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식 목사, 한국교회생태계와 목회생태계 회복 꿈꾸며
허성식 목사, 한국교회생태계와 목회생태계 회복 꿈꾸며
  • 허성식 목사(프린스턴신대원 선교학 Ph.D)
  • 승인 2018.08.0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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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당면문제 구체적 대안 제시 눈길
△허성식 교수(장신대 선교학)/ 8월 8일 페이스북 갈무리
△허성식 목사(프린스턴신학대학원 선교학 Ph.D)/ 8월 8일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 8월 7일 예장통합 총회재판부는 원고 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수원 목사)가 피고 서울동남노회(전 노회장 고대근 목사)를 상대로 낸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청원 결의무효소송에서 “원고기각” 판결을 내려 교계 안팎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예장통합총회는 2013년 제98회 정기총회에서 ‘담임목사직 대물림 방지법(세습방지법)’을 870:81로 통과시킨 바 있다. 하지만 헌법 정치편 제28조 6항 일명 '세습금지법'에 대한 유권해석에서 “김삼환 목사가 2015년 12월 경 이미 은퇴를 하였으므로 본 법에서 정하는 ‘은퇴하는 위임(담임)목사’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김하나 목사를 담임목사로 청빙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명성 측의 주장에 총회재판부가 손을 들어줌으로써 불법세습을 용인했다는 비난의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허성식 목사(프린스턴신학대학원 선교학 Ph.D)는 8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교회가 당면한 문제, △한국교회 회복의 장기적 안목 필요, △초대형·대형·중소형·미자립교회 등의 회복 방법, △교회회복을 위해 시급히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허성식 목사가 페이스북 글을 토대로 8월 9일 오후 6시 성경과삶이야기 <울림>에 보내온 칼럼의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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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교회생태계와 목회생태계의 회복을 꿈꾸며…

허성식 목사(프린스턴신학대학원 선교학 Ph.D)

 

1. 한국교회가 당면한 문제점 진단

한국교회는 현재 목회생태계가 붕괴되었고, 계속 붕괴되고 있는 중입니다. 초대형교회들, 대형교회들, 중형교회들, 소형교회들과 50명이하의 미자립교회들과 개척교회들 할 것 없이 모든 교회들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런데 돌파구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막막합니다.

이와 같은 한국교회의 위기로 인해 첫째는 목회자들이 위험하고, 둘째는 성도들이 방황하고 있고, 셋째, 그로 인해 교회들이 위태합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이미 책이나 논문, 설문조사, 인터뷰 등을 통해 비판하고, 평가하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이와 같은 처지에 빠진 한국교회를 회복시키는 대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2. 한국교회 회복은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합니다.

한국교회의 회복은 단 시간에 이룰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급하다고 빨리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제 생각에는 적어도 20년에서 30년은 걸릴 것이라 예상합니다. 그러면 우리에게 어떤 대안이 필요할까요?

저는 우선 목회자들을 살리는 다양한 대안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현재의 신학교 교육의 개혁과 다양한 목회자 재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둘째, 교회들을 떠나 방황하는 성도들, 특히 청년들과 청소년,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대안들이 필요합니다. 셋째, 쇠락하고 있는 교회들을 살리는 다양한 대안들이 필요합니다.

 

3. 한국교회의 회복은 교회 사이즈별로 다르게 이뤄져야 합니다.

(1) 초대형교회

초대형교회들의 근본적인 문제는 교회가 ‘전도와 선교’라는 미명 하에 교회가 가지고 있는 금전적인 여유 자금을 바탕으로 수많은 사업을 벌인다는 데 있습니다. 돈이 돈을 만드는 한국사회의 적폐적인 요인이 초대형교회들을 지배하면서 엄청난 자금을 교회가 축적하고, 이런 돈을 바탕으로 많은 부동산을 구입하고 많은 사업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로 교회는 덩치가 더 커지고, 이렇게 더 커진 교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교회는 어쩔 수 없이 공동체성보다는 기업성을 추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교회들은 한국의 재벌들과 마찬가지로 혈연중심의 계급적인 구조를 형성하게 되고, 교회의 목회가 대기업과 같은 운영방식을 따르게 됩니다.

이렇게 운영되던 교회들은 교회리더십을 교체할 시점에 이르러 어쩔 수 없이 현재의 담임목사와 혈연관계에 있는 자녀나 인척을 후임자로 삼으려고 무리수를 둡니다. 왜냐하면 이런 초대형교회는 교회 하나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교회가 관리하는 기관들이 아주 많은 기관들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관들은 보통 담임목사의 친인척, 외척들을 비롯해서 그의 측근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구조적으로 담임목사와 그의 일가족과 측근들이 지배하고 있는 초대형교회에서는 담임목사의 혈연이 아닌 다른 사람이 후임으로 오기 힘들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런 초대형교회들이 교회다운 교회로서 앞으로 한국교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단은 교회를 제외한 모든 교회가 관리하는 기관들, 즉 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병원, 학교, 신문, 방송, 출판사, 교도소, 선교단체, 연구소 등을 전부 독립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제안합니다.

