2017)의 저자 김병년 목사가 ‘큐티와 일상’이라는 주제로 11월 5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성서유니온선교회 본부 채플실에서 강연했다.

김 목사는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성경을 이해하는 것이 해석이라면, 성령이 각 개인들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것은 조명”이라며, “묵상을 통해 바로 오늘 여기, 나의 삶 속에서 조명해주시는 성령의 음성을 따라 살아온 큐티와 일상”에 대한 자신의 삶을 솔직담백하게 진술해 청중들의 호응도가 높았다.

 

◇“고통은 하나님의 음성을 가장 내밀하게 듣게 한다.”

김병년 목사는 “묵상을 통해 징글징글한 욕망이 말씀 말씀 안에서 맨살을 드러내고, 하나님보다 꿈을 사랑하고 꿈을 하나님처럼 여기는 삶의 허망함을 알게 해주었다.”면서, “특히 중년에 찾아온 급작스런 아내의 발병과 기나긴 투병은 나의 묵상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서두를 열었다.

김 목사는 “그 고통의 날들 가운에 처절한 몸부림에서 나오는 원망과 항의, 한탄과 하소연은 나를 하나님과 투쟁하는 삶으로 몰고갔다. 나의 고통에 침묵하시는 하나님의 부재를 원망하며 하나님을 향해 욕하고 발길질 해 댔다.”면서, “그런데 하나님께 대들수록 내 마음을 거처로 삼으신 성령님의 응답은 내가 처한 삶을 받아들이게 하셨고, 모든 상황 속에서도 주님을 만나는 경험으로 인도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내안에 차곡차곡 쌓인 언어가 삶의 현실에서 나를 자유롭게 했고, 아이들에게서 나오는 말 한마디에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다.”면서, “자전거 여행은 동행하는 이들과의 사귐을 선물로 주었다면, 묵상은 영혼의 사귐을 누리게 해주었으며 병든 아내와 성장해 가는 아이들 이야기가 세상과 소통하는 언어가 되었다.”고.

또한 “누구도 예외가 없는 고통이 묵상을 깊어지게 했고, 묵상을 통해 고통의 문제르 사색하고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치유의 언어가 흘러나왔다. 묵상은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이 원하시는 세상을 향한 구원을 사모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데일리 브레드』, “빵을 싫어하던 내가 즐겨 먹던 빵”

김병년 목사는 “1983년 대학에 들어가서 1984년 예수를 믿게 됐다. 그때부터 영국에서 발행된 『데일리 브레드』로 묵상을 하기 시작했다. 말씀으로 성도들의 삶을 세우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면서 개척때부터 묵상을 강조했다.”면서, “성도들의 삶에 말씀 묵상을통한 영적 안내가 정착되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모든 성도가 말씀을 스스로 먹을 수 있고, 주일 가정예배의 가이드가 될 수 있는 『매일성경』은 모든 세대가 같은 본문으로 묵상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는 것.

또한 “교회 개척 당시, 성도들을 대상으로 교회이름을 공모했다. 30여명의 성도가 적어냈고, 다드림과 새순이 각각 16대 14로 나뉘었다. 그때 마 22:37의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라는 『매일성경』 본문을 묵상했다.”는 것. 그러면서, “우리 교회는 어린 아이들까지 포함하면 400명 출석한다. 청년들 50여명, 아이들이 120명 정도 된다. 하나님은 이 청년들에게 온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도록 가르치라 하신다. 다드림교회라는 이름 안에는 내가 해야할 사역까지 포함된다.”고 밝혔다.

 

◇묵상과 결혼,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들이는 것”

치열하게 내면의 갈등이 있지만, 고통이 주는 선물이다. 김 목사는 “나의 첫 번째 책 『난 당신이 좋아』(2010, IVP)는 아내와의 결혼생활 이야기가 담겨있다. 올해로 23년째다. 아내는 나와 결혼한지 9년 9월, 교회를 개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쓰러졌다. 그때 내 나이는 서론 중반이었다. 아픈 아내를 돌본 시간이 더 길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분은 속도 모르고 목사님은 사모님을 진짜 사랑하시나봐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내속에는 이 여자 안 죽나하는 마음도 있다. 나이 35세에 아내가 쓰러졌다. 행복한 삶이 결혼의 목적이었다면 나는 불행한 사람이 된다.”라고.

