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년 목사] 기쁨의 근원, 사랑(아 1:2-4)
[김병년 목사] 기쁨의 근원, 사랑(아 1:2-4)
  • 김병년 목사(다드림교회)
  • 승인 2019.02.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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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17일 주일설교

 

 

아가서 1장 2-4절

2 내게 입 맞추기를 원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나음이로구나.

3 네 기름이 향기로워 아름답고, 네 이름이 쏟은 향기름 같으므로, 처녀들이 너를 사랑하는구나.

4 우리가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즐거워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 보다 더 진함이라. 처녀들이 너를 사랑함이 마땅하니라.

▲다드림교회 담임 김병년 목사
▲다드림교회 담임 김병년 목사

랜디 알콘이 쓴 『헤븐』(김광석 옮김, 요단출판사, 2006.12)이란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알콘은 우리가 갖고 있는 ‘천국’에 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깨뜨립니다. 어떤 사람은 ‘천국에 가면 늘 기도하고, 찬송하고, 성경만 읽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알콘은 이런 관점을 ‘영적인 것은 선하고, 물질적인 것은 악하다.’고 보는 헬라적 이원론으로 ‘변질된 신앙’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합니다. 그는 이것이 바로 ‘플라톤주의에 물든 기독교’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육체적인 쾌락이 없는 영적인 것만 가득하다.’는 천국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알콘은 “천국은 애완동물뿐 아니라 커피까지 있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성도여러분! ‘천국에서 커피를 마신다?’ 천국에서 커피 향기가 영원히 코끝을 스친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얼마나 놀라운 발상입니까? 남자 분들 중에는 축구 좋아하시는 분 많으신데 그러면, 천국에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셨습니까?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우리로 하여금 그것을 누리도록 선물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마음껏 누리는 것이 우리가 하나님을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영원히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 사랑을 맛보도록 감각기능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그 오감을 가지고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며 매일 매일을 살아갑니다. 또한 그 감각기능을 가지고 우리들이 서로를 사랑하도록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의 아가서 첫 구절에 세 가지 감각기능이 나옵니다.

 

1. 촉각입니다.

“내게 입 맞추기를 원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 보다 나음이니라.”(아 1:2) 입술은 아주 예민한 감각기능입니다. 입맞춤의 어떤 모습일까요? 아빠나 엄마가 아이들에게 “뽀뽀해줘!”라고 말할 때, 아이들에게서 어떤 사랑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까? 성경의 말씀처럼 자녀들이 뽀뽀해 줄 때 느껴지는 맛을 포도주에 비유할 수 있습니까.

어느 순간 “입술이 마비되면 치매를 의심하라!”고 까지 합니다. 입술은 그만큼 아주 예민한 감각 기능을 주셨습니다. 촉각은 하나님이 주신 감각기관입니다. 자녀들에게 뽀뽀라고 하면 어릴수록 잘합니다. 그러나 성적인 징후가 나타나고 사춘기에 들어가면 부모의 피부 접촉 자체를 거부합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사랑이 깊어지면, 시킨 십 하는 것을 원합니다. 연인들끼리는 키스하기를 원합니다. 이 구절을 원어 그대로 살려서 번역해 보면, “당신 입의 키스로 나에게 키스해 주세요.” 입니다. 동사와 명사를 같이 사용하여 행동자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체온이 느껴지는 시킨 십은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느끼게 합니다. 갓 태어난 신생아에게도 엄마의 피부접촉은 안정감을 줍니다. 어떤 신생아는 엄마의 젖을 먹지 않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럴 때 아이 엄마는 억지로 젖을 물리지 않고, 아기를 쓰다듬으며, 축복의 말을 해줍니다. 그렇게 하면 신기하게도 아기를 엄마의 젖을 빱니다.

신생아만 그렇습니까? 아닙니다. 부부도 서로의 소속감을 입맞춤으로 나타냅니다. 서로의 입맞춤으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합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입’의 촉각을 사용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부부의 사별(死別)은 혼자 남겨진 남편이나 아내에게 큰 고통을 줍니다. 삶의 의욕을 상실하도록 만듭니다. 사별한 남편이나 아내는 그 배우자를 그리워하며, 얼마나 보고 싶고, 만지고 싶을까요? 그러나 그들은 더 이상 자신의 배우자를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다는 것 자체가 고통일 것입니다. 서로의 입술이 더 이상 닿을 수 없다는 것이 고통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사람이 서로를 사랑하도록 촉각을 주셨습니다.

 

2. 미각입니다.

