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형의 장례식에 참석한 후 자취를 감췄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주 이만희가 지난 2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희 교주는 ‘신천지가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라는 여론에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도 신도들에게 전하는 특별편지만 공개했을 뿐,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코로나 감염설과 함께 심지어 사망설까지 나돌았다.

NGN뉴스의 특별기획 <신천지 이만희 별장 48시간 기록>(2020.2.26 게시)에 따르면, 그동안 교주 이만희는 ‘평화의 궁전’이라고 불리는 청평 고성리 별장에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매체는 한 시민의 목격담과 이 총회장이 모터보트를 타고 청평호를 건너 도망갔다는 설도 보도했다.

신천지 측은 지난 3월 1일 ‘정치 지도자 여러분께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현재 (이만희) 총회장은 기침이나 발열 증상이 없다.”며, “(이만희 총회장이) 자가격리 상태로 지내다총회장이 (청도에) 갔다 오셨는데 중병인 것 같다는 추측성 기사를 쓰니까 가짜뉴스를 막기 위해 검사를 받아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검사날짜와 장소, 방법은 비공개로 했다.

호소문에는 “보건당국의 요청에 따라 전 성도 명단과 교육생 명단을 제출했지만 각 지자체에서 명단을 문제 삼아 신천지를 앞 다퉈 고발하겠다고 한다.”면서, “신천지가 관련시설을 은폐하고 있다고 몰아세우고 있다. 성도 중에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방역을 위해서라도 고의적 은폐를 할 이유가 없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전국 74개 신천지 관련 기관들을 폐쇄하면서 행정이 중단됐다. 그래서 짧은 기간에 주소 등의 변경 사항을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고 해명하며, ““정치지도자들과 언론이 무분별하게 신천지가 진원지라고 비난할수록 우리 성도들은 두려움 속에 쉽게 신분을 드러내기 힘들 것이다. 성도들이 불안해하거나 공포에 떨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담긴 정책을 세워 달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신천지임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일부 성도들로 인한 감염자 발생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신천지를 범죄 집단화 하려는 시도를 멈춰 달라.”고 피력했다.

하지만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지난달 27일, 중국 우환시를 방문해 코로나19의 슈퍼전파자가 된 신천지와 교주 이만희를 상대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대검찰청 민원실에 고발장을 접수하고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서울시도 서울중앙지검에 이만희 총회장 등 지도부를 살인과 감염병 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바이러스 진원지의 책임자인 이만희 총회장을 체포하는 것이 지금의 검찰이 해야 할 역할”이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신변확보를 요청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했다.

3월 1일 오후 4시 기준, 국내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환자는 87,146명, 사망자는 2,980명. 국내 확진환자는 3,736명, 사망자는 18명, 검사진행자는 33,360, 확진환자 격리해제 30명이다. 대구지역은 2월 29일 오후 4시 기준 확진자는 2,236명, 사망자는 8명, 청도 대남병원 확진자 수는 119명이다.