그러다 “어느날 『매일성경』으로 하루를 열다가 마 19:6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랄지니라’라는 구절을 읽다가 울고 또 울었다.”면서, “하나님, 이제 싫어요. 아내를 데려가시든지 아내를 일으켜 주시든지 해주세요! 병든 아내를 11년간 돌보는 삶은 매일 되풀이되는 고통스러운 삶이었고 그것이 나를 두렵게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하나님,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해요라는 탄식이 터져나왔고, 죽음만이 삶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때 하나님은 ‘병년아, 내가 너를 사랑하잖아!’라고 하셨다. 내가 하나님을 사랑해도 아내가 (병상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삶의 선택할 수 없는 순간이 올 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매일성경』이 하나님보다 나 자신을 묵상하려는 순간들 깨부수고, 나를 부인하고 성경 앞에 세우며, 그리스도를 알고 닮아 가는 삶에 다시 나를 드리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십계명 중에 간음하지 말라는 것이 있다. 고대사회의 간음은 약자보호의 문제였지 성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우상숭배의 문제, 부자가 가난한 자를 착취하는 문제가 여기에 속했다.”며, “하지만 한국교회는 성적인 문제로 축소시켜 해석해 왔다. 세상은 얼마나 폭력적인지 이런 문제를 가르치지 않는다. 성적인 순결은 개인의 문제지만 생존의 문제는 한 가정과 사회전체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계를 쳤다.

또한 “기도를 열심히 하고, 교회에서 살고 있는 남편에 대해 어떤 아내가 상담을 요청해 왔다. ‘나하고는 한 마디도 못하는 사람이 하나님께는 너무 많은 말을 하는 것 아닌가?’며 속상해 했다.”고. 김 목사는 “너무 경건해지지 마라. 매일성경 큐티도 대충하시고. (회중 웃음) 제대로된 묵상은 하나님과 관계가 깊어지게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깊어진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어려운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어려운가? 하나님은 사실 믿음만 생기면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다. 그 분은 해코지 않으신다는 것이 성경 곳곳에 담겨있다. 하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다.”면서, “많은 사람들은 종종 성격차이 때문에 이혼한다고 말한다. 내 고집을 안 꺾겠다는 것이다. 결혼은 나를 사랑해줄 사람을 만날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해 줄 사람을 만나야 한다. 질병은 이혼하는 이유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실제는 그 이유가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성서유니온선교회 본부 채플실에서 열린 ‘큐티와 일상’이라는 주제 강의를 경청하고 있는 회중들
▲성서유니온선교회 본부 채플실에서 열린 ‘큐티와 일상’이라는 주제 강의를 경청하고 있는 회중들

◇묵상과 자녀교육, “자녀들의 말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한다”

김병년 목사는 “내 별명은 엄빠다(엄마+아빠). 큰 딸은 대학교 3학년, 둘째는 아들로 고등학교 2학년, 막내 딸은 초등학생이다. 애들을 키우면서 부모는 애들에게 공부하라고만 강요하지 않으면 자녀들과 다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지난 10월 내 생일에 아들이 A4 1/4 분량으로 편지를 써주었다. 아들은 그동안 남자는 말로 하는게 아니야라면서, 카드에 큰 하트 하나만 그려 보내줬다.”고. 그런데 “올해는 ‘나의 근심을 아빠의 생일카드에 전해서 미안한데. 지금다니는 인문계 고등학교 2학년을 그만두고 특성화고등학교로 편입해서 보컬리스트가 되는게 꿈이야. 아빠가 동의하든 말든 나는 갈 거야. 아빠가 동의해주길 바래.’라고 통보를 했다.”는 것.