미각은 맛을 느끼게 하지요. 포도주를 맛보고, “향기가 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포도주의 그 미세한 맛의 차이를 설명합니다. 저는 백종원 씨가 모 방송국의 <골목식당>에 출현해 골목식당들을 방문해 주인들을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날도 백종원 씨가 어떤 레스토랑을 컨설팅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백 씨는 가게 주인이 만든 함박스테이크를 맛보고는 고기를 언제 들여왔는지 물었습니다. 주인은 “당일에 들어온 고기를 사용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백종원 씨는 의심합니다. 확인해 보니, 그 고기는 이틀이나 지난 고기였습니다. 사용할 수 없는 고기는 아니지만, 백 씨는 식당주인에게 “함박스테이크 맛을 제대로 내려면 당일 고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내게 입 맞추기를 원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 보다 나음이니라.”(아 1:2) 포도주에 사랑을 비교했습니다. 솔로몬이 애가를 부를 때 포도주의 맛을 이야기한 것일까요? 포도주의 색깔을 말한 것일까요? 포도주의 향기일까요? “네 사랑이 포도주 보다 낫다.”고 했는데, 여기서 ‘낫다’는 히브리어로 ‘토브’입니다. ‘좋다’는 뜻입니다. 창세기 1장 31절의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할 때 나오는 그 ‘토브’ 입니다.

고대의 언어는 분화가 심하지 않습니다. 세밀하지 않습니다. “사랑이 포도주보다 낫다.”는 구절을 두고 어떤 성경은 ‘낫다’는 말을 ‘기쁨’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번역은 ‘향기롭다’고 번역했습니다. “당신의 사랑이 포도주보다 더 기쁘다.”는 것과 “당신의 사랑이 포도주보다 더 향기롭다.”는 뜻입니다.

사랑이 얼마나 향기로운 지, 포도주 향기에 비교했습니다. 포도주를 마실 때, 누리는 기쁨이 얼마나큰지 사랑의 기쁨에 비유했습니다. 미각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먹거리는 미각을 통하여 맛을 느낍니다. 그래서 사랑은 미각인 입맛보다 더 좋은 것입니다.

포도주를 마심으로 느끼는 입맛과 사랑은 비교할 수 없이 좋습니다. 포도주를 마시는 것보다 더 좋은 것입니다. 포도주를 마시는 것도 좋은 것입니다만 사랑은 더 좋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누리는데 미각처럼 맛을 보게 하는 즐거움도 없습니다. 음식은 미각도 후각도 촉각도 있지만, 미각을 사용함으로 먹어봄으로 맛을 느끼는 것입니다.

 

3. 후각입니다.

“네 기름이 향기로워 아름답고 네 이름이 쏟아지는 향기름 같으므로 처녀들이 너를 사랑하는구나”(1:3). ‘아름답고’는 2절에 나오는 ‘좋다’는 말과 같은 단어입니다. 즉 2절에서는 ‘낫다’고 번역했지만, 3절에서는 ‘아름답고’로 번역했습니다. 포도주보의 기쁨보다 이제는 기름의 향기를 맛봅니다.

12절에 보면, 그 기름이 ‘나도 기름’ 즉, 향유(쉬운성경)에서 나오는 향기입니다. 어떤 특별한 기름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영어 번역들은 “나의 향기”로 번역합니다. 여인에게서 나오는 향기 자체입니다.

마찬가지로 3절에서, 이 향기는 ‘왕의 이름’을 말합니다. “네 이름이 쏟은 향기름 같으므로” 어떤 사람에게서 나오는 체취(體臭)는 누군가를 불쾌하게도 하지만, 그 사람을 좋아하는 누군가에겐 그 향기는 향기로울 수 있습니다. 사람이 싫으면, 그 몸에서 나오는 모든 냄새가 역겹게 느껴집니다. 사람을 좋아하면, 그 사람에게서 나오는 모든 향기조차 좋아하게 됩니다.

후각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누리게 합니다. 미각은 “하나님의 선하심조차도 맛보라.”고 합니다. 촉각은 하나님의 옷자락을 만져보라고 하십니다. 영적으로 성숙할수록 우리의 감각을 회복합니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C. S. 루이스, 김선형 옮김, 홍성사, 2005.9)에서 고참 사탄 스크루테이프는 조카인 웜우드에게 “하나님은 원래가 쾌락주의자였다.”고 말합니다. 그는 “모든 철야와 금식과 화형기둥과 십자가는 다 겉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바닷가의 물거품 같은 것이고 저 바다로 나가면 쾌락이 있다. 그의 바다로 나갈수록 쾌락은 점점 더 많아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허점’을 파고들면서 ‘염려’에 매여 아무 일도 못하게 하라.”고 지시합니다.

 

4. 사랑은 우리 삶을 축제로 만듭니다.

“우리가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즐거워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 보다 더 진함이라. 처녀들이 너를 사랑함이 마땅하니라.”(1:4)

사실 아가서는 대화체입니다. 남자와 여자, 여자와 여자 친구들의 대화가 나옵니다. 이번에는 남자가 말을 건넵니다. 아가서에서 아주 혼란스러운 것은 이 대화가 누구의 것인지 하는데 있습니다. 4절에 갑자기 1인칭 복수 ‘우리’가 등장합니다. 여기서 이 여인들의 말을 듣는 사람, ‘너’는 솔로몬 왕임을 알 수 있습니다.