교회가 수많은 기관들을 거느린 거대한 항공모함, 공룡이 되니, 교회로서 교회가 존재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정말로 복음 전도와 선교에만 관심이 있다면, 이런 기관들은 전부 법인화하여 독립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문어발식으로 멀티사이트 교회 만드는 일은 중단해야 합니다. 교회는 맥도날드 체인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교회들을 개척하는 것과 초대형교회가 자신들의 지부교회들을 확장하여 개업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2) 대형 교회

저는 한국에서는 1,000명 이상의 출석교인이 있는 교회라면 대형교회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1,000에서 5,000명 정도 사이의 출석교인이 있는 교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은 이 정도 수의 교인들이 출석하는 교회는 더 이상 자기 교회의 양적 성장에 집중할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물론 교회 건축으로 빚이 많은 교회는 빚 청산을 위해 교인들이 많이 늘기를 내심 바라겠지만, 교회의 건축 빚도 천천히 갚으면 되지, 교인 수 늘려서 갚으려 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시고, 그런 교회는 결국 불행한 파국을 맞게 될 것입니다).

이런 크기의 교회들은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자기 교회 성장에 몰두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교회 사역의 중점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이런 중대형교회들은 자기 노회 내지는 지역에 있는 미자립교회들과 개척교회들을 네트워크해서 이런 교회들이 살아나도록, 즉 교회와 목회의 생태계가 살아나도록 네트워크의 허브(Hub)와 같은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작은 교회들 몇 개 개척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지 말고, 지역에 있는 작은 교회들, 개척교회들이 네트워크를 만들어 중대형교회들처럼 힘이 있는 공동체가 되도록 격려하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런 일을 위해, 단·중·장기 계획을 가지고 인적 물적 자원, 특히 모임 장소 같은 것을 지원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3) 소형, 미자립, 개척 교회들

소형, 미자립, 개척교회들이 한국교회의 교회 숫자로는 70퍼센트 이상을 차지할 것입니다. 이런 교회 목회자들은 현재 생존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고, 앞으로 더 심하게 위협을 받을 것입니다. 문을 닫는 교회들이 줄을 이을 것입니다. 문 닫는 교회들은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좋은 목회자들이 고통을 당하는 것은 참 마음 아픈 일입니다.

이런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무조건 살기 위해서라도 연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적인 은사와 재정, 부교역자 지원 등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 목회를 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작은 교회들이 각각의 공동체성은 유지하면서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주일학교, 여름수련회, 주중학교, 대안학교, 해외선교, 시골 공동체 개척, 목회자 회복 프로그램, 지역사회 변혁 프로그램 등을 함께 하도록 힘을 모아야 합니다.

홀로 하는 목회로는 너무나 복잡하고 힘든 일상을 사는 한국교회의 성도님들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없습니다. 작은 교회라도 연합해서 대형교회들이 제공하는 목회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 우리 교회에 성도들이 안 올까?’ 고민만 하고 있으면 안 됩니다. 교인들이 오고 싶은 공동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입니다. 함께 연대해서 공동체도 만들고, 큰 네트워크 목회를 해야 합니다.

 

4. 한국교회 회복을 위해 당장 해야 하는 일들

(1) 목회자들 간의 연합이 반드시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함께 기도하고, 함께 공부하고, 함께 목회를 독려하는 목회자 공동체들을 일으켜야 합니다.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목회자들이 되어야 네트워크 사역을 통해 현재 붕괴되고 있는 중대형교회들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교회 운동’(networking ministry with a hub)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네트워크 공동체가 노회마다 일어나길 희망합니다. 이런 네트워크 공동체를 돕고 후원하고 격려하는 대형교회들이 일어나고 이런 대형교회들이 ‘hub’ 역할을 감당해주기를 바랍니다. 이런 네트워크 공동체들이 전국적으로 일어나면서 한국교회의 생태계를 완전히 바꾸게 될 날을 보고 싶습니다.

 

(2) 동역할 수 있는 목회자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면, 여러 공동체들에 속한 성도님들도 서로 연합해서 선한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생길 것입니다.

작은 교회들은 공동체에서 목회자와 평신도 리더들이 함께 공동체를 만들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보다 큰 네트워크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가운데, 평신도 리더들의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이 네트워크 안에 있는 교회들을 더욱 더 견고하게 세울 것이라 저는 예상합니다.

이제 우리는 평신도들의 삶의 현장, 일터에서의 신앙생활을 돕는 교회들을 일으켜야 합니다. 목회자들만이 아는 신학적 용어로 치장한 설교와 성경공부는 아무런 능력이 없습니다. 새로운 제자훈련과 새로운 영성 훈련이 목회자와 평신도의 콜라보를 통해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렇게 함께 한국교회에 새로운 교회, 목회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목회자들, 평신도들, 교회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이런 네트워크들이 하나 둘 성공되면 서서히 한국교회의 교회생태계와 목회생태계가 회복될 것이라 믿습니다.

다 함께 한국교회에 새로운 목회, 교회 생태계가 회복되길 꿈꾸고 기도하고 실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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