그래서 “2주동안 선교모임으로 출국해서 새벽마다 기도했다. 아빠로서는 아들이 노래를 불러서는 못 먹고 사는데하는 하는 고민이 됐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영어를 하면, 수학을 하면 먹고 살수 있을까? 대학을 어디를 가도 못 먹고 살지 않는가라는 생각에 까지 이르게 됐다.”고. 그때도 역시 “내가 이 아이 때문에 또 먹고 사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그래서 귀국하자마자 아들에게 대신 학교는 옮기지 마라 2년을 다녔기 때문에 친구관계는 잘 유지하라고 했다. 애가 얼마나 좋아하는지.”라고 하자 회중들이 웃으며 박수를 쳤다.

이어 “교회를 개척하고 2년 동안 하나님께 기도한게 애들에게 예체능의 은사는 주지마세요였는데. 첫째는 미술을 한다. 딸이 고2 4월에 사생대회를 했는데 상을 받았다. 선생님이 얘는 미대라고 하셔서, 1년 반을 준비해서 미대를 갔다.”면서, “이제 아이들이 고2때까지 자신의 갈길을 정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더니, 아들도 10월에 자기 갈길을 정했다. 일상생활 아이들 말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한 달 휴가를 내고 아이들과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났다. 큰 딸이 이민자 가방에 짐을 싸가지고 가서, 기후에 맞는 옷과 신발을 다 싸가지고 온 것이었다. 그 짐을 옮기느라 고생을 했다. 자기를 꾸미지 못하는 사람은 남을 꾸미지 못한다.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표현이었는데, 그것을 못 알아들은 것이다. 지나면서 딸이 얼마나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아이인지도 알게 됐다.”고.

특히 “세월호에서 아이들를 잃은 부모들에게 사람들은 슬퍼만 하지말고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하지만 자녀는 부모의 일상의 전부이기 때문에 다녀가 없는 곳, 그 어디에도 부모가 갈 곳이 없는 거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잘 모른다.”고 하자, 대다수 회중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묵상과 일상, “매일의 삶에서 예수를 거절할 것인가, 받아들일 것인가?”

김 목사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 우리가 하는 일은 우리의 구원과도 관련되어 있다. 내가 어떤 주인을 섬기는지, 그 정체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라며, “마 25:35-36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는 본문을 소개했다.

이어 “만약 이 본문을 문자적으로 그대로 적용한다면, 오늘 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예수님을 거절했을 수도, 모셨을 수도 있다. 병들고 굶주리고 약한 사람들이 오늘 우리 가운데 와 계신 예수님일 수 있는 것”이라고 환기시켰다.

그는 “사실 배고플 때 인간은 참 이기적으로 변한다. C.S. 루이스의 『스크류테이프 편지』에 보면, 엄마가 아들을 위에 진수성찬을 차렸다. 하지만 아들은 토스트 하나와 커피한잔만 필요하다고 했다. 식탐욕에 빠지면, 상을 차린 엄마에 대한 감사보다는 자기 욕구만 채우려 하게 된다.”고 경계시켰다. 

그러면서, “어느 음식점에 수십명이 멀리서 와서 앉아서 먹고 있는데, 어떤 사람은 이집 진짜 맛이 없다고 불평한다. 그 집 음식이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을 뿐이다. 고전 10:31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한다.”면서, “안식일날 성찬을 하면 부자들이 가난한 자들까지 기다리지 못해 자기들끼리 먹고 가면서 문제가 됐다. 먹던지 마시던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는 주님이 주인되심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에서도 끊임없이 하나님의 내밀한 음성을 들으며, 하나님이 주인되심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갈무리했다.

한편 김병년 목사는  13년째 병상에 누워 있는 아내를 대신해 자녀 양육과 살림 그리고 목회를 병행하는 ‘엄빠’로 대학생 때 IVF를 만나 회심 한 후 15년간 IVF 간사로 섬기다 목회의 길에 들어섰다. 저서로는 『난 당신이 좋아』, 『바람 불어도 좋아』, 『아빠, 우린 왜 이렇게 행복하지?』, 『아빠는 왜 그렇게 살아?』, 『묵상과 일상』 등이 있다. 

▲성경과삶이야기 울림 박진기 기자(좌)와 김병년 목사(우)
▲성경과삶이야기 울림 박진기 기자(좌)와 김병년 목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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