왕은 이 여인, 자신이 사랑하는 ‘술람미’ 여인을 자신의 침실로 인도하길 기대합니다. “이끌어 들이시니...달려가리라.” 얼마나 이 여인이 왕의 초대를 기다리고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왕으로 초대받은 그 여인의 친구들이 화답합니다. “우리가 달려가리이다 우리가 기뻐하리이다. 우리가 즐거워하리이다 우리가 기억하리이다”. 초대받은 여인은 자기 주변의 여인들의 반응을 보며 이렇게 화답합니다. “너희들이 당신을-왕을 사랑함이 옳습니다.”라고.

주변의 여인들은 왕에게 사랑받는 한 여인을 보며 권력투쟁하지 않습니다. 시기와 질투가 없습니다. 친구들도 다 기뻐합니다. 참된 사랑의 모습입니다. 올바른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은 주변 모든 사람들을 즐겁게 만듭니다.

2017년 3월 25일자 《경향신문》에는 <유머니즘 김찬호>의 글이 실렸습니다. 거기서 “방송인 김제동씨는 이런 게 천국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고 했다. 누가 어떤 말을 해도 비난도, 말을 끊지도 않고, 별거 아닌데 웃는다. 웃음은 한 사람의 존재에 오롯이 집중해야 온다. 민주주의는 목적이 아니라 우리가 웃도록 하는 수단이다. 함께 행복한 거, 그게 웃음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기막히게 천국을 묘사한 것입니다. 함께 행복하게 웃는 것, 그것이 천국의 삶입니다. 불신이 가득한 사회는 웃음을 사라지게 합니다.

복음주의 영성가 제임스 휴스턴(『기도 : 하나님과의 우정』[김진우·신현우 옮김, 한국기독교학생회출판부, 1998]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그리스도인에게 삶은 축제와 같습니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에게 삶은 축제입니다. 나만 기쁜 것이 아니라 모두를 기쁘게 합니다.

왕에게 초대받은 여인은 왕과 함께 침실에 들어가길 원합니다. 사랑은 분명히 방해받지 않고 은밀한 둘만의 장소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것에 집착하지는 않습니다. 사랑하는 한 여자와 나머지 사람들이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기뻐합니다. 왕과 은밀한 대화를 나누는 화자가 ‘모든 처녀들이 왕을 사랑하는구나!’라고 기뻐합니다.

여자들의 대화 속에 나오는 그 남자를 모든 여자들이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왕입니다. 그의 통치력을 부러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이름에서 나오는 향기로움’을 부러워합니다. 통치의 무서움이 아니라 ‘인격적인 관계 안에서 나오는 향기’에 모두가 취합니다. 우리 시대에 바로 그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5. 우리를 기쁘게 하는 그 이름, 왕의 이름

“그가 내게 그의 입을 맞추기를 원한다. 왜냐하면 당신의 사랑이 포도주보다 좋기 때문에”. 2절에 ‘좋다’라는 의미의 히브리어 ‘토브’는 창세기 1:31의 천지 창조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NIV 영어성경은 ‘포도주의 기쁨보다 더 즐겁다’로 번역했습니다.

‘기쁘다’로 2절에서 번역한 ‘토브’를 3절에서는 ‘향기’로 번역했습니다. 즉 ‘기름보다 더 좋다.’ 를 그렇게 향기로 바꾸었습니다. “당신의 기름이 향기로 아름답고 향 기름이 쏱아진다. 당신의 이름. 그러므로 처녀들이 너를 사랑한다”(3절). NIV는 기쁨을 ‘delight’에서 ‘pleasing’으로 번역했습니다. ‘토브’라는 한 단어를 계속 ‘기쁨’으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그 기쁨의 핵심은 포도주보다 더 기쁘고, 기름보다 더 향기로운 사람을 말합니다. 이름이라는 말과 기름은 발음상 아주 유사합니다. 기름이 들어가지 않는 음식이 없듯이 그 이름은 언제나 기쁨을 줍니다. 우리의 후각이 맛보는 기름 냄새도 즐겁게 합니다. 우리의 미각이 맛보는 포도주도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그러나 우리를 가장 기쁘게 하는 것은 사람의 이름입니다.

여기에 “키스해달라.”고 요청받는 화자는 누구입니까? 왕입니다. “왕이여 나에게 키스해 주셔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시편 2:12은 “그의 아들에게 입맞추라. 그렇지 아니하면 진노하심으로 너희가 길에서 망하리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분은 우리 시대에서는 예수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과의 온전한 연합이 살길입니다. 왕이신 그분과의 연합이 생명의 길이요, 평화의 길이요. 즐거움의 길입니다.

서로를 만지는 것은 사랑을 나누는 한 방법입니다. 키스는 온전한 연합의 상징입니다. 키스를 함으로써 두 사람이 연합하듯 그리스도와 입맞춤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합니다.

이번 주 수요일 첫 번째 교리공부에서 나눈 내용이 바로 “삼위하나님이 영원히 교제하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삼위로 계시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사랑의 교제입니다. 이 교제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에게서 나오는 선물이 바로 기쁨입니다. 삼위 하나님이 서로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의 본질은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입니다.

 

찬양합시다. <주 이름 찬양> (Blessed Be Your Name) 풍요의 강물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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