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장마 비가 지나가고 푸른 하늘 담은 가을이 왔습니다.
무더운 장마 비가 지나가고 푸른 하늘 담은 가을이 왔습니다.
  • 박진기 기자
  • 승인 2019.09.1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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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지난해처럼 여름은 무더웠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되면 한없이 기다리는 날이 있습니다. 시원한 장맛비입니다. 장맛비를 마주할 때, 내리는 비는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게 해줍니다. 하지만 장맛비가 늘 시원다고 말 할순 없습니다. 어떤 한 사람에게 장맛비는 시원함으로 무더위를 잊게 해주지만 동시에 또 다른 한 곳에서는 허탈감이 그를 찾아오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저는 감정에 대해서 그리고 관점에 대해서 말하려고 합니다. 

성경과 삶이야기 <울림>이라는 매체를 만난지 어언 1년이 지났습니다. 1년의 시간은 저에게 많은 성장을 주었고 세상을 보는 관점이 넓어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많은 성장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며 세상을 보는 관점은 사건을 마주하는 저의 모습입니다. 성장과 넓은 관점을 갖는 일은 아직까지도 어렵습니다.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기도합니다.

1년 간의 생활은 내리는지도 몰랐던 한 없이 더위에 지쳐있던 제게 찾아온 장맛비와 같았습니다. 시원함과 동시에 찾아온 허탈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몹시도 더운 여름은 '인간'으로서의 살아가는 나날들, 인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1년간 제가 바라오던 장맛비는 무엇이었을까요? 한 없이 기다려도 오지 않고, 왔으나 놓친 것 같았던 희망입니다.

돌이켜보면 수 없이 많은 일들과 사건을 마주하는 일이 기자라는 것을 경험한 한해였습니다. 1년의 기간을 지나오면서 여러 장소들에서 간간히 취재하던 제 모습은 프로답지는 못했으나 언제나 배우려는 자세는 놓치지 않으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참 많이 놓쳤습니다. 제 자신에 대한 돌봄을요. 그리고 여러 사람들에 대한 고민을요. 특히 희망을요. 존경하는 윤 기자님이 언젠가 제게 이런 말을 물어왔습니다. 이십대 후반이 바라보는 교계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고요. 어떤 모습일까요? 사실 아무 생각 없었습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 이런 말이 있더군요. "희망이 찾아옴은 내가 느끼지 못했으나 경험하고 있는 절망 중에 온다"라고요. 1년간의 취재활동을 간간히 하며 기다렸던 희망은 바뀔 수 있을거라는 것이었습니다. 교단을 위시한 교계가 바로 세워져 갈 것이라는 희망입니다. 하지만 놓쳤던 희망을 알았습니다.

절망 중에 희망이 온다는 사실입니다. 다 잃은 것 같은 상황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여러 교단의 사건을 마주하며 글을 싣지 않고 지금 제 자신이 맞닥드리고 있는 상황 때문에 취재하는 일을 쉬는 지금 상황에서 말입니다. 지금 우리는 교단과 교회에 대해서 다 잃은 것만 같은 때에 살아갑니다. 그래서 이 짐을 놓아야합니다. 희망이 찾아오려면 말입니다.

이십대 후반이 바라보는 교계의 모습은 사실 희망이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쓰자고 개혁하자고 하고싶지는 않습니다. 그저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다 내려놓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모였을 때 희망이 빛을 발하지않겠나 싶습니다. 앞 전에 말했던 것처럼 희망은 절망 중에 찾아온다고 믿게 되었으니까요. 지금 저는 통합교단의 일과 관련되어 어려운 일을 당했습니다. 그 일이 제게 너무 큰 충격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이렇게나마 글로 대신하고싶은 것은 이십대 후반이 바라보며 마주하는 감정과 관점은 절망입니다. 포기입니다는 사실입니다. 절망과 포기로 인해 찾아오는 희망이 지금의 제가 마주하는 허탈감은 날려버리고 시원함을 가져다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성경과 삶이야기 <울림>은 늘 절망스러운 상황을 거닐며 이제까지 왔습니다. 그래도 이 매체를 통해 희망이 울려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변치 않습니다. 무더운 여름도 지나가고 가을로 접어들었습니다. 우리네 인생 속에 이토록 거센 장마비가 지나가고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가길 소망합니다. 늦었지만 성경과삶이야기 <울림>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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